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6화 〉56화 (56/370)



〈 56화 〉56화

입 밖으로 단말마처럼 그런 소리가 튀어나왔다. 아니, 단말마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런 소리에  안으로 들어오던 루시아부터 시작해서, 크리샤와 아르카, 카르네에 샤르, 거기에 아샤와 아냐까지. 정말이지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마치 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동시에 나와 로로에게 시선을 향했다.


 역시 멍청한 얼굴로 그런 그녀들을 바라봤다.

응, 스커트 자락을 들어 올린 채로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로로의 다이 사이로. 조금만 고개를 들어 올리면 천 쪼가리 하나 걸치지 않아 전부 드러난 로로의 연갈색 피부며 허벅지며 엉덩이며 다 보이는 상황이었다.

과연 이 모습을 본 그녀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상상하기도 싫었다. 적어도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한 게 아니라면, 다른 누군가가 이런 꼴로 있던 걸 봤던 거라면 당장 경찰이라도 불렀을 테니까. 여기에 경찰 같은 게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확실한  법보다 가까운 주먹들이 잔뜩 있다는 거지.


“...헤에,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더니만, 흐응... 과연, 루시아. 퍽이나 중요한 일이긴 하네? 하나뿐인, 남편이 되실 분이 그렇고 그런 취향이라니. 정말이지 큰일이잖아? 다행인 녀석도 있겠지만?”

그리고 그런 나를 보고서, 가장 먼저 입을 연 크리샤의 말이 죽창처럼  귀에 꽂혀들었다.


어지간한  한 귀로 흘려듣는데 이건  귀로 흘려듣다가 고막이 찢어질  같았다.

거기에 차마 뭐라고 변명할 수도 없었다. 나야 그저 우연에, 오히려 모함이라도 당한 기분이었지만 그녀들이 보기에는 딱 그렇고 그런 걸로밖에는 보이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나는 현행범으로 검거된 상태나 마찬가지이고. 아니, 현행범은 아니지만 말이지...

“...하, 바보 같아. 됐어! 난 돌아가겠어.”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사이에 홱하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는 크리샤를 루시아가 가로막았다.


“...뭐야? 루시아. 더  말이라도 있다는 건 아니겠지?”


“일단은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  꼴 안 보여? 지금 화병으로 돌아가실 것 같으니까 저리 비켜!”


뿌드득, 하고 이를 가는 크리샤와 함께 그녀의 어깨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솟구쳐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중 하나가 이리저리 방안을 휘젓듯 움직이던 도중에 나에게까지 다가왔다.

“실례하겠습니다. 주인님.”


그런 그림자를 에루나가 벌레라도 쫓듯이 손을 휘둘러 튕겨냈다.


콰지직!

...응, 아무리 봐도 에루나의 동작과 결과의 갭이 너무 큰  같지만. 튕겨나간 그림자에 닿자 박살이 나는 가구들이 보였다. 방금 저게 나한테 날아왔던 거지? 나야 굳이 에루나가 튕겨내지 않았더라도 문제야 없었겠지만, 내 곁에 있는 로로나 마야, 니아는 다르니까 다행이었다.


“괜찮으십니까, 주인님?”

“나야 괜찮기는 한데...”

지금 문제는 내가 아니라 저쪽 같은데.

이쪽은 보지도 않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크리샤와 루시아를 보니 당장에라도 사단이 날 것 같았다.

지금도 크리샤에게서 뻗어 나온 그림자가 족히 수십 갈래로 나뉘어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크리샤와는 대조되듯이, 루시아의 주위로 창문도 안 열린 방에서  아닌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음, 무섭다.


장난 아니게 무섭다.


“...화가 난다라, 이상한걸요, 크리샤. 이지경님이 무얼 하던 간에, 크리샤, 당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 그렇지. 그러니까 비키라고 하잖아? 나랑 아무런 상관도 없으니까!  비키겠다면, 내가 치우고 나갈 뿐이야.”


후웅, 하고 그림자들이 움직였다. 하나만으로, 거기에 에루나가 쳐낸 그림자만으로 가구들이 박살이 났는데, 하나도 아니고 수십갈래로 나뉘어진 그림자들이 움직인 것이다. 이제 틀렸군, 내 방이 곧 전쟁터로 변할 거다.

