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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te
아까는 이마였지만 이번엔 입술. 작고 도톰한 입술이 나의 입술에 잡아먹힌다. 입을 벌려 혀를 헤집고 타액을 빨아들인다. 손을 뻗어 녀석의 가슴을 어루만진다. 여태 내가 접했던 여자들에 비하면 가슴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몸 자체가 부드러워 살의 느낌이 아주 좋았다. 작은 가슴일수록 감도가 더 높다는 이야기도 생각난다. 그래서 그런 걸까. 내 손이 닿는 곳마다 피부 아래서 열기가 피어올랐다. 소란이는 내 손이 자기 가슴에 닿을 때마다 어쩔 줄 몰라했다.
서로의 알몸을 맞대고 있는 터라 몸 구석구석을 쓰다듬는 게 어렵지 않았다. 앙증맞은 엉덩이를 손에 쥐고 주물러보니 감촉이 아주 좋았다. 엉덩이 한쪽이 딱 한 손에 들어온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할 수 있다니. 여체의 신비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번에는 손을 앞으로 해서 다리 사이로 가져가자 소란은 몸을 꿈틀거렸다. 녀석의 귀를 핥으면서 속삭였다.
"아까처럼 만져줘."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소란은 손을 뻗어 내 육봉을 가만히 쥐었다. 그러나 남자를 모르는 그 손길은 쥐고 가만히 있기만 할 뿐 비비거나 쥐락펴락하는 등의 행동을 할 줄 몰랐다. 처음에는 뭔가 아쉬웠지만 이내 반응이 왔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의 손으로 서비스받던 물건이 이런 서툴기 짝이 없는 아마추어의 움직임에도 흥분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러는 동안 내 손이 소란이 다리 사이를 쓰다듬고 손가락이 균열 위쪽을 어루만지자 소란은 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 떨림이 어찌나 애처로운지 사뭇 나까지 긴장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만두지는 않는다.
"누워보렴."
소란은 말을 잘 듣는 학생이었다. 녀석을 눕히고 다리 사이로 얼굴을 가져갔다. 작고 도톰한 살 둔덕에 입을 대고 혀를 사용했다. 안쪽에 숨은 과육의 달콤함을 찾아 떠난다. 말랑말랑한 허벅지를 손으로 쥐었다. 다리를 살짝 밀어 벌리고 안쪽을 향해 혀를 내민다. 비록 제정신은 아니었지만 어제 내내 탐했던 그곳을 향해, 꿈틀거리는 움직임을 나아간다. 소란이는 내 머리를 붙들고 부끄러워했다.
"하악.... 선생님.... 거긴..... 더럽....."
"아냐, 여긴 너와 내가 만나는 지점이란 말야. 깨끗하게 해줄게."
"하악... 선생님...나, 기분이... 하악.....이상...."
애무를 많이 한 것도 아니었는데 소란의 다리 사이는 왈칵왈칵 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사정 모르는 사람이 보면 대단히 남자 경험이 많아 물이 흥건한 아이라고 오해하고도 남을 만큼.... 아직 약 기운이 남아있는 걸까. 아니면 원래 소란의 체질이 그런 걸까. 어느 쪽이든 나에겐 유리했다. 동굴을 쑤시게 될 물건의 크기에 비해 녀석의 그곳은 너무 작고 좁았다. 중지를 넣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빡빡하다. 쫄깃하게 감싸는 감촉이 가득하다.
"하악...하아...하악....선생님...항악....."
중지를 살짝 구부려 질벽을 문질러 본다. 움찔움찔하는 질벽의 움직임이 손가락을 통해 전달된다. 봉긋한 정도가 많이 모자라 거의 평지나 다를 바 없는 가슴이지만 그래도 옅은 색의 유두는 도드라져 있다. 혀끝으로 유두를 건드릴 때마다 소란의 내 목을 왈칵 끌어안았다.
"하악...하아아....기분이...기분이...."
"기분이 어떤데?"
"몰라요.... 그냥 정신없고... 막.... 하아아악....."
손가락을 일부러 쑤욱 찔러 넣었다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긁어내며 빼낸다. 끈적한 애액이 아주 제대로 범벅이다. 소란의 입에 가져다 대고 속삭였다.
"핥아봐. 이게 소란이가 흥분했다는 증거니까."
"하악... 몰라요...음... 읍...음...."
소란은 아기가 젖을 빨듯 내 손가락을 쪽쪽 빨았다. 그러더니 붉은 혀로 입술을 핥으며 중얼거렸다.
"이상해... 시큼하고...."
"그래? 난 맛있겠던데."
다시 아래로 내려가 한참을 혀로 유린한다. 어쩔 줄 몰라하며 허리를 들썩이는 녀석을 진정시키며 내 몸을 천천히 싣는다. 소란이도 이제 뭐를 해야 하는지 아는 모양이다. 다리를 벌렸다 오므리면서 내 허벅지를 감싸 안는다.
"이제 넣을게."
"네, 선생님...."
귀두를 가지고 입구를 슬슬 문질러 본다. 잔뜩 부풀어 오른 내 귀두가 들어가기에 상당히 좁은 곳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미 한 번 받아들였던 곳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난 거침없이 밀어 넣는다.
