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블데이트-358화 (358/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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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카페 미리내

한석이 사정조로 말하자 그제야 은미는 길고 단단한 물건에서 손을 빼고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뒤쪽 싱크대 쪽을 짚고 엎드리자 한석이 그녀의 뒤로 달라붙었다. 생크림과 침이 가득 묻은 채로 곧게 서서 꺼떡거리는 놈을 잡아다가 근래 들어 자주 출입하고 있는 동굴의 입구에 갖다 댔다. 자기 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것처럼 한석의 살덩이가 쑤욱 파고들었다. 한석의 물건을 빨면서 이미 은미의 거기가 잔뜩 젖어있던 터라 진입은 어렵지 않았다. 꿰뚫린 은미는 곧 이어질 쾌감에 기대감으로 엉덩이를 씰룩거렸다. 그녀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한석의 허리 놀림이 시작되었다.

"흐아아...흥.....아악... 오빠...하악....."

"은미... 넌 가슴도 최고지만... 엉덩이 모양도 정말 세계 최고야..... 죽여줘...."

"제 엉덩이요?......"

"응. 엉덩이가 흔들리는 모양이 가슴보다 더 예뻐."

"아이, 차암... 흐윽...."

바를 짚고 엎드려 있으면서도, 그녀의 거대한 가슴이 바에 닿아 일그러지고 있으면서도 그녀는 전혀 수치스럽다거나 부끄럽지 않았다. 지난 첫 경험 이후, 한석과 그녀는 수시로 붙어 있었다. 한석의 자취방에 거의 눌러 살다시피 한 건 기본이고 카페에 나와서도 일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한석은 은미의 곁에 꼭 붙어있었다. 은미가 원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곁에 한석이 있어준다는 게 그녀는 뛸 듯이 기뻤다. 뭐든지 해주고 싶었다.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 한석이 그녀를 조용히 불러내어 다용도실에 들어가면 키스는 물론이고 그녀가 자진해서 한석의 바지를 내리고 빨아주었다. 머신 앞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는 동안 노팬티로 있으면서 한석의 손이 은근히 엉덩이와 속살로 들어와 주무르는 걸 즐기기도 했다. 손님이 별로 없을 때는 카운터 아래로 들어가 한석의 지퍼를 내리고 그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 입에 물고 손으로 훑어주었다. 그 와중에 손님이 들어와 벌겋게 달아오른 한석의 얼굴을 보면서 이상하다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 손님으로서는 한석의 아랫도리가 바로 밑에서 열심히 빨리고 있고 젖 사이에 끼워져 문질러지고 있다는 걸 알 도리가 없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고... 몸의 기쁨을 알아버리고 자신의 가슴을 활용하는 법을 깨달은 은미는 한석을 항상 갈구했다. 지금 이 순간만 하더라도 가게 문을 닫고 가게 가구에 기대어 미친 듯이 흔들어대는 한석의 몸을 받아내며 그녀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녀는 상체를 세웠다. 뒤에서 박아대고 있는 한석의 입술을 요구한다. 거대하고도 육중한 출렁임을 자랑하는 가슴을 붙들고 그녀의 자세를 당겨주는 한석은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볐다. 찐한 키스가 끝나고 열에 들뜬 은미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오빠... 사랑해요....."

"나도......"

이번에는 은미를 돌려 바에 기대 세우고는 한석이 의자에 앉았다. 카페 유니폼인 치파오가 잔뜩 흐트러지고 있지만, 두 사람 다 전혀 개의치 않았다. 한석을 올라탄 그녀는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힘껏 빨아들이고 있는 애인의 애무에 소리를 질렀다.

"깨...깨물어 줘요. 오빠...."

절정의 순간에 가까워지면 은미는 한석에게 유두를 깨물어 달라고 요청했다.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단단해지고 또렷하게 자리한 유두가 한석의 입안으로 들어가 무참하게 유린됐다. 은미는 몸을 바르르 떨었다. 한석이 한쪽 가슴을 깨무는 동안 그녀는 다른 쪽 가슴을 들어 올리고 목을 바짝 당겨 남은 쪽의 유두를 핥기도 했다. 오래토록 그녀의 콤플렉스 덩어리이자 마음의 짐이었던 유방이 쾌락의 중추가 되어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어떤 음악이 들리고 있다. Delight. Delight. Oh..... Delight.

이것이 기쁨.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흐아아...흥.....아악... 오빠...하악....."

"은미야... 흐으....."

다시 한석의 펌핑이 이어진다. 은미는 이대로 부서져 버려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들의 밤은 이제 시작되고 있었다. 그런 밤이 지나고, 또한 낮이 함께 지났다. 시간이 흘렀고, 세상의 달력은 맨 앞의 숫자를 1에서 2로 바꾸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은미와 한석의 만남은 이어졌지만, 둘의 위치는 조금씩 바뀌었다.

