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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데이트-113화 (113/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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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공세에 나도 모르게 뒤로 벌러덩 눕고 말았다. 그러자 송화가 내 몸 위로 올라탔다.

"하....하라면 할 것이지.... 앙탈은....."

그녀의 이런 기세가 몹시 보기 좋다. 난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후후, 것봐. 하면 잘하잖아. 왜 이렇게 빼고 그래."

"진짜... 내가 너란 놈을 만난 건...."

"뭐? 잘 되었다고?"

"몰라, 인마! 하악...."

그녀는 내 가슴을 두 손으로 짚더니 엉덩이를 움직여 위치를 찾았다. 근처에서 자꾸 헤매고 있기에 한 손으로 엉덩이를 잡고 다른 손으로 조준했다. 그리고 꽂았다.

"흐어....어억....."

갑작스럽게 쑤욱 들어가자 그녀는 눈을 까뒤집으며 고개를 젖혔다. 상체를 일으켜 그녀의 등을 끌어안고 엉덩이를 들썩였다.

"어때, 보지가 어때?"

"흐윽... 내 보지....죽을... 것 같아....하악...."

처음 할 때부터 느낀 거지만 그녀는 정말 물이 많다. 원래부터 그런 건지, 아니면 그녀가 했었다는 "약" 때문에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리 사이에서 주르륵 나온 물이 허벅지를 타고 내려와 침대를 흥건히 적실 정도다.

"흐어....흐엉......흐으......."

"송화 보지는 정말... 끝내줘..."

"흐어...무....뭐얼....."

미친 사람처럼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어 대는 그녀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범죄자들을 잡을 때는 정말 인정사정없이 몰아쳐 잡아버리고 법정에서는 누구보다도 근엄하게 형을 구형하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저 내 위에 올라타 헐떡이는 한 마리의 암캐일 뿐이다.

"송화, 니 일이 뭐지?"

"흐읍.....넌....몰라서....묻는....하악..."

허리를 계속 들썩이며 찔러 올린다. 물도 많은 데다가 체중을 싣고 꽂아 놓은 그녀의 접합부에서 찔컥거리는 소리가 연신 들려온다. 그녀는 거친 신음을 흘리며 내 목을 콱 끌어안는다.

"너...그런 걸 왜 물어....하악...하윽...."

"궁금하잖아. 니가 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하윽... 하악... 하아.... 말했잖아...검사...라고..."

"아냐, 전혀 틀렸어."

내 허벅지에 올라타서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는 여인에게 언도한다. 뒤로 돌지어다. 엎드릴지어다. 네 음란한 엉덩이를 높이 쳐들지어다. 그녀는 내가 시키는 대로 했고 베개를 부둥켜안은 채 속살을 씰룩거렸다. 나는 애액에 흠뻑 젖어있는 육봉을 잡고 끝부분으로 바깥쪽만 살살 긁으며 말했다.

"그건 네가 밖에서 하는 일이고 말이야. 지금 여기서 너는 내 암캐야."

"뭐?"

"지금 자세를 봐. 딱 그렇잖아."

"너... 진짜...."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옷 입고 돌아가. 그렇지 않으면 그 자세로 계속 있고."

흥분과 쾌감으로 잔뜩 달아올라 있던 송화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남자란 동물은 이렇게 비열하다. 자신이 우위에 서 있다는 것을 이런 식으로 늘 확인받으려 한다. 나란 남자 역시, 동물은 동물이니까. 그리고 그녀와 나 사이에는 이런 걸 하자는 무언의 약속 같은 게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모...몰라."

송화는 대답 대신 얼굴을 베갯잇 사이로 파묻었다. 그러나 엉덩이를 치우지도 않았고 애액이 줄줄 흐르는 깊은 속살을 감추지도 않았다. 나는 씨익 웃으면서 허리를 일으켜 몸과 몸을 맞춘다. 그리고 천천히 진입시키며 송화의 등 위로 몸을 드리웠다. 베개 사이로 얼굴을 파묻고 자신의 신음을 감추고 있는 그녀의 귀 뒷부분을 혀로 핥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개처럼 짖어봐. 그러면 더 쎄게 박아줄게."

".......너...정말 끝까지...."

"해보라니깐."

뒤에서 쑤심과 동시에 손을 앞으로 돌려 한 손은 그녀의 가슴, 다른 한 손은 그녀의 클리토리스 부근을 비벼본다. 잔뜩 흘러나온 애액으로 매끄럽기 그지없이 비벼진다. 그러나 하반신은 꽂아 넣은 채 전혀 움직이질 않았다.

"하악...하.....하악...아악.....더... 박아...줘...하악...."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더 깊은 움직임을 요구하는 그녀에게 계속 속삭인다.

"그러니까 해보라고. 멍멍. 짖어봐."

"흐윽....못해... 그런 건....."

"그래? 그럼 뺄까?"

"아...안 돼!....하악....나 미쳐...."

클리토리스를 만지고 있던 중지를 살짝 내려 입구를 비벼본다. 꽂힌 부분을 따라 슬쩍 돌려가며 만지자 송화는 까무러치는 반응을 보이며 살짝 흐느끼기까지 했다.

"흐읍... 아.. 아... 알았어..."

"뭘 알아?"

"....머..엉."

"안 들려."

"멍! 멍!"

분명 이를 악물고 외치고 있으리라. 얼굴은 또 잔뜩 일그러져 있겠지. 내가 처음부터 이렇게 잔인한 놈이라거나 능글맞은 놈은 아니었지만... 그녀와 지내면서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다 보니 점점 이렇게 된다.

