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 2장 (5)
작성자 작가지망생 17-02-11 07:1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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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빛을 띠지 않는 새하얀 비눗물이 배출될 때까지 방송은 계속 되었다.
"어이, 거기 너!"
카메라맨을 보조하고 있던 젊은 직원이 히무라가 말을 걸자 표정이 굳어졌다.
"이 휴지로 하야세 경위의 엉덩이를 깨끗하게 닦아줘."
"아아... 네"
몹시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서 젊은 직원은 휴지를 받아 더러워진 미즈키의 엉덩이를 닦기 시작했다.
미즈키는 보닛에 힘없이 상체를 기댄채 흐느끼고 있었다. 배설 행위라는, 가장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게다가 텔레비전을 통해 실황 중계되어 버린 이상 자신의 경찰관으로써의 긍지도, 커리어에 대한 자존심도 모두 날아갔다. 생면부지의 남자에게 배변의 뒤치다꺼리를 맡기는 치욕에 떨면서 어린 아이처럼 흐느끼는 수밖에 없었다.
항문에서 성기 주변까지 젊은 직원은 꼼꼼히 닦아 간다. 손 끝이 불룩하게 성기가 부푼 곳에 다다르자 마시멜로처럼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바로 눈앞에 가련한 분홍색 꽃잎 사이로 흰 정액이 흘러나오는 모습이 모였다. 젊은 직원은 고간이 뜨겁게 발기하는 것을 느꼈다.
그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면서 히무라는 가방에서 라텍스제의 얇은 장갑을 꺼내어 끼고, 미즈키의 하반신을 닦던 직원에게 비키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다시 꼭 닫힌 미즈키의 항문을 손끝으로 쪼며 말했다.
"이번에는 이쪽 구멍을 조사한다."
히무라는 히죽히죽 웃으며 검지에 바셀린을 듬뿍 바른 후 관장 때문에 빨갛게 부은 육벽 안으로 쑥 집어넣었다.
"싫어어! 아파요... 아악!"
불타는 듯한 통증을 느낀 미즈키가 비명을 지르며 보닛에 태운 상반신을 격렬하게 젖혔다.
"그렇게 힘을 주지 말고. 힘을 쭉 빼."
히무라는 손가락에 천천히 힘을 넣어갔다.
"아아... 무리에요... 들어가지 않아요..."
미즈키가 빠르게 도리질을 쳤다.
강렬한 수축으로 침입을 거부하는 국화는 좀처럼처럼 손가락을 용납하지 않았다. 하지만 히무라는 손가락을 천천히 회전시키면서 조금씩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자 굳게 다물고 있던 항문이 살짝 입을 열고 손가락을 천천히 받아들였다.
손가락 첫 번째 관절까지 들어갔을 때 미즈키는 격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악! 아악! 빼줘요! 아파!"
"안돼. 좀 참아라."
히무라는 힘껏 집게 손가락을 그 뿌리까지 삽입했다.
"읏!"
미즈키는 항문에 손가락이 박히는 동시에 숨이 턱 막혔다. 히무라는 손가락을 전후 좌우로 움직이고 이리저리 회전시켰다. 미즈키는 엉덩이를 세차게 흔들면서 어서 손가락을 빼라고 애원했다. 어깨에 걸쳐진 구온 머리칼이 심하게 물결치고 있었다.
"흐음. 역시 손가락만으로 안쪽까지 조사하는 것은 무리였나."
마치 연극 대사를 내뱉은 말하면서 히무라는 바지의 지퍼를 열어 다시 크게 발기한 음경을 꺼냈다. 혈관이 드러난 그 물건을 미즈키의 국화 중심에 대고 힘껏 허리를 내밀었다.
"으읍!"
미즈키의 몸이 팔짝 뛰었다.
허를 찔린 미즈키는 괄약근에 힘을 줄 틈조차 없었다. 흠칫하는 순간 이미 굵은 육봉이 그녀의 항문을 찌르고 있었다.
"아... 아..."
