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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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유진이 부모님께서 언제 한 번 만나자구 그러던데."
"... 걔네 부모님들이 왜?"
없는 입맛에 억지로 수저를 놀리고 있던 혜성이 민우를 흘낏 쳐다봤다.
민우는 그런 혜성의 눈길을 느끼며 애써 태연한 척 하려 하고 있었다.
"왜긴? 그래두 미래에 장인 장모님 되실 분들인데 가끔씩은 만나야지. 유진이도...."
"됐어."
민우 어머니는 아들의 말투에 담긴 단호함 따윈 못 느꼈는지 피식 웃으셨다.
"왜? 친구 앞이라고 쑥쓰럽니? 알았어. 후훗... 돌부처인 줄 알았더니 니 친구 앞에서 쑥쓰럼 탈 줄도 아네?"
"....저, 먼저 일어날게요."
혜성은 욕실 안으로 들어가 거울을 보고 섰다.
"뭐야..... 기분 왜 이래....?"
혜성은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목에 붙여놨던 반창고를 떼어내자 민우가 어제 남겨논 키스마크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민우... 바보. 나쁜 놈."
혜성은 어린애처럼 삐죽거리며 마치 거울 속에 민우가 있는 것처럼 흘겨보고는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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