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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데이트-137화 (137/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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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쓴다는 건..."

"제구실을 못하고 금방 뒤진다는 거여."

나온 모양을 보니 정말 그랬다. 앞서 나온 녀석들은 나오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어미 젖을 향해 달려들었는데 이놈은 그러질 못했다. 아니, 그 전에 아예 일어나질 못했다.

"쯧쯧.... 이거 안 좋은데?"

다들 그 모양새를 보며 안타까워했다. 유진이가 수건을 들고 열심히 닦아주고 있었지만 녀석은 제대로 서질 못했다.

"얘... 일어나 봐. 얼른. 니네 언니랑 오빠들처럼 저기 가서 젖도 먹고..."

유진이가 안타까워하며 녀석을 강제로도 일으켜보았지만 다리가 후들거려 몇 걸음 가지도 못해 주저앉았다. 조금 전까지 잘 뛰어다니던 다른 새끼 염소들과는 전혀 다른 인상이었다. 유진이가 울상이 되어 날 돌아본다.

"어떡해... 아저씨, 어떻게 좀 해봐요."

그렇다고 나에게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유진이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렸다.

"그냥 둬. 유진아."

"하지만...."

유진이가 몹시 안타까워하며 손을 쉽사리 놓지 못했다. 그때 막내 녀석이 가냘픈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메에에에에에...."

그 가냘픈 소리가 축사를 채웠다. 유진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뭐랄까. 저 애처로운 모습에 무언가 생각나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저씨..."

난 녀석의 어깨를 끌어안고 토닥여주었다. 새끼염소의 가냘픈 소리는 끊어질 듯하면서도 끊어지지 않고 가늘게 이어졌다. 그때였다. 여태껏 무심하게 여물통에 머리를 처박고 먹기만 하고 있던 어미가 고개를 들더니 뒤를 돌아본다. 그러더니 몸을 돌려 자기 새끼에게 다가갔다.

"메에에에에에...."

새끼가 다시 한 번 길게 울자, 어미는 입을 갖다 대고 새끼의 몸을 핥아주기 시작했다. 모두들 꼼짝도 않고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새끼 염소의 가냘픈 울음소리와 어미 염소의 혀 할짝대는 소리만이 들릴 따름이었다.

"어, 어!"

누군가 놀란 소리를 냈다. 나 역시 그러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막내 새끼염소의 걸음마가 시작된다. 어미는 연신 녀석을 핥으면서 배를 들어 올리려 하고 있었고, 부들거리는 발걸음이 이내 점점 힘을 더해간다. 그리고 마침내, 아찔하면서도 위태위태한 발걸음이 내딛어진다. 다들 감탄했다.

"허허, 저거... 드문 일인데?"

"그라게."

첫걸음을 잘 내딛지 못한 녀석이 다시 일어나는 경우도 드물거니와 그렇다고 어미 염소가 새끼를 챙기는 것도 참 드문 경우라고 했다. 이윽고 막내는 제 어미의 밑에 달라붙어 젖을 빨기 시작했다. 어미는 다시 고개를 돌려 여물통에 머리를 처박았다. 어휴, 저 돼지같은 염소라니..... 조금 전 광경에서 도무지 눈을 떼지 못 하는 유진의 어깨를 끌어안고 토닥여준다. 그러다 녀석의 얼굴을 보니, 어라.

"니가 왜 울어?"

유진은 손을 들어 자신의 눈가를 훔쳤다. 펑펑 운 건 아니고 눈가에 이슬처럼 물기가 내려앉아 있었다. 녀석이 자신의 손등을 내려다보더니 멍한 소리를 낸다.

"어? 그러게요... 내가 왜 울지?"

니가 울어놓고 니가 모르면 대체 누가 알겠니. 그저 녀석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곤 아저씨들의 지시에 따라 축사 바닥을 치웠다. 이미 술판의 흥은 깨졌기에 다들 숙소로 돌아갔다. 유진과 방에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난데없는 사건에 몸이 몹시 노곤하여 눈을 감고 가만히 잠을 청한다. 유진의 숨소리를 세어가며 그렇게 꿈결로 향하고 있는데,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

"응?"

