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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카페 미리내
서로의 시선이 맞닿는다. 똑바로 한석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은미를 향해 한석이 상체를 기울였다. 둘의 입술이 엇갈려 맞닿고 입안의 혀가 상대를 향해 그 끝을 놀린다. 키스가 전해주는 황홀함에 빠져버린 은미는 자신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씩 끄르고 있는 한석을 제지할 방도를 찾지 못한다. 검은색 바탕에 은색 실로 화려한 자수가 새겨진 하프 컵 브래지어로 채 다 가려지지 못한 은미의 커대한 유방이 공기 중으로 노출되었다. 한석의 손길이 유방의 윗부분을 쓰다듬다가 그 선을 따라 내려와 천천히 브래지어 안쪽으로 파고든다. 풍만하고 몰캉한 그것의 첨단에 맺힌 유두의 꼭지를 살살 어루만지는 손가락의 애무에 은미는 마뜩한 한숨을 토해낸다.
"하윽....흐읍...."
"맛을 좀 볼게."
한석의 말이 무슨 의미일까. 그녀는 금방 그 의미를 깨닫는다. 브래지어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고스란히 드러난 그녀의 커다란 젖가슴 위로 한석의 머리가 다가온다. 그녀의 유두에 뭉클하면서도 촉촉한 무언가가 닿는다.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그녀의 몸이 짜릿짜릿하다.
"하악... 오빠....하아....제 가슴이...."
"은미 가슴은 참 예뻐. 보기 좋고...."
"저...정말요?"
"응. 진짜야."
"너무 커서.... 흐으... 둔하거나.... 못생기지 않아요.....?"
"아냐. 이 정도면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 같아."
반대편 유두에도 한석의 입질이 와 닿는다. 은미는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꼬았다. 어딘가 은밀한 부위에서 댐이 터지고 있다. 막혀있던 물이 흐르듯 그녀의 욕망이 터져 나온다.
"오빠....하아...하아.....오빠....."
쭈웁쭈웁 거리며 자신의 가슴을 빨고 주무르는 한석의 행위가 전혀 야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불결하게 생각되지도 않았다. 지금 그의 행위는 그녀의 감각 하나하나를 일깨워주는 탄산수 같았다. 그녀의 갈증을 채워주는 광천수였다. 자기도 모르게 한석의 머리를 잡고 자신의 가슴에 문대게 된다. 숨이 좀 막힌다며 한석의 고개를 들어 올릴 때까지 그녀는 한석의 얼굴 전체를 자신의 가슴 사이에 파묻으려 했다.
"오...오빠...."
"응?"
"여기서는 좀.....하악....."
한석의 혀가 H컵의 가슴을 탐하는 동안 손을 결코 놀고 있지 않았다. 가슴으로 가지 못한 나머지 한 손이 허벅지를 타고 미니스커트 안으로 점점 들어가고 있었던 게다. 한석은 자신의 팔을 붙드는 은미의 제지에 군말 없이 손을 뗐다. 한석의 손이 자신의 몸에서 떨어지자 은미는 어쩐지 좀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은미는 붉어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조용하게 말했다. 그녀 생애 최고로 대담한 말이었다.
"저....저기.... 저희 집에 들어왔다....가실래요?"
"응? 부모님 계실 거 아냐."
"늦게.... 오실 거예요. 항상 .... 그러거든요."
은미는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아무리 숙맥인 그녀도 지금 그녀가 내뱉은 말이 어떤 의미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한석은 은미를 보며 씨익 웃더니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채워주었다.
"그럼, 커피 한 잔 타줄래?"
은미는 한석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예상대로 집은 텅 비어있었다. 복층으로 된 주택이었고 은미의 방은 2층에 있었다. 그녀는 한석을 방에 들여보내기 전에 먼저 방에 들어가 대충 정리를 했다. 평소에도 크게 어지르지 않는 편이라 치울 건 별로 없었다.
"여기가 제 방이에요."
"응. 실례할게."
"들어오세요."
한석이 침대 한쪽에 걸터앉았다. 남자가 자기 방에 들어온 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 사람이랑 자신이랑 조금 전까지 하고 있던 걸 새삼 떠올린 은미는 엄청나게 얼굴이 달아올랐다.
"뭐해, 이리와."
"자...잠깐만요. 마음의 준비 좀...."
은미는 한참 주저하며 방을 왔다 갔다 하다가 이내 결심을 내렸다.
"오...오빠. 잠깐 눈감고 뒤돌아 있어주세요."
"왜?"
"암튼... 빨리요."
한석은 씩 웃으며 은미가 시키는 대로 했다. 은미는 장농 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상자 하나를 꺼냈다. 예전에 물랑루즈에서 받았지만, 딱 한 번 열어보고는 바로 닫아버린 상자였다. 그 위에는 초향의 글씨체로 이렇게 씌여있었다. "비장의 승부속옷" 대체 뭐와 승부를 벌이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이 아니면 입을 기회는 다시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큰 마음먹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준비가 다 되자 방의 불을 끄고 책상에 있는 스탠드만 켰다.
