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th
"무슨 생각해?"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반나체로 나른하게 침대에 뒹굴고 있던 진이
선호 옆에서 턱을 괴고 물었다.
선호는 침대 시트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진을 바라봤다.
"진이 형......"
"응?"
"형이랑.... 민우 형이랑 같은 반이랬지?"
"어.... 근데 왜?"
"민우 형 어떤 사람이야?"
진은 피식 웃더니 선호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며 대답했다.
"이민우? 그 자식.... 차갑고 사회성도 디따 없는 놈이야.(친구욕 막 하는..;;)
니네 형 룸메로 들인단 말 들었을 때 애들 다 놀래 뒤집어졌을 정도니까.
그래도 니네 형이랑 별 문제 없이 잘 지내는 거 보면 신기하지?"
당연하지.... 혜성 형은 민우 형한테 특별하니까.....
"가끔씩 열받아서 사람 째려보면 정말 보는 사람 얼어버릴 정도고....
주먹 날아가기 시작하면 아무도 감당 못하지.
뭐, 그래도 혜성이가 맞았단 얘긴 한 번도 못 들어본 거 같아.
쳇, 이민우 그 새끼, 혜성이한테 하는 거 반만큼이라도 딴 애들한테 잘 할 것이지."
진은 그렇게 말하며 피식 웃었고, 선호도 그런 진을 마주보며 웃었다.
내가 진이 형을 만나 행복을 맛보고 있는 것처럼
민우 형이랑 혜성 형도 그랬으면 좋겠어...
더 이상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좀 더 서로에게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그랬으면 좋겠어.
나만 이런 행복 누리면 혜성 형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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