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 공부와는 다른 실천 수업
“히, 아, 아앗……!”
방 안에 울려 퍼지는 물소리는 나의 꿀을 핥아 대는 그의 혀가 자아내는 소리였다.
“아, 아, 이제, 싫어…….”
그곳을 혀로 괴롭히기 전에는 손가락으로 충분히 풀어주었다.
몇 번이나 절정에 달했는지 이제 스스로는 파악할 수 없었다.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는 그 사람이 나를 향해 시선을 꽂고, 쾌감에 취한 내 얼굴을 본다고 생각하니 몹시 부끄러웠다.
적어도 더 귀여운 얼굴을 봐주면 좋겠는데, 지금의 내 표정은 분명히 쾌감 때문에 칠칠치 못하게 풀어지고 만 상태일 터였다.
결국 토모야 오빠가 보지 못하도록 얼굴을 돌리자, 그는 몸을 일으켜서 벌어진 다리 사이에 그 몸을 비집어 넣더니 내 다리를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렸다.
“리사, 얼굴 보여줘.”
“……시, 싫어요…….”
“왜? 엄청 귀여운데. 나, 계속 보고 싶단 말이야.”
“토……토모야 오빠는 치사해요…….”
지금 이럴 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비겁했다.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가 귀엽다고 말해준다면 보여도 좋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이미 완전히 눈물로 촉촉해졌을 눈으로 노려보아도 박력 따위는 없을 것이다. 그에게 시선을 향하자, 그는 놀랄 만큼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귀여워.”
“윽…….”
그 목소리는 마치 항상 나를 애무하던 그때와 마찬가지로 다정하면서도 따뜻하고, 지금까지 숨겨 두었던 그의 감정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귀여워. 리사, 정말 귀여워.”
나의 이름을 부르고 몇 번이나 귀엽다고 되풀이하는 그의 말은 굉장히 달콤하고 부드러운 데다, 그 목소리만으로도 뭔가에 취해버릴 것 같았다.
그는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 옷을 벗어버렸다. 나는 그의 몸을 처음 보았다.
벨트를 푸는 소리가 들리자, 그가 바지를 벗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 기…….”
“……아직도 긴장돼?”
그가 준비를 마쳤는지 원래 위치로 돌아와서 몸을 굽혔다.
그는 중간에 내 얼굴을 끼우듯이 침대를 양쪽 팔꿈치로 짚은 채, 나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포개고는, 마치 비밀 이야기를 하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내 심장은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을 정도로 두근거렸다.
“……조, 조금……요…….”
“무섭지는 않아?”
“무, 무섭지는, 않, 지만……, 부, 불안감은, 아직…….”
“……있잖아,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긴장하고 있어.”
“……네?”
“그야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안을 수 있게 됐으니까. 진심으로 기분 좋게 해주고 싶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아픔을 느끼게 하면 어떡해야 좋을지 살짝 무서워.”
“토모야 오빠…….”
“하지만 절대로 리사에게 불감증이라는 불안감은 들지 않게 할 테니까 나만 생각해줘.”
그는 그렇게 말하며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다리 위쪽 끝부분에 닿는 뜨거운 열은 틀림없이 그의 욕정이며, 그것을 느낀 순간 심장이 크게 뛰었다.
“……리사, 좋아해.”
“토, 모야, 오빠…….”
“──오래전부터 오직 리사만을 원했어.”
“……읏, ……앗, ……아, 아앗…….”
나도 좋아한다, 나도 원했다, 그렇게 대답하고 싶었는데도 대답하지 못한 이유는 그의 뜨거운 물건이 천천히 나의 안으로 비집고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아픔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바로 직전까지 느끼던 불안마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의 열기와 질량이 벽을 밀어젖히며 안으로 들어옴에 따라, 뭐라 형용할 수 없을 쾌감이 몸을 덮쳤다.
그가 직접 전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어떻게든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여태까지 느껴본 적 없는 그 쾌감은 무척이나 강렬했다.
호흡도 마음도 괴로워서 도움을 요청하듯이 토모야 오빠를 쳐다보자, 나와 이어진 채 내려다보고 있던 그는 뺨을 어렴풋이 붉게 물들이고 뜨거운 한숨을 흘렸다.
