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
『 번외 i .. by Christine 』 - 마지막 -
"거기서!!"
[삐- 삑-]
[끼이이익- 빵!! 빵!!!]
백화점밖에까지 뒤쫓아나오며 소리치는 경비들을 피해
급하게 도로길을 건너자 급정거하는 차소리.
연이어 터지는 클락션소리와 호루라기 소리를 등진채....
하루와 난 정신없이 사람들속으로 내달렸다.
"헉..헉...하루야..."
가푼숨을 몰아쉬며 하루의 손에 끌려 들어온....
백화점과 겨우 몇 블락 떨어져있지 않은곳에 자리 잡고 있는 성당.
평소에도 워낙 관광객들로 들끓는 곳이기에...
하루가 숨기에 적당하다 생각했던지 무작정 날 끌고 들어온 이곳.
"뭐야..저인간들!! 왜저리 죽어라 쫓아오는거야!! 헉..헉..."
"그..그게....헉...헉..."
"제길!! 들어가자!!"
가푼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말을 토해내는 하루.
내가 하루를 향해 돈도 내지 않고 입고 나온 옷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전,
하루가 서둘러 내 손을 끌어당겨선.....
관광객들 틈에 끼여들어 성당안으로 들어간다.
잔잔히 흘러나오는 풍금 음악속....
내 눈망울로 스며드는 성모마리아의 상(狀).
예배당 주위를 감싼 테이블 위, 빽빽하게 타오르고 있는 촛불들.
내가 잠시 주위의 모습에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성당안으로 들어온 경비들의 모습을 봤는지,
황급히 주위를 훓어보다....
순식간에 날 끌어당긴채 예배당 주위를 감싸고 있는 테이블 밑.
그것을 덮은 긴 천을 들쳐선 주위 사람들 속에 뭍인채,
제빨리 테이블 안으로 숨어들어가는 하루였다.
"야..이하루.."
"쉿!! 제길, 어디 이안까지 찾아보라지.
누가 잡힐줄 알구...."
좁은공간.
내몸위에서 날 점점 더 짖누른채....
날 향해 조용히 하라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들이 보이는,
테이블 커텐 밑자락을 조심히 응시한채
마치 게임이라도 하는듯 은근히 독기(?)를 품은 하루의 모습에...........
어이없이 녀석을 바라보며...
바보같이...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때문이라고....
다시 돌아가서 설명 잘 하고 돈만 지불하면 된다고 말하려던
내입술이 굳게 다물어진다.
뜻밖에 펼쳐지는 상황에 묘한 흥분을 느끼는 나.
[스윽-]
어둠속.
테이블 보 밑, 작은 공간으로 스며드는 불빛너머
밀려들어오는 사람들의 발자국소리와 웅성거리는 소리.
하루가 밖을 더 자세히 보려 몸을 들척일때마다,
하루의 입술이 살포시 내 입술위를 스치며.....
조심스레 몸을 비트는 녀석의 몸이....내몸을 스쳐가며 자극하기 시작한다.
어느순간부턴가....
쾌쾌한 테이블 아래의 냄새가 사라져버린채,
내코를 간지럽히는 ..... 하루의 살내음.
그리고 서서히.......
내몸을 짖누르고 있는 하루의 체온이
몸으로 스며들어선 천천히 내몸을 일깨운다.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는 촛불의 열기가 아래로 전해진 걸까...
온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나도 모르게 뜨거운 숨결이 잔잔히 입술을 비집고 흐른채,
멍하니 바닥에 내려져있던 내 손이 서서히 하루를 감싼다.
저자식...좋아하냐?!
"........응...좋아해....."
귓가를 스쳐가는 잭의 말.
마치 지금 나에게 다시 되묻는것처럼 또렷하게 들리는 잭의 목소리에...
난 그만 내입술위로 머물러있는 하루의 귓가로
입안에 가득 머물었던 뜨거운 숨결과 함께 목에 꽉 잠긴듯한 탁한 목소리를 흘려버렸다.
"??"
불빛이 스며드는 좁은틈으로 밖을 내려다보던 하루의 눈망울이
의아한 눈빛으로 지긋이 날 바라본다.
".....잭의말.....진짜야......."
"?!"
"........ 사랑해......."
그렇게 굳게 닫고 있던, 감춰만 두웠던 내마음의 빗장이
너무나 쉽게 열려버리고 말았다.
