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4th (34/70)

34th

[훌쩍.... 훌쩍....]

울고 있는 어린 혜성..... 그리고 그런 혜성을 달래는 꼬마....

[...울지마.]

[흑.... 그치만... 이젠 다신 민이 못 보는 고자나.... 흑... 훌쩍....]

[괜찮아. 나중에, 아주 나중에 어른 돼서 만나면 돼.]

울고 있던 혜성의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주는 꼬마.

[그, 그치만.... 우리가 못 알아보면 어떠케?]

눈물을 닦아주던 꼬마가 그 말에 목에 걸고 있던 작은 목걸이 하나를 풀어 

어린 혜성에게 걸어준다.

[이거 잃어버리지 말구 꼬옥 갖구 있어. 그럼 내가 너 만나면 알아 볼 수 있을 거야.]

[정말? 그럼 우리 아주 아주 마니 커서 어른이 되면.... 만날 수 있는 거야?]

[그럼....]

어린 혜성의 볼에 입을 맞추는 꼬마.

그 순간 혜성은 누군가 자신의 몸을 끌어안는 느낌에 잠에서 깨어났다.

자신을 끌어안은 건 옆에 누워있던 민우였다.

민우가 깰까봐 조심스레 일어나는 혜성.

전에 정혁에게 건네받아 탁자 구석에 모셔놨던 목걸이를 꺼낸다.

12년이란 세월 동안 많이 닳아서 까칠한 촉감을 그대로 전해오는 목걸이.

혜성은 어린아이같은 미소를 지으며 그 목걸이를 내려다봤다.

그 꼬마도 꼭 민우같은 아이였어....

어딘가 가까이 하기 어렵고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따뜻하고 많이 어린....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