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부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철민이를 보고 천수보살님께서 물으셨다.
“이제 회사도 8개나 가지게 되었고 돈도 엄청나게 잘 벌고 생각지도 못한 국회의원도 되었는데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또 있느냐?”
“모든 것이 다 천수보살님의 하늘같은 은혜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 은혜에 보답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늘 고민이 많습니다.”
“그 참 무슨 고민은 한다고 그래? 나야 오직 철민이 네가 잘 되는 것이 내가 잘 되는 것이지”
자기의 은혜를 늘 잊지 않고 있다는 철민이의 말에 천수보살님은 흐뭇해하시면서 말했다.
“언젠가 내가 철민이 너에게 한 말이 있지? 고양이의 보은에 대한 것인데”
갑자기 천수보살님이 철민이를 보고 고양이의 보은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었다.
“고양이의 보은에 대한 이야기? 갑자기 생각이 잘 나지를 않는데 아 이제야 생각이 납니다. 바로 봉천동 [향연] 카페 앞에서 내 동생들과 한바탕 싸울 때 천수보살님께서 사오라고 하신 아이스크림을 그 앞 골목에 사는 도둑고양이들이 몽땅 먹어버려서 다시 가서 사가지고 왔는데 천수보살님이 그 일을 환하게 아시고 언젠가 그 도둑고양이들이 나를 도와서 줄 거라고 하셨습니다.”
비로소 잊고 있던 그 옛날의 일을 기억해 내고 철민이는 천수보살님을 보고 말했다.
“바로 오늘이 그 도둑고양이들이 철민이 너에게 보은을 하는 날이야!”
세상 이치를 훤하게 내다보시는 천수보살님이 이 말을 하시고는 손님들이 구름같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그곳으로 가셨다.
철민이는 그 도둑고양이들이 어떻게 자기에게 보은을 하는지 그 사실은 말씀을 안 하시고 그냥 가시는 천수보살님을 잠시 바라보다가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를 않고 그 말을 한쪽으로 흘러버렸다.
점심을 먹고 나서 모처럼 사랑스러운 혜영이와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려고 했지만 그런 기회가 영 이루어지지를 않았다.
“오늘 오후에 최영숙 화가에게 그림 지도를 받아야 하거든요 그러니 오빠는 다음에 오셔서 좋은 시간 가져요”
철민이의 눈치를 재빠르게 읽은 혜영이가 자기 엄마 이숙희의 눈치를 보면서 말했다.
“그래요 사장님도 많이 바쁘실 것 같은데 다음에 우리 좋은 시간 가져요”
이숙희가 철민이의 자기 딸에 대한 애착심을 눈치 채고 슬쩍 떼어 놓으려는 듯 말했다.
“아 그러지요 이렇게 우리 혜영이를 본 것만 해도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모녀의 서로 눈치 보기 작전에 더 이상 버티지를 못하고 철민이는 봉천동을 내려왔다.
“아이고! 예쁜 우리 혜영이!”
자기 생각대로 이루지지를 않자 더더욱 늘씬하고 쭉 빠진 예쁜 혜영이에 대한 소유욕이 더욱 달아서 올라 혼자서 계속 중얼거렸다.
이런 허전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기회가 갑자기 철민이에게 찾아왔다.
“사장님! 지금 만날 수 있어요?”
휴대폰으로 날라 온 아름다운 여자의 목소리!
그녀는 다름이 아닌 정미홍 변호사였다.
“아 네 그런데 어쩐 일로 저를 만나려고 그러십니까?”
철민이는 한편으로 반가우면서도 정미홍 변호사가 왜 자기를 갑자기 만나자고 하는지 궁금하여 물었다.
“그것은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 할게요 장소는 사장님이 정하세요. 지금 봉천동에 계신다고 하니까”
“그러지요 그럼 제가 [향연]이라는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천천히 조심해서 오십시오.”
정미홍 변호사와 만날 장소를 정해 놓고 철민이는 자기 할머니 댁으로 가려다가 방향을 바꾸었다.
