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신디
해가 산등선에 걸쳐 노을을 만들며 세상을 붉게 비추고 있을 무렵 신디는 단린과 이혁비가 나간 지 거의 한시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안오는거지... 혹시 혈사편복 같은 마물을 만난건가?”
안절부절 하며 동굴 앞에서 서성이던 신디는 결국 호수로 직접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너무 늦어.... 힘들지만 찾으러 가야겠어...’
호수로 향해 신디가 발을 옮길 무렵 해가 모습을 감추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으.. 몸에 힘이 안들어가... 여독이 남았나? 힘이 하나도 없고 어지러워.’
해가 지기 얼마 전부터 몸에서 힘이 빠지고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하더니 해가 완전히 지고는 아예 힘이 빠져 겨우겨우 움직이는 것이 고작인 신디는 그래도 억지로 단린과 이혁비를 찾기 위해 계속 몸을 나아갔다.
“혁비!! 단린!! 어디에 있는 거예요!!”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억지로 두사람을 부르며 호수로 향하던 신디는 저 멀리서 교성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안도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괘씸하게 느껴졌다.
‘뭐야, 힘든 몸을 이끌고 겨우 찾으러 나왔는데 이제 보니 호수에서 또 한다고 늦었던거야? 으으.... 가서 깽판 부릴까보다...’
속으로 욕하면서도 방해하지 않게 조심스레 호수로 다가간 신디는 단린이라고 추정되는 인영을 보고 이상함을 느끼고 안력을 돋웠다.
“하으응!... 이..이제 그마안!... 힘..들어 죽을 것..같아... 아아!... 제발 멈춰줘!... 흐응!...”
안력을 높여 본 곳에는 소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처럼 튀어나온 배를 가진 단린이 쾌락의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응? 혁비는 어디가고 단린 혼자 저러고 있는거야? 게다가 배는 왜 저렇고. 혹시?...’
단린은 보이지만 이혁비는 보이지 않아 주위를 둘러보던 신디는 조금 떨어진 곳에 무릎을 안고 앉아 있는 이혁비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향했다.
“흑!...흐윽... 린아...”
“이봐요. 혁비! 정신 차려요! 무슨 일이에요?”
“흐윽... 사..사모님?! 으아앙!! 사모님! 리..린이가....”
이혁비는 신디가 어깨를 흔들며 자초지정을 묻자 신디의 품에 울며 매달리기 시작하고는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린이가... 자안백사를... 흑... 절 버린다고.... 저렇게... 크흑...”
“진정, 진정해요. 혁비! 정신 차리고 똑바로 말하세요.”
자신의 품에서 애처롭게 우는 이혁비의 등을 토닥이며 달래는 신디의 노력에 울음을 그치고 진정한 이혁비가 방근전 상황을 설명했다.
‘으음... 그때 돌아가서 경고했어야 했어. 무심코 넘겼더니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신디는 품에 안긴 이혁비를 위로하며 계속 이곳에 있어봐야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이혁비를 부축하며 동굴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진정이 되나요?”
“네... 죄송합니다, 사모님. 못난 모습을 보여드려서...”
돌아가는 도중 이혁비는 눈물을 훔치며 진정하였고 그 모습을 보며 신디는 그나마 안도했다.
“저... 사모님, 이제 린이는...?”
“아! 괜찮을 거예요. 곧 이성이 돌아오겠죠...”
‘자안백사를 자궁에 품은 암컷은 그 쾌락을 영원히 못 잊고 색에 미친 색녀가 된다는 걸 방금 진정한 혁비에게 어떻게 말해... 나중에 로그아웃하고 해결 방법이 있는 지 찾아보는 수 밖에....’
원래 있던 동굴에 가까이 오자 신디는 방금 전의 일로 모든 정신을 쏟아 부은 긴장이 풀리며 안 좋던 몸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하아... 후웁...”
“사모님, 어디 편찮으세요?”
“괘..괜차....”
털썩!
“사..사모님!! 정신차리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정신을 잃은 신디가 깨어난 곳은 찬바람이 부는 낯익은 듯 하면서도 아닌 것 같은 황량한 평원이였다.
“여....긴 어디?”
사방을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듬성듬성 보이는 말라비틀어진 나무들과 바닥을 드러낸 물이 흘렀던 흔적뿐....
“아무도 없어요?!”
없어요!... 없어요......... 없어...............
내공을 실어 크게 외쳐보아도 메아리만 들릴 뿐인 평원엔 찬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메마른 나뭇잎만이 유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휘이이잉~!
