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1th (41/70)

41th

민우는 혜성의 입술에 검지 손가락을 갖다대며 문쪽을 쳐다봤다.

고맙게도 아까 선호가 실수로 들어왔던 탓에 방문은 단단히 잠겨있었다.

"안에 없나? 이상하네...."

다행히도 민우 어머니는 안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어디론가 가버렸고,

혜성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들킬 뻔 했다...

만약 문이 잠겨있지 않았다면....

그 뒷일은 상상하기도 싫은 민우와 혜성이었다.

"아깐 어디갔었어?"

잠시 후 다시 오신 민우 어머니의 물음에, 주방에서 국 끓이고 있던 혜성이

민우를 쳐다봤다.

민우는 혜성의 옆에서 수저를 꺼내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친구 방에 있었는데. 전화라도 주고 오지."

"내가 메시지 남긴 거 못 들었어?"

"응? 아.... 핸펀 배터리 나갔던데. 하필 그 직전에 전화했었나봐?"

"그랬구나.... 어, 고마워. 이거 내가 괜히 귀찮게 한 거 아닌가 몰라?"

혜성이 식탁에 국 냄비를 올려놓자 민우 어머니가 웃으며 말했고, 

혜성은 눈을 초승달로 만들면서 대답했다.

"아뇨, 어차피 오늘 점심은 저희가 해 먹으려고 했거든요."

"민우랑 같은 학년이야?"

"네."

"우리 민우 성격에 혜성이 괴롭히거나 하진 않구?"

"아뇨..."

"그럼 다행이구. 혜성이 요리 솜씨가 좋은가 보네? 음식 잘한다..."

"감사합니다~"

혜성은 그렇게 대답하며 민우를 돌아봤다. 

약간은 긴장된 듯한 공기 속에서 둘의 눈빛이 몰래 오간다.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 지 알 수 없는 연극.

민우 어머니는 아직 그런 것을 눈치 채지 못한 채 

아들의 연인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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