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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데이트-433화 (433/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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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te 6

대답 대신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 보면 난 그저 울분을 토해내며 그런 말을 했을 지도 몰랐다. 그런데 그녀는 진심으로 그런 나를 돕겠다고 나서고 있었다.

사람을 죽이겠다고 말한 나를 돕는다고? 정말 그렇게 하려는 건가? 아니면 그 핑계로 나를 올라타려는 수작인 걸까.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런 사정을 다 말하기는 곤란했다. 입안에는 이미 유미의 유방 하나가 머금어져 있어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부드럽고, 또한 달콤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열심히 물고 빨고 희롱할 수밖에...

"세상 사람들이 싸우는 이유는 서로 이렇게 친하게 지내지 못해서 그런 거예요."

자기 유방 하나를 내게 내주고 내 귓불을 잘근잘근 씹어가는 그녀가 이토록 평화를 사랑하는 박애주의자인 줄은 몰랐는걸.

러브 앤드 피스 정신, 훌륭하십니다.

그녀는 내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손을 안으로 넣어 이미 단단해질 대로 단단해진 녀석을 밖으로 끄집어냈다.

"어머, 이렇게 훌륭한 걸 묵히고 있으면 벌 받아요."

"유... 유미 씨. 저는...."

그러자 그녀는 손가락 하나로 내 입을 가로막더니 한쪽 눈을 살짝 윙크하며 말했다.

"물론 선영이나 유진이한테는 비밀로 해드릴게요."

내가 예전에 선영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그런 배려는 참으로 고맙기도 합니다만, 아니, 대체 언제부터 알고 있었지? 내가 선영이랑.... 그런 건 그렇다 치고 유진이한테는 대체 왜 비밀인건데?

흐악! 생각은 길어지지 못했다. 내 앞에 쭈그리고 앉은 유미의 입안으로 내 자지가 "먹히는" 순간 모든 잡념이 사라졌다. 딥 쓰로트라고 하던가. 목구멍 깊숙이 단번에 쑤셔 넣어진 자지는 마치 손으로 쥐어진 것처럼 압박당했다. 단숨에 빨아들이고 다시 살살 구슬리는 모양새가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쾌감을 급속도로 끌어올렸다.

"천천히 즐기고 싶지만, 빨리 넣고 싶기도 해요."

그녀는 그대로 내 위로 올라타더니 자기 다리 사이로 내 물건을 잡아넣었다. 지그시 눈을 감고 감촉을 즐기는 그녀의 표정이 몹시도 야릇했다. 지금 이 상황, 그녀의 유방, 삽입하고 있는 느낌 이 모든 것보다도 그녀의 표정이야말로 가장 야했다.

"하아... 역시.... 흐음....."

그녀는 허리를 슬슬 좌우로, 혹은 앞뒤로 움직이면서 자기 내부를 채우고 있는 내 자지의 감촉을 즐기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나에게 열중하고 있는 그녀와는 다르게, 난 다른 여자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한 여자랑 응응을 하면서 다른 여자를 생각한다는 건 미안한 일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유진. 난 그 아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저기 보이는 테이블에 늘 나란히 앉아 과외를 하곤 했는데, 그 테이블이 놓인 거실에서 난 지금 그녀의 어머니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

방금 유미가 날 올라타기 전 유혹하며 보여준 표정에서, 난 유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유진이 간혹 날 향해 보여준 표정에서 문득문득 이런 유미의 표정과도 같은 느낌이 났다는 게 생각났다. 그 어린 것이 나이와 맞지 않게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건 아마도 핏줄의 힘인 모양이었다.

타고났다고 해야 하나... 아직 덜 여물어서 그렇지 만약 이대로 유진이가 잘 자라만 준다면 지금 유미가 내뿜는 색기 정도는 어렵지 않게 능가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하악...하아....하악.....좀 더.... 좀 더.... 하악...."

내 허벅지를 타고, 내 자지를 꽂은 채 훌륭한 훌라댄스 실력을 선보이는 유미를 보면서 자지가 급박하게 팽창하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안은 치밀하면서도 쫄깃했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내 자지를 조이고 빨아들여 정신이 혼미하게 했다.

얼굴에는 그녀의 가슴이 가득 덮여있어 숨쉬기도 어려웠다. 유방을 한 움큼씩 번갈아 빨아대자 그녀는 내 머리통을 붙들고 정제되지 않은 신음을 쏟아냈다.

"하악....하아악.....응....응.으으으으....하악.....아앙...."

그러다 몸을 자꾸 뒤로 젖히기에 아예 몸을 돌려 그녀를 소파에 눕히고 내가 본격적인 좆질을 시작했다. 다리를 가득 벌리고 나를 최대한 받아들인 그녀의 자세는 농염하기 그지없었다.

유진과 닮은 표정, 유진과 같은 교복,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요염하고 에로틱한 표정이 날 올려다보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두 팔로 가슴을 모아 올려붙인 자세를 보며 깨달았다. 그녀의 능숙함은 자신이 누운 상태에서도 어떻게 해야 더 섹시하게 보이는지 너무도 잘 아는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자세였다. 그녀를 마주할수록 욕망이 차고 쾌감이 끓어 넘친다.

"하악...하아....하악.....좀 더.... 좀 더.... 하악...."

자세가 조금 불편했지만, 다리 하나는 소파 아래로 내려 바닥을 디디고 다리 하나는 접어서 그녀의 엉덩이 쪽을 향했다. 퍽퍽 하는 마찰음이 연신 이어지고 가죽 소파가 내는 뻐그덩 거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그보다 더 큰 유미의 신음이 자꾸만 날 고양시켰다.

