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th (23/70)

23th

정혁은 약간 초조한 기분을 느꼈다. 아직도 혜성은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벌써 6교시가 다 끝나가는데....

계속 초조하게 시계만 바라보는 정혁이다.

'분명히.... 이민우 일일거야...'

그 생각을 하는 순간, 기분이 더러워져버린 정혁은 주먹을 꽉 쥐었다.

'씨발.... 이민우 그 새끼..!'(무셔~ㅡ_ㅜ)

민우와 혜성은 양호실 침대 위에 잠들어 있었다.

낭자하던 정사의 뒷끝을 채 수습하지 못한 채 잠든 그들....

서로 껴안고 있는 팔과 팔... 포개어진 다리와 다리.....

민우는 혜성이 품으로 파고드는 바람에 먼저 잠에서 깨어났다.

혜성은 꿈이라도 꾸는지 방긋 웃으며 민우의 품으로 자꾸 파고들고 있었다.

저만치 걸린 시계는 벌써 네 시가 다 돼감을 알리고 있었다.

"...일어나."

"으음...."

"이봐요, 잠꾸러기 공주님. 빨리 일어나야지~"

"피잇......"

혜성은 부시시한 모습으로 일어나면서 허리를 움켜잡았다.

"아우 아퍼....."

인상을 찡그리는 혜성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민우는 침대로 눈길을 돌리다 깜짝 놀랐다.

"야, 너....!"

"응? 어......"

하얀 침대 시트 위에 빨갛게 번져있는 혜성의 피.....

민우는 기가 찬 표정으로 얼른 일어나 약상자를 뒤지더니 연고를 들고 왔다.

"빨리 약 발라야겠다. 엎드려 봐."

"아, 아니 저기..../////"

"어서."

"......"

혜성은 조심스레 민우 앞에 엎드렸다. 민우는 허벅지에도 묻어있는 피를 닦아내고는

혜성의 몸 안의 상처에 약을 발랐다.

"아윽...."

약간 몸을 들썩이며 아파하는 혜성..... 민우는 약을 발라주고는 엎드린 혜성의 몸을 꼭 껴안았다.

혜성의 등과 민우의 가슴이 맞닿고....

혜성은 민우의 손을 잡아당겨 꼭 쥐었다.

빨간 혀를 날름거리며 민우의 손목을 할짝할짝 핥는 혜성.....

민우는 뜻밖의 혜성의 도발에 약간 당황해 하더니 곧 피식 웃었다.

"쿠쿡.... 너 설마 또 피보고 싶어서 이러냐?"

눈을 살짝 내려깐 채 요염하게 민우를 흘기는 혜성....

민우는 이성의 끈이 다시 풀리려는 걸 느끼며 말했다.

"또 먹어달라고 그렇게 유혹을 하는데 거절할 수야 없지..... 안 그래 고양이?"

"..흐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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