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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장미정원
미자는 까르르 웃었다.
"어머나. 갓난쟁이 애기도 아니고, 다 큰 애가 젖 찾는 거야? 어쩌지? 나는 젖도 안 나오는데?"
"그런 게 아니라요....젖을 달라는 게 아니라요. 그냥요, 그냥 만져보고 싶어요."
"만져서? 만져서 뭐하려고?"
"만지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어머나, 혹시 전에 만져 본 적 있니? 만지면 기분 좋다는 건 어떻게 알고 있어?"
"저기, 그게, 그러니까...."
기어들어가는 태근의 어조는 미자를 웃음 짓게 했다. 그녀는 태근 놀리기를 그만했다. 대신 몸을 비틀어 태근의 포옹에서 물러났다. 태근은 미자가 거절의 뜻으로 그렇게 움직인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미자는 이미 끌러진 한쪽 어깨끈을 완전히 팔까지 빼내고 태근에게 말했다.
"둘 다는 안 되고... 하나만이야. 알았지?"
태근은 고개를 들었다. 거기에는 늘 그렇듯이 빙긋 웃고 있는 미자의 얼굴이 있었다. 태근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자, 미자는 이제 브래지어의 어깨끈까지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살구색의 브래지어. 윗부분부터 천천히 아래로 벗겨지고 그 안에 감추어져 있던 둥근 살색 언덕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태근은 숨까지 멈추고 그 광경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미자가 옆으로 누워있었기에 가슴의 형태는 다소 한쪽으로 쏠린 모양이 되었지만, 완연한 여성의 상징은 그 탄력을 자랑하며 빛나고 있었다. 태근의 눈은 둥근 언덕과 그 정상에 자리한 옅은 갈색의 유륜, 유두에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침묵을 깬 건 미자였다.
"보기만 할 거야?"
"아...아뇨...."
태근은 황급히 고개를 젓고 서서히 손을 내밀었다. 처음에는 어디를 어떻게 만져야 할지 몰라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유두를 건드린다. 공기 중으로 드러나 예민해져 있던 미자의 유두는 서서히 힘을 더하기 시작한다. 꼿꼿해지는 그것을 보며 태근은 마른 침을 삼켰다. 손바닥 전체로 가슴의 아랫부분을 쓰다듬다가 천천히 전체를 덮고 주무르기 시작한다. 정신없이 가슴을 주무르는 태근을 보면서 미자는 미소 지었다.
"어때, 이제 기분이 좀 나아졌어?"
"네....에...아, 아뇨. 아직이요."
"흐음. 얼마나 만져야 기분이 좋아지려나?"
"모....모르겠어요."
태근은 이내 남은 손까지 뻗어 두 손으로 미자의 가슴을 주물렀다. 떡 주무르듯 행하는 그 움직임에, 미자는 살짝 아픔을 토로했다.
"아파. 그렇게 세게 주무르면 안 돼."
"앗... 미...미안해요. 누나...."
놀라 황급히 손을 뗀 태근에게 미자는 조용히 속삭였다.
"공처럼 생겼지만, 그렇다고 공은 아니야. 속이 비어있는 것도 아니야.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만져."
"네에."
"태근이가 나한테 만져도 되냐고 물어본 건 참 잘한 거야. 가슴은 여자한테 정말 예민한 부분이거든. 함부로 찌르거나 세게 쥐면 안 돼. 여자가 만져질 준비가 되면, 그때 천천히 시간을 두고 만져야 해."
미자는 태근에게 여자 가슴을 잘 만지는 법에 대해서 차근차근 일러주었다. 처음에는 그저 씩씩거리며 가슴 주무르기에 열중하던 태근도 이제는 어떻게 해야할지 점점 알게 되었다.
"자, 이제 충분하지?"
미자는 몸을 뒤로 물렸다. 그녀는 브래지어를 바로 하고 원피스의 어깨끈도 올렸다. 태근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미자는 더 이상 허락하지 않았다.
"자, 이제 일어나야지. 효진이랑 간식 먹고 같이 놀아줘."
"네에..."
태근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눈앞에 계속 놓여있으면서 오르락내리락하던 부분을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미자의 말을 안 들을 수도 없었다.
그 날 저녁. 미자는 정석을 몹시 나무랐고 정석은 태근에게 사과를 했다. 다음 운동회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겠노라고 약속했다. 태근은 처음엔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있다가 미자와 얼굴이 마주쳤다. 그녀는 두 팔을 모아 자신의 가슴을 살짝 강조하며 웃었다. 태근은 자기도 모르게 헤벌쭉 웃고 말았다. 아빠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 날부터였다. 태근은 가끔씩 미자의 가슴을 탐했다. 사실 처음이 힘들어서 그렇지 한번 그렇게 되고나니 태근의 행동은 거침이 없어졌다. 처음에는 이유를 대고 만졌지만 나중에는 이유고 뭐고 없었다. 그냥 만지고 싶었다. 그게 이유였다. 미자는 그런 태근을 탓하지도 막지도 않았다.
태근이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와 효진이와 간식을 먹고 나면 으레 효진이는 낮잠을 자곤 했다. 미자는 그런 효진의 곁에 같이 누워 효진이를 토닥거리며 함께 잠들었다. 태근이를 그럴 때마다 미자의 뒤에 바싹 붙어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 미자도 딱히 태근이의 행동을 막거나 나무라지 않았기에 태근이의 손동작은 점차 과감해졌다. 처음에는 옷 위로 주무르는 정도였지만 나중에는 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를 들추고 젖가슴을 직접 만지는 게 예사였다.
그날도 여느 처럼 효진이가 낮잠을 자는 동안, 태근은 미자의 등 뒤에서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늘 보지도 못한 채 살덩이만 주무르던 태근은 점차 욕심이 커져갔다.
