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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te 3
난데없는 예린의 등장에 당황했다. 리사를 내려다보았다. 내 아래 있는 그녀는 좀 샐쭉한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는 그때 이후로 다른 남자가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일편단심인 분이 있어서 오빠는 참 좋겠어요?"
"그...그게 그러니까......"
"언니, 이쪽으로 와요. 거기 계속 서 있지 말고."
나풀거리는 레이스로 가득한 하얀색 슬립에 허벅지 라인을 선명하게 조이고 있는 밴드 스타킹까지 입은 예린이 굉장히 뻣뻣한 자세로 이쪽을 향해 걸어왔다. 해외토픽에 가끔 소개되는 인간형 로봇의 어색한 걸음걸이 같았다. 예린은 두 손으로 자신의 앞을 가리며 말했다.
"아가씨, 차라리 알몸이라면 모를까 이런 차림은 좀...."
물론 가린다고 가려질 몸매가 아니어서 아주 다 잘 보였다. 리사가 답했다.
"왜요. 뇌쇄적이고 좋잖아요. 오랜만에 보는 오빠한테 예쁘게 보이는 건데 싫어요? 그리고 오빠가 사실 그런 취향이 좀 있어요. 그쵸?"
예린은 자신의 차림에 대해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했다. 휘하 수많은 남정네들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그 자리까지 올라간 예린이라고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그런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쭈뼛거리며 침대 곁으로 다가온 그녀를 리사가 가만히 손으로 잡아 끌었다.
그러고 보니 리사는 자기 것을 못 쓰닌 남의 것을 빌리겠다고 말했다.
"빌리다니....대체 뭘...."
문득 리사가 예전에 나를 예린에게 '하사'했던 일이 생각났다. 다른 조직에 납치당했던 날 구해준 예린에게, 리사가 치하한 방식이 나를 빌려준 거였다.
그리고 지금은.... 리사는 대체 그녀에게 뭘 어떻게 빌리겠다는 거냐!! 이제야 이야기하는 거지만 리사의 사고방식은 가끔 평범한 차원을 가뿐하게 초월할 때가 있다. 다른 것도 아닌 "사람"을 공급한다던 백당의 브레인이어서 그런걸까, 아님 원래 그런 걸까.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 이 순간은 해야할 일이 있었다.
"계속 그러고 있을 거예요? 빨리 오빠를 덮쳐주세요."
리사가 생긋 웃으며 예린을 끌어당겼다. 사실 리사의 힘으로 예린을 당긴다 한들 꿈쩍이나 하겠냐만은 지금의 예린은 너무도 무기력하게 끌려왔다. 그대로 침대 위로 와락 넘어와 내게 안겨 버둥거렸다. 리사가 내 얼굴 앞에 손을 대더니,
"키스는 안 돼요. 그건 내가 별로 마음에 안 들 것 같아."
라며 자신의 얼굴을 내게 가져왔다. 입술이 겹쳤다. 전에 없이 찐하고 난폭한 키스가 이어졌다. 누가 지켜보고 있어서 일부러 더 심하게 키스하는 것 같았다.
예린은 그런 우리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살짝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내 아래쪽으로 내려가 발 끝에 걸려 있던 바지를 마저 벗겼다. 그리고 내 아래쪽에 있는 물건을 삼키기 시작했다. 조금 전 리사의 입에서 놀아나던 녀석이 이제 새로운 장소에서 침 샤워를 하게 되었다.
위쪽은 리사에게, 아래쪽은 예린에게 완전히 점령당했다.
키스를 마친 리사는 자신의 잠옷 윗부분을 끌어내려 가슴을 노출시켰다. 곧 나올 아기를 위해 일용할 식사를 제공하게 될 그 커다란 수유기관이 내 얼굴을 덮었다. 양손을 뻗어 주물럭거리며 유방을 세차게 빨았다. 조금만 더 빨면 젖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악...하음...."
젖이 일그러질 때마다 리사는 젖은 신음을 흘렸다.
