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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데이트-416화 (416/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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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부도덕한 여교사

지훈이가 중학교 3학년 쯤 되던 해에, 녀석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약 발라주지 마. 누나.]

뾰로통한 얼굴이었다. 등짝을 철썩 한 대 때리며 나무라자, 녀석은 몸을 빼며 말했다.

[나도 이제 다 컸어. 내가 알아서 할게.]

[알아서 하다니. 등이나 엉덩이에 손이 안 닿잖아.]

[그...그러니까, 내가 알아서 한다고.]

내 손에서 안티프라민을 빼앗은 동생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녀석은 쭈뼛거리며 내 눈치를 살폈다. 난 한숨을 쉬며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부끄러워서 그러니? 뭐가 어때. 누나랑 동생 사이인데.]

[그...그래도 팬티까지 벗는 건 부끄러워.]

[부끄럽다니. 왜? 설마 누나 손길에 발기라도 하는 거야?]

[뭐! 못하는 소리가 없어! 저리 가!!!]

베개를 휘두르는 동생을 피해 깔깔 웃으며 방을 벗어났다. 2차성징을 넘긴 동생은 거뭇거뭇한 수염도 나고 있었고... 그래, 솔직히 말해 가끔 눈에 띄기도 했다. 다리 사이나 엉덩이 쪽에 약을 발라주다 보면 녀석의 다리 사이에 난 거웃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남자 경험이 없던 나로서는 그게 신기하면서도 좀 의아하긴 했다.

그러던 차에 발령을 받아 전근을 가게 된 나는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방을 하나 잡았다. 집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였다. 가족과 좀 떨어져 살게 되어 처음엔 약간 아쉬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속이 시원했다.

그러나 지훈은 그러하지 못했다. 대학교 진학에 실패한 지훈은 재수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엄마한테 부탁해서 지훈이 학원을 내 자취방에서 가까운 쪽에 잡았다. 현직 교사가 공부를 봐주겠다고 하니 엄마도 굳이 반대하지 않았다. 집에서 학원을 다녔다가는 저녁마다 아버지의 매질이 일어나리라는 게 눈에 훤했다.

침대는 하나뿐이라 동생을 거기서 재우고 난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잤다. 방 하나를 같이 쓰긴 했지만, 누나와 남동생이니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누나...누나....]

동생의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오기라도 하는 날에는, 아버지가 친히 자취방까지 찾아와 동생을 들들 볶아대었다. 머리가 굵어진 동생은 전처럼 가만히 맞고만 있지 않고 대들기도 했다. 그러다 괜히 아버지의 역린을 건드려 대걸레 자루를 가져다 두들겨 맞기까지 했다. 부러진 봉을 내던지고 씩씩거리며 돌아간 아버지가 남긴 동생에 대한 위로는, 오로지 내 몫이었다.

처음에는 약만 발라주었고... 다음에는 손을 잡아주었으며..... 그다음에는 입을 맞추고, 몸을 섞게 되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지훈이가 날 원했고, 나 역시 지훈이를 원했다. 우린 서로를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딸이라고는 하나, 나 역시 중압감을 늘 받고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 교장까지 하고 있는 아버지의 후광은 그저 내게 플러스로만 작용하는 게 아니었다. 초임 교사가 흔히 할 수 있는 실수조차 아버지를 욕먹이는 일의 재료가 되곤 했다. 늘 완벽에 가깝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준비하고 생각하고 움직여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시도가 늘 성공한 건 아니었다...

[누나... 누나....]

내 안으로 파고든 지훈이는 쉽게 날 놓지 못했다. 나 역시 녀석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우리 둘은 틈만 나면 엉키고 얽혀 서로를 탐했다. 녀석의 성적은 날이 갈수록 떨어졌다. 급기야 학력고사를 몇 달 앞두고 최악의 모의고사 점수를 내버리고 말았다. 예고도 없이 찾아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내 여동생들은 자취방에서 알몸으로 뒹굴고 있는 남매를 발견했다.....

아버지는 격노하다 못해 뒤로 쓰러져 풍이 와버렸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거의 모든 생활을 포기해야만 했다.

