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들어라. 다시 말 안 한다. 내 말 따르는게 좋을거다. "
" ……. "
수연은 알았다며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다.
눈 한번 감고 관계를 가지자.
괜찮아, 정수연. 괜찮아.
스스로 이런 위로를 하고 수연은 천천히 옷을 벗었다.
" 우와……. 운동 했나봐. 복근 봐. 근데 속옷은 왜 안 벗냐? "
" 저, 그게……. "
" 너네 아버지한테 전화해 달라고? "
" 아, 아니! 버, 벗을게. 벗으면 되잖아……. "
수연은 그렇게 말하며 조심스럽게 새하얀 브래지어를 풀었다.
그러자 풍만한 가슴과 함께 적당한 크기의 유두가 민구의 눈에 들어왔다.
민구로서는 미칠 것 같았다.
악마같은 웃음을 지으면서 그대로 수연을 덮쳐버렸다.
" 이야……. "
한 손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을 주무르면서도 그 빠른 혓바닥은 그녀의 목을 핥고 있었다.
" 읏……. "
민구가 우왁스럽게 수연의 가슴을 쥐고 유두를 희롱하자, 그녀는 눈을 꽉 감고 견뎠다.
절대 신음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 야, 너 침대 기둥 잡고 있어. 놓기만 해봐. "
수연은 순순히 팔을 들어올려 뒤에 위치한 기둥을 꽉 잡았다.
방금 전까지 목을 더럽게 핥고 있던 민구의 혀는 점점 내려와 수연의 겨드랑이, 쇄골에 닿았다.
" 흣! "
수연은 자연스럽게 팔을 내렸다.
" 어? 너 묶어 놓고 한다? "
수연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
무슨 성인 비디오 찍는 것도 아니고, 묶는 다느니, 참으라느니.
수연은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지금 칼자루는 민구가 쥐고 있으니 그저 침대 기둥을 붙들고 참을 뿐이었다.
" 이야, 진짜 몸에서 향기가 나. 특히 여기서. 여기. "
민구는 그렇게 말하며 침을 흠뻑 묻힌 입을 수연의 오른쪽 유두에 가져가 열심히 빨았다.
살짝살짝 깨물면서 혀를 낼름 돌리는데, 처음이 아닌 것 같았다.
수연은 수치심과 함께 자신의 몸이 달아올음을 깨닫고 스스로를 질책했다.
" 이거 봐. 딱딱하게 서서는. 좋으면 신음도 좀 흘리고 그래라. 이게 뭐야. "
수연은 야릇한 느낌에 허리를 베베 꼬면서 팔을 떨었다.
하지만 기둥을 놓으면…….
필사적으로 견디는 수연이었다.
민구는 귀엽다는 듯이 웃고는 수연의 몸 위에 자신의 몸을 겹치고 얼굴을 그녀의 배꼽에 놓았다.
그리고 두 팔로 수연의 아름다운 가슴을 쥐었다.
양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옅은 분홍빛이 도는 수연의 유두를 살살 돌리며, 그녀를 희롱했다.
" 아흣……. "
" 핫. 기분 좋지?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
그렇게 말한 민구는 점차 점차 얼굴을 수연의 밑으로 향했다.
그녀의 짧은 치마를 들어 얼굴을 파묻었다.
야릇한 냄새가 그의 몸을 휘감았다.
코를 그녀의 굴곡에 쳐박고 흔들어보았다.
수연이 갑자기 느껴지는 이상한 외력에 순간적으로 팔을 내려 민구의 머리를 제지했다.
" 어? 팔 내려? 이거 안되겠는데……. 야, 니들 넥타이 풀어봐. "
친구들이 기꺼이 넥타이를 풀어주자 민구는 거부하는 수연의 두 팔을 억지로 잡아 묶었다.
단단히 묶였는지 두번 세번 확인을 하고는 흡족한 듯 잠시 멀리 떨어져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침이 상의에 흠뻑 묻어 번들거리는 것도 흡족스러웠고, 묶여서 어쩔줄 모르는 얼음공주 정수연의 아름다운 자태도 마음에 들었다.
" 자, 이제 해볼까나. "
민구는 묶여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수연의 팔을 기둥에 연결하고는 다시 그녀의 다리 쪽으로 왔다.
손을 들어서 그녀의 매끈한 다리를 쭉 쓰다듬어 보았다.
수연은 다리를 떨며 계속 그에게 부탁하고 있었다.
제발 그만해 달라고.
