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부
어느덧 김연아의 까만 눈동자가 몽롱하게 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몸에 힘이 쭉 빠지는 것을 느끼면서 철민이의 듬직한 육체에 자기의 몸을 실었다. 그의 어깨를 감싼 김연아의 두 손이 가늘게 떨렸다.
철민이가 김연아의 브래지어를 벗기고 드러난 젖가슴을 거칠게 주물렀다. 이제 그의 숨결을 따라 애무도 점점 거칠고 공격적으로 변했지만, 김연아의 달아오른 몸은 철민이의 손길에서 더 짙은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음! 사장님! 아아...........”
철민이가 급한 손길로 김연아의 몸에 마지막 남은 얇은 팬티를 급하게 벗겼다. 팬티가 탐스러운 엉덩이에서 조금 걸렸지만 그곳을 지나자 팬티는 늘씬한 다리를 빠르게 지나갔으며 김연아도 자기의 다리를 치켜들면서 철민이의 동작을 도와주었다.
이윽고 김연아의 아름다운 몸이 은은한 불빛 아래 찬연하게 드러났다. 불빛 아래서 하얗게 떠오른 그녀의 몸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몸이 덜덜 떨렸고, 너무나 요염해서 아랫배가 가볍게 요동을 쳤다.
철민이는 김연아의 젖가슴과 엉덩이를 귀한 보물을 만지듯이 쓰다듬었다. 그러다가 철민이의 손이 김연아의 늘씬한 두 다리 사이로 미끄러지듯이 스며들어갔다.
“어마! 사장님! 아......... 몰라요?”
김연아는 날씬한 허리를 꿈틀거리며 흥분에 가득 찬 신음을 발하며 미끈한 두 다리를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이제 김연아의 몸은 너무나 뜨겁게 달아올라서 주체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고 철민이는 흥분에 사로잡혀 다른 생각은 그의 머릿속에 들어오지를 않았다.
갑자기 철민이가 김연아의 알몸을 번쩍 안아서 들었다. 그러자 그녀는 두 팔로 철민이의 목을 꼭 끌어안고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아름답고 뜨거운 여체를 안은 채로 방안을 한 바퀴 돈 후에 화려한 모텔의 침대 곁으로 다가간 철민이는 김연아를 조심스럽게 눕혔다.
푹신한 금빛 침대 위에 김연아의 알몸이 눕혀지면서 침대가 마치 파도가 치듯이 출렁거렸다. 금빛 바탕에 하얀 물결의 출렁임이 또 다른 선정적인 무드로 빠져들게 하였다.
김연아의 뜨거운 갈망으로 가득 찬 고운 눈동자는 철민이를 올려다보면서 속삭였다.
“어서요, 사장님! 어서 빨리 나를 안아줘요. 아음.......”
사랑으로 가득 찬 눈으로 김연아를 내려다보면서 잠시 숨을 고르던 철민이는 곧 남은 옷가지를 모두 벗어던졌다. 세련된 늘씬한 그의 근육질의 몸 아래 커다랗고 굵은 좆이 흥분하여 일어섰다.
단 3초도 지나가기 전에 두 사람의 몸이 침대 위에서 뜨겁게 뒤엉켰다.
모텔 방안의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다. 철민이의 커다란 좆이 음수로 흠뻑 젖어 있는 김연아의 보지를 조심스럽게 뚫고 들어갔다.
“아....... 아.......... 아파요..............”
김연아의 입에서 약간은 아픈 것 같은 하소연이 흘러서 나왔다.
“연아씨! 조금만 참아.........”
아픈 소리를 내는 김연아를 올라타고 철민이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제 나를 사장님이 책임을 지셔야 해요”
“그래요 당연히 연아씨를 내가 책임을 질 겁니다.”
“꼭 나를 책임 지셔야 해요”
“이제 연아씨는 영원히 내 여자입니다”
“아........ 사장님!........ 사랑해요..........”