에루나에게 나는 됐고 로로와 마야, 니아를 보호하라고 말하려던 찰나였다.

콰드득, 하고 아르카의 손에 잡힌 그림자가 마구 꿈틀거렸다. 그런 그림자의 안에서 나무의 줄기 같은 것이 곳곳에서 튀어나와 휘감겨졌다. 그렇게 되자 그림자라도 꼼짝도 못하는지 그저 움찔거렸다. 전에도 저런 걸 봤던 것 같은데.


아무튼, 날뛰던 그림자들 중 하나를 가볍게 제압한 아르카가 루시아와 크리샤의 사이로 들어가며 둘을 떼어내며 말했다.

“둘  여기서 날뛰지 말라고~? 그렇게 화낼 일도 아니잖아? 아니면 뭐야, 크리샤. 실은 저 인간, 아니... 지금은 베헤노스랬던가? 아무튼 저게 마음에 들기라도 했던거야~?”


저거라고 하지 마라. 기껏 이름도 말해놓고서 저거라고 하는 이유가 대체 뭐냐. 아무튼 중재에 나선 아르카의 말에 치솟았던 그림자들이 꿈틀거리며 가라앉았다. 그리고 눈을 치켜뜬 크리샤가 입술을 깨물더니 둘을 노려보다가, 휙하고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흥, 저딴 인간. 온갖 보화로 치장해놓아도 내가 관심이라도 줄까봐?”

“일단은~? 발에 치일 정도로 넘쳐나는 보화보다는 훠얼씬 중요한 인간인데~?”

“나한테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뭐어, 네가 그렇다면야.”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한 아르카가  발, 뒤로 빼면서 말했다.

“자아, 그럼 둘  진정한 모양이니까, 제대로 이야기 해보자고~ 루시아가 급한 일이라고 해서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하고 여기까지  거니까~?”

“...그랬었죠. 죄송해요. 저답지 않았네요. 크리샤, 당신에게도 사과드릴게요.”

꾸벅, 하고 고개를 숙이는 루시아에 크리샤도 조금 누그러진 태도로 말했다.

“흥, 좋아, 이야기는 들어줄게. 하지만...  일 아니라면 바로 돌아가겠어.”


“네, 그걸로 충분해요. 그럼... 이지경님?”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마무리가 지어졌는지 루시아가 나를 부르며 다가왔다. 좋아, 드디어 내 차례인가. 일단 변호사를 선임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게 안 된다면 변론할 시간을 줘.

“바쁘신 와중에 죄송하지만, 조금 어울려주시겠어요?”

“아니, 전혀 바쁘지 않으니까 얼마든지 괜찮아.”


“그러신가요? 제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아서.”


흘끔, 하고 로로를 바라본 루시아가 그렇게 말했다.


입은 있는데 할 말이 없었다.


루시아의 눈에 비친 광경이 어떨지는 대충 상상이 갔다. 요컨대 변태나 할 법한 짓을 하고 있던 걸로 보였겠지. 로로에게는 속옷도 입히지 않고서 스커트를 들어 올리게 한 걸로 보였을 거다.

오해지만, 증언을 해줄 로로는 저 모양이고. 그나마 눈치가 있어 보이는 마야와 니아는 크리샤 덕분에 잔뜩 쫄아 있었다. 에루나? 이젠 바라지도 않는다. 여기에 기름이나  붓지 않으면 다행이란 걸, 이젠 학습했으니까.

에루나도 거기까지는 안할 생각인지, 몇 걸음 떨어진 채 서있을 뿐이었다.

“아, 아무튼... 할 이야기가 뭔데?”


빤히, 로로를 쳐다보고 있는 루시아에게 뭐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에 그렇게 묻자 다시 나를 바라본 루시아가 말했다.

“이지경님의 몸에 대한 이야기에요.”

내 몸이 뭐 어쨌는데?




루시아가 나에게 설명해준 것을 들은 나는 더듬거리며  몸을 만져봤다. 아무리 만져봐도 뭔가 변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그리고 루시아의 말을, 나와 같이 들었던 드래곤들. 무표정한 샤르를 제외한 모두가 심각한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그런 그녀들을 보니 뭔가 엄청난 일이라는 건 알겠다.


