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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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수업이 마친 후 방으로 들어서던 혜성은 깜짝 놀랐다.
문이 열렸길래 민우가 먼저 온 줄 알았는데....
민우는 없고 웬 여학생 한 명이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어? 여기 민우 오빠 방 아녜요?"
".....맞아."
"아~ 그럼 그 쪽은 민우빠 룸메이트?"
"....근데 넌?"
그 여학생은 혜성을 쳐다보며 샐쭉 웃더니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나중에 민우 오빠 부인될 사람!"
"....."
그럼.... 전에 민우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던....
혜성은 기분이 묘해지는 걸 느끼며 욕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에 기댄 채 고개를 떨구는 혜성....
목구멍으로 뜨거운 것이 왈칵 치미는 걸 느끼며, 혜성은 자꾸 눈가를 적시는 물기를 닦아냈다.
쳇, 뭐야.... 기분 나쁘게.... 민우 부인? 누가 뭐래.....
하지만, 저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저 애가... 조금은 부러워....
"너...?"
욕실 문 밖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우....
"와~ 오빠! 오랜만이야~ Chu~!"
욕실까지 들려오는 쪽하는 뽀뽀소리.
혜성은 떨리는 손으로 욕실문을 열고 나갔다.
민우의 입술에서 막 떨어져 나오는 그 여학생.....
혜성은 앞을 가리는 눈물 때문에 민우의 난감한 표정은 미처 보지 못한 채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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