지윤이는 날 경멸했고, 지선이는 그 날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듯이 행동했다. 지훈이는 쫓겨나듯 지방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작은 전문대 하나에 진학했다가 졸업도 채 하기 전에 군대로 가버렸다. 자대 배치를 강원도에 받았다는 소식을 지선이에게 전해 들었다.

그 이후, 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울로 와서 지선이를 제외한 가족 누구하고도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다...

그것이 내가 감춰왔던 과거, 내 욕망이 불러일으킨 스캔들이었다. 한석을 앞에 두고도 늘 지훈을 생각했고, 내가 가진 욕정을 애써 감추었다. 꼭꼭 숨겨두었던 그것을 알아차린 술집 여자는 내 가슴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며 그걸 개방시켰다.

이젠, 어쩔 수 없었다.

"하악...하윽....날...날...누나라고 불러줘...흑...하악...."

"누나...누나....'

지금 난 소파를 짚고 반쯤 엎드려 서 있는 상태로 뒤로부터 한석을 받아내고 있었다. 한석에게 끊임없이 누나라 부르긴 요구했고, 그는 틀림없이 그 부탁을 들어주었다.

철썩- 철썩- 철썩- 퍽-  퍽-

지금 이 순간, 난 한석에게 범해지는 동시에... 과거 느꼈던 동생의 맛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맹목적으로 날 갈구하던... 상처 입은 짐승의 울부짖음과도 같았던 그 몸짓이, 다시금 내게 쏟아지고 있다. 한없는 쾌락으로 날 몰고 가고 있다.

"하악...하윽....날......흑...하악....아악...."

모든 기억, 모든 상념이 녹아내리는 뇌수에 묻혀 함께 쓸려가버리는 것 같았다. 한석의 뜨겁고 단단한 몽둥이가 내 안을 휘젓고 있는 동안, 난 모든 상처를 잊고 그에 몰두할 수 있었다.

"좀 더.. 좀 더...어...하악..."

몸을 돌려 한석을 끌어안고 소파에 누웠다. 한석은 허리를 세워 거칠게 내 안으로 파고들었다. 단단하고 뜨거운 물건이 내 안을 가득 채울 때마다 조금씩 기억이 희미해졌다. 중요한 건 현실이었다. 현재였다. 지금 내가 원하는 건 오직 한석 뿐이었다.

한석이 내 안에서 터져나갈 때, 나 역시 느낄 수 있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우리 두 사람은 알몸으로 소파에 쓰러지듯 앉았다.

"투서, 알고 있어?"

"투서요?"

한석의 팔에 안긴 채 그에게 물었다. 소파는 어지간한 침대보다도 푹신했고 연이은 두 번의 섹스를 마친 내 몸을 쉬이 받아주었다. 뒷목에 와 닿는 한석의 숨결을 들으며 천천히 설명했다.

"교무실과 교장실에 투서가 들어왔어. 우리 학교에서 실습중인 교생 중에 좋지 않은 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래서... 그래서 난 한석이, 널 의심했어."

"저를요?"

크게 놀라는 한석의 목소리에 황급히 변명했다.

"그...그렇잖아. 갑자기 차를 끌고 나타나고... 룸살롱에 다닌다는 소리가 있지 않나, 게다가.. 게다가...."

우리반 반장의 일화를 털어놓으려다가 말문이 턱 막혔다. 한석이 날 재촉했다.

"게다가 뭐요?"

"아, 아냐. 아무것도."

"아무것도라니... 저한테 아무것도 숨기지 말아요. 아무것도."

뒤에서 안고 있던 한석이 내 유두를 살짝 꼬집었다. 짓궂은 행동에 나도 모르게 낮은 신음을 흘리고 말았고, 저항은 무의미하단 걸 깨달았다. 어차피 내 치부를 모두 알고 있는 그였다. 숨겨보아도 무의미하다.

"우...우연히 듣게 되었어. 우리반 반장이... 너와 원래 주말에 만나려다가 못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하하. 유진이 말인가요? 아, 그게 그렇게 되었어요. 근데 그것 때문에 절 의심하다니.... 설마 제가 그 아이랑 무슨 사이라도 될까 봐 질투하세요?"

