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7th (47/70)

47th

"야! 신혜성! 거기 서!"

혜성은 자꾸만 앞을 가리는 눈물을 닦아내며 뒤도 안 돌아보고 뛰었다.

그러나... 뒤쫓아오던 민우에게 곧 따라잡혔고, 민우는 혜성의 손목을 확 채어 뒤돌아보게 했다.

"놔, 이거...."

민우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뒤돌아서는 혜성....

"...너 이러는 이유가 뭐야?"

"....니가 알 바 아니잖아? 왜? 걱정되니? 장난감 잃어버릴까봐? 

....걱정마. 있다가 알아서 제자리로 돌아올 테니까. 지금은 별 볼일 없잖아... 안 그래, 주인님?"

엇나가 버리다.....

만약 민우가 그렇게까지 흥분하지만 않았더라도 

혜성의 목소리에 눈물이 섞여있단 걸 눈치챘을 텐데.....

그러나 지금 민우는 화가 치민 자기 자신을 추스리기에도 버거웠으므로, 

어둠 속에서 저만치 멀어져가는 혜성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니가..... 내게 조금은 마음을 열었다고 생각한 거, 그거 나만의 착각이었니?

그럼, 니가 이때까지 내게 보여준 모습들은 뭔데....그거 다 거짓이었어?

장난감이라구....? 너 정말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 거야...?

혜성은 한참을 더 가서야 걸음을 멈췄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분명히 자신에게 오고 있는.....

그리고 낯익은 저음의 목소리.

"혜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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