"흐그윽.... 흐....읍...."
"많이 아파?"
"아...아뇨...이젠 괜찮아요.....하악...."
반쯤 밀어 넣은 상태로 소란의 반응을 지켜본다. 입을 반쯤 벌리고 꼭 감은 눈에 힘을 주고 있는 소란의 몸을 천천히 어루만진다.
"힘을 빼. 천천히 움직일 테니까."
"네에."
요 며칠간 먹은 것도 없을 텐데 녀석은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녀석의 아랫입은 아주 꽉 물고 있었다. 자극이라는 측면에서는 나쁠 게 없었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녀석에게 큰 부담이 될 것 같아 힘을 빼라고 했다. 다행히 소란은 말을 잘 들었고 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뻣뻣함은 한결 사라져 있었다.
"하악....하아...하아.....하악....하아아아....."
리드미컬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자 이젠 제법 신음소리를 내며 내게 달라붙었다. 찌억찌억- 하는 살의 노래가 우리의 결합부에서 계속 들려온다. 딱딱한 바닥에 대고 어린 몸을 쑤시는 게 조금 마음에 걸려 녀석을 끌어안고 몸을 반 바퀴 굴렸다.
"하앗......왜...왜요?"
"아니. 소란이가 아플까 봐."
"전 괜찮....하악....하악....."
내 위에 올라탄 상태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내게 매달리기만 한다. 녀석의 작고 포동한 엉덩이를 움켜쥐고 허리를 튕겨 올리며 빠르게 쑤셔댔다. 어느 순간부터는 무아지경에 빠진 소란이도 내 몸의 리듬에 자신도 동참하여 허리를 흔들어댄다. 서툰 몸짓이지만 자극은 절대로 덜하지 않았다.
"하악....하아...하아.....하악....하아아아.....서...선생님...하악...."
"소란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약에 취해 있을 때 이미 너댓 발은 싸고도 남았는데도 어디서 흘러들어 오는 것인지 모를 정액이 내 몸에 쌓여 있었던 모양이다. 녀석의 안쪽을 향해 가득 쏘아져 나간다.
"하....아....하....아.....제 안에... 선생님이....."
"미...미안. 안에 싸버렸네..."
"괜찮.....하아... 몰라요...."
뜨겁게 달아오른 뺨을 내 가슴에 대고 식히고 있는 소란은 한동안 그대로 있었다.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힘을 잃고 쪼그라든 물건이 저절로 빠져나왔다.
"소란아...."
"..............."
"자니?"
"................"
색색거리는 숨소리만이 대답을 대신한다. 이런 상태로 잠이 들다니. 녀석도 고단하긴 고단했던 모양이다.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 소란을 자리에 눕히고 신문지를 가져다 잘 덮어주었다. 잠든 소란을 내려다보다가 나도 잠들 요량으로 신문지를 다시 가지러 갔다.
그러다 문득,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아까 미애는 분명 이쪽을 향해 등을 돌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몸이 이쪽을 향해있다. 신경 써서 쳐다보니, 희끄무레한 어둠 너머 그녀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참, 대단히 자상한 선생님이로군요."
"자상한"이라는 부분에서 높낮이가 달라진다. 명백히 비꼬는 목소리다.
"깨....깨어 있었습니까?"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대체 이 여자는 언제부터 깨어 있던 걸까. 어디서부터 듣고 어디서부터 본 걸까. 미애는 상체를 천천히 일으키더니 흐트러진 자신의 머리를 손질했다. 손가락을 빗 삼아 어깨까지 흘러내려 온 머리카락을 한참 쓰다듬더니 이내 나를 쏘아보며 말했다.
"그런 소리를 바로 옆에서 내고 있는데, 잠이 오겠어요?"
"그...그런가요."
"깨기는 이미 아까 당신보다 먼저 깨 있었다구요. 소란이랑... 둘이 그러고 있으니 계속 자는 척할 수밖에요."
다 듣고, 다 보았군. 젠장.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죄....죄송합니다."
"죄송할 것까지는 없지만...."
그녀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녀 역시 걸친 것 하나 없이 알몸이다 보니 바라보기 민망했다. 신문지 몇 장을 덮었지만 쭉 뻗은 다리와 가느다란 어깨선까지 모두 가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약간 마른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몸매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팔뚝과 허벅지가 탄탄한 게 운동 좀 한 모양이다. 게다가 언뜻 보기에도 가슴이 그다지 작지 않.... 아, 내가 왜 이러지. 이게 다 그녀가 자기 몸을 가리지 않고 저렇게 앉아있는 탓이다. 날 앞에 두고도 왜 가릴 생각을 안 하는 걸까.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몸을 가리는 것보다도 다른 것에 더 관심이 있는 듯했다.
"뭐 좀 물어봐도 되나요?"
"물어보세요."
그녀는 뭔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내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원래 평상시에.. 그러니까 이런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하룻밤에 몇 번까지 가능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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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청법 안 걸리냐고 질문하시는 분이 나오셨는데... 뭐, 이미 유진이도 패스했고요, 최근 대법원 판결에서는 창작물에 대한 아청법 적용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결론도 나온 바 있습니다. 걱정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