이제 철민이의 좆이 김연아의 보지를 쉴 새 없이 들락날락하며 철민이의 튼튼한 몸이 짓누를 때마다 김연아의 풍만한 젖가슴이 짓눌러졌다.
“하악! 하앙! 사장님! 아아, 제발, 제발........하아.............”
이제 김연아는 미칠 것 같은 흥분 상태에서 뜨거운 신음을 내지르면서 양팔로 철민이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김연아의 미끈한 두 다리가 철민이의 허리를 휘감으며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김연아 유연한 허리는 끊임없이 파도가 출렁이듯이 흔들렸다.
두 사람의 섹스가 점점 격렬해짐에 따라 철민이는 더욱 거세게 김연아를 몰아붙였고, 그럴수록 김연아는 더욱 강한 쾌감에 몸부림을 쳤다. 김연아가 가쁜 숨결을 헐떡이며 고개를 세차게 흔들자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휘날렸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김연아의 알몸이 금빛 침대 위에서 황홀하게 빛났다.
평소에는 워낙 차갑고 도도한 김연아였지만 지금의 그녀에게서 이제 그런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저 흥분의 쾌락에 헐떡이는 한 명의 아름다운 여자가 존재할 뿐이었다.
“아욱......... 하아...........”
“아음........ 아아, 하아........ 아음..........”
김연아는 흥분의 쾌락을 견디다 못해 자기도 모르게 두 손으로 철민이의 목을 꼭 끌어안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바람에 철민이의 큰 좆이 김연아의 보지에 더더욱 깊숙이 들어갔다.
그렇게 서로가 멈춤 없이 성행위를 계속하던 도중 갑자기 철민이가 김연아의 탐스러운 젖가슴을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아잉, 사장님! 몰라요? 아 응응........... 아 응응..........”
김연아는 영문 모를 표정을 지으며 뜨거운 몸을 비비 꼬면서 신음소리를 계속 내었다. 자기의 보지 속에 들어와 있는 철민이의 좆이 아랫도리를 꽉 채우고 쑤셔대자 황홀한 기분에 빠져 든 채로 두 다리를 벌리고 김연아는 흐느꼈다.
“하앙......... 사장님! 제발 빨리.............”
황홀하게 아름다운 김연아가 허리를 비비 틀면서 간절한 어조로 애원하고 있었다. 그것은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자신의 보지를 쑤셔주고 있는 철민이가 얼른 그의 씨를 자기의 몸속에 넣어 주기를 원하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더욱 흥분이 되지 않는 남자라면 정상적인 남자가 아닐 것이다.
철민이는 김연아의 이런 애원을 쳐다보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두 유방을 움켜쥐고서 계속 주물러 댔다. 김연아의 버들가지 같이 가느다란 허리가 마구 버둥거렸다.
“아앙......... 못 참겠어요........ 어서 빨리 해 주세요........”
처음에는 흥분에 사로잡혀서 신음소리만 냈지만 이제는 그 흥분의 쾌감을 이기지 못하여 온몸을 떨면서 흐느꼈다. 그녀는 두 다리를 공중으로 치켜 벌리고 떨면서 헐떡였고 철민이는 이런 그녀를 올라타고 공략했다.
“아앙......... 응응......... 응응..........”
철민이는 힘차게 움직였으며, 그에 따라 김연아의 늘씬한 육체는 파도 위에 뜬 가랑잎처럼 흔들렸다. 풍만한 젖가슴은 세차게 출렁이었고 길게 늘어진 검은 머리와 가녀린 허리는 절묘한 곡선을 이루며 파도쳤다.
“하아......... 사장님! 아음............”
김연아의 신음소리는 점점 더 애절해졌다. 그녀의 땀에 젖은 몸은 인어처럼 매끈거렸으며, 철민이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파르르 떨고 있었다. 철민이의 거친 손이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세차게 주물러 대자 또 한 번 김연아의 신음소리가 모텔 방안에 크게 울려 퍼졌다.
