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14)

아..공부가 이렇게 즐거울수도 있다니..

복학하고 첫 여친 사귀고 데이트를 도서관에서 하느라 공부할때 이후로 처음있는 현상이다.

요새는 학교를 돌아다니지는 않고 밥만 가끔 먹는다.

지금은 6월초..즉..1학기 기말고사가 빠르면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망할 기말고사같으니!! 나의 미희(어느새 '나의'가 붙어버렸다..)를 볼 시간을 줄이다니!!

모든 시험은 없어져라!!! (내가 준비하는 시험도 그냥 저를 써주세요~!!)

암튼..셤기간이라 볼 시간이 줄어든건 아쉽지만..

그래도 기쁜 소식이 있으니....

바로바로~

방학!!!!!!

방학 숙제도 없는 대학 방학이지만.

미희는 집에는 잠깐 갔다가 방학기간에는 기숙사 신청을 한다고 한다.

즉!! 방학때는 오히려 볼 시간이 많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기왕이면 고시원에서 방학을 보냈으면 더 좋으련만..

고시원 상태를 아는 나로선..미희의 건강을 위해서라도..잘했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여름엔 없는 병도 걸릴듯한 환경이다.)

사실..요즘에 내가 계획하고 있는게 있다.

바로....

지금처럼만..(요새 분위기 좋다.)

잘 되서 사귀게 된다면 고백을 9월 15일에 해서..

사귄지 100일째 되는날을 크리스마스에 맞추는것이다!!

100일..크리스마스..

기념일이 겹치면..

이벤트도 두번할걸 한번에..찌~인하게 할 수 있지않겠는가!!!!

9월 15일..

우선 내 목표는 9월 15일까지 점점 친해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방학기간을 잘 이용해야지~

아~ 드디어 미희의 기말고사가 끝났다!

즉, 방학이라는 거다!

오늘은..처음으로 미희랑 술한잔을 하기로 했다.

시험끝난 축하~겸~ 방학시작 축하주!

대학생때 술자리 이유야 갖다 붙이기 나름이지 않나..

두리번 두리번 올 때가 됐는데..

아! 저기 왔다.

아~ 역시 언제봐도 이쁘다..

여름이 빨리와서 그런지..(하긴 6월이면 완전 여름이긴 하지.)

봄에 봤을 때보다 얇고 짧아진 옷차림이..

지나치게 짧은게 아니라 야하거나 퇴폐적으로 보이진 않고 시원하고..에잇..그냥 한마디로 이쁘다.

살짝 짧은 청치마에 흰색 반팔티지만....

그 누가 입은 것보다 내눈엔 이쁘다.

아, 정정..주변에 남자들이 힐끔거리는걸 보니..다른남자눈에도 이쁜가보다.

아..안심할 때가 아니지..아직은 내 여자친구가 아니니..

"조금 늦었죠? 미안해요 오빠~"

"아냐~ 나도 지금막 왔어~ 다리 후들거리는거 보이지??"

"아~ 뛰어온거예요??"

"아니~ 너 기다릴까봐..5시간전에 나와서 서있었더니~"

"에이~ 오빠 또 시작이다.."

사실..같은 고시원이라 같이 나와도 되지만..

그럼 왠지 데이트 느낌이 아니라 정말 오누이같은 느낌이 들까봐..

일부러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만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은채..

좀더 가까운 사이로 가기 위한..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할까?

어차피 집에 갈때는 함께 가니까..

"아~ 아직 저녁 안먹었지? 술집에 지금 가면..벤또 주는데 있는데 거기루 가자~"

"네 오빠~"

"뭐 먹고 싶은거 있어?"

"음..글쎄요~ "

"여긴 이게 괜찮은데 넌 어때?"

"네~ 저도 이거 좋아해요"

"그래~ 여기요~"

"네~"

"이거랑 이거주시구요..술은..과일소주로 주세요~"

"네~"

미희는 술 마시는걸 즐기진 않지만 그렇다고 주량이 아주 약한 것도 아니었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소주 반병이 딱 주량이란다.

으흐흐~ 딱좋아 딱좋아~부담이 없어~

과일소주 피쳐하나를 다 먹어가는데 미희도 나도 딱~ 기분좋게 취한 것 같다.