"이...이제 됐어요. 돌아보셔도 돼요."
한석은 몸을 돌렸다가 이내 탄성을 내뱉었다.
"이야....."
"어...어때요?"
"어...그게....."
한석은 빙그레 웃기만 하고 쉽게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저 위아래로 훑어보며 은미의 모습을 그의 눈에 아로새길 뿐이었다.
"빨리 말해주세요. 저...... 부끄러워 죽을 것 같단 말이에요."
자기도 모르게 몸이 배배 꼬이는 것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몸을 가리면 이 모습을 한석에게 드러낼 수 없다는 생각에 팔을 뒤로 둘러 열중쉬어 하듯하고 서 있다. 차마 한석을 바로 쳐다볼 수는 없지만, 힐끔 바라본 그의 눈빛이 뜨겁게 자신에게 꽂히는 것을 확인하고 자기 자신도 뜨겁게 달아오른다.
그녀가 입고 있는 것은 고운 망사로 된 연한 분홍 색의 슬립이었다. 목을 두르고 있는 부분도 끈으로 되어 있었고 가슴부터 시작해서 배꼽까지 깊은 V자로 파여져 있었다. 양쪽의 천은 끈매듭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지금 한석에게 보이진 않지만, 등은 아예 훤히 드러나 있다. 대부분의 부위가 살이 훤히 드러나보이는 시스루 재질이다 보니 그녀는 지금 옷을 아예 안 입고 있는 것과 진배없었다. 역시 끈으로 된 팬티 역시 훤히 비쳐보인다. 무릎 위를 살짝 덮는 롱밴드 스타킹은 조금 성긴 망사로 되어있었다. 그녀의 흘러넘칠듯한 가슴은 도무지 이런 옷으로 가릴 수 없었다. 오히려 살짝 가림으로써 그녀의 그런 부위가 더욱더 도드라지는 꼴이 되었다. 방이 조금 더 밝았다면 몸에 저절로 흘러넘치는 흥분 때문에 꼿꼿해진 유두의 모양을 한석이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예뻐."
"저...정말요?"
뛸 듯이 기뻐하며 한석을 보고 있노라니 그는 씨익 웃으면서 은미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곤 손을 뻗어 어깨끈을 벗겨낸다. 가벼운 재질의 옷이 마치 날개옷처럼 그녀의 몸에서 스르륵 흘러내린다. 삽시간에 나체가 되어버린 상체가 확 드러나버리자 은미는 깜짝 놀랐다. 기실 그런 슬립을 입고 있으나 벗고 있으나 노출도는 매한가지였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옷만 예쁜 게 아냐. 은미가 예쁜 거지."
"오...오빠."
"아까 내가 널 좋게 본다고 했던 건 그저 옷이 예뻐서가 아냐. 밝고 환한 네 얼굴이 보기 좋았다는 이야기였어."
"아아...."
그녀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한석의 품에 와락 안긴다. 그렇게 꼭 안고 한참을 있다가 이제는 아까 하던 키스를 마저 하기로 한다. 두 사람의 혀가 엉키고 한석의 옷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한석의 팬티를 벗기면서 은미는 꽤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했다. 효진에게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거 너..너무 커요."
"어? 그거야 은미가 워낙 섹시하게 입고 있어서...."
"이...이걸 넣는 거잖아요."
"응. 무슨 문제라도?"
"가...가능해요?"
"문제없어."
한석은 서 있었고 은미는 바닥에 무릎을 대고 상체를 세운 채로 있었다. 그녀의 눈앞에서 꺼떡대고 있는 한석의 물건을 신기하다는 듯이 툭툭 건드려본다. 그리고 어디서 들어본 풍문대로 다음 동작을 행한다.
"으으.. 은미야...."
"으읍-- 추웁-- 후웁....."
서툰 동작이지만 그녀는 한석의 물건을 열심히 빨았다. 사실 은미에게는 비밀이지만 또 다른 곳에서도 열심히 "빨림"을 당하고 있는 한석이다. "그쪽"의 프로페셔널한 동작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은미의 행위는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한참을 그렇게 빨고 있던 은미를 부른다.
"은미야. 이리 누워."
한석은 은미를 이끌고 침대에 눕혔다. 그녀의 팬티 끈에 손가락을 걸고 아래로 끌어내린다. 은미는 차마 그 광경을 보지 못하고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렸다. 한석은 망사스타킹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말했다.
"어때, 이건 벗기지 말까?"
"네...에? 왜요?"
"음... 좀 색다르잖아? 후후. 평소랑은 다르게 말야."