“으.... 추..추워?!”
충만한 내공으로 한서불침(寒暑不侵)인 신디였지만 혈사편복과의 싸움 후로 제대로 운기를 하지 못해 이미 바닥을 드러낸 내공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점점 몸이 차가워지자 신디는 다른 사람을 찾기 위해 그리고 굳어가는 몸을 대우기 위해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한시진... 두시진... 반나절... 하루.... 이틀....
‘내가 이곳에 온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3일? 일주일?’
“로그아웃!”
삑! 로그아웃에 실패했습니다.
“역시....”
그동안 수십, 수백번 넘게 로그아웃을 시도하였지만 왜인지 로그아웃은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굶어 죽는게 아닌가 하던 신디는 그나마 다행히 신기하게도 배가 고프거나 잠이 오지 않았기에 그저 걷다가 힘들면 앉아 쉬기만 반복하며 다른 사람을 찾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신디는 점점 외로움에 지치고 이대로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죽는게 아닐까 두려워 지기 시작했다.
“강현... 수아... 화련... 구해줘요... 나 너무 지치고 힘들어.... 흑!...”
신디는 자신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준 수아와 화련, 그리고 사랑하는 강현이 떠오르자 그 자라에 앉아 무릎을 안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도와주세요... 아무나.... 제발.”
그러던 중 한없이 고정 된 것 마냥 변화가 없던 들판에 이변이 일어났다.
푸드드득!
어디선가 날개가 젖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그것은 빠른 속도로 점점 가까워져 곧 신디의 머리위에서 들렸다.
신디는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자 커다란 검붉은 박쥐가 노란 눈을 번뜩이며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을 확인하고는 빠르게 몸을 일으켜 전투 준비를 했다.
“혀..혈사편복?!”
‘전에 잡은 그놈인가?’
[너... 여자여... 내 원수여...]
“...! 뭐..뭐야!! 설마?”
[그렇다... 그대에게 의념으로 대화하는 것도 나이며... 그대 손에 죽은 것 또한 나이다...]
“흐.흥!! 죽은 것 아니였어? 왜 다시 온거야! 또 내게 죽기위해? 그것 참 고맙군. 내단을 다시 헌납하기 위해 몸소 와주고 말이야!”
[당장 싸울 마음은 없다... 다만 주위를 둘러보라...]
신디는 고정된 것처럼 변화 없이 황량한 들판을 곁눈질로 확인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주위가 왜?”
[여기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아는가... 그리고 왜 그대가 여기를 방황하는지도...]
“...!”
신디가 의문을 띄운 얼굴로 바라보자 혈사편복은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니말은 혈사편복에서 금황복(金皇?)이 되기 위해 이곳을 가꾸며 선업을 쌓던 널 죽여 돌보는 이가 없어 이렇게 황폐화가 됬다고? 그리고 그것을 네 잔념으로 정신세계에 구현해 놓은거고? 어째 지형이 낯익은 것 같기도 하더라니... 근데, 그래서 날 여기 대려 온 이유가 뭔데?”
[그건...]
혈사편복의 노란 눈이 점점 붉어지더니 이내 완전히 변하고 그와 동시에 신디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바로 원수를 갚기 위해!... 죽어라... 죽어서 선업을 쌓으며 마물에서 영물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나를 죽인 죗값을 치루어라!...]
“치잇! 결론은 날 죽이기 위해 정신세계로 대려왔다는 거잖아!”
아가리를 벌려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밀며 날아오는 혈사편복을 땅바닦을 굴러 피한 신디는 전에 상대했던 것처럼 강기로 혈사편복의 미간을 노릴 기회를 엿보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며 도망다녔다.
하지만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혈사편복의 미간을 맞추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닌지라 결국 신디는 살을 주고 뼈를 취할 방법으로 다시 급강하하며 쇄도하는 혈사편복의 정면에 마주섰다.
‘어짜피 정신세계잖아... 게다가 난 플레이어구. 까짓 팔 하나 쯤 주도록 하지!!’
[죽어라 원수여...]
신디의 바로 앞까지 순식간에 날아온 혈사편복이 신디를 물기위해 아가리를 벌린 순간 신디는 반보 오른쪽으로 피하며 혈사편복의 목표였던 목 대신 자신의 왼팔을 뻗어 아가리에 집어넣었다.
“끄흡!... 큭... 후후. 이제 바로 코앞이네? 전에 죽었을 때도 이렇게 가까웠는데 말이야!!”