평소에는 늘 김연아를 아끼고 사랑하던 철민이었지만 오늘은 유난히 집요하게 김연아를 올라타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면서 주물러 댔다. 두 손으로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김연아의 아름다운 몸을 마구 주무르고 만지며 자기의 좆으로 그녀의 보지를 계속 거칠게 쑤셔댔다.
철민이는 김연아의 늘씬한 알몸을 이리저리 가지고 놀면서 섹스를 계속했다. 탄력이 넘치는 김연아의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위아래로 움직이다가 서로 마주 끌어안은 채로 입을 맞추고 빨면서 섹스를 조금도 멈추지를 않았다.
김연아는 철민이의 이런 섹스의 집요함과 거친 손길에 저절로 흥분이 되어 온몸을 버둥거리며 헐떡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김연아의 유연한 육체는 절륜한 섹스의 쾌락 앞에 뜨거운 신음을 발하면서 경련하고 있었다.
밤은 점점 깊어 한밤중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호화로운 모텔 침실 안의 열기는 조금도 식을 줄을 몰랐다.
결국 김연아의 보지에 박힌 철민이의 좆이 부르르 떨면서 사정을 하고 나서야 멈출 줄을 모르던 섹스의 여행이 끝났다. 그 사이에 김연아도 태어나서 난생처음으로 쾌감의 절정을 느꼈다. 얼마나 뜨겁게 섹스를 했는지 이미 두 사람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김연아의 아름다운 몸속에는 이제 철민이의 씨가 들어갔으며 그녀의 젖가슴과 엉덩이, 머리카락 온몸 여기저기에 철민이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고 가쁜 숨을 몰아쉬던 두 사람은 천천히 서로를 돌아보았다.
철민이는 섹스의 흥분으로 인해 한껏 달아오른 김연아의 얼굴이 참으로 사랑스럽다는 듯이 슬슬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살짝 고운 눈을 내리감고 철민이의 손길을 즐기던 김연아는 그의 손을 부여잡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자기의 젖가슴에 갖다 대었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이나 섹스의 여운을 즐기면서 서로의 몸을 애무하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더운 김이 오르는 몸에 비누칠을 하고서 늘씬한 김연아의 몸에도 비누칠을 해주면서 샤워기로 조심스럽게 씻어주었다. 마치 인어처럼 매끄럽고 아름다운 김연아의 몸을 만지며 조금 전 그녀와의 섹스의 여운을 또다시 철민이는 느끼고 있었다.
김연아의 몸매는 그지없이 우아하면서도 날씬했고 비록 목욕 수건으로 가리긴 했지만 풍만한 젖가슴과 엉덩이는 선정적으로 출렁거렸다. 이런 그녀의 모습에 그렇게 그녀와 섹스를 했는데도 또 다시 좆이 흥분으로 불끈 일어설 정도였다.
욕실에서 샤워를 마친 두 사람이 침대로 돌아와 나란히 눕자 철민이는 자기도 모르게 김연아를 끌어안았다. 자연스러운 행동이었지만 그녀는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길게 늘어뜨린 검은 머리카락이 앞으로 쏠릴 때마다 짜릿한 정감으로 미칠 것 같은 착각이 들었으며, 눈처럼 새하얀 살결에 살짝 오른 홍조는 그녀를 더욱 섹시해 보이게 만들었다.
“연아씨!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머! 이제 그냥 연아라고 불러도 돼요”
“왜 그런지 연아씨에게는 함부로 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장님은 정말 품위가 너무나 있어요.”
“나는 연아씨가 미칠 것 같이 너무 좋은데 앞으로도 이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래요 사장님을 영원히 놓치고 싶지 않아요.”
서로가 순간적으로 마주 보면서 뜨겁게 입맞춤을 계속했다.
철민이는 깊은 산속으로 자꾸만 들어갔다.
무성한 풀숲을 헤치고 엄청나게 많이 있는 마를 부지런히 캐어서 메고 온 망태기에 가득히 담았다.
