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0 (51/72)

# 50

『 번외 i .. by  Christine 』 - 네번째 -

SAKS 5TH AVE. 백화점.

"하루야, 이건 어때?"

"..이뻐."

"....그럼....이건?"

"이뻐."

서로 같은 목걸이를 주고 받은뒤,

하루랑 진짜 연인이라도 된냥 난 하루의 팔짱을 낀채

뉴욕시내를 거침없이 누비고 나녔다.

저녁이 다 되어 옷을 살까 싶어 들어온 백화점. 

열심히 옷을 고르며 매장안, 쇼파에 앉은 하루의 앞에 

서서 온갖 패션쇼를 다 하건만,

날 쳐다보지도 않고 잡지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하루놈.

무조건 `이뻐` 이말만 되풀이한다.

못된놈!!

"그래?! 그럼........이건 어떤데?!"

[어...어머. 손님!!]

"...야!! 크리스틴!!"

하루의 행동에 은근히 화가 난 나.

하루를 쏘아보며 윗옷을 걷어올리자..... 매장안에 있던 종업원의 급한 외침. 

그 소리에 고개를 든 하루. 

자신의 앞에서 윗옷을 확 벗어드는 내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선 내게 튕겨(?) 온다.

"너 미쳤어!! 백화점 안에서 누드쇼 할일있냐!!"

"....니가 날 안보잖아.

옷이라도 벗어야 ... 그래야 볼꺼아냐. 안그래?"

"너 정말..."

"피이...

오늘 하루 내 남친 해준다고 하더니....순 뻥만치고. "

퉁명스레...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뽀루뚱하게 하루를 쳐다보자,

당황스런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하루.

이내 피식- 미소를 머금는다.

"본다! 봐!! 쿡....."

하루의 말에 미소를 한아름 안은 난,

서둘러 옷을 고른뒤 탈의실 안으로 제빨리 들어갔다.

"..짠! 어때? 섹시해?!"

제빨리 옷을 갈아입고는 탈의실에서 나온 나.

머리를 살짝 틀어올리며....

몸을 살짝 비튼채로 하루를 부르자.......

손으로 틀어올린 머리가 내손사이에서 흘러..... 

깊게 파인 옷, 가슴쪽으로 자연스레 흘러내리는 머리결.

배꼽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골반 끝에 간신히 걸려있는 끈으로 묶여있는 바지.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채,

조끼처럼 가슴만 살짝 가려져선 가슴 굴곡사이, 

끈으로 엉성하게 묶여있는 윗옷.

가슴사이의 굴곡.

끈속에서 가슴살이 보일듯 말듯 흩어지는 그 사이로.....

예쁜 빛깔을 뿌리는 하루와 같은 은색 팬댄트.

초여름.

날씨완 너무 상반된 짧은 밍크코트.

흩어져있던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일순간 내몸에 내리꼿힌다.

하지만 난 ........

내 눈엔 하루의 모습만 보일뿐.

"어때?! 필이 팍 꼿혀?"

섹시한 포즈를 취하며 장난섞인 내 목소리가 하루를 향하자,

정말 못말리겠다는 표정으로 키득- 웃어버리는 하루. 

내몸을 찬찬히 훓어가는 하루의 시선.

어울린다는듯- 천천히 고갤 끄덕이는 하루의 모습.

"...음...다름대로....어울린다....."

이상하게도 하루의 시선이 내 몸을 훓어가는 그 순간

마치 하루의 손길이 내 몸을 훓는것마냥....... 

내 가슴안쪽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이 기분은 뭘까.........

"야..야...이거 둘이 뭐하는 짓이냐?!"

키득-키득- 기분나쁜 웃음소리가 내귀를 스침에 

제빨리 돌리는 시선속으로....

무섭게 나와 하루를 꼴아보는 잭의 모습, 

그리고 그의 곁에 팔짱을 끼고 서서.... 

날 흘켜보는 엘레나의 모습이 들어온다. 

제길....

둘이 만나면 안되는데...........

"하루야, 가자."