[음?...]
신디의 왼팔을 물고 있던 혈사편복이 급히 떨어지려고 하자 신디는 오른손에 권강을 두르고 뻗으며 외쳤다.
“이미 늦었어! 받아랏! 천황멸마수(天皇滅魔手)!!”
쐐에에엑!.... 탁....
[안되에!... 음?...]
“에? 에?!!! 서..설마 내공이 다됬나? 헤헤... 이봐요. 혈사편복씨? 한번만 살려주지 않을레요?”
혈사편복의 머리를 부수기 위해 뻗은 일권에서 그동안 운기조식으로 내공을 채우지 않아 내공이 다 떨어져 권강이 사라지자 신디의 주먹은 그저 힘 좀 강한 사내의 주먹질 정도의 타격밖에 주지 못했고 당연히 혈사편복은 무사 할 수 있었다.
[크크크... 이제 징치(懲治)의 시간이다...]
“사..살려달라고!! 이 나쁜 노.... 꺄아아아악!!”
그렇게 신디는 창천무림을 플레이 하면서 강현과 수아, 화련 중 처음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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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디가 죽는 순간 코리아사 가상현실 버그, 오류 전담부서에선 때 아닌 비상이 걸렸다.
삐이!... 삐이!...
“오매. 이게 무슨 일이야... 무슨 오류야! 어디서 전송되는 거고?!”
“자..잠시만요... 아! 오류 내용 들어왔습니다. 정신세계에서의 죽음이라고 하는데요?!”
“무슨?? 거긴 영물이나 마물을 죽인 플레이어들에게 다시 그 경험을 체험시켜주기 위한 곳이잖아! 이미 한번 죽여 본 것들에게 당했다고? 어느 미친놈이야!!”
부장의 말에 연구원이 다시 자판을 두들기며 오류를 전송한 헬멧이 있는 곳의 소유자를 찾기 시작했다.
“찾았습니다. 헬멧이 있는 곳의 주인은... 유강현이고 주소는 서울......입니다.”
“유강현? 그자라면 VVVIP 고객에 창천무림 통합 랭킹 10위안에 드는 고수잖아!! 뭔 미친 짓을 했기에 잡았던 영물에게 역으로 죽어?!!”
“저... 특이사항이....”
“특이사항 뭐! 뭔데!!”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골치가 아파진 부장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쮸볏이는 연구원에게 성질을 부렸다.
“그게... 오류가 전송된 IP를 사용하는 헬멧이 4대인 것으로 봐서 한집에 4명이 동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류를 일으킨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한집에 4대라고? 게다가 어느 게 오류를 일으킨 것인지도 모르고? 젠장!! 일이 더 복잡해지네.... 오류의 부작용은 뭐야?!”
“중앙컴퓨터의 분석으로는 가상현실 속에서의 부분 기억상실이나 판단력 등의 사리분별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만 다행히 현실에선 이상이 없고 게임 속에서도 하루가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휴우... 그나마 다행이군... 그래도 그 오류 없애는 작업에 철야야! 전부!! 아무리 경험을 쌓으라고 잡은 사람의 경지에 맞게 다운그레이드 된 정신세계에서의 영물이지만 거기서 죽을 사람이 있을 거라고 예상한 놈들이 하나도 없었던 거야? 다들 반성해!”
연구원들에게 일갈한 부장이 상부로 보고하기 위해 나가자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연구원들은 부장의 뒷담화를 했다.
“쳇! 누가 죽겠냐고, 그런 안전장치는 필요 없다고 한 것이 부장이면서 이제와 성질은....”
“그러게나 말이다. 하아~ 또 언제까지 철야일까나... 낼 모레 마누라 생일인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으음... 여...긴 어디지?”
신디는 정신이 들자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의 지금 상태와 주변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자박... 자박...
두근... 두근...
멍한 머리로 아무리 애를 써도 작금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힘든 와중에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가까워져 오는 발소리가 들렸고 그에 맞춰 신디의 심장이 크게 고동치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하악.... 하악... 왜?...”
“어!... 사모님, 깨어나셨군요! 다행이에요.”
두근!!!
신디는 이상할 정도로 고동치는 심장에 의아해 하였지만 곧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런 모든 생각들은 모두 녹아내렸다.
두근!!! 두근!!!!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한 신디는 자신의 잃어버린 본신을 찾은 것 같은 마음의 충족감을 느끼며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달려들어 품에 안겨 서럽게 울었다.
