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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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신혜성! 거기 서!"
혜성은 자꾸만 앞을 가리는 눈물을 닦아내며 뒤도 안 돌아보고 뛰었다.
그러나... 뒤쫓아오던 민우에게 곧 따라잡혔고, 민우는 혜성의 손목을 확 채어 뒤돌아보게 했다.
"놔, 이거...."
민우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뒤돌아서는 혜성....
"...너 이러는 이유가 뭐야?"
"....니가 알 바 아니잖아? 왜? 걱정되니? 장난감 잃어버릴까봐?
....걱정마. 있다가 알아서 제자리로 돌아올 테니까. 지금은 별 볼일 없잖아... 안 그래, 주인님?"
엇나가 버리다.....
만약 민우가 그렇게까지 흥분하지만 않았더라도
혜성의 목소리에 눈물이 섞여있단 걸 눈치챘을 텐데.....
그러나 지금 민우는 화가 치민 자기 자신을 추스리기에도 버거웠으므로,
어둠 속에서 저만치 멀어져가는 혜성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니가..... 내게 조금은 마음을 열었다고 생각한 거, 그거 나만의 착각이었니?
그럼, 니가 이때까지 내게 보여준 모습들은 뭔데....그거 다 거짓이었어?
장난감이라구....? 너 정말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 거야...?
혜성은 한참을 더 가서야 걸음을 멈췄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분명히 자신에게 오고 있는.....
그리고 낯익은 저음의 목소리.
"혜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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