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th (24/70)

24th

다음날

"혜성아."

혼자 가고 있던 혜성은 뒤에서 부르는 정혁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어제 어디 갔었어?"

"응? 응.... 양호실에."

"그럼, 아파서 간 거였어? 어디가 아팠는데?"

"응, 그, 그게...."

뭐라고 해야할 지 난감한 표정의 혜성....

정혁은 쓴웃음을 짓더니 말했다.

"그 민우란 녀석하고 같이 있었지?"

"......"

침묵은 곧 긍정....

"나 좀 봐봐, 혜성아."

답답해진 정혁이 혜성의 턱을 치켜올렸다. 약간은 불안하게 정혁을 피하는 눈동자....

"저, 정혁아, 사실은 나...."

혜성은 뒷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혜성의 입술을 덮쳐버리는 정혁....

혜성은 당황해서 바둥거렸지만 정혁은 혜성의 손목을 붙든 채 집요하게 혜성의 입술을 탐했다.

"웁..... 저.. 저ㅇ혀..ㄱ.... 놔..줘....."

간신히 정혁의 입술에서 풀려나온 혜성은 헐떡거리며 정혁을 애처롭게 쳐다봤다.

"이러지 마....정혁아."

"왜 난 안되는 건데?"

"......"

"왜 그 자식은 되고 난 안되는 거냐구?"

"......."

"돈 때문이야? 아님 그 자식이 널 소유했으니까? 난 널 이때까지 기다려왔는데

왜 그 녀석한테 널 뺏겨야하는 거지?"

"정혁아...."

"나, 더이상은 참을 수 없어."

"저, 정혁아! 놔줘....!"

혜성은 정혁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했지만 소용없었다.

손목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있었고, 정혁은 강한 힘으로 혜성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래도 있는 힘을 다해 버티자 혜성의 하복부에 거친 일격을 가하는 정혁...

혜성은 순간 정신이 멍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정혁의 품으로 쓰러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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