두 달 전, 그렇게 송화와 나는 묘한 이유를 가진 섹스파트너가 되었다. 일주일에 두세 번 만나가며 그녀의 갈망을 채우는 남자가 되어주기 위해 나는 점점 강도를 올려갔다. 일종의 자격지심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자괴감 때문이라고 해야 하나. 그녀는 침대에서 철저히 지배당하길 원하는 편이었고 나 역시 그런 패턴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콱 쥐면서 말했다.

"잘했어. 상을 주지."

그리고 정성을 담은 허리 운동을 시작한다. 움직임의 시작은 허리다. 남자는 허리라는 말은 결코 뻥이 아니다. 성기 자체가 운동기관도 아니기 때문에 이 녀석을 사납게 움직이게 하는 건 결국 허리다. 뺄 때는 날렵하게 밀어 넣을 때는 또 강렬하게 쏘듯이 쑤셔 박는다.

철썩- 철썩- 철썩- 철썩-

규칙적이면서도 강렬한 소리가 그녀의 엉덩이와 내 사타구니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찰지고도 매혹적인 소리는 송화의 교성과 어우러져 더욱 성대한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하악...하으....하악......하악......아아앙...."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쫄깃하게 이를 데 없는 감촉이 나를 재촉한다. 어서 싸라고. 어서 내 안 가득히 하얀 액으로 채워 달라고 말이다. 그 외침을 무시할 수 없어 그대로 찍어 누르며 몸을 떨었다. 내 안에 가득 차 있던 용수가 그녀의 안으로 뿜어져 나간다.

"하...항.....악....."

그녀의 엉덩이에 바싹 내 몸을 붙인 채, 뒤에서 끌어안은 그대로 한참을 있었다. 절정에 이른 송화는 늘 그렇듯이 몸을 파르르 떨며 내 포옹에 몸을 가득 맡기고 있었다. 잠시 후, 쪼그라든 물건을 뽑아내자 뽁- 하는 소리가 났다. 내가 웃으며 휴지를 가져다가 뒤처리를 하는 동안에도 송화는 다리를 벌린 채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며 천장을 보고 누워있었다. 내가 옆에 가서 눕자 팔 하나를 가져다 자기 머리에 괸다. 팔을 굽혀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진다. 크기로 치자면 여태까지 봐온 가슴 중에서 중간 정도 하지만 워낙 탄력이 좋아 만지는 재미가 있다.

"어때, 이제는 좀 진정이 돼?"

"뭐....어느 정도는."

이제 정신이 돌아온 걸까. 아까 차에 올라탈 때의 안달복달하던 기색이 많이 사라져 있고 원래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돌아오고 있었다. 이런 변화도 참 재미있단 말이지. 그녀의 몸을 내 쪽으로 한 번 당겨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쪽 소리를 일부러 크게 낸다.

"나 씻을래."

그녀가 일어나기에 나도 같이 일어났다.

"나도 같이 가."

그러자 송화가 날 보며 살짝 눈을 흘겼다.

"그러면 씻는데 집중을 못 하잖아."

나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가 자세를 낮추었다가 등과 무릎 뒤에 팔을 대고 확 들어 올렸다. 송화가 깜짝 놀라며 짧은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능숙하게 팔을 뻗어 내 목을 그러안는다. 그녀는 살짝 입을 내밀며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괜히 전화한 것 같아."

"정말,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눈을 부라리며 묻자 그녀는 샐쭉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몰라."

나는 껄껄 웃으며 그대로 그녀를 안고 욕실로 향했다. 모텔의 욕조는 좁지 않았다. 물을 채우는 동안은 그녀로 하여금 벽을 짚고 서 있도록 했다. 곧 시작될 행위를 기대하며 몸을 경직시키고 있는 그녀를 보며 웃음지었다. 그러던 와중에 아주 좋은 아이템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욕실 한쪽에 비치되어 있던 러브젤. 수용성이고 몹시 매끈거리는 그걸 발견한 순간 나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송화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내 손가락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닿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움츠렸다. 그러나 나는 꽤 강압적으로 말하며 그녀로 하여금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 송화의 목소리가 몹시 떨렸다.

"저..정말 여기로 할 거야?"

"한번 해보고, 정 아니면 하지 말자."

러브젤을 잔뜩 바른 손가락으로 그녀의 항문주름을 천천히 문지른다. 검지를 살짝살짝 찔러보자 그녀의 몸이 파르르 떨린다.

"느낌이... 이상해...."

"난 괜찮은데?"

"흐음...."

말 그대로 미지의 영역에 와 닿는 감촉이 본인도 꽤 생경하겠지. 나는 최대한 능글맞게 말했다.

"오호라. 나름대로 꽤 움찔거리는데? 마치 보지같이..."

"그런 말 하지 마라니까..."

"뭐, 어때. 이따가 여기에 자지도 박을 건데."

"으앙....시...싫어."

그러나 워낙 구멍이 협소하고 빡빡한 관계로 손가락 중지까지가 한계였다. 다음에 좀 더 벌려봐서 끝까지 넣기로 합의했다. 욕조 가득 물을 받아놓고 그 안에 들어가서 평범한 구멍으로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노곤노곤해질 때까지 그녀를 안고 있다가 대실 시간이 다 되어서 모텔을 나왔다. 그녀를 중앙지검까지 데려다 주곤 다시 차를 돌려 학교로 향했다. 태근이 형과 약속한 시각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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