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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앗!"
유진이의 난데없는 공격에 리사가 휘청거렸다. 유진이는 리사의 긴 머리칼을 휘어잡더니 사정없이 잡아당겼다. 그러면서 외친다.
"누구한테 뽀뽀야, 뽀뽀는!! 내가 멀쩡히 보고 있는데!!"
세상에나. 세상에나. 이 긴박하기 짝이 없는 순간에 저딴 이유로 상대의 머리채를 휘어잡다니. 훌륭하다, 훌륭해. 그래야 니가 유진이지, 달리 유진이냐. 기습을 당한 리사는 유진을 향해 놓으라고 소리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유진아! 이거 놔... 아얏!!!"
머리채를 붙잡는 걸로도 모자라 유진이는 리사의 팔뚝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아아.. 저거 나도 몇 번 당해봐서 알지. 겁나게 아프다. 눈물이 쏙 빠지게 아프다고. 원래 지금 이 순간은 날 떠나는 리사를 보면서 마음이 아파야 하는데, 왠지 저 고통이 나에게도 전달된다. 성난 유진이에게 꼬집히고 물어뜯긴 기억이 무의식 저편에서부터 은은히 떠오르는 것 같아서 내 팔뚝이 다 아플 지경이다.
"저것들 뭐하는 거야! 빨리 잡아!"
병구가 엉켜있는 두 여인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 전, 내가 먼저 튀어 나갔다. 그래서 병구의 부하들이 가운데에 도착하기도 전에 내가 먼저 도착할 수 있었다. 싸움이야 저들이 월등히 잘할지 모르겠지만 달리기라면 이쪽도 지지 않는다. 게다가 스타트도 내가 더 빨랐다. 뒤엉켜 있는 두 사람을 향해 손을 뻗었다. 유진이의 뒷덜미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리사의 뒷덜미도 잡아당겼다. 원래대로라면 리사를 저들에게 넘겨야 하겠지만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이판사판 합이 육판이고 여기는 공사판이다. 될 대로 되라지.
"두 사람 다 뛰어! 기차역 앞쪽으로 가!"
이렇게 소리 지르며 간신히 두 사람을 떼어내어 내 등 뒤로 당겼다. 두 여자를 보내자마자 검은 옷의 사내들이 날 덮쳐온다. 여태껏 여자는 몇 번 거칠게 덮쳐보았지만 남자에게 덮침을 당하는 경우는 별로 없어서 말이다. 이 경우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본능에 맡기고 그대로 주먹을 휘둘렀다.
퍼억-
아프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해야 할까. 맨 앞에 선 상대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지만 그는 아주 매끄러운 동작으로 그걸 피해냈다. 그다음에는 내가 얻어맞았는데, 누가 어떻게 때렸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턱이 돌아갔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렇지만 쓰러지지 않고 최대한 버티는 걸 목표로 삼는다. 내 목표는 저들을 멋지게 때려눕히는 게 아니다. 두 사람이 여길 벗어나는 동안 내가 샌드백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여길 막아내는 것이기에 되는대로 팔과 다리를 휘두르며 외쳤다.
"빨리 뛰어, 유진!"
역시 리사. 내가 맞고 비틀거리는 순간에도 그녀의 상황판단 능력은 빛을 발했다. 그녀는 조금 전까지 자기 머리채를 잡아당기던 유진이의 팔을 잡고 뒤로 뛰기 시작했다. 내가 맞는 걸 보고 굳어버린 유진이는 그런 리사에게 질질 끌려갔다. 유진이가 리사를 향해 외치는 게 보였다.
"아저씨는요!"
"그건 나중 문제예요!"
나중 문제라고는 하지만 내게 쏟아지는 폭력은 현재 문제이기도 했다. 게다가 날 때리는 데는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필요 없었다. 두 명 정도가 내게 린치를 가하고 나머지 인원은 리사와 유진을 향해 뛰어갔다. 젠장. 빌어먹을.