"아~ 잘먹었다. 오빠 담주에 짐 나르는거 꼭~ 도와줘야되요? 오빠말만 믿고 과 오빠들이 도와준다는거 전부 됐다고 해놨어요~"

"그래그래~ 알았어~ 오빠 덩치를 봐라. 오빠하나만 있으면 충분해 충분해~"

"에이~ 하긴..울과에도 오빠만한사람은 몇명 없지.."

"켁 그래그래..이 오라방이 한 덩치 하시지~"

"담주 금요일예요~"

"그래~ 짐싸는건 안도와줘도 돼?? 많으면 도와줄께~"

"에이~ 남자가 돌아다니면 안되잖아요~"

"뭐 어때~? 고시원에 짐들고 올때 동생(친동생)이 가져왔을꺼 아냐?"

"에이~ 그래도..짐은 그냥 제가 쌀게요~ 오빠는 그냥 날라만 주세요."

"그래..그럼 알았어~자~ 그럼 일어날까?"

"네~"

"아..1층 계단 막아놨다..3층까지 같이 가겠는데? "

"아..그러네요.."

"3층가면..오빠가 눈가려야되는데.."

"네?? 왜요??"

"남자들은..팬티만 입고 돌아다니거든.."

"에~ 정말요?? 설마..오빠도?"

"설마~ 오라버니께서는......반팔은 입는다구~"

"에이~ 뭐야~"

"뭐야 그반응은?? 팬티만 입고 다니길 바란거야?"

"그건 아니구요~"

"암튼 엘리베이터 내리면 내가 먼저 나가서 사람있나없나 볼께~"

"네 "

다행히(?) 사람이 없어서 눈을 안가리고 2층과 3층 계단 사이까지 바래다 주고 방으로 들어갔다.

미희 이사가는 날.

아..아쉽지만..어쩔 수 없다.

이런 환경에서 사는건 나 하나로 족해.

"드르륵~"

메세지 : 오빠 준비다 돼써요~

짐 다 쌌나보다.

2층은 엘리베이터가 안되서..살짝 부담이 됐는데..

짐이 으음..살짝 있구나..

콜벤을 불러서 짐을 싣고 기숙사에 갔다.

서문쪽의 그나마 새 기숙사에 묵게 돼서 다행이다.

다행인가? 바래다 줄 거리가 늘어나서 다행일지도..조금이라도 오래 같이 걸을 수 있어서..

휴~ 이제 끝~

짐을 옮기고..속옷박스빼고 대충 정리까지 마쳤다.

"오빠 여기 물..힘들었죠?? 고마워요"

"에이~ 이정도야 뭐~ 이정도에 힘들면 남자가 아니지!! 그럼!!"

"오빠 땀.."

"헛..미희야..오빠..사실..으음..여기서 밝힐게..나 사실..커밍ㅇ...."

"ㅤㄲㅑㅅ!! 변태!!"

"물 엎지를라~ 이리줘~"

"하여간 한번씩 터뜨린다니깐~"

"미희 이제 여기서 살면..오빠 집에 자주가야겠다~"

"네?? 왜요??"

"아~ 집이 요 근처거든.."

"아! 정말요? 집이 의외로 가깝네요? 그런데 고시원에서.."

"아..공부하려고 고시원에......"

"공부....많이 했어요? "

"그럼~ 미희 알고나서 더 많이 열심히 하고 있는걸?"

"에헴~ 내덕분인줄 아세요!"

"네이네이~ 어련하시겠습니까~ "

"오빠 오늘 이사도 해서..내가 자장면 사주려고 했는데 너무 빨리 정리했나봐요 시간이.."

"그러게~ 조금 애매하네~"

"오빠 더운데 빙수먹을래요??"

"그래 좋지~"

"중문으로 가요 그럼~"

"그래~"

나는 고시원에서 집까지 걸어서 30분정도 걸린다.

집에서 집밥먹으면서 공부하지 그게 뭐하는 짓이냐고 뭐라해도 할말은 없지만..

집에서는 정말 공부를 못한다.

초등학교때부터 집에서 공부한 시간은 정말..다 합쳐서 10시간도 안되는것같다. 숙제빼고.

아무튼 학원 독서실 등에 의지해왔던 습관때문인지 집은 놀고 먹고 자는 장소로 몸에 박혀버렸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고 있다.