배설하기 위한 기관에 삽입되는 통증은 처녀 상실 이상의 통증이었다. 미즈키는 입을 뻐끔거리고 몸을 비틀었다. 히무라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억지로 음경을 항문에 처박아 갔다. 항문에서 삐걱대는 비명을 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읏, 아파…"
미즈키가 비명을 질렀다. 육봉이 경직된 육벽 속을 강제로 질주하면서 항문을 찢어지는 듯한 아픔이 엄습해왔다.
"오! 잘 되는군!"
둥글게 조여드는 항문의 감촉은 최고였다. 직장은 질 내부만큼 탄성이 없어 뻑벅했지만 오히려 미끄러지지 않고 조여오는 이 감촉도 별미였다.
히무라는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큭, 아으으...부탁... 아읏... 그만... 그만둬요, 아앗...!"
미즈키는 소리내는 것조차도 고통스러운 것처럼 띄엄띄엄 말했다. 히무라의 허리 움직임에 맞추어 항문의 점막이 안쪽으로 밀려들어갔다 반대로 돌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히무라는 개의치 않고 허리를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애액과 정액이 아직 달라붙어있던 음경은 다소의 미끌미끌하게 미즈키의 직장 내부를 누볐다.
히무라는 허리를 움직이면서 미즈키의 부드러운 가슴을 말캉말캉 주물렀고, 또 한쪽 손은 사타구니로 향했다.
"으읏! 아앙!"
미즈키는 얼굴을 비틀며 신음 소리라기보다는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이외의 새로운 감각이 신체 안에서 확산되고 있었다. 어느새 음부에서 꿀이 넘쳐 흘러 히무라의 손가락을 적시고 있다.
"이렇게 적시고 있었잖아?"
"그 그런 말하지 말아줘요..."
미즈키는 기어드는 목소리로 말했다. 음란한 자극에 반응하고 마는 자신의 몸이 원망스러워졌다.
히무라는 손가락으로 꽃잎을 넓혀 그 안에서 솟아나오는 점액을 손가락으로 가득 묻혀서 루비처럼 부풀어 오른 음핵을 쓰다듬었다.
"으으...응..."
참지 못하고 미즈키의 목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미즈키의 반응이 변하는 것과 동시에 항문이 힘껏 수축하면서 주름진 직장이 아까전의 질 이상으로 히무라의 음경을 강하게 자극해왔다.
"으윽, 좋다, 미즈키."
"아.., 아 아앙..."
미즈키의 성기에 삽입된 손가락이 작은 벽을 사이에 두고 항문을 관통하는 육봉을 찾아갔다. 갑작스럽게 격렬한 성감에 농락된 미즈키의 머리속이 새하얗게 된다.
"미인 경위가 테러리스트의 애무에 마침내 흥분한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니야마가 그 모습을 자세히 실황 중계하고 있었다.
"가증스러운 상대로부터 음란한 짓을 당하면서도 느낄 수밖에 없는 여체의 슬픔입니다!"
(싫엇! 여기서 가버리다니, 안돼!)
잔혹한 니야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미즈키는 절정에 이르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마지막 저항을 시도하고 있었다. 텔레비젼 카메라에 둘러싸여서 항문을 범해지며 절정에 도달하는 장면이 실황 중계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죽고 싶을 정도의 굴욕이다.
하지만 등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은 점점 빈도수가 높여져가며 미즈키를 덮쳐왔다.
"우읏... 이제... 안돼!"
"나온다!"
그렇게 말하면 히무라는 심하게 전신을 떨면서 미즈키의 직장 내에 자신의 욕망을 분출시켰다.
동시에 거대한 오르가즘의 물결이 미즈키를 덮쳤다.
"아... 아, 아, 아아-."
몸이 파르르 경련하며 자연스럽게 신음소리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히무라는 미즈키의 직장 속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마음껏 방출했다. 미즈키의 아누스는 그에 맞춰 함께 경련하며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윽고 히무라는 육봉을 천천히 미즈키의 항문에서 빼냈다. 직장 내부에서 분홍색 살이 밀려서 따라나왔다.
"아...으 우우..."