봉천동에 있는 카페 [향연]은 박신혜가 처음에 운영하고 있다가 지금은 자기 아내인 소연이가 인수인계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박신혜와 철민이의 아내인 소연이는 같은 서울대학교의 선후배 사이로 진짜 친 자매처럼 가까이 지낸다.
그런 친밀한 관계로 박신혜는 카페[향연]을 소연이에게 넘겨 준 것이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카페[향연]에 들어서니 종업원들이 깜짝 놀라며 조심스럽게 대했다.
“사장님! 어서 오세요”
자기들이 일하는 카페 주인 남편이라는 사실을 다 알고 있기에 지극히 조심스러워 했다.
“그 동안 잘 들 지냈지요?”
“네 사장님!”
여자 종업원들에게 안부의 인사를 건네자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네 사장님!” 하고 대답을 했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정미홍 변호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카운터에 서 있던 카페 마담이 주방을 향해서 말했다.
“이슬아! 사장님께 시원하게 인삼과 사과를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갖다드려라”
그러자 주방에서 카페 마담의 말대로 만든 인삼과 사과로 만든 시원한 과일 주스를 종업원 아가씨가 조심스럽게 가지고 와서 철민이 앞에 놓았다.
카페 주인 남편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아있으니 일을 맡은 마담과 종업원들은 철민이의 눈치를 보면서 카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이러는 동안 정미홍 변호사가 도착을 하여 카페로 들어서는데 뜻밖에 김연아 선수를 데리고 들어왔다.
카페에 있던 손님들이 김연아 선수를 보고는 모두들 반가워하면서 그녀에게 사인을 해 달라며 모여들었다.
김연아 선수는 아주 친절하게 한 사람 한 사람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그들에게 사인을 해 주었다.
카페 마담도 종업원들도 김연아 선수에게 사인을 받았다.
역시 김연아 선수는 대단한 인기를 누리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다.
“갑자기 두 사람이 함께 올 줄은 몰랐습니다.”
분홍색 황홀한 관계를 상상하던 철민이는 그만 그 상상이 무지개가 되었다가 사라지자 허전한 마음이 들어 정미홍 변호사를 보고 물었다.
“오늘 우리 김연아 선수가 사장님을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왔는데 괜찮겠지요?”
“그럼요 괜찮습니다.”
언제나 들어도 기분이 좋은 목소리로 말하는 정미홍 변호사의 말에 철민이는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말로 대답했다.
카페 마담이 김연아 선수를 위해 특별히 만든 시원한 주스를 직접 가지고 와서 건네주었다.
“아니? 우리 김연아 선수만 주고 나는 그냥 보고만 있으라는 것 같네요”
정미홍 변호사가 농담이 섞인 말로 철민이를 보고 말했다.
“여기 우리 변호사님께 같은 걸로 만들어서 가져 오세요”
카페 마담을 보고 철민이가 이런 말을 하자 비로소 정미홍이가 변호사인줄 알아보고 급하게 주스를 만들어 가지고 왔다.
정미홍 변호사가 주스를 마시다가 철민이가 먹다가 남긴 인삼과 사과를 갈아서 만든 과일주스를 보더니 마시던 자기 주스를 내려놓고는 그것을 가져다가 마시면서 말했다.
“역시 사장님이시라고 특별하게 만든 고급 인삼 과일주스”
이런 정미홍 변호사를 보면서 철민이는 난처한 듯이 말했다.
“아니? 변호사님도 참 그것은 내가 마시다가 남긴 것인데 그것을 마시면?”
그러자 정미홍 변호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조금도 어색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사랑스런 눈길로 철민이를 보면서 말했다.
“아니? 사장님이 마시던 것인데 뭐 어때요?”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김연아 선수는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갑자기 정미홍 변호사의 휴대폰이 울려서 그녀가 받으니 자기 남편에게서 온 전화였다.
“오늘 저녁에 시댁 식구들이 모두 다 모이기로 했어요? 갑자기 무슨 일로 그래요?”
