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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Route
블라우스의 단추를 모두 풀고 살짝 양옆으로 벌린다. 하얀 브래지어가 보이기에 그것을 살짝 당겨 컵 안에 담긴 것이 바깥으로 드러나게 한다. 그리고 도톰하게 자리 잡은 유두를 향해 혀를 댄다.
"흐읍...."
쪽-쪽-쪽-
입으로 유방을 삼키고, 혀로 유두를 희롱한다. 다른 손으로는 나머지 유두를 간지럽히며 가슴에서 시작한 혀의 트위스트를 쇄골과 목으로 타고 오르게 한다.
"하윽.... 여...여기서 이러지 마요."
"그러면, 방으로 들어갈까?"
유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버스에서 남의 물건을 쥐고 입에 넣기까지 했던 녀석이라고 보긴 어려운 반응이지만, 이제 겨우 열일곱인 녀석이다. 다른 일들에 있어서 절대 지는 일 없고 말 하나 꿀리는 것 없이 따박따박 대드는 녀석이지만, 남녀 사이의 진한 애정씬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소극적이다.
그런 녀석을 번쩍 들어 안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세 명이 자도 넉넉한 커다란 침대에 녀석을 눕힌다. 흐트러진 옷차림을 하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유진의 몸은 조금 드러나 있었다. 그러나 다 벗은 것보다도 묘하게 색정적인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나 역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내가 웃통을 벗을 때까지만 해도 날 물끄러미 올려다보던 녀석이, 내가 팬티를 벗으려고 하자 비명을 지르며 이불을 뒤집어썼다.
"꺄악- 벗기 전에 불부터 꺼요. 훤한 데서 훌렁훌렁 벗으면...."
"벗으면, 뭐."
피식 웃으면서도 녀석의 요구대로 해주었다. 거실과 안방 불을 끄고 나니 한순간 확 어두워졌지만 이내 어둠에 적응되고 나자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옷을 마저 벗고 침대로 다가가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넌 안 벗을 거야?"
"벗을 거예요."
그러나 대답과 달리 녀석의 움직임은 영 굼떴다. 기다리다 못한 내가 녀석의 치마를 확 내리고 올라탔다.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린 녀석이 날 올려다보고 있는 게 느껴졌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부끄러워하고 있는 얼굴이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저기 말야... 너 분명히 전에는 나한테 막 알몸도 보여주려고 그러던 녀석 아니었어?"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죠."
"지금? 오히려 더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되는 거 아냐?"
"......몰라요."
채 피어나지도 않은 꽃송이를 꺾은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녀석의 변화는 분명 재미있고 이채로웠다. 흔히들 소녀가 경험을 하게 되면 여인이 된다고 한다. 근데 유진이는 반대인 모양이다. 이 녀석은 어째 철 들기 전부터 마인드는 노숙한 여인 그 이상이었는데, 경험을 하고 나서 되려 부끄럼쟁이로 퇴화하고 있는 것 같다. 예상치 못한 갭이 가져다주는 묘한 즐거움은 날 더욱 고양시켰다. 고개를 숙여 유진의 젖가슴을 베어 물자 녀석이 신음을 흘렸다.
"하악....하....으...."
녀석이 알몸이 되는 걸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몸부터 밀어붙인다. 아직 벗지 않은 팬티 바로 앞으로 내 몸을 밀어 넣는다. 젖지 않았으니 바로 넣지는 않지만 몸 끝으로만 녀석의 비부 앞을 슬슬 문지른다. 실크 팬티가 가져다주는 매끈매끈하고 보드라운 감촉을 즐긴다.
"흑... 뭐하....는 거예요?"
"네가 벗지 않으니 그냥 입은 채로 해야지. 이 감촉도 나쁘지 않은데?"
"이상해...."
말로는 이상하다고 하면서도 녀석은 허리를 연신 들썩거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움찔거리던 팔도 이제는 내 목을 끌어안는 데 쓰고 있다. 상체의 곳곳에 키스를 남기며 점점 아래로 내려간다. 문대던 팬티를 천천히 끄집어 내리자 흠뻑 젖은 비부와 팬티 사이에 끈적한 선 하나가 드리워진다.
"뭐야. 아직 넣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젖어서는..."
"몰라요... 흑...."