하지만 민구에게 그런 말이 들릴리가 없었다.
" 자, 우리 수연 양의 꽃잎을 볼 차롄가? "
민구는 더러운 웃음과 함께 수연의 치마를 내리고, 손가락 하나로 속옷을 꾹 눌러보았다.
굴곡을 따라서 속옷은 함몰되었다가 축축한 것이 묻어 나오며 민구의 손에 감촉을 주었다.
" 진짜 나신으로 묶여 있는 네 모습을 상상만 하다가 이렇게 보니까……. 흐흐……. "
" 제발 그만해 줘……. 제발……. 부탁할게……. "
" 부탁은 무슨놈의 얼어죽을 부탁. 그냥 가만히 있어. 넌 쌕스럽게 신음이나 흘리란 말이야. 나랑 내 친구들이 다 알아서 할테니까. 넌 느끼면 된다니끼? 좋잖아? "
그러면서 수연의 속옷마저 벗겨버렸다.
그렇게 되자, 수연의 몸을 보호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민구는 만족한듯이 미소 짓고는 엎드려서 수연의 비부를 눈 앞에 두었다.
" 보자……. 여자 것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도 처음이네. 관찰이라도 해볼까? "
그러면서 이리저리 그녀의 소중한 곳을 벌리고, 쑤시고, 만지작 거렸다.
그럴 때 마다 수연은 터져나오는 신음을 주체하지 못한채 흘렸다.
" 흠……. "
민구는 손가락을 두개 세워서 수연의 굴곡 깊숙히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끈적한 그 느낌을 느낀채 앞 뒤로 넣었다 뺏다를 반복했다.
" 흐읏……. 그, 그만……. "
수연이 애원하듯 말했지만 민구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것 같았다.
그저 신기한듯 손가락을 움직일 뿐.
" 이거 맛도 있나? "
그리고는 수치스럽게 그녀의 비부로 얼굴을 들이밀어 혀를 날름거렸다.
뜨거운 그의 설육이 자신의 소중한 곳에 닿자, 수연은 치욕감에 눈물을 흘렸다.
제발, 누가 도와줬으면 하는 생각이 가득 쳤다.
- 츄릅
하지만, 방 안에는 민구의 더러운 소리와 두 친구의 야릇한 분위기 조성만 남아있을 뿐.
그리고 아까부터 울려대던 수연의 휴대폰이 존재할 뿐이었다.
" 이제 슬슬 메인으로 들어가 볼까? "
민구의 살벌한 말이 비수가 되어 수연의 가슴에 내리박혔다.
" 야, 얘 지금 여기로 온다는데? "
그 때, 민구의 친구 중 한명이 수연의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급하게 말했다.
[ 지금 너네 집으로 갈게 - 연우오빠 ]
민구는 혁대를 풀려고 손을 바지로 가져갔다가 급히 뗐다.
낭패였다.
괜히 수연에게 치욕감으 주려고 시간을 끌었던 것은 아닐까.
" 제길. "
이 상태에서 연우가 와 버리면 깜방 신세였다는 생각과 함께 두려움이 엄습했다.
일단 지르긴 했지만, 수연의 영향력이 이제서야 두려워지기 시작한 것 이었다.
" 하는 수 없지. "
민구는 수연의 팔을 묶었던 넥타이를 풀어주고 그녀를 째려보았다.
" 쯧. "
그리고는 친구들과 함께 빠르게 집을 빠져나왔다.
수연의 거대한 집에는 그녀의 서러운 울음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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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아 급히 밥을 먹고 집에서 나왔다.
설아는 윤아에게 잠시 맡겨두고, 수연의 집으로 달려갔다.
무슨 일이 있었으면 안 되는데…….
집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막연히 그녀의 집으로 달렸다.
거대한 저택에 도착해서 빠르게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니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큰 대문이 징 - 소리와 함께 열렸다.
수정이가 있는 것일까?
급히 집으로 들어갔다.
" 수연아? "
" 아, 오빠. 죄송해요. "
수연이가 방에서 '웃으며' 나왔다.
그런데, 웃는게 웃는것 같지가 않다.
눈도 부어있고, 빨겠다.
확실히 울었다는 증표였다.
뭐 때문에?
" 무슨 일이야? "
" 일은 무슨. 아무 일도 없었어요. "
" 거짓말 치지 말고. "
" ……. "
역시나 무슨 일이 일어났음이 틀림 없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어색한 웃음만 지어 보이는 수연이.
왠지 모르게 가슴이 쓰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