미희는 집은 진천인데 학교 때문에 고시원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기숙사가 계속 있을 수 있는게 아니라 올해는 자취나 하숙을 하려고 했는데..

집안이 그렇게 넉넉한 편이 아니라 고시원을 택했다고....

올해 방학때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격증(증권 뭐라고 한것 같은데..)준비를 한다고

집에 내려가지 않고 기숙사 신청을 했다.

아..아무리 봐도 이쁘고 착하고 생각도 깊고......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한데..

확실하게 모르니......관심법이 필요해~

고시생에게 없는게 몇가지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피서이다.

작년에야 뭐..산에서 살았으니 따로 피서가 필요없었지만..

(그래도 덥다.)

올해는 고시원 건물안에 콕 박혀서 지내야한다.

미희도 집에 내려가서 이틀정도 있다가 왔는데..그 이후로는 도서관으로 출퇴근한다.

뭐..그래도 중간중간 문자도 주고받고 가끔씩 만나서 빙수도 먹고 한다.

(주로 내가 머리식힐겸 빙수나 먹자고 한다.)

셤끝&방학시작 축하주 이후로는..술을 같이 마셔본적이 없다.

그러다..오늘!! 지난준가? 지지난주에 미희가 투자상담사 시험을 봤는데..

오늘 합격발표가 난 것이다.

그래서..축하 핑계로 술 한잔 하기로 했다.

다만..문제는..기숙사라는건데..

평일에는 기숙사가 11시 이후로는 출입금지다.

으음..

머릿속에서 천사랑 악마가 싸운다..

천 : 10시 40분까지 마시고 20분동안 바래다주면 되겠다~

악 : 10시 50분까지 마시고 20분동안 돌아가면....그 다음엔 니꿈을 펼치는거야!!!!

아..아..어쩌지..

에이~ 모르겠다. 그때가서 보자.

(무책임한놈..)

"미희야~ 여기 여기~"

"어~ 오빠~ 역시 오늘도 부지런하군~ 착해요 착해~"

"허허~ 이부지가 내 별명인거 몰랐군?"

"에이~ 안믿어 안믿어~"

"췌~ 알았다. 가자~ 오늘 합격주니까~ 미희 니가 한턱내는거지? 맛있는거 골라야지~"

"에이~ 아까 문자로 말한거랑 다르잖아~? 나 합격한거 축하한다고 축하주라며~~"

"헐..너..너..머리가 너무 좋아."

"훗~ 이정도 쯤이야~ 얼른 앞장 서세요~ 오라방~"

"네이.. 뭐먹을까~? 오늘의 주인공~ 메뉴는 생각해 오셨겠죠~?"

"으음~ 내가 알기론~ 오빠 과외비 받은게 얼마 안된걸로 아는데~ 우리..맛있는거 먹자~"

"허걱!! 너..너..기억력 정말 좋구나.."

(과외비 받는날이..5일이다. 오늘은 8월6일..한마디로 과외비가 그대로 있다는..)

"당연하지~ 으음~ 오빠 나....회먹고 싶은데~ 괜찮을까??"

"..회? 그럼~ 미희 합격했는데 그깟 회한점 못사줄까~?"

"한점이 아니라 한접시죠~ 오빠~"

"그..그래 한접시~ 두접시도 괜찮아!!"

"정말?? 정말 두접시 시켜??"

"아..아니~ 오빤 회 많이 안먹으니까~ 너 한접시 시키면..그거 조금 뺏어먹으면 돼~"

"호호~ 알았어~ 오빠 가자~ 어디로 갈까?"

"음~ 회 맛있게 하는데가..그냥 무난한데로 갈까?? 청해ㅅㅅ으로 가자~"

"아~ 나도 거기 알아. 그래~"

"주문하시겠습니까?"

"네..광어랑 우럭 섞어서 주시구요..술은..청하먹을까??"

"응 오빠~ 소주보다는 그게 나을거같아~"

"그래~ 술은 청하로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난 니가 회 좋아하는 줄은 몰랐네~?"

"왜?? 회 좋아하는게 이상해보여?? 친구들중에도 회 좋아하는 애들 많은데..?"

"회는..보통.."

"보통??"

