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0th (50/70)

50th

자습시간.

민우는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혼자 책상에 엎드려 있는 민우....

잠이 오질 않는다.

어젯밤엔 너무 허전해서 자다가도 몇 번씩 깼었다.

그리고.... 지금은 피곤해 죽을 지경인데도 잠이 오질 않는다.

어젯밤 끝내 방으로 돌아오지 않은 혜성....

도대체 어디서 잔 건지...

설마 밖에서 무슨 일이라도 당한 건지....

잠은 안 오고 머리만 혼란스럽다.

민우는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고개를 들고 소리쳤다.

"씨바, 좀 닥치지 못해?"

그 한마디에 물 끼얹은 듯 조용해지는 교실....

민우는 다시 책상에 엎드렸고, 민우에게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은 두 명이 

민우를 쳐다보며 소곤거렸다.

"저 자식 왜 또 저기압이냐?"

"그러게 말야. 쳇.... 얼마동안 좀 조용하다 싶더라. 그 성깔 어디 가겠....!"

시니컬하게 지껄이던 그 녀석은 민우가 확 일어나 멱살을 쥐자 놀라 입을 다물었다.

"다시 한 번 지껄여봐. 내 뒤에서 뭐라고 했는지."

"......."

"쿡.... 내 앞에선 그렇게 쫄 거면서 뒤에선 그 잘난 주둥이로 잘만 씹더라?

왜? 니 주둥이가 글케 잘났음 내 앞에서 떳떳하게 한 번 떠들어보지 그래?"

"......"

빈정대는 듯한 차가운 회색 눈동자...

조용하지만 차라리 주먹이 날아오는 것보다 그게 더 무섭다.

그 녀석은 민우가 멱살을 쥔 채 조소를 흘리며 쳐다보자 눈을 질끈 감으며 

모기만한 소리로 간신히 말했다.

"자, 잘못했어.... 안 그럴게."

그 녀석을 던지듯 내려놓고 다시 엎드려버리는 민우.

그리고 진은 그런 민우의 뒷모습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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