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th
"...너?"
"안아줘... 민우야."
"!!!"
"나.... 너한테 안기고 싶어....."
약간 눈을 내려깐 채 조그만 입술을 움직여 말하는 혜성.....
불안한 듯 눈동자가 살짝 흔들린다.
더럽혀져 버린 날, 씻어줄래....?
민우는 잠시 혜성을 바라보고 있다가 고개를 젓는다.
"안 돼."
"왜...?"
"너 지금 아프잖아. 안 돼. 나중에 너 다 낫고 해도 되잖아."
"싫어."
"!?"
"///////나 지금 민우한테 안기고 싶단 말야."
살짝 눈을 치켜뜨며 고양이 같은 표정으로 민우를 바라보며 투정부리는 혜성....
혜성이 먼저 안아달라고 요구한 건 처음이다.....
민우는 점점 이성의 끈이 풀리는 걸 느끼면서도 다시 고개를 저었다.
삐진 표정을 짓는 혜성... 이불을 휙 잡아 당기더니 뒤로 돌아 누워버린다.
"칫..... 지가 하고 싶을 때만 하구.... 내가 하고 싶다고 하면 씹어버리구.....
몰라.... 내 자존심 책임 지란 마랴... @#$#%$&^(**&(*#[email protected]#"
민우는 어이가 없어 팔짱을 낀 채 혜성을 바라봤다.
혜성을 뒤돌아 누운 채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 지 계속 쫑알거리고 있었다.
"몰라 증말.... 이민우 바부팅이 해삼멍게말미잘바퀴벌레박쥐$#^%&^*&@#....!"
이민우.... 결국 못 참고 혜성의 입술 덮쳐버리다....
"으음..... 하아. 하아.."
"신혜성. 니가 유혹한 거니까 니 책임이야. 알았어?"
혜성은 그 말에 대답하듯 민우 목에 팔을 감아오며 요염한 눈길로 민우를 바라본다.
혜성의 입가가 묘하게 올라가더니 민우의 셔츠를 풀어내리기 시작한다.
점점 민우에 의해 변화해 가는 혜성....
그리고 혜성에 의해 변화해 가는 민우....
둘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정혁이 남겨논 흔적들을 지워내듯 혜성의 몸 구석구석에 정성들여 키스하는 민우.....
혜성의 몸 군데군데 남겨진 멍자국을 보자 민우는 가슴이 아프다.
하얀 몸에 남겨진 보라색의 가혹한 고통.....
빨갛게 찢어진 상처...
민우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상처받은 어린 눈동자.....
민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혜성을 와락 껴안으며 소리쳤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 다음 편은 나중에......자자!"
혜성을 껴안은 채 모르는 척 눈을 감아버리는 민우....
그리고 혜성은 그런 민우를 바라보며 몰래 눈물을 훔쳐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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