`사랑해`
빗장을 뚫고 나와버린 내 감정이
순식간에 온몸을 훓어나가 날 휘감아버린채,
어눌하게 내입술을 비집고 나가버린 한국어, 사랑해.
애써 숨기며...
애써 감추며...
그렇게 내 안에서 몇번을 곪아터지기를 되풀이하던....
내 아픈 가슴을 대변해주는 말은....
겨우 이 세마디뿐.....
왠지 허무감이 밀려들었다.
고작 이 세마디를 내뱉지 못해 그렇게 몸부림치며 아파했는지...
보상이 필요했다.
보상받고 싶었다.
아니 그보다 하루를 안고 싶었다.
이제 그만 하루를 안고 날 잠재우고 싶었다.
하아...///
하루의 눈망울이 흔들리기도전,
뜨거운 숨결을 가득담은 내입술이....
얼굴 바로 위에 멈춰있던 하루의 입술을 삼켜버린다.
아....///
내 뜨거운 숨결이 하루의 입술을 젖신다.
부드럽게 녀석의 입술을 간지럽히다
천천히 녀석의 입안으로 밀려들어가는 내 혀.
잠시 생각이 정지된듯.......
입술을 굳게 다문채 아무 반응이 없는 하루.
굳게 다물어져있는 녀석의 치아를 훓으며...
내 손이 천천히 하루의 등을 쓸어나간다.
하루의 윗옷을 들치며.....
하루의 맨살에 천천히 내 손이 스며들어가지만,
아무리 하루의 입술을 집요하게 비집고 들어가도....
열릴 생각을 하지 않는 하루의 입.
어쩔수없잖아.
네맘속에 들어갈수 없으면....
그게 될수없는거라면.....
니 몸에 날 새겨두는수밖에.
[질끈-]
내혀가 천천히 하루의 입술을 부드럽게 쓸어나가다
녀석의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어버리자,
흠짓- 몸을 움크리며 미간을 찡그리는 하루.
비릿한 피맛이 하루와 내 입사이를 비집고 스민다.
쓰라린 입술에 의해 살며시 벌어진 하루의 입사이로.....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가는 내혀.
음...아.......////
비릿한 피맛과 함께 순식간에 내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하루의 입안에 가득 고여있던 녀석의 타액.
정신없이 녀석의 입천장을 훓어가며 녀석의 혀를 감싸자....
하루의 촉촉한 혀가 서서히 내 혀를 감싸며.....내 움직임을 따라오기 시작했다.
"...음....하루.....하.......///"
어느새 나보다 더 급히 날 삼켜가는 하루의 숨결속.
거친 숨을 토해내는 내 입술.
".....안고 싶어.....
오늘 하루만이라도.......하....음...아......////"
하루의 귓볼을 간지럽히며 내말이 토해지는 사이....
차가운 하루의 손이 내 배를 살며시 쓸어올리자,
순간 비틀어지는 내몸을 더 힘있게 짓눌러버리는 하루.
"..하아..내가 경고했지.
남잘 덮치는건 안좋은거라구....
....사랑하지 않아도 안을수있단 말야, 남자는.....하아....////"
뜨겁게 터져나오는 하루의 숨결이 내 입술을 젖신다.
날 안아도 사랑이 아니라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서서히 끊어져가는 이성의 마지막 끈을 붙잡은 하루의 경고섞인 말.
녀석의 경고섞인 말관 달리....
내 배꼽주위에서 천천히 내 살결을 쓸어내리던 하루의 손길이
천천히 조끼 안으로 스며들어선.......
온몸을 휘감는 흥분속, 이미 한컷 부풀어져 있는 내 가슴을 꽉 움켜잡아버리자,
"하아....앗....////"
몸이 휘어지며 가녀린 신음이 토해지는 내 입술을 하루가 급히 삼킨다.
좁은공간속.
귓가를 살포시 스쳐가는 하루의 거친 숨결.
잔잔히 귓가를 흩어져가는 찬송가의 풍금소리.
그리고.....
내 목에 흘러내린채 차갑게 스며드는 하루의 팬댄트를 느끼며....
난 나직히 되뇌였다.
하느님, 여기 있나요?
보고 있나요?
하루가 누굴 사랑하든....
당신이 하루의 짝으로 누굴 예비해두웠든....
오늘은 내 사람이에요.
오늘은 내 남자에요.
오늘 하루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