서둘러 하루의 손을 잡아끌며 계산대쪽으로 향하자,

순간 내 앞을 막는 잭.

"뭐냐? 저 동양새끼랑?"

"꺼져."

"쿡..쿡...그런거였냐? 크리스틴. ㅋㄷㅋㄷ....

저자식...좋아하냐?!

....뭐 난 별 상관없어.

우리집 가문에 더러운 피가 섞인 너같은 계집.

차라리 저런놈이랑 눈 맞아 사라져줬으면 훨씬 좋겠다고 생각되니깐 말야.

더러운 피끼리 끌리는걸 나보고 어쩌라구. ㅋㄷㅋㄷ"

[스윽-]

"잭!!!!!"

비아냥거리는 잭의 모습뒤.

순식간에 하루에게로 달려가는 잭의 모습에 터지는 내 고함소리.

그리고.......

[퍽!!!]

[구당탕-]

"...꺄아아악..."

날카로운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허공으로 흩어지며

하루가 그대로 옷이 진열된 진열장을 들여박고는 바닥에 나뒹구른다.

"....내 눈앞에 띈 이상 받아낼건 받아야지.

엘레나... 니가 덥쳤다며?! "

무섭게 쓰러진 하루를 꼴아보며 소리치는 잭의 말에 

엘레나를 쏘아보자 날 향해 씨익- 비웃음을 흘리는 엘레나.

"....하아.......제길!!

아부지, 오늘일은 제 잘못이 아닙니다."

자리에 털석- 주저앉아 한숨을 토해내며 

분위기에 안맞게 난감한 표정을 지어보인채 이상한 말을 

혼자 중얼거리는 하루의 모습에.....

어이없는 표정으로 하루를 쳐다보는것도 잠시.....

[꽉!!]

하루가 순식간에 자리에서 튕겨올라오더니....

그대로 잭의 거시기(?)를 꽉!! 움켜쥐곤 벽으로 밀쳐버린다.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스런 모습에...

엘레나나 나나 멍하게 쳐다만 보고.....;;;;;

"..너 자꾸 까불면 고자 만들어버린다." 

"..으...으....으아........."

너무 아파서 온몸을 비틀며....바들바들 떨어대는 잭의 모습.

"크..큭...크득....."

나도 모르게 웃음이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오는 순간........

[여기요!! 여기요!!!]

누군가의 외침소리와 함께....

이곳으로 몰려들은 사람들사이로 백화점 경비같아 보이는,

경찰복을 입은듯한 사람들이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야, 이하루!"

다급한 내 목소리에 힐끗- 주위를 흘켜보는 하루.

잭의 거시기를 꽉! 움켜잡은 자신의 손을 푸는듯 하더니...

일순간 그대로 자신의 머리를 잭의 얼굴에 인정사정없이 박아버렸다.

[쿠당당탕-]

그러자 장열히 쌍코피를 터트리며 바닥에 자지러지는 잭.

"...이기지도 못할거면....덤비질 마. "

"야!! 야!!! 이하루!!!"

[삑- 삑-]

뒤에서 터지는 호루라기 소리.

다급한 마음에 하루에게 다가가자, 갑자기 내손을 콱- 움켜잡은채 그대로 달리기 시작하는 

하루.

"어? 손...손님!!!!!

돈이요!!!!!!!!!! 옷 입으신거 돈 내고 가야죠!!!!!!!!!!!

손님!!!!!!!!! 잡아요!!!! 저 사람들 잡아요!!!!!!!!!"

[삑- 삑- 삑-]

"크리스틴!!! 이 동양새끼야!!!! 

으아아아아아아악!!!!!!!"

뒤에서 터지는 백화점 종업원의 고함소리.

하루와 날 잡으려고 뒤에서부터 잡으려고 뛰어오는 경비들.

그리고 처절히 울리는 잭의 비명섞인 고함소리를 뒤로...

"하하하하하하하......."

뭐가 그리 재밌는지....

정신없이 웃음을 터트린채 백화점을 내달리는 하루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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