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9th (29/70)

29th

"으음.... 아파..."

깜박 잠들었던 민우는 혜성의 신음소리에 잠을 깼다.

약간씩 몸을 뒤채며 아파하는 혜성....

민우는 몸을 일으켜 혜성을 내려다 봤다.

땀에 살짝 젖은 머리카락.

약간 열려진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더운 숨결.

묘한 신음소리....

금방이라도 덮쳐버리고 싶은 민우였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애써 참으며 휴지를 집어들었다.

참고 있는 만큼 차근차근히 혜성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는 민우....

그러나 도저히 참기 어려운 듯, 휴지를 내려놓으며 방 밖으로 나가버린다.

"휴우...."

민우는 기숙사 건물 밖으로 나가 아직은 약간 싸늘한 바람을 쐬고 있다.

자꾸만 눈 앞에 어른거리는 혜성의 모습.....

하지만 또다시 상처주는 일은 하고 싶지 않기에 억지로 참고 있는 민우다.

한참을 찬바람 쐬고 있던 민우는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민우는 다시 한번 피가 거꾸로 솟는 것을 느껴야 했다.

더워서 그러는지 이불을 하얀 다리 밑으로 차버린 혜성....

반바지 밑으로 허옇게 드러난 허벅지....

그리고 얼굴에 반쯤 흘러내린 젖은 머릿결...

그 어떤 누구의 이성이든 모조리 앗아가 버릴 것만 같은 숨소리....

"바보야.... 아픈 주제에 날 유혹하겠단 거냐?"

"........"

민우는 눈을 꼭 감은 채 침을 삼켰다.

눈을 감자 확연히 들려오는 혜성의 신음소리...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유혹....

민우는 다시 눈을 뜨며 혜성에게 다가갔다.

약간은 떨리는 손길로 혜성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린다.

조그만 얼굴에 손을 갖다대 느껴본다.

땀으로 흥건한 이마. 부드러운 눈꺼풀. 곧고 오똑한 코.

조그맣게 오무린 입술.... 입술......

민우는 혜성의 입술에 정성스럽게 키스를 한다.

혜성을 달래듯 가볍게 입술을 핥아주며 부드럽게 혜성의 입안으로 침투.....

그리곤 다시 빠져나와 숨 막히지 않게 살짝살짝 혜성의 입술에 부딪히는 민우다.

순간 혜성의 팔이 올라오더니 민우의 목에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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