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3th (33/70)

33th

"열 좀 재보자."

민우는 어디서 구해온 건지 온도계를 혜성에게 내밀었다.

혜성은 침대에 걸터앉아 온도계를 입에 문 채 눈을 깜박이며 민우를 쳐다본다.

마치 애엄마처럼 심각하게 자신의 이마를 짚어보는 민우....

혜성의 이마에 느껴지는 민우 손이 서늘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열이 심하긴 한 모양이다.

"38.5˚. 그래도 아까보단 많이 내렸다."

"저기.... 나 언제부터 이랬어?"

민우는 한숨을 푹 쉬더니 대답했다.

"새벽부터."

"그럼.... 민우가 나 새벽부터 간호해 준 거야?"

"...그래."

"고마워 *^^*"

"....흠흠-_-++ 하여간 빨리 나아야 돼. 알았어?"

쳇.... 아픈 주제에 그렇게 이쁘게 웃으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냔 말이다....

혜성은 그런 민우 속도 모른 채 민우 허리를 껴안으며 민우에게 기댄다.

혜성의 목소리가 울먹이듯이 아픈 말들을 쏟아낸다.

"어제 일이.... 그냥 악몽이었음 좋겠다."

"......."

"나, 다시 수업 들어 가면 어떡해야 돼? 정혁이랑 마주치면..... 무슨 얘길 해야하는 거지?"

민우는 침대에 걸터앉은 혜성과 마주볼 수 있게 앉으며 혜성의 볼을 감싼다.

눈물이 고인 채 자신을 바라보는 까만 눈동자....

혜성의 눈동자에 비친 민우의 모습이 어른어른 흔들리는가 하는 순간,

혜성의 볼을 타고 작은 물방울이 떨어져 내린다.

손등으로 혜성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우...

혜성은 울음을 터뜨리며 민우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고, 민우는 그런 혜성을 다독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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