왜 나한테는 달심처럼 쭉쭉 늘어나는 팔다리가 없는 걸까. 그게 있다면 저들을 향해 주먹을 날릴 수 있을 텐데. 그게 아니면 요가 파이어라도 쏘든가. 중학교 시절 선풍적 인기를 끌던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지금 왜 생각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난 그걸 열심히 안 했기에 지금 달심의 팔다리가 구현되지 않는 모양이다. 그런데 지금 그런 생각이 들었다. Here Comes a New Challenger!! 라는 음성이 들린 것 같다고.
"우와아아아악!!"
누군가 외치는 비명. 그리고 이어지는 우당탕탕하는 소리. 처음 알았다. 사람이 사람을 집어 던지면, 날아가는 사람은 저런 비명을 지른다는 걸 말이다. 리사의 앞은 태호가 막고 있었다. 방금 들린 비명은 태호가 들어올려 집어 던진 사람이 내지른 비명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달려온 예린이에게 맞고 뻗는 녀석들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 검은 옷의 사내들 중 서 있는 사람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날 짓밟던 두 남자도 저쪽에 합류했지만 이내 나와 비슷한 꼴로 바닥에 뒹굴고 만다. 그들은 호기롭게 외치며 덤벼들었지만 예린과 태호의 합동공격 앞에 3초를 버티는 이가 없다.
"으악!!"
쓰러지는 남자들의 비명을 들으며... 아아... 지금이라도 기회를 준다면, 아까 리사가 고작 두 명 밖에 데리고 오지 않았다는 걸 불평한 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때로 돌아가 두 명이라서 불안하다고 할 게 아니라, 두 명씩이나 와서 고맙다고 하고 싶다. 지금 저런 짓은 두 명이 아니라 이십 명이 와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저 두 명은 그걸 쉽게 해내고 있는 중이다!!
태호가 집어 던진 사람들과 예린이에게 맞고 뻗은 사람의 수는 얼추 비슷했다. 사이좋게 반반씩 쓰러트린 모양이다. 그나마 유진이를 붙들고 있던 남자, 얼굴에 상처가 있던 남자는 제법 버텨내었다. 예린의 공격을 몇 번이나 막아내고 태호의 태클을 풀어내는 재주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그리 길게 가지는 못했다. 그가 마지막이다. 예린과 태호가 마지막 남자를 향해 킥과 펀치를 날리려는 순간, 엄청난 폭음이 들렸다.
탕-
내가 엎드려 있던 땅의 바로 옆자리가 움푹 팼다. 귀가 먹먹했다. 공터의 모든 동작이 우뚝 멈추었다. 고개를 돌려 병구를 쳐다본다. 정확히는, 그의 손에 들린 권총을 바라본다.
"흐흐... 좋아. 이제는 다들 내 말을 잘 듣겠군, 그래? 모두 멈춰!"
그렇게 강요하지 않아도 모두 멈춘 후다만....
"이런 개수작 한 번만 더 꾸몄다가는 리사 네년 서방 대가리에 바람구멍 날 줄 알아. 응?"
내가 리사 서방은 아니지만 병구가 말한 이는 내가 분명했다. 그에게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나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리사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나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아쉽게도 그 생각은 제대로 적중했다. 리사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려왔다.
"아저씨. 그런 장난감은 안 좋아하시지 않았나요? 애들도 아니고 말이죠."
독설은 여전했지만... 말투에 힘이 없다. 병구도 그걸 알아차린 모양이다. 그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래. 안 좋아했지. 그렇지만 사람이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안 그래?"
"그 약쟁이한테 받은 건가요? 약이나 조용히 받아 팔아먹으신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아냐. 그건 아냐. 바텐더도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대신 원 목사가 이런 걸 좋아하지. 많이는 아니고, 선물로 두어 개 받아 두었다."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바텐더 그리고 원 목사라니. 병원에 누워있는 송화의 모습이 떠올랐다. 말세교를 추적하다 마침내 알아낸 그들의 은신처를 불시에 덮쳤던 그녀다. 그렇지만 되려 그들의 역습에 당해 그렇게 되었다. 공권력을 향해 총을 쏴대는 인간 말종의 녀석들이다. 그런 녀석들과 끈이 닿아있던 병구는, 저런 더러운 물건도 손에 넣었던 모양이다. 그는 총을 흔들면서 말했다.