느끼하게 웃는 한석을 향해 은미는 살짝 눈을 흘겼다.
"치이.. .오빠는 다른 여자랑 평소에 많이 해봤다는 거군요."
그제야 한석은 아차 싶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은미는 그렇게 크게 나무라는 것 같지 않았다. 그로서는 은미가 이미 예전에 그와 지혜가 엉켜있는 장면을 보고 머릿속에서 수만번 그것을 반복 재생해왔다는 걸 알 도리가 없었다.
"아아, 미안. 그런 의미가 아니야."
"몰라요. 전 정말 처음이라 떨리고 그런데 오빠는 너무 여유로운 것 같아."
살짝 투덜거리는 은미를 향해 한석은 몸을 눕혀 뺨과 귀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지금은 너와 함께 있잖아. 대신 부드럽게, 잘 할게. 믿어 줘."
"몰라요.... 몰라... 하윽...."
은미의 목과 어깨를 따라 한석의 입이 이동한다. 누워있음에도 어지간한 언덕을 자랑하는 그곳에 한참 머물러 희롱하다가 이내 배꼽과 소담스러운 작은 수풀을 지난다. 망사로 감싸인 다리를 밀어올려 M자로 벌리게 하고는 그 꼭지점에 입을 갖다 댄다. 아직 굵직한 무언가의 침입을 경험해보지 못한 그곳을 꼼꼼하게, 정성들여 애무한다. 민감한 부위에 닿는 난생처음의 느낌이 은미가 파드득 떨긴 했지만, 그렇다고 한석을 내치거나 그의 삽입을 거부하진 않았다. 곧 있을 삽입을 대비라도 하는 것처럼 그녀의 안쪽에서 맑은 애액이 왈칵왈칵 쏟아지고 있었다.
"거기에... 혀를.... 하악... 아아....."
"맛있어. 은미는...."
"모...몰라요.. 하악... 하음....."
은미는 두 손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불을 쥐었다가 한석의 머리를 움켜잡았다가 또 자기 가슴을 주무르고 있는 한석의 손을 잡았다가 놓기도 한다. 충분히 젖었다고 생각한 한석이 몸을 일으켜 그녀의 다리 사이로 몸을 갖다 댄다.
"그럼, 들어갈게."
"네? 아아..."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차리지 못한 그녀의 대답이 조금 늦었다. 이미 입구까지 바짝 와 닿아있었다. 한석의 페니스가 은미의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은미는 바닥에 깔린 이불을 움켜쥐었다. 아프다고 들었지만......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인상을 확 찌푸리는 은미를 보며 한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많이 아파?"
"모...모르겠어요. 견딜만 하기도 하고.... 흐읍...."
"천천히 움직일게. 많이 아프면 말해."
"네에...."
그러나 말할 기력도, 기운도, 생각도 들지 않는다. 하얗게 비어버린 그녀의 머릿속은 속살에서 치밀어오르는 쾌감에 중독되어 미쳐가고 있었다. 한석의 몸이 들썩이며 그녀의 안으로 밀려들어올 때마다 저도 모르게 새된 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만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더 이상 고통의 비명도 아닌 쾌감의 환희였다. 온몸의 리듬에 맞추어 함께 출렁이는 가슴을 자신의 손으로 붙들고 한석에게 들이민다. 한석이 고개를 숙여 유방을 베어 물 때마다 온몸이 쩌릿쩌릿 해진다. 생애 처음 느껴보는 쾌감과 가슴에서 퍼져나가는 짜릿함이 한데 엉켜 그녀를 더욱더 쾌락에 중독시킨다.
"하악....하응..... 오빠.....하악...하악...."
"은미야... 은미야...."
쑤컥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줄기차게 이어지고 여태 사람 하나만의 무게를 받치고 살아오던 은미의 침대도 비명을 지른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점점 더 잦아지다가 한석은 마지막 밀려오는 느낌에 물건을 쑥 빼어 은미의 배 위로 쏟아낸다. 갑작스럽게 쑤욱 빠져나간 중량감을 아쉬워하며 은미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오빠...오빠....하악... 정말이지...."
"괜찮아?"
"네에.. 정말... 정말 좋아해요. 오빠...."
은미가 팔을 벌려 한석을 끌어안고 키스를 요구했다. 두 사람의 결합이 아래가 아니라 위에서도 다시 이루어진다. 알몸으로 한데 엉켜 그렇게 뒹굴고 있다가 서서히 발동이 걸려 다시 하려고 하던 두 사람이 아래층에서 들려온 인기척에 버둥거리며 옷을 다시 입은 건 그로부터 몇십 분 뒤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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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화 댓글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유진이의 가슴은 평균에 비해 그리 작지 않습니다만... 주변에 워낙 괴수급이 많이 계셔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것뿐입죠.
외전은 358회에서 끝나고 이후 Route 3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