시큼하면서도 풋내음이 나는 비부 사이로 코를 들이민다. 콧잔등으로 까실한 잔털을 헤집으며 혀를 조금씩 내밀어 아래쪽 동굴을 건드린다. 이미 끈적한 애액을 잔뜩 흘리고 있는 부위의 맛은 새콤달콤했다. 세로로 뻗은 영역의 윗부분을 조금씩 건드리며 혀를 밀어 넣기 시작하자 유진의 신음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하으....하....흐..... 아저씨... 흐...아....."
찹찹거리던 혀를 회수하고 녀석에게 묻는다.
"근데 계속 날 아저씨라고 부를 거야?"
"흐...음.... 그게 ... 싫어요?"
"전에 오빠라고 불렀을 때, 기분이 좀 좋았거든."
"낯 간지러운데...."
"그래? 그럼 여길 더 간지럽히지."
유진의 다리 사이에 머리를 묻고 사납게 좌우로 흔들었다. 머리카락에 허벅지 안쪽이 쓸리자 유진은 까르르 웃으며 다리를 풀려고 했지만 미리 양손으로 잡고 있는 나 때문에 그게 여의치 않았다. 유진은 흥분이 섞인 비음과 웃음소리를 번갈아 내며 숨넘어가듯 굴었다.
"하악...하하....흐응... 알았어요. 알았어. 오빠... 오빠, 라고 할게요. 그럼 돼요?"
"음. 좋아. 그렇게 불러."
이제 서로 준비가 잘 된 것 같았다. 콘돔을 꺼내어 끼려고 하니 유진이가 반대했다.
"그냥 해요."
"그냥...? 그럼 좀 위험하잖아."
그러자 유진이가 팔을 뻗어 내 목을 끌어안았다. 내 머리를 당겨 자신의 입에 내 귀를 바싹 대고 말한다.
"그냥 박아줘, 오빠."
그러면서 귀를 살짝 깨무는 요 앙큼한 것. 앙큼하기 짝이 없어서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녀석의 속살을 향해 거침없이 밀어 넣는다.
"하윽....흡....."
"그런 야한 말은 대체 어디서 배운 거야. 응?"
"흐응...흑... 흥분....돼요?"
"그래, 아주 그냥."
쫄깃하고 단단한 안쪽이 내 몸을 움켜잡는 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천천히 움직이며 질벽을 긁을 것처럼 움직이다가 이내 스피드를 올려 본격적으로 쑤시기 시작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유진의 교성이 연이어 이어지고 나 역시 고양된 흥분을 가누지 못하고 그저 기계적으로 피스토닝질에 여념이 없다.
쩔컥- 쩔컥- 쩔컥- 쩔컥-
별다른 기교도 없이, 그저 허벅지를 들어 올리고 다리를 벌려제낀 유진의 다리 사이에 사정없이 날 밀어 넣는다.
"하윽...하응...흑... 오빠...오빠....하윽...아저씨....나...."
중간중간 섞여 나오는 아저씨 호칭이 영 마음에 들지 않기는 하지만, 교태와 비음이 잔뜩 섞인 오빠라는 단어에 모두 용서하게 된다. 그렇게 유진 속으로 내가 점점 빨려 들어가는 가운데 밤이 깊어만 갔다.
안방의 커다란 창문을 통해 아침을 알리는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 눈을 뜨고 옆에 누워있는 유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쌕쌕거리며 잠든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대로 누워있었다. 밤의 시작에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하다가 막상 분위기가 고조된 다음에는 그 누구보다도 더 내게 열중했던 녀석이다. 길고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며 잠들어 있는 모습은 소녀 그 자체였지만, 녀석은 이미 내게 있어 소녀라기보단 한 명의 여성이 되어 있었다. 녀석의 안으로 몇 번이고 나를 날려보냈다. 뜨겁고 열정적인 여인이 이 소녀의 얼굴 너머 자리하고 있다. 그 얼굴을 소중하게 만져본다. 손길을 느낀 유진의 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으음... 깼어요?"
"응. 일어났어."
알몸인 유진은 몸을 조금 움직여 내 몸에 바싹 기대온다. 이불 안쪽에서 손을 뻗은 녀석은 내 허리춤을 만지작거리다가 손을 아래로 점점 더 내렸다. 그리고 그것을 쥐더니 살짝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와.. 진짜네..."