한낮에 햇살이 뜨겁게 내리비칠 때에 철민이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서동이 이제 오느냐?”
부엌문이 열리고 하얀 앞치마를 두른 어머니가 나오며 철민이를 반기는데 그 어머니는 뜻밖에도 자기를 늘 지켜주시는 천수보살님이셨다.
‘우리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오래 전에 돌아가셨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갑작스럽게 변한 환경에서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는데 천수보살님이 이런 철민이를 보면서 말했다.
“서동아! 뭘 그렇게 서 있니? 어서 방으로 들어가자 대궐에서 높으신 분이 오셨다.”
그러고 보니 지금 철민이가 살고 있는 집은 서울의 봉천동이 아니고 사자사로 가는 길에 용화산 아래의 큰 연못가에 있었다.
방안으로 들어가니 처음 보는 낮선 노인 한 분이 앉아있었다.
“서동이 왔는가?”
궁중에서 나왔다는 노신은 철민이를 보고 자기 가까이로 불러서 앉게 하였다.
“서동이 너는 지금부터 신라의 서라벌에 잠입하여 국정을 탐지하라는 왕의 밀명을 받았으니 그리 알고 변장을 하여 몰래 그곳으로 가도록 해라!”
궁중에서 철민이를 찾아 온 노신은 그에게 왕의 이런 밀명을 전하고는 행하니 나가 버렸다.
“정말 내가 신라의 서라벌로 가야만 하나요?”
갑작스럽게 자기의 어머니로 둔갑한 천수보살님을 보고 물었다.
“그래야만 한단다. 왕의 밀명이니까 서동이 너는 지금부터 머리를 짧게 자르고 변장을 하여 서라벌로 떠나거라!”
그 말과 함께 철민이는 어느 새 신라의 서울인 서라벌에 와서 있었다.
“어머나! 저 총각! 정말로 잘 생겼네!”
“마를 팔기엔 너무나 아까운 총각이네”
“그냥 우리 딸과 혼례를 올려버릴까?”
“그런데 저 총각이 갑자기 서라벌에 왜 나타났지?”
“부모도 없이 자란 총각이니까 마를 팔려고 이곳에 나타났겠지”
철민이에게 마를 사러 온 여자들이 서로 이런 말들을 주고받으며 철민이에게 깊은 관심을 가졌다.
하도 자기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여 철민이는 안압지 연못으로 가서 맑은 물에 자기의 얼굴을 비추어보았다.
놀랍게도 안압지 연못에 비친 철민이의 얼굴은 이제 갓 어린 소년의 티를 벗은 방년 18세의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이래서 여자들이 나를 보고 그런 말들을 했구나!”
비로소 자기의 신분이 서동으로 바뀐 것을 알고는 기꺼이 이것을 자기의 인생으로 받아들여 철민이는 마를 파는 상인으로 위장하여 탐지활동을 충실히 수행해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시녀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와 철민이가 우연히도 마주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선화공주가 놀랍게도 다름이 아닌 자기가 사랑한 김연아였다.
“연아씨!”
철민이의 입에서 이 말이 저절로 나왔지만 선화공주는 철민이의 본래 정체를 알아보지를 못했다.
“여기 마 하나 줘!”
철민이가 파는 마를 선뜻 달라고 선화공주가 손을 내밀자 사랑의 감정에 사로잡힌 철민이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마를 건네주었다.
이상하게 이후 두 사람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아름다운 사랑이 싹텄다.
그러나 서로는 국적과 신분이 달라 맺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서로 알게 되었다. 그러나 헤어질 수가 없었던 두 사람은 지혜를 짜내 서동요를 만들어 퍼트리기로 했다.
서동은 서라벌의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마를 나누어주며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시집가서 서동 도련님을 밤이면 몰래 안고 간다)는 노래였다.
이 노래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 온 나라에 퍼져 나갔다. 결국 대궐에까지 알려지게 되고 오해를 받게 된 선화공주는 먼 곳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를 미리 알고 있던 서동은 선화공주가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그녀를 데리고 자기의 집으로 돌아왔다.