"누굴 조져줄까? 응? 자자, 이제 장난질은 그만하자고. 네 년의 장난질에 당하는 것도 이젠 신물이 난다. 조금이라도 내 마음에 들지 않게 움직이는 새끼가 있으면 일단 쏘겠어. 알았어? 무조건 쏘겠다고!"
예린이 리사를 쳐다보고 무언의 눈짓을 보냈지만 리사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로서도 이 상황은 어찌할 수 없던 모양이다. 병구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네 말대로 구식 짓거리는 그만두고 진작에 이렇게 할 걸 그랬구나. 하하하. 다른 놈들은 필요없어! 리사 네 년과 저 어린 계집만 챙겨가면 뒤탈이 없겠지. 빨리 이쪽으로 둘 다 넘어와!"
바닥에 쓰러졌던 병구의 부하 놈들이 하나둘 일어나고 있었다. 비틀거리기는 했지만 그들은 몹시 흉폭한 눈빛이 되어 예린과 태호를 바닥에 무릎 꿇렸다. 리사와 유진이도 다시 끌고온다. 주도권이 저들의 손에 넘어갔다. 난 총구의 사선에 선 채 생각했다. 이게 내가 원하던 결과일까. 이게... 내가 바라던 결과일까.
아니다. 그럴 리 없다.
리사와 유진을 다시 붙든 그들이 이쪽으로 온다. 리사와 유진이가 날 지나쳐 병구에게 가려고 한다. 손을 뻗었다. 리사와 유진이의 걸음을 제지했다. 병구의 부하들이 내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등을 돌렸다. 병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발걸음을 떼었다.
"뭐..뭐야! 너 이 새끼! 움직이지마!"
내가 다가가자 병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난 정확히 총구의 정면에 서서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네가 쏴서 맞추기 편하게 가까이 가주잖아. 무슨 불만이라도 있어?"
"제대로 돌은 새끼구만. 오지마, 이 새끼야!"
저걸 칭찬이라고 해야 하나. 어쩌려나.
"오빠! 도발하지 마요!"
"아저씨! 미쳤어요?"
등 뒤에서 들려오는 리사와 유진의 목소리. 난 손을 들고 외쳤다.
"이 자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놈은 쏜다잖아! 그럼 만약 이놈이 날 쏘게되면... 그 사이에 예린이란 태호는 충분히 다시 전부를 때려눕히고도 남을 것 같은데. 안 그래?"
병구는 입가를 파르르 떨며 외쳤다.
"너 이새끼... 그 사이에 넌 죽어!"
그러나 난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외쳤다.
"예린이와 태호는 리사와 유진이를 데리고 이 자리를 떠. 병구, 이 사람은 날 쏘지 못한다. 봐봐. 움직이면 쏜다면서도 못 쏘고 있잖아. 사실 내가 예전에 총을 맞아봐서 아는데, 저렇게 총 들고 말 많은 놈치고 제대로 쏘는 놈을 못 봤어."
"지랄하고 있네. 총을 맞아본 새끼가 살아있는 게 말이 되냐?"
"지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게 전부 지랄인데, 뭘 새삼스럽게."
사실은 후달렸다. 무서워 미칠 지경이다. 총에 맞아보았다는 뻥이 얼마나 먹힐지 가늠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입에서 나오는대로 막 던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걸음은 멈출 수 없다. 병구에게 다가간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런만큼 유진이와 리사가 안전할 수 있는 확률은 커진다. 괜히 내가 등을 돌려 달아났을 때, 병구가 다른 누구를 쏘게 되는 일은 막고 싶었다.
좀 뜬금없게도... 지금 이 순간, 유미가 생각났다. 박 회장의 이야기에서 들었던, 유미가 겪었던 일을 떠올린다. 자신의 어머니가 죽는 미래를 본 그녀는 그걸 막기 위해 어머니의 일정을 억지로 바꾸었다. 그러자 되려 아버지까지 사고에 연루되어 함께 죽고 말았다. 미래를 본다는 유미에게도 죽음이란 불확실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어느 순간이 되면, 죽음을 한 군데 고정시킬 수 있는 순간이 온다. 유미는 그걸 보았다. 자신의 죽음, 그 이후에 살아남을 자신의 딸을. 그래서 그런 선택을 했다.