"하악...하음.....하악..... 아아. 오빠.... 더요.. 더 세게...."
리사의 이런 주문은 내가 아니라 예린에게 전달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숫제 빨아먹기라도 하는 양 입 전체를 써서 내 자지를 거칠게 스트로크했고, 그 느낌은 흡사 진공청소기에 자지가 뽑히는 기분이었다. 한참 그렇게 빨아대던 예린은 쪽 소리를 내며 자지에서 입을 뗐다. 슬립을 한 손으로 쥐고 살짝 들어 올려 자신의 아래를 노출시킨다. 팬티는 입고 있지 않았다.
"너...넣겠습니다."
예린의 몸도 급격히 달아오른 모양이었다. 그녀는 엉거주춤 내 위로 올라타더니 자신의 다리 사이를 내 물건 위에 맞추었다. 한 손으로 내 배를 짚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지를 잡고 방향을 맞추더니 천천히 끼워 넣었다.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건 틀림없는 사실 같았다. 마치 처녀지처럼 조여대는 질의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아아아악... 흐음....."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예린은 다소 주춤거리며 신음을 흘렸다. 물론 그렇다고 도로 빼거나 할 그녀는 아니었다. 그런 그녀를 보고 리사가 물어보았다.
"어머, 언니. 괜찮아요? 흐음...."
"괘...괜찮습니다...."
예린은 내 배를 짚은 채로 엉덩이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뒤로, 또는 위 아래로. 리사가 물었다.
"오빠 물건 오랜만에 넣으니까... 좋아요?"
"좋...좋습니다."
"오빠도 지금 진짜 오랜만에 박는 거라 잘 해줄 거예요. 그쵸, 오빠?"
리사 말마따나 오랜만에 맛보는 보지의 감촉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나도 몇 달 제대로 못했더니 이런 자극에 넋이 나갈 것 같았다.
그나저나 오늘 밤은 리사가 말이 많다...
"그런 건 묻지 좀 말어."
"뭐 어때요? 언니, 좀 더 허리를 써요."
리사는 전에 없이 수다스러워져 있었다. 야한 이야기도 스스럼 없이 꺼냈다. 예린의 요분질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나중에 예린을 눕히고 내가 본격적으로 쑤실 때에는 예린의 가슴을 자신이 주무르기도 했다. 역시 왕년에 마리와 함께 날 상대로 하던 쓰리썸의 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그녀였다.
예린의 신음소리는 전보다 더 거칠어져 있었다. 내가 한번 쑤셔 넣을 때마다 숨이 넘어갈 듯한 반응을 보이며 날 으스러져라 안았다.
다만 키스라도 할라치면 리사가 끼어드는 바람에 그건 못했다. 그냥 예린의 풍만한 가슴에 하나하나 입을 맞추고 유두를 빨아주는 것으로 키스를 대신했다. 그렇게 한참이나 쑤셔댄 끝에 마침내 예린의 안에 사정을 마치고 그대로 기진맥진하여 드러누웠다. 나의 좌편에는 예린이, 우편에는 리사가 누워있었다. 리사는 내 가슴의 유두를 간지르면서 물었다.
"지금도 아까 제 작전에 반대하세요?"
아아아아. 이걸 위해서구나. 물론 알고는 있었지만, 또 이렇게 당하고 나니 할 말이 없다. 진짜.
"하악...... 아, 진짜 리사는 정말...."
"정말 뭐요. 대단하다구요?"
새침하게 묻는 그녀에게 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결국 터트리고 말았다.
"그래! 대단하다 못해 가끔은 무서워! 무섭다고! 무섭도록 이쁘고 무섭도록 강하고 무섭도록 섹시해. 진짜 내가 널 어떻게 당하겠니!"
정말이지 두 손 두 발 다들었다. 말로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 지금 내 자세가 그렇다. 두 손과 두 발을 천장을 향해 쭉 내뻗었다. 침대에 누우니 그렇게 어려운 자세만은 아니었지만, 옆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꽤 웃긴 자세였던 모양이다. 리사가 한참 웃다가 내게 물었다.