미즈키는 온몸의 피부를 긴장시킨 상태로 얼굴을 찌푸렸다. 조금이라도 움직이거나 호흡만 해도 통증이 망문에서부터 정수리까지 꿰뚫고 지나갔다.
그래도 방출된 정액의 윤활작용 덕분에 음경은 나름 매끄럽게 항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윽고 항문이 크게 벌어진 채 음경이 완전히 빠져 나오고 곧 스펀지처럼 항문은 원래 형태로 오무라드렀다. 거기서 하얀 정액이 새어나오는 모습이 모니터에 비치고 있었다.
"자, 중계는 여기까지. 촬영하는 여러분들과는 여기서 이별이다."
미즈키를 묶었던 밧줄을 솜씨 좋게 풀어내면서 히무라가 말했다.
"모처럼의 대 특종인데요. 좀 더 촬영하면 안될까요?"
카메라맨 한 사람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을 듣고, 히무라는 킥킥 웃으며 그를 보고 말했다.
"지금부터 나와 하야세 경위는 둘만의 드라이브를 즐길거거든. 촌스러운 말 하지 말라고. 아참, 촌스러움으로 따지면 너가 숨기고 있는 벚꽃 무늬 이상가는건 없을지도 모르지." (벚꽃: 경찰 엠블럼을 뜻하는것 같습니다)
사진기자로 위장하고 있던 경찰관의 신원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히무라는 기진맥진한 미즈키의 몸을 껴안듯이 부축하면서 말을 이었다.
"이미 잘 알고 있어. 예를 들어 그 JBC의 운전자라든지."
또 취재진의 몇명을 가리키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너와 너. 과연 JBC에 특히 많군. 이 방송국에 많이 배치될 거라고 생각은 했지."
"무슨 소립니까? 전 도무지 도무지..."
히무라가 시치미를 떼는 경찰관의 말을 가로막았다.
"어쨌든 내 말은 여기에서 헤어진다는 거니까 그렇게 알아."
다시 말을 걸어서 어떻게든 시간을 벌기 위해 노력하던 경찰관을 히무라가 째려보면서 조용히 시켰다.
"자, 미즈키, 운전해."
그렇게 말하면서 히무라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의 미즈키를 운전석에 밀어넣고 자신은 조수석에 올라탔다. 문을 닫고 조수석의 창을 연 후 카메라 맨으로 위장하고 있던 경찰관에게 말을 걸었다.
"단 둘이서 드라이브를 즐길 생각이야. 추적하는 차량이 있으면 인질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렇게 알아. 물론 원전도 마찬가지고."
경찰관들이 이를 가는 모습을 뒤로하며 히무라와 미즈키를 태운 하얀 세단은 유유히 타카사카 휴게소를 떠났다.
*
회의장는 무거운 침묵에 휩싸였다.
"히무라의 체포도 물론이지만, 우선 하야세 경위의 안전 확보에 노력하고 싶습니다."
침통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것은 미즈키의 직속 상사, 카노 경비 부장이었다.
"신속하게 붙잡는 방법을 고안해 최대한의 노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PFFT대책 본부장 호소이 경찰이 땀으로 가득한 얼굴로 말했지만 '최대한의 노력'은 미즈키의 안전이 아닌 자신의 안위를 위한 노력일 것임이 뻔했고 그 이상으로 구체적 방안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전력을 다해주시오."
동석한 경시 총감이 그렇게 말하고 참담한 표정으로 퇴장할 때, 기록 담당자로서 회의실 구석에 앉았던 젊은 수사관이 벌떡 일어섰다.
"총감께 부탁 한말씀 드립니다!"
깊이 생각한 표정으로 달아오른 목소리를 낸 그는 다름아닌 경비부의 니시오카였다.
"노가미 씨를, 노가미 경사를 현장에 투입해 주십시오."
"자네는?"
경시 총감이 의아스러운 얼굴을 하는데도 개의치 않고 니시오카는 단숨에 말을 이었다.
"히무라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노가미 경사 이외에는 없습니다!"
근거는 없었다. 다만 그것이 니시오카의 확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