철민이와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정미홍 변호사는 자기 남편의 말에 가기가 싫은 마음이 가득히 실린 음성으로 물었다.
상대방 통화의 내용이 들리지 않아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데 정미홍 변호사의 남편이 꼭 와야 된다는 뜻으로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가족 간의 부모 재산 상속 문제는 서로 좋게 의논을 해서 하면 되는데 꼭 내가 가야 해요?”
서로 통화하는 내용을 들으니 자기 시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산을 서로 형제들이 나누는 내용인데 정미홍 변호사가 법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를 좀 해 주었으면 하는 내용이었다.
한참 동안 자기 남편과 통화를 하던 정미홍 변호사는 결국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철민이를 보고 말했다.
“아무래도 내가 가보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 사장님께서 나중에 김연아 선수를 집에까지 태워다 주세요.”
그러더니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난 정미홍 변호사가 카페를 나가버렸다.
갑작스런 일로 김연아 선수와 둘이 남게 된 철민이는 난처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다가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말을 꺼냈다.
“김연아 선수가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지금 나간 정미홍 변호사가 말을 했는데 무슨 일입니까?”
“아 네 저번에 같이 만났을 때 지금 국회법사위원장님으로 계시는 박신혜 의원님을 만날 수 있도록 사장님께서 저하고 같이 가면 안 될까요?”
“아 그래요? 그런데 오늘은 박신혜 의원님이 자기 아들과 함께 친정으로 가서 만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철민이는 오늘 천수보살님의 집으로 오면서 회사의 일로 박신혜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그녀가 오늘 자기 아들과 함께 친정으로 간다고 한 말을 떠 올리며 말했다.
“그러면 다음에 사장님과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하도록 해 보겠습니다.”
두 사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데 카페 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바람에 철민이는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는 이런 일에 익숙해 있어서 그런지 그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를 않았다.
“저어 밖으로 나가면 안 될까요?”
철민이가 부담스러운 마음을 이기지를 못하고 김연아 선수에게 물었다.
“네 좋아요”
이런 철민이의 말에 김연아는 쾌히 허락을 하며 따라주었다.
두 사람이 카페[향연]을 나와 주차장 쪽으로 걸어가는데 한 어린 여자 아이가 태극모양의 무늬가 그려진 막대사탕을 들고 자기 엄마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김연아 선수가 철민이를 보고 말했다.
“저런 사탕 어디서 파는지 사장님은 아세요?”
“네 저 모퉁이를 돌아 골목길을 한참 가다보면 그곳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그 앞 가게에서 팝니다.”
철민이가 김연아 선수의 말에 어린아이가 들고 있는 태극 모양의 막대 사탕을 보고는 말했다.
“사장님께서 그곳을 잘 알고 계시네요.”
“이곳은 내가 사는 동네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요? 오늘 왜 그런지 막대 사탕을 사서 들고 가고 싶어져요”
“그럼 내가 사 줄 까요?”
“어마! 그래 주시면 좋지요”
이리하여 철민이는 김연아 선수를 데리고 저만치 보이는 건물을 돌아서 골목길을 한참 걸어서 가니 그곳에 초등학교가 보이고 그 앞에 가게들이 몇 개가 있는데 그 중에 막대 사탕을 파는 가게로 들어가서 비닐봉지에 싸인 태극무늬모양이 그려진 막대 사탕을 두 개 샀다.
김연아 선수가 막대 사탕을 손에 들고 철민이와 함께 왔던 골목길을 되돌아 오는데 갑자기 고양이들이 나타나 김연아 선수 곁으로 모여들었다.
“어머나!”
고양이들이 자기 곁으로 모여들자 김연아 선수는 깜짝 놀라며 순간적으로 철민이의 품에 와락 안겼다.
“???”
갑작스럽게 자기 품에 안긴 김연아 선수를 철민이는 안은 채 한참 동안을 그대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좀처럼 고양이들이 물러가지를 않고 김연아 선수의 주변에서 맴돌며 “야옹~ 야옹~ 야옹~” 소리를 계속 질러 댔다.
