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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으로 내 불알을 쓰다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육봉의 둘레를 손가락으로 잰다. 입으로 가득 머금더니 본격적인 스트로크에 돌입한다.
"쑤웁- 쑤우우웁-"
"큭.. .유... 유미...."
그녀의 애무는 난폭하면서도 빠르고 신속했다. 남자가 성기를 통해 어떻게 느끼고 어디를 어떤식으로 자극해야 사정에 이르는 최단 시간이 되는지 매우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의 움직임이었다.
"아아....나...나온다...."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유미는 머리를 떼지 않았다. 오히려 육봉을 말아쥐고 있는 손가락에 지그시 힘을 더했을 뿐이다. 마지막 자극에 난 결국 참지 못하고 만다.
"크윽... ...유..유...미...."
그녀의 입안에 담긴 채로 폭발한다. 꿀럭이는 용트림이 몇 번이고 이어진다.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내 정액이 그녀의 입천장을 향해 쏘아진다는 것을...
"하아...하아...."
탈진감을 느끼며 몸을 축 늘어뜨렸다. 마지막으로 한번 쑤욱 훑어낸 유미는 이제 다시 말랑해진 물건을 바지 안에 넣고 지퍼를 도로 채워주었다. 와인이 담긴 잔을 가져다 입에 대더니 한 모금 삼킨다. 그리고 날 보며 말했다.
"역시 맛있어."
......손에 들린 와인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조금 전에 잡수신 그걸 말하는 건지는 도무지 모르겠다..... 그녀는 나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좀 더 천천히 즐기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네. 우리 애기 감기 걸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얼른 가봐."
"가보라니?"
"이럴 일이 있으니까 남자를 불렀지."
당최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하는 유미를 뒤로 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유진이가 아까 들어가서 소식이 없다. 조심스럽게 노크를 해보았지만 답이 없다. 귀를 기울여보니 물소리는 들리고 있었다. 뒤따라 온 유미가 날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때는 남자답게 문을 벌컥벌컥 열어야지."
그러면서 그녀가 문을 확 열었다. 남자다운 거랑 여자가 들어가 있는 욕실 문을 벌컥 여는 것과 대체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다. 화장실은 따뜻한 습증기로 가득 차 있었다. 온수가 틀어진 채로 계속 나오고 있었고 욕조에는 물이 넘쳐서 바깥으로 흐르고 있었다. 유진이는 뚜껑을 덮은 변기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아쉽게도 옷은 모두 입고 있는 채였다....아니, 난 대체 뭐가 아쉬운 거지? 그 광경을 보며 멍하니 있자니 유미가 날 찌르며 말했다.
"뭐해? 들어다가 안방에 좀 눕혀줘."
"어? 어..."
유미가 시키는 대로 했다. 유진이의 몸은 가벼웠다. 들기 가뿐했다.
"이쪽으로 와."
유미를 따라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퀸사이즈는 족히 되어 보이는 침대가 자리한 방이다. 그녀는 이불을 치우고 유진을 눕게 했다.
"많이 마시고 졸린 마당에.. 아마도 목욕을 하려고 했었나봐. 물 받아놓고 그대로 잠든 모양이야."
"아아..."
대체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았는지는 애써 묻지 않았다. 누워있는 유진의 얼굴을 쓰다듬는 그녀의 옆모습을 보면서 그제야 실감했다. 그녀의 눈빛은 분명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이었다. 그녀는 시선을 유지한 채 내게 말했다.
"거실 좀 치워주겠어? 유진이랑 난 여기서 잘게."
"어, 그래."
고개를 끄덕이고 방을 나서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온다.
"이따 할 말이 있으니까 다 치우고 이리로 와."
"응."
아까 그러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도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걸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일단 거실을 치웠다. 비워진 병의 개수를 보아하니 유진이가 저대로 잠이 든 것도 무리가 아니지 싶었다. 그 누구도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자기 스스로 따라 마신 것만 해도 꽤 되었다. 그릇과 병을 모두 치우고 안방으로 간다. 이미 불은 꺼져 있어 안은 어두웠다.