“하, 앗……, 토모, ……응, 앗, 토모야, 오, 아앗…….”
“리사…….”
그가 몸을 꽉 끌어안으니 그의 체온을 온몸으로 느끼고는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허억……, 굉장해…….”
“아, 앗……, 하앗, 아, 토모야 오빠, 너무 커요…….”
“……아파?”
그는 뭔가를 참고 견디듯이 미간을 찌푸렸지만, 나를 염려하는 듯한 동작으로 천천히 안을 문질렀다.
하지만 그 완만한 동작이 반대로 나를 몰아붙였고, 나의 그곳은 그를 꽉 조이며 멋대로 반응하고 말았다.
토모야 오빠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지만 오해받고 싶지 않아서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자, 그는 안심했다는 듯이 웃으며 ‘다행이다’라고 중얼거렸다.
“……기분 좋아?”
“응……, 아, ……네……!”
“………그렇구나. 나도 엄청 기분 좋아…….”
귓가에 입을 대고 그렇게 알려준 그의 한숨은 희미하게 떨렸고, 뜨거웠다.
“흐, 아, 앗!”
“윽……, 이제, 다 들어갔어…….”
뜨거운 그것이 가장 안쪽까지 다다르며 나의 가장 깊은 곳에 닿았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해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그의 등에 두르고 있던 팔에 한껏 힘을 주며 몸을 떨었다.
“리사……, 리사, 귀여워, 정말 귀여워.”
“하, 아, 앙…….”
얼굴 전체에 키스의 비를 퍼부으며, 그대로 내가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주고 있는 것일까?
거칠어져버린 숨을 헉헉 내쉬며 필사적으로 호흡을 조절하려고 했지만, 그가 조금이라도 움직일 때마다 안이 찌릿거리고 말았다.
페니스의 모양에 육체가 익숙해질 때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흐……읏…….”
움직임을 멈추고 견디듯이 숨을 흘리는 그의 표정이 무척 섹시했다.
토모야 오빠의 이마에서 흐른 땀이 내 가슴에 떨어졌다.
“……미안해, 리사, ……윽, 이제, 움직여도, 괜찮아……?”
“앗……, 하, 으, 응……, 이제, 움직이세요…….”
그가 나를 배려해 주었겠지만, 솔직히 지금 상태로는 나도 힘들었다.
서서히 침식하듯이 전해져 오는 열기가 확실한 자극을 전했다. 그런데도 결정적으로 쾌감을 얻지 못하니 마치 고문과도 같았다.
그도 인내심의 한계에 달했는지, 처음에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곧바로 속도를 올렸다.
“아앗! 아, 아응, 흐, 앗…….”
그가 안을 문지를 때마다, 안을 꿰뚫을 때마다 달콤하고 요염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몸이 흔들리자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토모야……, 토모야 오, 아, 싫어, 안 돼…….”
“헉……, 안 돼……? 기분, 안 좋아……?”
“아니요……, 앗! 기분이 너, 무 좋아서……, 하아, 앗, 하아앗.”
“헉……, 리사……, 너무, 귀여운 말, 하지 마…….”
그가 상체를 일으켜 나의 두 손을 잡고 한층 더 빠르게 움직였다.
방에 울리는 물소리와 살결이 부딪치는 소리는 그의 한숨 소리와 합쳐지며 나의 귓가에서 쾌감을 부채질하기 시작했다.
그가 장난감으로 주던 쾌감과는 전혀 달랐다.
마치 태풍처럼 격렬했지만 더욱 갈망하며 바라고 말았다. 그만두지 않기를 바랐고 떨어지지 않기를 바랐지만, 차마 언어를 자아낼 수 없는 신음 소리로는 아무런 의미도 전할 수 없었다.
하다못해 마음만이라도 전해주기를 바라며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넣었다.
“앗, 아, 싫어, 이제, 아앗.”
“헉……, 벌써……, 갈 것 같아……?”
“앗, 하앗, 좋아해요……. 토모야 오빠, 좋아해요…….”
“리사, 나도……!”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머리로는 더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점점 하얗게 물들어 갔다.
나는 그의 한숨을 들으면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 사람에게 안기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몸에 쌓인 열기를 그대로 해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