"왜 그러고 있어요?'
"보면 몰라? 두 손 두 발 다 든 거잖아. 정말이지.... 네 말대로 해."
그러자 리사가 환호를 지르며 내 목을 끌어안았다.
"정말이죠? 나중에 다른 말 하기 없기에요?"
"알았어. 알았다구."
자신의 의견 대로 하기 위해 남편에게 다른 여자까지 밀어붙이는 저력에 당할 수가 있나. 게다가 그 플레이에 참여까지..... 리사는 후훗 하는 웃음소리를 내며 내 품에 안겨왔다. 그 순간 내 옆구리에 와 닿은 그녀의 배에서 금동이의 태동이 느껴졌다. 동시다발적으로 차대는 걸로 봐서 이놈도 나랑 같은 포즈인가? 리사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나랑 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얘도 두 손 두 발 다들었나 봐요."
그러면 그렇지. 니도 정말 내 새끼 맞구나. 난 고개를 끄덕이며 부언설명 해주었다.
"요 녀석도 엄마가 무섭다는 거야. 금동아. 잘 들어봐. 니네 엄마가 이런 여자야. 이렇게 무서운 분이라서 아빠를 막 가지고 논단다."
"어머, 이르지는 마요."
우리 둘이 그렇게 투닥이고 있노라니 내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저어.... 다시 해도 되나요?"
"에엑?"
예린은 내 아래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녀석을 말이다.
"여기도 슬슬 회복된 것 같은데요. 저도 아직 한창이고...."
나도 모르게 리사를 돌아보았다. 리사는 살짝 눈을 흘기면서 날 한번 꼬집었다.
"봤죠? 앞으로 오빠도 저런 식으로 허락 받고 하세요. 허락 없이 하다간.... 알아서 해요?"
"네, 마님."
무슨 날벼락을 맞을라고 어디 마누라님 허락도 안 받고 다른 여자랑 붙을 그런 망측한 생각을 감히 하겠는가. 이 말은 다시 말해 허락을 받는다면 해도 된다는 뜻.....? 진심으로 고개 숙여 대답한다. 마마의 윤허가 떨어졌다. 내게 붙어오는 예린을 보며 리사는 다시 조건을 걸었다.
"물론 이번에도 키스는 안 되요. 그리고 오빠는 제 가슴 계속 먹어주시구요."
내 얼굴 오른쪽에 리사의 가슴이 다가와 날 압박했다. 커다랗게 부푼 유두가 내 뺨을 간지럽혔다. 그러자 예린은 슬립의 어깨끈을 내리며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내밀었다. 커다란 두 언덕이 내 얼굴 왼편에 다가와 내 뺨을 지그시 눌렀다.
"저도 가슴은 있습니다만...."
도합 네 개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생각했다. 내가 언젠가 죽는 날이 온다면 그건 가슴에 깔린 질식사 내지는 누군가의 배 위에서 일어난 복상사 일 거라고 말이다. 생각만으로도 참 행복한 죽음이겠지만, 그렇다고 지금 그러고 싶진 않았다.
지금은 즐겨야 할 때.
일단 손으로 양쪽의 유방을 붙잡은 다음 내 얼굴 앞으로 한데 모아 보았다. 한쪽 가슴끼리 서로 닿게 한 다음 혀를 내밀어 두 사람의 유두를 동시에 핥아보았다. 서로의 유두끼리도 비벼본다. 그러는 동안 두 여자가 손을 뻗어 내 자지를 만지는 게 느껴졌다.
이미 한번 들어갔다 오느라 지쳤을 법도 한 녀석이 간만에 펼쳐지는 3P에 흥분했는지 어느샌가 다시 꼿꼿해졌다. 리사가 손가락 링으로 자지를 훑는 동안 예린이 내려가 다시 입에 머금었다. 오랜만에 한다고 예린은 아예 뽕을 뽑을 참이다. 그렇게 우리의 행위는 다시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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