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2th (32/70)

32th

한편....

새벽 5시. 민우는 눈을 부비적대며 일어나 앉았다.

이불은 어디로 날아갔는지 간 데 없고, 밖에서는 빗방울 듣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 누워 있는 혜성...

민우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혜성의 이마를 짚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민우의 손에 전달되는 뜨거움....

그리고 약간씩 뒤척거리며 애처롭게 떨고 있는 혜성....

민우는 침대 밑에 나동그라진 이불을 올려 혜성에게 덮어주고는

서랍장 속에 개켜져 있던 수건 한 장을 꺼냈다.

".....목말라..."

막 잠에서 깬 혜성의 흐릿한 시야 속에서, 누군가 부엌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다시 이 쪽으로 돌아오는 그 사람....

차갑고 매끈한 느낌이 볼에 닿는다.

"민우....?"

"목마르다며. 여기 물."

혜성이 어찔어찔한 몸을 일으키려 하자 민우가 혜성을 안아 일으켰다.

혜성은 민우 품에 기댄 채 물컵을 받아들었다.

".....지금 몇시야?"

"11시."

"벌써? 참, 오늘 일요일이지...."

물컵을 내려놓는 혜성의 눈에 탁자 위에 놓인 물수건이 들어온다.

자신을 꼭 안고 있는 민우.... 혜성은 그런 민우를 잠시 말끄러미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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