철민이는 혹시나 김연아 선수가 고양이들에게 물릴까봐 그녀를 가슴에 꼭 끌어안고 있었다.
김연아는 자기 얼굴을 철민이의 가슴에 파묻고 한 손에 막대 사탕을 들고 그대로 안겨 있었다.
어둠이 내린 골목길에서 김연아 선수를 철민이가 꼭 끌어안고 있으니 묘한 흥분이 가슴에 밀물처럼 밀려서 왔다.
한참 동안 김연아 선수를 자기 품에 끌어안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얼굴을 든 그녀의 모습이 철민이의 눈에 들어왔다.
무언가 갈급한 욕구가 살며시 서려있는 김연아 선수의 얼굴을 보다가 철민이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에 자기의 얼굴을 갖다 댔다.
혹시나? 거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러나 김연아 선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철민이의 이런 행동에 가만히 있었다.
아니 오히려 김연아는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철민이가 얼굴을 자기 얼굴에 갖다 대자 두 눈을 감으며 자기 입술을 철민이의 입술에 살짝 갖다 대었다.
어두운 골목길에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키스를 했다.
점점 김연아의 적극적인 행동에 철민이도 그녀의 날씬한 허리를 힘주어 안으면서 뜨겁게 포옹을 하며 키스를 했다.
이심전심으로 서로 오고가는 마음은 이제 강력한 한 몸을 원하고 있었다.
김연아의 봉긋한 두 유방이 철민이의 가슴에 부딪히며 그의 흥분을 크게 일으켰다.
철민이가 김연아의 허리를 감싸 안아서 올리며 그녀와 뜨거운 입맞춤을 계속하자 김연아는 들고 있던 막대 사탕을 자기도 모르게 손에서 놓아버렸다.
태극 무늬모양이 그려진 막대 사탕이 땅에 떨어지고 김연아는 황홀한 남녀 간의 입맞춤에 정신이 빠져 있었다.
“야옹~ 야옹~ 야옹~ 야옹~”
김연아 선수가 떨어뜨린 막대 사탕을 고양이들이 달려들어 먹으며 기분 좋은 소리를 질러 댔다.
하늘하늘한 김연아 선수의 원피스 자락이 들추어지고 저절로 김연아의 두 다리 사이와 철민이의 하체가 맞붙었다.
이제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한창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김연아의 성숙한 몸이 철민이의 품안에서 가볍게 부르르 떨고 있었다.
이상하게 오늘 따라 김연아와 철민이가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이 골목길을 지나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이제 도저히 참을 수가 없게 된 철민이와 김연아는 골목길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김연아가 자연스럽게 철민이와 팔짱을 끼고 사랑의 감정으로 가득차서 발걸음도 가볍게 걸었다.
철민이의 차에 오른 김연아는 그에게 재촉하는 눈길로 어서 주차장을 벗어나 자기를 어디론가 빨리 데려가 달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철민이의 차가 복잡한 서울의 시내를 벗어나 시외로 달리고 있었다.
어디로 어떻게 달렸는지 한참을 가니 환한 전광판에 [그레이스]라는 이름이 쓰여 있는 모텔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마치 여우에 홀린 듯이 [그레이스] 모텔로 들어갔다.
모텔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설치된 무인 안내소에서 돈을 넣고 방의 열쇠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7호실로 들어갔다.
모텔 방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골목길에서 달아오른 사랑의 열기를 다시금 크게 느끼며 서로의 입술을 찾아서 빨아댔다.
가볍게 김연아를 안아서 침대위에 눕힌 철민이는 그대로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타며 황홀한 입맞춤을 계속했다.
김연아의 두 다리가 저절로 벌어지며 가쁜 숨을 헐떡거렸다.
이제 두 사람의 뜨거운 사랑의 행위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철민이의 손이 급하게 김연아의 원피스 자락을 위로 걷어서 올리며 탐스럽고 날씬한 그녀의 다리를 쓰다듬었다.
“사장님! 못 참겠어요.”
김연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철민이의 귀에 들려서 왔다.동네 여자들은 모두가 나의 여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