"누나... 이쪽을 봐주세요."
"왜에?"
미자의 목소리는 몹시 나른했다. 지금 막 잠든 효진이를 따라 그녀도 꿈나라로 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미자가 태근의 요청대로 몸을 돌려 마주한 자세가 되자 태근은 그녀의 셔츠를 위로 들어올렸다. 그걸 본 미자는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어머나아... 태근이가 이제 제법 대담해졌네?"
태근은 우물쭈물하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한 번... 보고 싶어서 그래요."
"보기만 할 거 아니잖아."
태근은 부정하지 않았다. 셔츠를 걷어올리고 브래지어를 잡아 당겨 내리자 미자의 가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태 만지기만 해왔고, 지난번에는 한쪽만 보았던 바로 그 가슴이다. 하얗고 둥근 가슴이 온전히 나타나자 태근의 심장은 무섭게 뛰기 시작했다. 태근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그의 아래쪽에는 이미 피가 잔뜩 쏠려 바지가 아프도록 팽창해 있었다. 태근은 두 손을 뻗어 가슴을 하나씩 움켜쥐고 주무르다가 이내 입을 가져다대고 천천히 빨기 시작했다. 미자는 나직한 한숨을 토해내며 말했다.
"흐음.... 태근이, 젖 먹고 싶은 거야?"
"음... 음... 그건...아니지만...."
입에 한가득 젖가슴을 물고 있느라 태근의 발음은 좀 불분명했다.
"맞구만, 뭘. 완전 애기 다 됐네. 클났어..."
미자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지만 그녀의 유두는 태근의 혀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하고 있었다. 잔뜩 침이 발린 채 꼿꼿히 직립한 유두를, 태근은 혀로 한번 핥기도 하고 소리내어 쪽쪽 빨기도 했다. 미자는 은은한 쾌감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한참을 그렇게 매달리던 태근을 잠시 후 조금 밀어낼 뿐이었다.
"누나..."
"자아, 애기흉내는 딱 여기까지야. 알았지? 더는 안 돼."
"그럼 만지기만이라도..."
"더 안 된다고 말했지?"
미자는 철저하게 태근의 행위를 어리광으로 치부했다. 태근은 그게 불만이었다. 그렇지만 미자가 적극적으로 거부를 표하고 나자 태근은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 날 밤, 혼자 침대에 누운 태근은 잠이 오지 않았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서랍 속에 몰려 숨겨놓은 도색잡지를 꺼내왔다. 국내에서는 팔지도 않는 일본 잡지였다. 친구에게 이걸 사느라 한 달치 용돈을 고스란히 썼었다.
방문이 잠긴 걸 확인하고 침대에 앉아 잡지를 펼쳤다. 앞쪽은 비키니 수영복과 속옷을 입은 여자들이 번갈아 나오고 있었다. 페이지를 더 넘기자 이제 여자들이 브래지어를 벗기 시작한다. 살색의 둥근 모양이 점차 나타난다. 분명히 평면인 종이에 인쇄된 모양인데도, 그 자체로 튀어나와 보이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흐읍....흠...."
태근의 손이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바지 속으로 손을 넣는다. 팬티 윗부분을 만지작거려본다. 안쪽에서는 활화산의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딱딱해진 물건이 팬티 윗부분을 뚫고 나올 것만 같다. 바지를 벗어버리고 팬티도 허벅지까지 끌어내린다.아플 정도로 팽창한 물건이 툭 하고 튀어나와 꼿꼿하게 일어선다. 가릴 것도, 압박할 것도 없는 상태에서 계속 커져만 간다.
흥분된 호흡을 억누르고 조용히 손을 움직인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잘 안 되었지만, 결국은 본능이 이끄는대로 행한다. 엄지와 검지로 귀두의 아랫부분을 쥐고 손바닥 전체로 육봉을 감싸 훑어가며, 그렇게 스스로를 흥분시키는 행위에 열중했다.
잡지 속 여자의 이름은 알 수 없다. 읽을 수 없는 꼬부랑 글씨로 적힌 일본글자는 전혀 읽을 수 없었다. 그러나 태근은 그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벌거벗고 풍만한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여인의 사진을 보면서도, 그는 다른 가슴을 떠올리고 있었다.
"미자...누나....흐으...."
태근의 머릿속에서 미자는 하나하나 벗고 있었다. 가슴뿐만 아니라 아래까지도 모두 드러내고 있었다. 다리 사이는 명확히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미자가 평소 얇고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있을 때의 윤곽을 떠올리며, 그녀의 나신을 잡지 속 여자에 투영하고 있었다.
"누나...누나....하악....."
더 이상 참지 못한 태근의 물건는 뿌연 정액을 쏟아냈다. 잡지 속 여자의 몸 위로 탁하고 진한 정액이 뿌려졌다. 태근을 그걸 보면서 뭔가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휴지를 가져다 흘린 정액을 닦아낸 태근은 침대로 기어들어가 잠이 들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태근은 자위를 멈출 수 없었다. 하고 나면 원인 모를 허탈감과 죄악감에 시달리면서도, 거실에서 미자를 보면 괜히 찔리는 게 있어 눈을 마주치지 못하면서도... 미자를 떠올리며 행하는 딸딸이는 멈출 기미가 없었다. 매일 밤 그러다보니 낮 시간, 학교에서의 태근은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툭하면 졸기 일쑤였고 자기 세상이나 마찬가지였던 체육 시간에도 제대로 활약하질 못했다.
방과 후, 태근은 교무실로 불려갔다. 담임은 태근을 보면서 윽박질렀다.
"부모님 모셔와라."
"네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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