"날로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그러다 대머리되는 사람들~"

"오빠!!!"

" 장난이야 장난~ 회가 건강에도 좋고~ 피부미용에도 좋아서 여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더라~ 근데 미희 너는 피부가 워낙 좋아서 회 안먹어도 될꺼같은데~?"

"우씨~ 병주고 약줘도 늦었거든요.. "

"에이~ 미안미안~ "

"췌~ 알았다 모..오늘은 오빠가 맛난것도 사주니까 봐줬다~"

"아, 그러고보니 오늘 내가 쏘는거구나? 나한테 잘보여야하는거 아냐?"

"췌~ 치사하게 이럴꺼야??"

"아냐~ 야~ 근데 방학때 잠깐 공부하던데..머리가 역시 좋아서 그런가? 한번에 붙고~ 축하해~"

"아~ 좀 열심히 했거든~ 고마워~"

"방학때 도서관 사람 많지?? 나도 도서관가면 시원해서 좋은데.."

"어? 그럼 오빠도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지 그랬어?"

"아..아는사람 만날까봐..아무래도 좀..뻘쭘하지"

"그래?? 아는사람이랑 같이 공부하고 그러면 좋지않아?"

"휴우~ 내가 졸업할때 2학년인 애들이 이제 벌써 4학년이라..좀..뻘쭘하지..

아직도 못붙어서 공부하는 모습 보이는게..부끄럽기도 하고.."

"아..그렇구나..걱정마~ 오빠~ 살짝 동안이라 아직 학생같아~"

"미희야.."

"응??"

"너..오늘 한턱쏜다고 립서비스 너무 해주는거 아냐? 평소랑 말이 다른거같아~"

"아..아닌....눈치챘구나? 와~스끼다시 나왔다~ 먹자~"

"췌~ 말돌리긴~ 그래그래 먹자~"

"자~ 미희의 합격을 위하여~가아니구나. 미희 합격 축하~~ 짠~"

"땡큐땡큐~ 짠~"

캬~ 잘넘어간다. 역시 시작은 좋은 술인가..

그렇게 청하와 회를 먹으며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9시 30분이 됐다.

7시에 왔으니..2시간 반동안 열심히 먹고 마시고 떠든것이다.

청하도 빈병 3개가 상 아래 나란히 서있다.

"아~ 웃겨~ 정말?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뭘 어떻게 돼..싹싹 빌면서....다음날 같이 옷 수선하러 시내 나갔지.."

" 오빠 그렇게 안봤는데~ 술주정하는구나~?"

"헐~ 아냐아냐~ 그건 멋모르고 1학년때 잠깐이고~ 그 이후로는 술마시면 그냥 자~"

"그래~? 믿을수가 이써야쥐~"

"이구~ 믿어~!! 믿는 미희에게 복이 있나니~"

"믿쑴니다~"

"오냐오냐~ 자~ 이제 다먹었으니 일어날까?"

"알게쑤니다~"

약해도 많이 마시면 은근 취하는 청하..혀가 살짝 꼬이네..귀엽다..

"6만 천원입니다."

"여기요.."

"감사합니다 또오세요~"

"네..안녕히 계세요..(당분간 구경도 못할거다.)"

"미희야~"

"웅??"

"10시에 멋있는거 하는데 있는데..우리 그거 구경갈래?"

"웅?? 뭔데??"

"응~ 칵테일 쇼~ 세계 1위라고 하던데..얘기만듣고 한번도 못봤거든~"

"응~ 나도 보고시퍼~"

"그래~ 가자~"

아무래도.......악마쪽으로 살짝 기운거 같다.

10시에 칵테일 쇼하면....11시까지 내가 데려다 주려고 할까?

웅성웅성

휴~ 다행이다 저번엔 자리없어서 그냥 나와야했는데..간신히 자리가 딱 두개가 남아있다.

"절루 가자~"

"웅~"

바에 나란히 앉아서 쇼를 기다렸다.

오오오~ 멋있긴 멋있다..저..여자..(접때 후배랑 왔을때 후배가 여자라고 했는데 정말 믿기지 않았다. 왠만한 남자보다 더 남자답게 생겼다.)

근데 하이라이트는 아까 그여자보다는 좀더 여자답게 생긴 여자.