"하악! 선생님......흐응......하악........! 아악!!!"

더 이상은 나도 참을 수 없었다. 유미를 불러 내 상태를 알렸더니 그녀는 안에 해도 좋다고 했다. 뜨겁기 짝이 없는 그 구멍으로 내 것을 온전히 쏟아 부었다.

"하악...항.....흐읍....."

엉덩이가 경직되는 느낌이 들었다. 몸을 그대로 유미에게 기댔다. 유미가 내 얼굴을 붙들더니 깊은 키스를 해왔다. 혀가 엉키고 뇌수가 녹는듯한 짜릿함이 온몸을 사로잡았다. 능수능란한 혀가 내 입속 구석구석을 파고들며 마지막 남은 쾌감을 짜냈다.

"푸......하....아........"

입술이 떨어지자 기다랗게 늘어진 침이 우리 사이에 이어져 있었다. 그녀는 붉은 혀를 내밀어 자기 입술을 핥고,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는 자세가 좀 불편하셨죠? 두 번째는 침대로 가서 할까요?"

사정 직후의 남자에게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렇지만 그런 표정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면 거절할 수 없잖아..... 마치 사이렌에 홀린 뱃사공처럼, 나는 고개를 끄덕여 두 팔로 그녀를 들어 안고 안방에 들어갔다. 퀸 사이즈 침대에 그녀를 눕히고 나도 따라 누웠다.

잠시 헐떡이고 있자니 유미가 몸을 일으켜 교복을 모두 벗었다. 완전히 알몸이 되더니 나 역시 그렇게 만들었다. 몸에 힘을 빼고 협조했다.

그녀는 전체적으로 슬렌더한 듯하지만 그건 하체와 배까지의 이야기고 가슴 부분에 와서는 급격한 경사를 자랑하며 풍만한 계곡을 이루고 있었다. 하나를 입에 머금는 것 만으로도 입이 터질 것 같은 그런 크기... 굳이 비교를 하자면 예전에 선영이와 비슷한 정도나 아니면 그보다 좀 더 큰 듯했다.

아이를 한 번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처지거나 늘어지자 않고 탱탱했다. 그녀가 누군가의 엄마라는 사실이 거짓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눈부신 몸매를 자랑하며 내 아래로 슬며시 내려간 그녀는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있을 내 자지에 대고 혀를 날름거렸다. 아직은 말랑말랑한 자지인데도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유미 씨...."

그러자 그녀가 손가락으로 자지를 살짝 찌르며 말했다.

"으음. 선생님은 역시 여자를 너무 모르는군요."

"네?"

"살을 섞은 여자를, 그런 식으로 부르면 안돼요. 차라리 이름을 부르든가 연상이라 마음에 걸리면 누님이라고 부르든가요. 근데 전 누님이라고 불리면 나이 들어 보여서 싫구요 그리고 선생님이 저한테 존대하는 것도 싫구요."

"그러면.... 유미?"

그녀가 활짝 웃었다. 안 그래도 예쁜 얼굴이 더욱 활짝 피어났다.

"훨씬 낫네. 앞으로는 꼭 그렇게 불러."

유미는 이제 말까지 놓았다.

"어떻게 그래요."

"남 보기가 그러면 단둘이 있을 때만 그렇게 부르던가. 나는 이제부터 자기라고 부를 테니까. 이쪽 세계에서 딱딱한 호칭을 붙여 부르는 건, 어째 손님에게 호칭하는 느낌이 나서 말야. 난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아아. 문득 선영의 얼굴이 떠올라 버렸다. 언젠가부터 나를 향해 자기, 라고 부르던 그녀의 입술이 떠올랐다.

그게 언제부터였더라. 그녀의 어머니 산소를 다녀온 다음이었던가. 난 그게 아무한테나 다 갖다 붙이는 호칭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그랬던 걸까. 그랬는데... 그랬는데 그녀가 내게 보낸 편지 상단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최한석 씨에게."

선영... 지금 유미가 내 자지를 빨고 있는 이 순간, 난 선영에게 "미안해" 하고 있었다. 지금껏 해온 행동에서 결코 한 여자에게만 충실했던 나라고 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선영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나를 강요해 육탄 계약을 맺어 나로 하여금 유진을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 그녀로서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올 유미는 예상하지 못했겠지.

아아. 지금 이 순간도 선영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의 수발을 들어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겠지....

"자기야?"

내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농염한 목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가 살짝 웃는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집중하지 못하는구나? 또 누구 생각해?"

"아니, 저... 그게....."

"괜찮아.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그녀는 다시 아래로 내려가 이미 말랑말랑해진 내 자지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슬쩍 만지기도 하고 쪽쪽 빨기도 하고. 그저 장난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언뜻언뜻 치미는 쾌감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자기는 말하기 싫어하겠지만, 그래도 난 알아야 돼. 일을 의뢰하려면 최소한 누구인지는 알아야 할 거 아냐."

"정말로... 내가 말한 대로 할 생각이야요?"

반말은 역시 쉽게 나오지 않았다. 내 이상한 말투에 유미는 깔깔거리며 웃다가 이제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돈 문제도 아니고 사람 문제라며. 꼭 죽이는 게 아니더라도 빠른 방법을 찾으려면 다소 거친 방법밖에 없어."

"....괜찮을까?"

"뭐, 우리가 직접 하는 건 아니니까. 일종의 용역 서비스니 위험부담은 그쪽이 안고 가는 거지. 우리는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거고."

"하아.... 그런 걸... 대신 해주는 사람도 있단 말이군."

유미는 크게 웃었다.

"그럼요.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는 세상인 걸 이제 아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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