서울 모처에 자리한 방송국 스튜디오. 다섯 대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PD는 큐사인을 보냈다. 무대 가운데 선 진행자는 스튜디오 가득 들어찬 방청객을 둘러보며 - 더 정확히는 카메라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스타와 함께> 함께 하고 계십니다. 지금 이 시대 최고의 스타들을 모셔서 속속들이 알아보는 자리입니다. 절대 대답을 피할 수도 없고! 절대로 돌려 말하지도 않는 몸 쪽 꽉 찬 직구만을 선보이는 고품격 대담 프로그램인데요, 오늘의 스타는 과연 누구일까요! 궁금하시죠?"

그러자 방청객 앞에 있는 FD가 [네]라고 적힌 팻말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러자 자리를 가득 메운 방청객들은 한 목소리로 외쳤다.

"네!"

"하하하. 쉽게 알려드리면 재미가 없을 텐데요, 힌트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비디오, 스타트!"

모든 조명이 꺼지고 스튜디오 가운데 있는 대형 스크린이 환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화면에는 최근 개봉한 영화 <단신부임 부장님은 촉수괴물을 기른다>의 예고편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지구를 지키는 마법소녀 다섯 명이 지구를 침략한 외계기업의 대형 촉수 괴물과 싸우는 내용이었다. 마법소녀는 옐로우, 레드, 블루, 그린, 블랙, 이렇게 다섯 명이 있는데, 화면에 주로 잡히는 건 가슴이 가장 큰 레드였다. 레드는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방으로 불꽃을 쏘아냈다. 그런 그녀는 이내 촉수괴물에게 붙들려 전신이 촉수로 뒤덮이게 되었다. 굵고 기다란 촉수가 하얀 점액을 뿜어내며 마법소녀 레드의 전신을 뒤덮고, 짧은 치마와 가슴에 착 달라붙는 타이즈가 하나씩 찢겨지고 있었다. 그러다 화면은 점차 어두워지며, 레드의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준비된 영상이 모두 끝나자 무대는 다시 환해졌고, 진행자는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이제 어떤 분인지 짐작하시나요?"

FD는 이번엔 [아니오]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방청객도 이에 호응했다. 진행자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힌트를 드려도 모르시다니.... 자, 소개합니다! 이 시대 최고의 육체파 미녀 배우! 은하수 씨입니다!"

FD는 [환호와 박수]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방청객은 열렬히 환호하기 시작했다. FD의 기대치 이상의 환호였다. 방청객 중에서도 어떤 무리는 특히 더 크게 소리 지르며 손에 든 야광봉을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그들은 [은하수 사수 결사대]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있었다. 무대 한쪽 끝에서 붉은 빛이 강렬한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가 등장하자 그들의 환호는 가히 괴성 수준에 도달했다. [환호 그만!]이라고 적힌 팻말을 든 FD가 이리저리 뛰어도 환호는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진행자가 마이크를 잡고 몇 번이나 헛기침을 하고 나서야 방청객의 소란은 겨우 가라앉았다. 진행자와 여배우는 둔각으로 배치된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대화를 시작했다.

"은하수 씨 인기가 어마어마하네요. 방청객 열기가 아주 뜨겁습니다."

"그러게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여러분."

은하수는 손에 키스를 담아 방청객 쪽을 향해 살짝 날렸다. 그러자 다시 방청객은 열기로 들끓어 올랐고, 죄 없는 FD는 [제발 좀 정숙! 박수만!]이라고 적힌 팻말을 계속 흔들었다.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소란이 가라앉자 진행자가 물었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단신부임 부장님은 촉수괴물을 기른다>에서 마법소녀 레드 역할을 맡으셨는데요,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날아다니며 마법을 쓴다...라는 설정이라서요, 아무래도 와이어 액션이 좀 힘들었어요. 크레인에 달려서 날아가려면 안전벨트를 어깨에서 허리까지 차야하는데, 아무래도 이게 걸리적거려서 한 번에 잘 안 채워지더라고요."

배우의 손이 자신의 거대한 흉부를 직접 들어서 받쳐 올리자 진행자는 기겁했고, 방청객은 환호했으며, [은하수 사수 결사대], 줄여서 [은사결] 회원 중 마음이 여린 이들은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 진행자는 헛기침을 연발했다.

"흠흠, 그... 그렇겠죠? 제가 원작 소설을 봤는데요, 거기서는 설정상 가슴 사이즈가 70G라고.... 그런 크기가 정말 있을 수 있나요?"

여배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쎄요. 저처럼 70H는 있을 수 있지만, 70G는 좀... 어렵지 않을까요?"