평소처럼 내 팔을 베고 누운 유진이가 날 불렀다. 고개를 돌려 얼굴을 마주한다. 인공적인 조명 하나 없이 캄캄한 밤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창으로 비치는 자연의 조명은 더 밝았다. 희미하게 보이는 유진의 얼굴에서 입술이 움직인다.

"아까... 기분이 이상했어요."

"하긴... 그런 거 처음 보지?"

"네."

"원래 처녀한테 그런 거 보여주면 안 된다고 하던데, 괜찮나 모르겠다. 나중에 애 낳을 거에 미리 겁먹게 된다고 하더라고."

녀석은 잠자코 있었다. 한참을 가만히 있던 녀석은 내게 한층 더 달라붙었다. 귓가에 대고 가만히 속삭인다. 녀석의 숨결이 내 귓불을 간지럽힌다.

"난 반대던데."

"뭐가 반대야?"

그러자 유진이가 내게 얼굴을 더 가까이했다. 입을 맞춘다. 늘 그렇듯, 부드럽고 달콤한 맛. 그리고 거기에는 전에 없던 농염함까지 묻어나온다. 아주 살짝, 입술을 떼어내고 속삭인다.

"낳는다는 게...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이 처녀가 무슨 소리를 하는겨, 시방. 놀라운 마음에 녀석의 이름을 부른다.

"유진아..."

거기에는 한 소녀의 얼굴이 사라지고, 어떤 결심을 마친 한 여자의 얼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여자가 내게 말한다.

"그리고 만약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전 아저씨의 아이를 낳고 싶어요..."

다소 주저하면서,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또박또박 하는 건 여전히 유진이다웠다. 내 손길이 자신의 옷을 벗기는 동안에도 눈을 감거나 고개 돌리지 않는 것도 여전히 유진이 답다. 그리고 전에도 한 번 본 적이 있는 녀석의 나신이 내 앞에 드러난다. 전에는 상반신만 보았지만 이제는 아래까지 모두 남김없이 나타났다.

"예뻐...."

"너무 빤히 쳐다보지 마요. 부끄러우니까."

말은 그렇게 하지만 유진의 태도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들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이 유일한 조명이라면 조명이었기에 유진이의 모습이 명확하게 보이진 않았다. 그렇지만 몸과 몸의 맞닿음으로 서로의 위치를 알아가고 몸의 생김새를 감촉으로 익혀간다.

"하악....학....."

이전에는 쇄골에서 끝났던 키스가 아래로, 아래로... 더욱더 깊은 곳까지 내려간다. 더 진한 맛을 보고 더 깊은 감촉을 되새긴다. 유진의 매끄러운 몸 구석구석마다 나의 타액을 묻히고 키스를 남긴다. 전신을 훑어가던 키스가 다리 사이의 그곳에 이르자 유진은 다리를 오므리려 했다. 두 손으로 가볍게 벌리려고 하자 경직된 허벅지가 만져진다.

"왜 그래?"

"그...그냥 하면 안 돼요? 거길 꼭 그렇게 입으로...."

제아무리 유진이라도 이건 좀 어려운가. 그렇지만 나도 양보할 수는 없는 노릇.

"충분히 적시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들 거야. 게다가 처음일 거 아냐."

"그렇기도 하지만.... 힝....."

칭얼거리던 유진은 이내 포기한 듯 다리를 벌렸다. 거웃이 별로 없는 깨끗한 둔덕이 나타난다. 손가락으로 털들을 살짝 쓰다듬으며 아래쪽에 혀를 대어본다. 자못 시큼한 듯하면서도 매끈매끈한 공알이 혀끝에 느껴진다. 내 혀끝이 거기에 닿자 유진은 움찔거렸다.

"하아....하...악... 기분이....이상해요....."

"유진이는 여기도 이쁘게 생겼네..."

"몰라요. 너무 자세히 보진 말아줘요...하악...."

채 제대로 피지 않은 꽃처럼 앙다운 살결을 헤치고 더 안쪽을 향해 혀끝을 찔러넣어 본다. 여자의 속살만큼 부드러운 게 또 있을까. 끈적거리는 암컷의 체취가 가득 풍겨온다. 항상 똑똑하고 영리한 면을 먼저 보여주었던 녀석이지만 지금만큼은 어떤 잘난 척도, 아는 척도 할 수 없을 테다. 지금 느끼는 느낌 하나하나와 감촉 하나하나가 생소하기 짝이 없는 첫 경험이기에.... 녀석은 나에게 온전히 매달리며 내 혀끝에서 놀아난다. 꿀물을 가득 흘리며 내게 안기고 또한 나에게 저항한다.