“아... 아아.... 흐윽!... 흑...”
“저... 저기, 사..사모님?”
자신이 누구였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태인 신디는 자신의 피를 타고 흐르는 혈사편복의 독이 본체의 내단을 흡수한 이혁비를 쫒는 본능적인 명령을 자신의 의지인양 받아드리고 있었다.
이혁비는 정신을 잃고 혼절한 신디가 일어나자 안도하다 갑자기 자신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울기 시작하는 신디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볼을 긁적였다.
신디가 혼절하자 그녀를 동굴에 고이 누이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시 단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호수에 간 이혁비는 중첩된 절정에 잔경련을 일으키며 널부러진 단린을 발견하고는 동굴로 대려오던 길이였다.
‘왜..왜이러시지? 혼절하신 동안 악몽이라도 꾸셨나?’
단린을 안아 대려오는 동안 느꼈던 씁쓸한 감정이 자신이 품에 안겨 우는 신디의 체온에 녹아내리는 듯 마음이 치유되는 것처럼 느낀 이혁비는 신디의 등을 토닥이며 일전에 신디가 자신을 달랬을 때처럼 마주 안아주었다.
토닥... 토닥...
“진정하세요. 사모님. 제가 곁에 있잖아요.”
“아우.... 아...”
흐느끼는 자신의 등을 토닥이며 달래자 신디는 이혁비의 가슴팍을 적시던 얼굴을 들고 눈물 맺힌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신디의 그 모습은 마치 비를 맞고 떠는 강아지와 같이 애처로웠고 이혁비는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 홀린 듯 신디를 꼭 껴안아 입을 맞추었다.
“쪽... 쪼옥!... 우움... 츄릅! 쭙!...”
한참동안 타액을 주고받으며 설왕설래하던 입맞춤을 끝내고 입을 때자 이혁비는 불과 몇시진 전 스스로 한 다시는 사모와 관계를 가지지 않겠다는 다짐을 기억하고는 순간 멈칫했다.
하지만 곧 자안백사가 주는 쾌감에 굴복했던 단린을 떠올리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린이가 날 버렸는데... 이제와 그 다짐을 지킬 필요가 있을까....’
이혁비가 갈등을 하는 동안 눈을 감고 황홀한 입맞춤의 여운을 즐기던 신디는 본능적으로 이어져 올 더욱 큰 쾌감을 기다리며 기대했으나 아무 소식이 없자 눈을 뜨고 묘한 그리고 흥분에 가득 찬 눈으로 이혁비를 응시하였다.
신디의 그 눈을 바라본 이혁비는 흔들리기 시작하던 의지가 완전히 꺾기며 그대로 신디를 덮쳐 목에 입 맞추면서 신디의 풍만한 젖가슴을 주물렀다.
“아항!... 간지러..워요... 흐응!... 꺄항!... 깨물지 말아주세요. 하윽!....”
목에서부터 쇄골을 지나 젖가슴까지 잘근잘근 물기도하고 혀로 핥기도 하며 입으로 희롱한 흔적을 남기며 신디를 쾌감의 굴레에 빠뜨리던 이혁비는 한손으로 신디의 늘씬한 배 가운데 자리한 앙증맞게 옴폭 파인 배꼽을 누르며 그 밑에 있는 자궁을 자극하는 한편 다른 한손으로는 음핵에 있는 고리를 가지고 놀았다.
“하아!... 으흠... 그렇게 누르시면... 아아!... 자..자궁이... 흐으응!....”
이혁비의 품에서 헐떡이는 신디의 모습에선 방금 전까지 비 맞은 강아지처럼 애처로워 보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이혁비가 주는 쾌감에 사로잡힌 암컷의 모습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하으!... 조..좋아요!... 너무 좋앗!... 하앙!...”
이혁비는 자신의 애무에 신디가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쾌락에 빠지자 단린으로 인해 죽은 자신감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또한 아름다운 사모의 음부에 다시 삽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전에 없던 크기로 양물을 우뚝 세웠다.
그러자 양물은 신디의 허벅지를 찔렀고 신디는 본능적으로 그 양물을 손으로 만지며 달뜬 신음을 숨김없이 토했다.
“하아... 뜨거워요... 하으!...”
신디는 이혁비가 자신의 음부를 애무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그를 땅바닥에 눕히고 돌아 엎드린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이혁비의 양물이 신디의 눈앞에 위치하게 되었고 그 열기 또한 얼굴에 고스란히 전해지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대로 입에 담아 애무하기 시작하였다.