"저기...."
"쉬잇-"
거실 불까지 끄고 나니 집 전체가 어둠에 녹아 들어간다. 잘 보이지 않아 발을 조심스럽게 내딛고 있는데 어느 순간에 내 옷에 와 닿는 손길이 느껴졌다.
"유미?"
"응."
아직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아 그녀의 실루엣이 겨우 분간될 따름이다. 유진이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는 모양이었다. 내 몸을 더듬어 내려가던 유미의 손이 어느새 내 손을 찾아 쥐었다. 그녀는 날 가만히 침대로 데려갔다. 그리고 날 거기에 앉혔다.
"자기도 여기서 자."
"에에? 여기서?"
"응. 세 명이 자도 충분한 침대거든. 이거는."
물론 그럴 정도로 큰 침대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어둠 속에서 유미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상한 생각 하지 마. 정말 자자는 거야."
이상한 생각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있겠습니까. 아까 전만 해도 제 물건을 물고 응응하고 응응해줬잖아요! 라고 항변하고 싶었지만 잠자코 그녀가 시키는 대로 한다. 그녀의 손이 날 침대로 눕게 한다. 몸에 힘을 빼고 그대로 누워버렸다. 내 우측에는 유진이가 이미 누워있었고 좌측에는 유미가 나란히 따라 눕는다.
"안 그래도 나중에 우리 가게에서도 그런 서비스를 도입해볼까 생각 중인데 말이야. 동업자님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네?"
"무슨 서비스?"
"남자들의 로망 중에 하나가 2대 1이라지? 이런 거 말이야. 손님 한 분에 아가씨 둘을 붙여드리는 거지. 요금은 따불로 받고."
내가 칵- 하는, 각혈하는 듯한 소리를 내자 유미가 키득거렸다. 그녀의 손길이 내 배와 가슴을 가만히 어루만지는 게 느껴졌다. 또 이상한 짓을 하려는 걸까 싶어 두근거렸다. 그러나 그 손길은 내 상체만 가만히 어루만졌을 뿐 평소처럼 아래로 향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 손은 점점 더 뻗어 가더니 내 우측에 바싹 붙어 웅크리고 자고 있는 유진에게까지 닿는다. 그녀는 유진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흥얼거렸다.
"잘 자라... 우리 아가...."
솔직히 여태까지 그녀의 행동거지나 말투에서, 그녀가 애 딸린 여자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하고 살았는데 ...아아. 아까 눈빛도 그렇고 지금의 자장가도 그렇고.... 그녀는 분명 어머니였다. 낮은 목소리는 단조롭고 느릿한 가락을 가지고 있었지만 틀림없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기억조차 못할 아주 어린 시절, 내 어머니도 날 이렇게 재웠으리라.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
유진을 토닥거리는 손길은 내 위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녀의 팔이 풀썩일 때마다 좋은 향이 났다. 그건 여자의 향이자 어머니의 향이며 사람의 향이었다.
"달님은 영창으로.... "
몸에 도는 알코올 기운도 그렇고 이유 없이 갑자기 온몸이 노곤노곤해졌다. 저절로 눈이 감겼다. 그렇게 잠들고 있는데 유미가 내 가슴을 토닥이며 말했다.
"내 딸을 부탁해."
눈을 뜨려고 했지만 눈꺼풀이 너무 무거웠다. 마치 가위에 눌린 것 같기도 했지만 그렇게 불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유미의 손이 내 이마와 턱선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어떠한 경우라도 혼자 두지 말아줘. 같이 있어줘."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태 유미가 저렇게 처연한 말투로 말한 걸 들어본 적이 없어서 아마도 꿈 같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 날 눈을 떠보니 침대에는 나와 유진만 누워있었다. 해는 이미 중천이었고 유미는 보이지 않았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내 몸 위에 올려져 있는 유진이의 팔다리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거실은 음식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먼 길 가려면 든든히 먹어야겠지?"
