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난....니 장난감이잖아. 장난감 따위가 주인님 방이나 까발리고 다녀서 미안하게 됐..!"
"짝!"
혜성은 뒷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민우에게 맞은 뺨이 화끈거리는 걸 느끼며 눈물만 글썽일 뿐.
"다시 한 번 말해봐."
"....장난감 따위가... 주인님 방이나 까발리고 다녀서...!"
"짝!"
민우는 머리 끝까지 화가 치미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잘 들어. 너 뭔가 착각하고 사나 본데....너와 나 사이는 단지 계약으로 맺어진 사이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냐. 내가 널 내 장난감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하다.
하지만 난 애초에 널 장난감으로 생각한 적은 없어."
민우는 그렇게 말하고는 침대 위에서 벌떡 일어나 버렸다.
비참한 기분....
민우는 짜증나도록 비참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대충 옷을 챙겨 입고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난 한번도 널 장난감으로 생각한 적 없는데....
넌 이때까지 단지 장난감으로서의 의무로만 날 대한 거니?
내게 보인 너의 귀여운 모습들도.... 단지 장난감으로서 주인에 대한 예의였니?
그런 거였어?
하긴.... 난 단지 네 몸을 소유한 것일 뿐, 네 영혼까지 소유할 순 없는 거니까.
젠장.... 더럽게 비참해지는군....
정혁은 방 밖에 선 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고 있었다.
알몸으로 껴안고 있던 두 사람....
화가 치미는 걸 느끼면서도 어떻게 할 방법을 몰랐다.
방문이 다시 열리더니 아까 혜성을 껴안고 있던 사람이 나왔다.
작은 키지만 묘하게 사람을 압도하는 듯한 느낌....
크지 않은 눈이지만 마주보면 빨려들 것 같은 차가운 눈빛...
정혁은 그와 마주치자 잠시 멈칫하며 말을 건넸다.
"나랑... 잠시 얘기 좀 해."
"난 너랑 할 얘기 없는데?"
"내가 할 말이 있어. 잠시면 돼."
민우는 잠시 자기 방 쪽을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좋아."
둘은 기숙사 복도를 지나 밖으로 나왔다.
"....어떻게 된 거야?"
"뭐가?"
"너랑... 혜성이 관계...."
민우가 시니컬한 미소를 지었다.
"무슨 관계냐구? 쿡.... 같은 방 쓴 친구라며. 친구가 무슨 상황에 있는지 짐작도 못하는 거야?"
"......"
"무슨 관계냐....면 말야. 나랑 혜성이. 동거하는 관계야."
"뭐?"
"계.약. 동.거."
"!!!"
"정말 몰랐나 보지?"
"왜...? 왜 너랑 혜성이가...."
"그걸.... 니가 알아서 뭐할 건데? 단지 나와 혜성이 둘 사이의 일이야.
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잖아?"
"......."
"정혁....이라고 했던가? 웬만하면 혜성이 일에 신경 좀 꺼라?"
"......"
정혁은 단지 입술을 깨문 채 민우를 노려보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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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질투하구 있는 울 민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