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th
"아직 안 왔나?"
선호는 혜성의 기숙사 방 문고리가 잠겨있는 걸 확인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솔직히 그 '민우'라는 사람 자체가 기분에 걸리는 선호였다.
마침 자신이 병원에 있는 동안 방 배치가 바뀌는 바람에 혜성의 맞은편 방으로 옮기게 됐지만
그래도 뭔가 미심쩍은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걸리는 게 또 있었다. 병원비와 학비, 생활비를 어떻게 댔냐구 물었을 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대답한 혜성...
하지만 돈에 대한 감각이 별로 없는 선호가 생각해 봐도 혜성에게 그렇게 돈을 많이 줄 만한
아르바이트 자리는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뭔가 변한 듯한 혜성의 행동.....
"나두 멀라, 쳇..."
짐가방을 든 채 맞은편 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
방 양쪽에 침대가 두개 놓여 있었고, 그 중 하나에 어떤 소년이 잠들어 있었다.
선호는 짐가방을 내려놓은 채 그 사람에게 약간 홀린 듯이 다가갔다.
갈색 머리카락. 또렷한 이목구비....
'와~ 되게 잘생겼다.'
선호는 눈을 동그렇게 뜬 채 그 사람을 내려다 봤다.
그런데 선호가 너무 가까이서 내려다 봤는지 그 사람이 곧 눈을 떠버렸고, 선호는 그 사람의
까맣고 또렷한 눈동자와 마주치자 당황해 버렸다.
"어, 저, 저기....!"
그 사람은 선호에게 팔을 뻗어 끌어당기더니 그대로 자신의 입술을 선호의 입술에 포개었다.
'뭐, 뭐야....!'
선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끼며 밀쳐내지도 못한 채 멍하니 있었다.
당혹스러움.... 하지만 왠지 모르게 싫지는 않은 느낌....
선호는 그 사람이 자신을 놓아주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자신을 올려다보는 까만 눈동자....
"/////"
선호는 발딱 일어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도망쳐 버렸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도무지 식지를 않았다.
자꾸만 눈앞에 어른거리는 그의 눈동자....
'내가 왜 이러지?'
또 하나의 사랑이.... 이제 막 싹을 틔우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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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기숙사에서 민셩 맞은편 방은 진군 방이었죠~
드륌팀을 보며 수없이 놀라 자빠졌던 꼬마도령, 기어이 진군을 공으로 만들어버리다;;;
감상 줘여 감상! 이잉~....(전.혀. 안 어울리는 뗑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