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좁밥~ "
동현이 책상에 앉아 오늘있을 수업의 내용을 예습하고 있을때,
진우가 동현의 어깨를 돌려세우며 말했다.
"이자식 이거 어제 한번 이겨놓고 큰소리네~"
이번엔 진우가 가소롭다는듯이 한쪽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웃어보였다.
"패배자가 말이 많다!! 불만이면 오늘 또 붙든가~"
"아주 기세등등이다? 한번 밟아줘야겠는데?"
"아쭈~~ 그래 덤벼라"
둘은 잠시동안 그렇게 즐겁게 떠들어댔다.
수업종이치고 얼마안있어 담임선생님이 들어왔다.
그때 동현의 머릿속에 문득 어제의 소연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제 소연을 생각하며 자위를 했던 자신의 모습도,
자기도모르게 성기가 부풀어 오르는게 느껴졌다.
' 아.. 사춘기도 아니고 머야 이거..'
동현은 자신의 이런 이상한 감정이 못마땅했다.
"오늘은 또 아무도 없네?"
게임기를 세팅하고 있는 진우에게 동현이 물었다.
"아, 오늘은 엄마 금방오신다고하드라, 일이 일찍끝나서"
동현은 아무말 없이 tv화면만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제 일때문에 소연을 마주보기 어색하고 불편할것 같았다.
"어제 일 때문에 너희 엄마 보기 좀 민망한데~"
"야야, 뭐 아줌마 속살 조금 본거가지고 그래~ 울엄마도 아줌마라서 그런거 신경안써~"
진우는 열심히 게임 설정을 하며 말했다.
이내 진우는 게임스틱을 동현에게 던져주며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자, 덤벼보시게"
둘은 그렇게 한참을 게임에 열중했다.
"고~~~~~~~~~~~~~~~~~~올!!!!!!!!!!!"
동현이 진우의 수비를 뚫고 골기퍼까지 제치고 쉽게 골을 넣으며 결승골을 넣자 소리쳤다.
동현은 벌떡 일어나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허리 앞으로 내려 좌우로 엉덩이와 함께 흔들며,
예전에 브라질 선수들의 세레모니를 그대로 따라하며 환호하고있었다.
진우는 절망에 빠져 바닥을 허우적거리고 동현은 신이나서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푸훕"
그때 벌써 몇분전부터 뒤에서 소연은 그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있던 소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동현은 획 고개를 돌려 소연이 서있는걸 확인하고는 또 한번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뻘줌함과 민망함에 동현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벌겋게 타올랐다.
"엄마 언제왔어?"
바닥에서 여전히 허우적대면서 진우가 말했다.
"아주아주 둘이서 게임에 빠져서 엄마온지도 모르고"
여전히 입가에 한가득 웃음을 지으며 소연이 말했다.
동현은 이미 쇼파구석에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앉아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동현이 아주 발랄하네, 조용한줄 알았더니"
소연이 환하게 웃어보이며 동현에게 말했다.
"예,,,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동현이 기어가는 목소리로 소연에게 인사를 건냈다.
소연은 그런 동현을 재미있다는듯이 내려다 보다 방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
진우는 여전히 바닥에서 허우적대면서 괴로움에 몸부림쳤고,
동현은 여전히 벌건얼굴로 쇼파구석에서 웅크린체 있었다.
"자 내일부터 여름방학이다. 알찬 방학 보내도록해라!!"
"와!!~~"
담임선생의 말에 반 아이들은 일제히 환호를 한다.
말이 고3이지,동현이 다니는 실업계인지라 보충학습같은건 없었기때문에,
온전히 한달 조금더되는 방학을 놀고 먹을 수 있다.
"야, 너 방학때 머할거냐?"
"아르바이트나 해야지~ "
"머하로~ 힘들게 ! 나랑 놀러나가자!"
"어디로?"
"울아빠 이번에 캘리포니아로 발령났자나 ~ 방학때 갈껀데, 같이 안갈래?"
가끔이긴 하지만 진우와의 이런 수준차이에 동현은 움쳐려들곤 했다.
"내가 돈이 어딨냐~ 너나가"
진우는 못내 아쉬운지 동현이 책가방을 싸는동안 내내 캘리포니아로 날아가자며
꼬득이기 시작했다.
"야야, 버스탈돈도 없는데, 내가 비행기타고 그 먼곳까지 갈돈이 어딧냐"
"진짜 안가?? 거참,, 같이 가서 한달동안 죽어라 놀라그랬더니 .. "
"야새캬~ 넌 맨날 놀잔아~졸업하고 머할라그래, 미래좀 생각해라~"
"미래는 얼어죽을 ~ "
동현은 잠시동안 뜸을 드리더니 다시입을 열었다.
"그럼 어머니랑도 다 가시겠네?"
"엄마는 일때문에 안되~ 그러니까 더 자유아니겠냐~"
진우의 마음은 벌써 캘리포니아에 있는듯 했다.
무슨생각을 하는지 파란하늘을 올려다보며 야리꾸리하게 웃으며 실실거렸다.
동현은 그런 진우가 내심 부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