선화공주가 철민이에게 보자기에 쌓인 금덩어리를 내어놓으며 귀한 보배라고 일러주자 철민이는 그녀에게 자기가 마를 캐는 그곳에 가면 이런 것은 엄청나게 많이 있다고 하였다.
갑자기 나라에 왕이 죽고 나자 후사가 없어 새로운 왕을 찾던 대신들이 집으로 몰려와 서동이가 된 철민이를 데리고 궁중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백제의 무왕으로 등극한 철민이는 자기의 아내가 된 선화공주를 왕비로 삼았다.
철민이는 자기의 아내가 된 선화공주와 함께 오늘도 많은 대신들을 불러다 놓고 사자사로 가는 길에 용화산 아래의 큰 연못에서 미륵삼존불이 나타나므로 그곳에 절을 지을 것을 명령하였다.
그러자 대신들은 하나같이 그곳에 절을 짓는 것이 어렵다고 만류를 한다.
아무리 왕의 명령이기는 하지만 연못 가운데다가 절을 지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왕비가 된 선화공주가 조심스럽게 철민이를 보고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가 없으니 지명법사의 신력으로 절을 지으라고 일러주었다.
이에 철민이가 허락하니 대신들이 급하게 달려가 지명법사를 모셔왔다.
지명법사는 얼마 전에 철민이가 마를 캐는 곳에 있던 많은 금들을 선화공주의 편지와 함께 신라의 대궐에 신력으로 옮긴 법사였다.
이런 놀라운 일을 보고 선화공주의 아버지인 진평왕은 비로소 서동이가 된 철민이를 자기의 사위로 인정하였다.
지명법사는 놀라운 신력으로 연못을 메우고 절을 짓게 해 주었다.
그리하여 선화공주는 그곳에 절을 짓고 미륵불 3상(像)과 전(殿) 탑(塔) 낭무를 각 3곳에 세워 절 이름을 미륵사(彌勒寺)라고 이름을 지었다.
신라의 진평왕은 자기의 딸 선화공주가 미륵사 절을 짓는다는 소식을 듣고 기술자들을 백제로 보내며 절을 짓는데 돕도록 하였다.
미륵사 절이 완공되고 나서 철민이는 나라에 큰 잔치를 베풀고 온 백성과 더불어 태평성대를 누리며 즐거워하였다.
모처럼 왕의 침실에서 왕비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철민이는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며 선화공주에게 말했다.
“내가 만난 당신은 현세에서는 예쁜 김연아였는데 지금은 선화공주로 내 왕비가 되었으니 사람의 인연은 참으로 오묘하고 우리 인생들이 알 수가 없는 일이요”
“김연아? 김연아가 누구이옵니까?”
“선화공주 당신이 바로 현세에서 김연아였는데 정말로 아무 생각도 나지를 않는 것이요”
“폐하! 당신 곁에는 언제나 이 선화공주만이 있으니 다른 여자 생각은 하지를 마소서”
“다른 여자가 아니고 선화공주 당신이 바로 김연아라니까”
“폐하! 저는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그런 이름이 생각이 나지를 않는데”
바로 그때였다.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침실의 창문이 열리고 재빠르게 도둑고양이들이 몰려 들어왔다.
“어머나! 고양이!”
왕비가 된 김연아가 깜짝 놀라며 철민이의 품에 와락 안겼다.
그 바람에 철민이가 깜짝 놀라며 잠을 깨니 어느 새 동녘 하늘이 부옇게 밝아오고 있었다.
밝아오는 아침빛에 자기 품에 안겨있는 김연아를 살펴보니 고운 숨을 새근새근 내어 쉬며 자고 있었다.
김연아의 고운 얼굴을 철민이는 조심스럽게 손으로 쓰다듬으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저번에 손연재도 공주님이었는데 김연아도 전생에서 아름다운 공주님이었네”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