"미희야~ 지금 저사람이 개인전 세계 1등먹었대~"

"우와~ 정말? 진짜 잘하는거 같다~"

다른 남자들도 화려하고 잘하는거 같지만..후배한테 들은게 있어서 그런지 아까 1등이 젤 잘하는 것 같다.

근데..아깐 몰랐는데 지금보니..

내 옆에 남자랑..쇼하는 남자 바텐더 눈길이 어째 내쪽..아니 정확히 미희쪽으로 향해있다.

이런이런..쇼구경왔으면 쇼를 봐야지..

어이어이..너 그러다 놓친다..

잠시후 쇼 마무리를 하고..바텐더가 칵테일을 한잔 들고와서 미희에게 준다.

"아가씨~ 이거 서비스입니다~"

"네?? 서비스요??"

"네~ 쇼가 끝나면 항상 가장 열심히 응원해주신 분께 드리는 일종의 감사죠~"

"아~ 네 감사합니다~"

저자식..응원? 웃기고있네..뒷자리에서 미친듯이 발광하던 여자들도 있고 목소리는 저쪽 테이블 남자가 젤 컸는데..개뿔.. 

"이야~ 미희 너 응원 열심히 했구나? 나 안 볼 때 응원했나봐~?"

찌릿~ 저 바텐더가 째려본다. 어쭈? 째려보면 어쩔건데? 

"열심히 웃으면서 보시는게 가장 큰 응원이죠~ 맛있게 드십시오~"

저쉐이.. 끝까지 한마디 하고 가네..말로 지기 싫다 이거냐.

참자..미희도 있는데..

쇼도 봤고~ 칵테일 하나 더 마실까나~

"미희야~ 이거 하나 마셔볼래? 저번에 후배랑 와서 마셔봤는데~ 쥬스같은게 맛있더라고~"

"오오~ 오빠 후배랑 바도 와봤어~? 여자후배야??"

"오빠를 뭘로 보고~ 당연히..."

"당연히??"

"남자지.. 여자랑 단둘이 술마셔본게..으음..언제냐..?? 어머니께서 수능 100일남았다고 집에서 양주한잔 주실때? 동생이랑 마실때도 사촌동생까지 둘이였고.."

"우우~ 오빠 불쌍해보여 그러니까.."

"헉!! 괜찮아 괜찮아~ 지금은 여자랑 단둘이 술 마시고 있잖아~"

"에이~ 오빤~ 근데 그거 진짜 맛있어? 그럼 그거 먹을래~"

"그래~ 저기요. 이거랑 요거 하나씩 주세요."

똑같은 걸로 시킬걸 그랬나? 아까 그 바텐더 내꺼에 침뱉는거 아닌지 몰라..

"어때? 맛있지??"

"웅~ 완전 음료수다~ 맛있다~"

그치..맛있지..근데..그게 다 마실때쯤에..살짝 술기운이 오른단다..이건..그냥 나만 알고 있을게.. 어차피 알게 될거니

"내꺼도 맛있다~ 한번 마셔볼래??"

"그래~ 쪼옥~"

허걱!! 술마셔서 그런가..내가 마시던 빨대에 한모금..아..

젠장..안좋은 기억이 떠오른다..

나를 남자로 보긴 보되 좋아서 그런건지..

아니면..완전 친오빠로 봐서 그런거지....

모아니면..완전 빽도..

제발 전자이길....

"어..어때? 마..맛있어??"

"응~ 오빠것도 맛있는데??"

"그래? 그럼 이거까지 다 마실래? "

물론..맘에도 없는 소리다. 이건 무조건 내가마신다. 이 빨대로!!

"에이~ 아냐~ 요렇게 뺏어먹는게 더 맛나는거같아~"

"그래 그럼~"

쪼옥~ 아..미희가 마신 빨대로..아까 마신 칵테일과 살짝 다른맛인거 같기도 하고..

내가 초밥왕도 아니고..맛구별이 그렇게 되겠냐마는..기분탓인가..더 맛있다!!!!

아~ 황홀해~

그리고 살짝..시계를 보니..헉! 10시 45분!!

으음..갈등..갈등..

어찌하나..

미희 눈치를 보니 시간은 전혀 신경 안쓰고있다.

음..............

음..............

에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