앞치마를 두른 유미가 씨익 웃으면서 나보고 식탁을 차리란다. 그녀가 찌개를 다 끓여놓았기에 반찬만 놓고 수저만 꺼내면 되었다. 밥솥에서 밥을 퍼다가 식탁에 놓기 시작하자 눈을 비비며 나온 유진이 나왔다. 그렇게 셋이서 늦은 아침 식사를 했다. 숙취가 좀 있는지 인상을 쓰고 고개를 숙인 채 밥을 먹던 유진이 고개를 들고 나와 자기 엄마를 쳐다보았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왜?"
"그냥. 신기해서요."
"뭐가 신기한데?"
"엄마랑 같이 밥 먹은 적은 있는데 아저씨까지 같이 먹는 건 처음이라서. 아니, 꼭 아저씨가 아니래도... 셋이서 밥 먹는 건 처음이라서요."
유미는 그저 빙긋 웃고 말았지만 내 기분은 묘했다. 만약 정상적인 가족이었다면 내가 앉은 자리에는 유진이의 아버지 되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바로 얼마 전 들었던 "박 회장"이 떠올랐다. 나도 모르게 유미 쪽을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내 시선은 가볍게 무시하고 유진이에게 반찬을 권하고 있었다.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 유미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식사를 마치고 모두 나갈 준비를 끝냈다. 집을 나와 차 타기 직전 유진이 점호를 시작했다.
"여권!"
"챙겼습니다."
"탑승권!"
"여기."
"일정표."
"이겁니다."
"사람!"
"너, 나, 여기 유미 씨까지. 끝."
내가 손가락으로 한 명씩 가리키자 유진은 허리에 손을 얹고 씨익 웃었다.
"좋아요. 그럼 출발!"
짐은 이미 실어두었기에 사람만 타면 되었다. 내가 운전을 하고 유진이 조수석에 탔다.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던 유미는 피곤하다며 뒤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나 역시 피곤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달리 운전할 사람이 없어 내가 운전대를 잡기로 했다. 유진이는 상당히 들떠있었다. 내가 알기로 녀석도 어제 적잖이 마셨는데 굉장히 멀쩡하다. 술에 있어서는 타고난 내성이 있는 걸까? 예전에 막걸리 마실 때는 좀 약했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그때는 저 녀석이 제 컨디션이 아니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 여행을 앞두고 나와 유미도 기분이 업되어있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유진이만큼은 아니었다. 역시 애는 애다.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티켓발매와 출국심사 등 이런저런 절차를 마치느라 정신이 없었다. 공항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여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고 심사니 뭐니 하는 것들은 전부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가까스로 모든 절차를 마치고 출국자 대기실에 자리했을 때는 이미 저녁 시간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일찍 출발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면세점 구경 안 가요?"
난 좀 자리에 앉아 쉬고 싶었는데 여전히 팔팔한 유진이가 내 팔을 잡아끈다. 유미를 돌아보자 그녀도 웃으면서 우리를 따라왔다. 유진은 양쪽 팔에 나와 유미를 하나씩 끼고 면세점을 정벌하기 위해 꺄꺄 거리면서 끌고 갔다. 신이 나서 이것저것 골라보는 두 모녀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들어 느끼는 건데... 정말이지... 여자란 생물은 쇼핑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 의의를 찾는 게 아닐까 싶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
"아, 아니. 그냥. 뭐."
선글라스를 골라보던 유미가 그중 하나를 들어 내 얼굴에 씌워주었다.
"이거 잘 어울린다. 자기 이거 해봐."
난 황급히 주변을 둘러본다. 다행히도 유진이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화장품 같은 걸 보고 있어서 방금 유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은 모양이다. 난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유진이 앞에서는 경칭 하기로 했잖아."
"그랬나? 언제 그랬지?"
"바로 어제 그랬거든요, 이 아줌씨야!"
살짝 투덜거려보지만 사실 속으로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이 모녀가 내 말을 듣는 건 멸종된 맘모스가 살아 돌아와도 불가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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