"누...누가 질투를 한다고..."

발끈하여 고개를 돌린 난 한석의 깊은 키스를 맞이하게 되었다. 농염하고 진한 키스다. 내 몸 안쪽까지 파고드는 그런 키스였다. 그의 손은 내 몸 구석구석을 훑어 매만졌고, 잔잔해진 물살을 다시 일으켜 파도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었다. 그가 내 쪽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온다.

"하악...하윽...또...또 하게?"

"전 이미 준비되었는걸요?"

아닌 게 아니라, 그의 아래쪽은 이미 장전이 완료되어 있었다. 조금 전 두 번이나 치룬 격렬함을 상기하며 몸 안쪽이 떨려왔지만 애써 거부했다.

"이런 식으로 넘기려고 하지 마. 설명을 해줘. 내가 네게 이제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듯이... 너도 설명을 해달라고. 우리반 반장이나... 그리고 여기 룸살롱이나..."

"흐음. 그게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까요. 그러고 보니, 차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유진이도 그렇고... 전부 연관 있는 이야기네요."

"연관 있다고?"

한석은 작고 조용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가 유진이의 과외를 시작하게 되고, 유진이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이 가게를 알게 되였으며, 거기에 선영이라는 사람까지 알게 된 과정을... 전혀 꾸밈없이, 아주 담담하게 늘어놓았다.

그의 말을 듣던 난, 아까 내 옷을 벗기던 여자가 유진이의 어머니, 유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그럼, 아까 그분이... 반장 어머니라고?"

"네. 그러고 보니 좀 닮았죠?"

"꺄악. 나... 난.... 그럼 지금 학부모의 가게에서.... 무슨 짓을 한 거야!"

"에이. 그 학부모도 원래는 저랑 하고 있었는데요, 뭘."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걸 듣고 나니 좀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손을 뻗어 한석의 코를 쥐고 살짝 비틀었다.

"자랑이야! 게다가... 그 선영이라는 여자 랑도... 그렇고 그런 사이지?"

한석은 거짓말을 잘 못 하는 성격이다. 그는 순순히 인정했다.

"네. 어쩌다 보니..."

"하아... 오히려 그렇게 당당하게 인정해버리니 물어본 내가 더 바보 같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어떤 생각이 나서 그에게 물어보았다.

"설마, 유진이랑도?"

그러자 한석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전혀요. 그건 걱정 마세요. 그러지 말라고 선영이랑 하고 있는 거니까."

"뭐?"

어이가 없었다. 한석은 그가 맺었다는 "선영과의 몸계약"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기가 막혀서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나도 모르게 옷을 입은 손길이 거칠어졌다.

"친...친동생이랑 그랬던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넌 정말이지...."

한때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음탕하고 문란하다 생각했다. 이보다 더한 짓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내 앞에 나타난 남자는 내 상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 두 손을 불끈 쥐고 외쳤다.

"문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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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부도덕한 여교사> 편 주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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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석 23세, 남. 누구인지 따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송두식 70세. 지애 아버지. 은퇴한 교육자. 현재 반신불수로 몇년째 투병중. 요새는 일상적인 거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었다.

김명자 63세. 지애 어머니, 전업 주부. 송두식을 늘 간호하고 있으며 지애를 염려하면서도 남편의 분노를 무서워해서 직접 연락은 못 하고 지낸다. 늘 지선을 통해서 지애의 생활을 전해 듣고 있음.

송지애 33세,여 K대부속고 기술.가정 담당 교사. 한석의 사수. 학교 인근의 자취방에서 살고 있음. 그녀가 서른, 지훈이 스무살이던 시절 ...

송지윤 31세,여 지애 동생. 무대 연출가. 미혼. 남자를 밝히느라 좀 많이 바쁨. 언니를 혐오함.

송지선 29세.여 지애 동생. 가정 주부. 남편 김기석 30세와 아들 김유빈(2)이 있음. 자신의 큰언니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해당 사건을 애써 잊으려 하고 있다.

송지훈 23세,남 지애 동생. 현재 병장 말호봉, 강원도 화천 포병 대대 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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