"많이 아프면 어쩌죠?"

"그럼 하지 말까?"

"그건 싫어요."

넣기 위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유진이의 표정이 참 볼만하다. 기대 반, 걱정 반.... 내 물건을 붙잡고 녀석의 속살 사이로 끄트머리부터 살짝 넣어 본다. 비좁고 빡빡한 그곳의 느낌이 좀처럼 쉽지 않을 거란 느낌을 준다.

"흐으....."

"많이 아파?"

"차...참을만 해요....."

천천히, 전혀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진입한다. 충분히 젖어있기는 하다. 허리를 굽혀 녀석의 유방을 빨고 팔을 뻗어 허리를 조금씩 당겨준다.

"하악....하아......흐......"

베개를 가져다가 녀석의 허리 아래에 괴어주었다. 이렇게 하면 조금 더 다리가 벌어져서 넣기 편하다. 이제 반절쯤 들어갔다.

"하악....아저씨....하악......"

"기분이 어때?"

"이상.....이상해요....지금 내 안에...아저씨가....하악...."

"그래, 들어가고 있어."

"몰라...하악...하읍....."

7부 능선을 넘을 무렵부터 녀석의 입을 내 입술로 막아버린다. 그리고 단숨에 끝까지 밀어 넣었다. 파르르 떨리는 녀석의 몸을 느끼면서 조금 미안했다. 그래서 더욱더 꼭 안아준다.

"흐읍...하아....하악....하.... 가득....다 들어온 거죠....? 그렇죠?"

"응. 지금 내가 유진이 안에 가득 들어갔어."

"몰라요....기분이 막....흐...으.. 아프기도 하지만...하악...."

녀석의 안은 좁으면서도 뜨거웠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지만.... 유미가 생각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 단 한 번의 관계였지만, 그녀의 안도 이렇게 뜨겁고 쫄깃했지. 그렇지만 유진의 안은 아직 많은 경험이 없기에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그 감촉을 온전히 느끼는 것에만 집중한다.

"나.... 느낌 괜찮아요?"

"뭐가?"

"다른 여자들이랑 할 때보다...."

녀석의 볼을 살짝 꼬집는다.

"그런 소리는 왜 해?"

"그치만 아저씨는... 다른 여자들하고도....."

"알았어. 이젠 앞으로 안 하면 되잖아."

"정말이죠...? 약속... 하는 거죠?"

엉덩이를 살짝 들었다가 조금 더 밀어본다.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유진이가 살짝 몸을 떨었다.

"손가락 대신 이 몸가락을 걸고 약속하지. 바람 안 필게."

"정말...이죠?"

"응."

녀석이 내 목을 가득 끌어안고 속삭인다.

"고마워요....사랑해요....."

"그래, 나도."

다시 한 번 이어지는 진한 키스. 아래가 이미 연결된 상태에서의 키스는 말 그대로 서로를 잡아먹을 것처럼 이루어진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허리가 들썩여지고 유진은 거친 숨을 토해냈다.

"많이 아파? 움직이지... 말까?"

녀석이 고개를 저었다. 꾹 다문 입술이 고집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게 또 이 녀석의 매력이다.

"난 괜찮아요... 움직여 줘요. 그래야 아저씨도 쌀 거 아니에요."

"요 녀석... 어디서 들은 건 많아가지고...."

본인도 사양하지 않겠다, 천천히 시동을 걸기 시작한다. 작고 좁은 동굴을 쑤시는 맛이 남다르긴 하지만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유진은 빠르게 적응해나갔다. 녀석은 내 움직임에 온몸으로 반응하며 말했다.

"나중에는... 하악...입으로도...해줄...게요...."

"그런 건 또 누구한테 들은 거야?"

"언니들이....."

대체 이 녀석이 그 "언니"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듣고 자랐는지 퍽 궁금해진다. 그러나 애써 캐묻지는 않았다. 어차피 앞으로 서서히 알아가게 될 테니까. 다시 서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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