"뭐가?"
"언니들이... 남자는 아침에 선다고 하더라구요. 딱히 어떻게 안 해도..."
이 녀석이 말하는 언니들이라면 어떤 쪽에 종사하는 분들인지 안 봐도 훤하다. 참 좋은 가르침을 전해 듣고 자란 녀석이구나. 속으로 감탄하며 녀석의 귀에 대고 입김을 불어넣었다.
"준비되어 있는데 또 할까?"
"꺄악~ 간지러워! 안 해! 안 해!"
일부러 과장된 동작으로 몸을 움츠린 유진은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 숨어버렸다. 이불 속에서 뭐하나 싶었는데 꼬물꼬물한 움직임이 내 허벅지와 사타구니를 타고 느껴졌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손으로 잡고 있던 것을 입에 문다. 보이지는 않지만 감촉으로 알 수 있었다. 이불을 살짝 들어 올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녀석에게 고했다.
"안 한다며?"
그러자 귀두를 입술에 머금고 있던 녀석이 혀를 삐죽 내밀고 말했다.
"뽀뽀만 해주는 거예요. 아침 뽀뽀."
일부러 쪽 소리를 크게 내며 귀두에 입을 맞춘다. 그러고는 침대 아래쪽으로 몸을 빼내어 밖으로 나간다. 싱그러운 알몸을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부끄럽다며 옷을 급히 챙겨 안방을 빠져나가는 뒷모습만 볼 수 있었을 뿐이다. 그 모습을 보고 빙긋 웃으며 그대로 누워있었다. 팔로 뒤통수를 괴고 누워 천장을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일들을....
잠시 후, 아침 준비가 끝났다는 유진의 부름을 받고 거실로 나갔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유진이와 오늘 할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진이는 선영이를 보고 싶어 했다. 그 마음이 이해 가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지난번에 사람을 보냈을 때 아예 못 봤다고 하잖아. 직접 찾아간다고 해도 만나지 못할 거야."
피정기간에 돌입하면, 외부인의 접근은 차단된다고 했다. 유미의 장례식 직전 사람을 보내어 그녀를 불렀지만 직계비손의 죽음이 아닌 이상, 피정기간 중인 그녀가 밖으로 나올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래서 선영은 유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아예 유미가 죽었다는 소식 자체를 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유진이도 그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고집을 피웠다.
"그래도 직접 가서 말해보고 싶어요. 그렇지만 아저씨는 남자니까 접근이 아예 안 될 거예요. 그러니 저 혼자 다녀올게요. 어제 알아봤어요. 기차 타고 가서 버스 두 번 정도 타면 되는 곳이더라구요."
어젯밤에 아래쪽을 공략하며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였거늘, 아침이 되자 녀석은 다시 아저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더니 혀를 쏙 내밀어 보일 뿐이었다. 나중에 다시 침대 위에서 눌러주면서 부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냥 놔뒀다.
"거기가 어디라고 혼자 가겠다는 거야... 내가 태워줄게. 너무 멀어."
"아저씨는 할 일이 있잖아요. 그리고 여태까지 저랑 줄곧 같이 있어줬으니 이제 저 혼자 다닐 시간도 좀 주세요. 어디 엉뚱한데 안 가고 이 집으로 다시 돌아올 테니까요."
"그래....?"
"아저씨나 나 없다고 딴 여자들 만나고 그러면... 알죠?"
"....모...모르겠는데?"
그러자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는 녀석. 황급히 두 손을 식탁 아래로 감추었다. 유진이의 고집을 알기에 어쩔 수 없이 수긍했다. 대신, 서울역까지 차로 태워다주는 걸로 합의를 보았다. 작은 가방 하나를 손에 든 유진이를 무궁화호에 태워 보낸다. 자리에 앉은 유진이를 창밖에서 보면서 외쳤다.
"도착하면 전화하고! 수시로 전화해!"
그러자 유진이는 빙긋 웃으며 내 쪽을 보고 손짓했다. 얼른 들어가라는 손짓이다. 경적이 울리고 이내 기차가 플랫폼을 떠나는 걸 확인한 다음, 서울역을 벗어났다. 역 뒤에 세워둔 차에 시동을 걸고 시내로 돌아왔다. 만날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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