“쭈웁!... 쭙. 쭙!... 하아... 햘짝! 햘짝.. 흐읍!.... 쭈웁!....”
찌걱... 찌걱... 찌걱...
이혁비는 신디가 자신의 양물을 애무하는 동안 배에서 느껴지는 풍만한 젖가슴의 부드러움을 즐기면서 얼굴 앞에 놓인 은고리를 단 습기가 젖어 반짝이는 음부를 손으로 애무하였다.
“쭈읍!... 츄릅... 하아. 하아... 할짝... 흐응!... 그렇게 당기시면... 하웅!... 할짝...”
은고리를 단 음핵에서 척추를 타고 전해지는 짜릿함에 신디는 입에 있던 양물을 빼고 헐떡이다 다시 양물의 기둥을 핥으며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느낌에 이혁비는 신디의 은고리에서 손을 때고 음부와 항문에 동시에 손가락을 넣어 속을 긁듯 애무하자 그 쾌감을 느낀 신디는 마치 복수하듯 양물을 아까보다 더욱 깊게 삼키며 손으로 정낭을 애무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쾌감을 높이길 얼마 후 신디는 자신의 입에서 움찔거리며 떠는 양물의 반응에 곧 이혁비가 사정을 할 것이란 것을 알아차리고 어서 사정을 하라는 듯 흡입하기 시작했다.
꿀렁... 꿀렁...
“쿠흡!... 큽.. 꿀꺽!... 꿀꺼어.. 커흑!...”
이혁비가 사정을 하자 정액이 목젖을 때리는 것을 느끼던 신디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계속 목으로 넘어오는 정액으로 인해 숨이 막혀 눈앞에 하얗게 변하는 것과 동시에 절정에 이르렀고 그 때문에 힘이 빠져 양물을 입에서 놓치고 말았다.
환골탈태로 인해 높아진 정력에다가 전에 없을 정도로 흥분해 있던 이혁비는 신디가 다 삼키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양의 정액을 사정했고 그로 인해 어느 정도 삼키다 입 밖으로 빠져나온 양물에서 솟구치는 정액들이 신디의 얼굴에 고스란히 그 흔적을 남겼다.
“하아... 하아... 사모님...”
“하으... 흐으응!... 따뜻해....”
이혁비와 신디 모두 절정의 여운을 즐기고 있다 신디의 얼굴에 정액을 뿌렸다는 것을 인지한 이혁비는 신디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 하였다. 그러나 이혁비가 몸을 움직이자 그 위에 엎어져 있던 신디는 아직까지 몸에 남아있던 여운에 가벼운 신음을 흘리곤 자신을 벗어나 일어나려는 이혁비의 허리를 눌러 못 일어나게 하곤 다리 사이에 자리 잡은 뒤 약간 작아진 양물을 다시 입에 담았다.
이혁비는 신디가 자신을 못 일어나게 하자 의아해 하였으나 곧 자신의 양물을 다시 입으로 애무를 시작하는 느낌에 상체만 일으켜 앉은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그의 눈에 들어오는 광경에 다시 신디의 입에 있는 자신의 양물을 우뚝 세울 수 밖에 없었다.
신디가, 아름다운 사모가 자신의 다리사이에서 하얀 정액을 얼굴에 묻히곤 손으로 그 정액을 쓸어 양물을 애무하는 입으로 넣어 삼키고 있었던 것이다.
“쭈우웁!... 쯔읍... 꿀꺽! 아아!....”
귀두 끝을 혀로 살살 핥으며 요도 내에 남아있는 정액까지 모조리 흡입하겠다는 듯 입으로 강하게 빨고 얼굴에 있는 정액을 모아 같이 삼킨 신디는 그 맛을 뇌리에 새기는 듯 음미하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아아!... 맛있어요... 흐음... 더..더 주세요. 주인님의 정을....”
혈사편복의 독에 중독되어 있는데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것이 맞물린 신디에게 혈사편복의 내단을 흡수한 이혁비는 마치 자신의 주인인 것처럼 느껴졌는데, 그때에 맞춰 이혁비가 내단의 기운이 담긴 정액을 뿌려주자 이젠 완전히 그를 자신의 주인이라고 인지한 신디는 더욱 더 주인인 이혁비를 갈구하게 되었다.
아까의 황홀해하는 모습과 주인님이란 소리를 들은 이혁비는 머릿속에서 뭔가 뚝 끊기는 듯한 느낌과 함께 신디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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