"아이고, 은하수 씨. H는 G 다음이에요."

그러자 은하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알아요. 농담한 거죠."

방청객에서는 '농담도 못 알아듣는 진행자 물러나라!'는 항의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되었다. 진행자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며 질문을 이어갔다.

"이번엔 영화 이야기 말고... 곤란한 질문도 던져보겠습니다."

"네."

"은하수 씨의 거침없는 행보가 연일 화제인데요, 늘 파격적인 의상으로 연예 뉴스를 도배하는 일에 대해 일간지 한 칼럼에서 이를 점잖게 비판하자 곧바로 인터넷에 글을 쓰셨더군요. 남의 옷에 신경 끄라고."

은하수는 깔깔 웃었다. 그녀는 입조차 가리지 않았다.

"그랬죠."

"은하수 씨의 시원시원한 행보에 많은 팬들이 있기도 하지만, 또 꺼리는 분들도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최근에 그런 분들이 좋아할 만한 기사가 하나 나왔는데.... 충격적인 제보가 하나 나타났습니다."

"충격이요?"

"저희가 입수한 소식에 의하면.... 은하수 배우가 데뷔하기 전, 예전 남자친구와 몹시 문란한 사이였다고..."

그러자 은하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전 남자친구? 누구 말씀이죠?"

진행자는 약간 사악한 미소를 띠고 진행 카드에 적힌 내용을 재차 질문했다.

"A스포츠 신문과 인터뷰한 C군이, 자신이 예전에 은하수의 남자친구인데, 그녀의 문란한 사생활을 모두 알고 있으며 이를 곧 폭로할 것이다라는 내용으로 인터뷰를..."

그때까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은하수는 환하게 웃으며 가볍게 손뼉을 쳤다.

"아아~ 설마, C군이면, 최가람? 설마 걔예요?"

진행자는 화들짝 놀랐다.

"아니, 은하수 씨... 방송에서 실명은 자제를 좀..."

그러나 여배우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호호. 걔가 제 남자친구였다고 인터뷰했다고요? 웃긴다, 진짜. 걔 저랑 한 번도 잔적도 없고, 제가 자고 싶은 마음도 하나도 안 들었던 애였어요. 멋모를 때 하도 사정해서 잠깐 만나준 거 가지고... 심지어는 나중에 헤어지고 나서 지하철에서 절 추행한 적도 있다니까요?"

진행자가 배우의 입을 막지도 못하고 입을 딱 벌리고 있는 동안 [은사결] 회장은 회원 몇 명에게 지령을 내렸다. 한 명은 노트북을 열어 팬클럽 게시판에 최가람이란 사람이 누군지 찾는 글을 올렸다. 다른 사람들은 야광봉을 내려놓더니 각목을 찾아 하나씩 들고 방청석을 떠나기 시작했다. 은하수의 말은 이어졌다. 그녀는 촬영중임을 알리는 붉은 램프가 들어온 카메라를 똑바로 보고 말했다.

"호호호. 가람아~ 잘 지내지? 성추행 전과가 있어서 어디 취업 같은 데 못하면 어쩌냐 가끔 걱정해. 근데 어쩌겠니. 그게 다 니 잘못이지, 피해자인 내 잘못이 아니잖아?"

진행자는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원래 기가 쎈 연예인이 나오면 예봉을 꺾을 요량으로 부정적인 기사에 대해 슬며시 화제로 꺼내고, 상대방이 대답하기 꺼려하면서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 그게 그거대로 방송분량이 나오는 게 보통이었다. 그런데 오늘 출연자는 이런 이야기를 꺼려하기는커녕 지금 너무 신나서 문제였다. 은하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결과적으로 가람이는, 아니, C군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어떻게 보면 걔가 사랑의 큐피드가 된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지금은 걔한테 고마워하고 있어요. 그때 절 도와주신 분이 지금 JS그룹에 전무로 계신 효진 언니랑 하영 언니고요, 그분들이 소개해줘서 만난 남자랑 내년에 결혼합니다. 뱃속에 있는 아기 때문에 더 미룰 수가 없겠더라고요."

스튜디오 내부는 정적이 흘렀다. 진행자도 입을 딱 벌리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고, 카메라맨도 움직이기를 멈추었다. 잠시 후, 스튜디오 방청객으로부터 시작한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방송국을 뒤흔들어  방송이 장기간 중단되었다. 인기절정의 배우 은하수, 본명 이은미가 속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그녀의 결혼 소식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고, 곧 이은 속도위반 임신 소식에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었다는 건 그 이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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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 Date Side Story <카페 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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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Route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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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히로인들보다 더 인기가 좋고 (가슴도 더 크고) 반응도 좋았던 은미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며칠 쉰 다음 Route 3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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