이것은 나의 선택이다. 얼마나 시간을 더 벌지 모를 일이다. 예린과 태호가 내 바람대로 리사와 유진이를 무사히 데리고 도망가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을지 없을지 그건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내가 여기서 저 총구를 피한다면, 뒤에 있는 누군가가 맞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아주 최소한의 가능성이지만, 그 가능성을 없애고 싶다. 지금 내 등 뒤에 있는 이들은 내 목숨보다 소중한 이들이다. 그들이 총구에 노출되는 것만은 막아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내 몸을 사선에서 빼낼 수 없다.
"이익...."
병구가 이를 악무는 게 보였다. 저러다 정말 쏠지도 모르겠다. 아냐, 손가락이 떨리면서도 방아쇠에 얹혀져 있다. 잘못 움직이면 쏘는거야, 이 미친놈아. 그럼 내가 죽는다고! 이렇게 외치고 싶지만 내 외침이 병구를 도발하게 될까봐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다. 그와 나의 거리는 이제 약 5미터 가량. 나는 서서히 두 팔을 들어올려 양쪽으로 벌렸다. 막을 수 있을까. 내 몸뚱아리가 저 총을 막아내고 저들을 구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지만 의심하지 않는다. 믿을 수 없지만 믿는다. 그게 내 최선이다.
"전부 멈춰!!"
난데없이 쩌렁쩌렁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지 않는 자는 반항하는 걸로 간주하고 쏘겠다!! 전부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제 3의 목소리. 핸드헬드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는 거칠고 탁한 외침. 그게 공터 너머 기차역 쪽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사방에서 경찰들이 나타나 공터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몇 개 분대는 족히 되어보인다. 그들은 보통 경찰이 아니었다. 기동타격대? 경찰특공대? 정확한 명칭이야 내가 알 바 아니지만 헬멧을 쓰고 방탄복을 둘렀으며 손에 기관단총을 들고 있는 저들이 보통의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이 아니란 사실만은 명확히 알 수 있다.
"지금 이곳은 저격수의 엄호 아래 있다. 모두 허튼 짓 하지 말고 무기를 버려!"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결코 엄포가 아닌 듯했다. 보이지 않는 저격수야 그렇다 치고서라도 이미 이곳을 향해 있는 기관단총의 수만 해도 병구 일당의 머리 수를 훨씬 뛰어넘는다. 리사와 유진이를 붙들고 있던 이들은 물론 나머지 녀석들도 순순히 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 그러나 병구만은 예외였다. 그는 시뻘게진 얼굴로 발악하듯 소리쳤다.
"리사! 이 개 같은 년! 네년은 룰이고 뭐고 다 없는 말종이구나! 어디서 짭새를 끌어들여, 짭새를!"
"무슨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전 아니에요. 아저씨. 그렇지만 아저씨가 그런 장난감을 들고 설치는 이상 이런 결말도 나쁘진 않군요."
차분하게 대꾸하는 리사를 보며 병구는 길길이 날뛰었다. 악귀의 얼굴이 따로 없다. 그의 몸 곳곳에 붉은 레이저 포인터가 드러난다. 그는 총구를 내게 겨누며 외쳤다.
"이런게 된 이상, 네놈이라도 함께 가자! 죽어, 이 자식아!"
다음 순간, 그의 몸 곳곳에서 이상이 일어났다. 뭔가 팟- 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귓가를 덮는 또 다른 소음 때문에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았다.
"아저씨!!!"
"오빠!"
"안 돼!"
모두의 외침이 엇갈리는 가운데, 총성도 엇갈렸다. 병구가 가슴팍을 부여잡고 쓰러지는 게 보였다. 그는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나 역시... 그대로 서 있기만은 힘들었다. 서서히, 그대로 나 역시 무너진다. 푸른 하늘이 보였다. 너무 푸르고 높아서 차마 보기 부끄러웠던 하늘이 내 시야 가득히 펼쳐진다. 그걸 계속 보고 있기가 너무 힘들어 그대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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