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th (4/70)

4th

혜성은 방문을 열고 나가다 맞은 편 방에서 나온 학생과 마주쳤다.

"안녕?"

그는 쾌활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고, 혜성은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는 돌아서서 방문을 잠궜다.

"민우랑 같은 방 쓰니?"

"응. 민우를 알아?"

"알지. 같은 반이거든."

"응...."

"이름이 뭐야?'

"신혜성."

"^_^ 예쁜 이름이네. 난 전.진."

"^^"

"그나저나 민우가 룸메 들일 줄은 몰랐어. 워낙 혼자 있길 좋아하는 놈이라서 말야.

둘이 친한가봐?"

"....아니."

민우의 냉정한 눈빛을 떠올리며 고개를 가로젓는 혜성이었다.

"^^a 그래? 하지만 뭐.... 금방 친해지게 될 거야. 그 녀석이 룸메로 들일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대단한 거니까."

아니, 그는 단지 날.... 노리개로 산 것 뿐.

노리개 따위가 주인과 친해질 리는 없는 거잖아.

혜성이 교실로 들어서자 정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혜성아."

"안녕."

"너 어떻게 된 거야?"

"..방을 옮겼어."

"왜?"

"그럴 사정이 있어서."

혜성은 정혁의 시선을 피하고 만다.

"왜 말도 없이 갑자기 방을 옮긴 건데? 그리고 너, 어젯밤에 꼭 어디 아픈 것 같았어.

어제 무슨 일 있었지? 말 좀 해봐!"

"....."

"어서 사실대로 말해봐."

정혁은 혜성을 돌려세우다 당황했다. 혜성의 눈가에 젖어드는 눈물.

"제발.... 그냥 묻지 않고 넘어가면 안돼?"

"..... 아니, 알아야겠어."

정혁은 혜성을 끌어당겨 품에 안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너한테 그 정도 존재 밖에 안된다는 거, 참을 수 밖에 없어."

"정혁아...."

혜성은 정혁의 품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그럴 수록 정혁의 팔은 더 단단히 조여왔다.

그리고, 그런 둘을 지켜보고 있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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