“그러니까,  편린이라는 것이 나한테 있다는 거야?”

“확실하지는 않지만요.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저 우연... 아니, 우연이라는 말로 덮기는 무리겠군요. 확실한 건, 이지경님이 어젯밤 사용하셨던 힘은 편린의 힘이었다는 거예요.”

편린이란 것을 내가 이해한 바로는, 대충 에디터나 마찬가지인 힘이었다. 게임이 아니라, 현실에서 쓸  있는 에디터.


루시아를 포함한 드래곤들이 다스리는 보옥들은  편린이라는 것에 비교하면 길에 널려있는 돌멩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을 때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지만 말이다.

드래곤들이 내게 부여한 기억 중에는, 보옥에 대한 것도 있었으니까. 그런걸 단순한 돌멩이로 만들 수도 있고, 심지어 원한다면 새로운 종족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하는 편린이, 나에게 깃들어 있을 수도 있다는 소리에 머릿속이 멍해졌다.


“...위험한 거야?”

“...글쎄요. 편린을 사용했다는 기록은 있어도, 사용한 자가 어떻게 됐는지는 기록조차 없으니까요.”


요컨대, 알 수 없다는 거였다. 분명 내 몸뚱인데 내가 모르는 것들 투성이였다.

“...그런데 어떻게 편린이라고 확신한 거야?”


단  번 사용되었다는 편린을, 내가 사용했다고 확신하는 루시아에게 그렇게 물었다. 루시아의 말대로라면 그게 편린인지 뭔지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  말에 루시아가 대답했다.


“드래곤이니까요.”

“응...?”


어째서냐고 물었더니 드래곤이어서 알았다는 루시아의 대답에 고개를 갸웃하자, 그런 나를 본 루시아가 말을 이었다.

“설명이 부족했네요. 단 한 번, 편린이 사용된 적이 있었다고 말씀 드렸었죠?”


“그래, 그래서 어째서 확신했냐고 물어본 거니까.”


“기록상으로는,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편린이 사용됐던 것은 단 한 번뿐이었죠. 거기에 사용한 자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하지만 사실 편린은 수도 없이 사용됐어요. 단지, 그것을 기록으로 남길 존재가 없었을 뿐.”

“대체 누...”

누가 그런걸 수도 없이 쓰겠냐고 말하려고 했다가, 생각해보니까 있었다.


바로 신이었다. 애당초 편린 자체가 신이 남기고 간 힘이었다.


“신이구나.”

“네, 이지경님의 생각대로에요. 그리고... 드래곤 역시, 신들이 만들어낸 종족. 드래곤인 저와, 드래곤들이 만들어낸 골렘인 에루나. 그리고 제 예상에 불과하지만, 아마 이 세계에서 태어난 자들이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편린이라는 걸 알  있겠죠. 본능에 가까운 것일 테니까요.”


“으음...”

머리가 이야기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엄청 복잡한데. 아무튼, 그렇게 대단한 것이 나한테 깃들어있을 수도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고.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굉장한데...”


내 말에 일곱이나 되는 드래곤들이 머리를 모으는 진풍경이 펼쳐진 가운데, 나는 멍하니 침대에 걸쳐 앉은   모습을 지켜봤다.

뭔가 머리 아픈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어서 끼어들 수도 없었다. 분명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정작 당사자인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니.


“그래도, 나만 그런건 아닌  같네.”


이걸 다행이라고 여겨도 되려나 모르겠지만. 일곱  중 둘, 아냐와 아샤도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해서 헤롱헤롱거리는 모습을 보며 위안으로 삼기로 했다. 응, 내가 이상한 게 아니다. 루시아나 크리샤, 아르카와 카르네. 그리고 샤르가 이상한거지.


드래곤이니까 저러는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명제라면 아냐와 아샤만 꼴이 이상해졌다. 그냥, 아는 사람만 아는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주인님, 간식을 준비해왔습니다.”


“응, 고마워.”

그래서 나는 그냥 옆에서 에루나가 가져온 에이그라의 열매나 먹기로 했다.


내가 끼어봤자 결론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헤롱헤롱 정신이 없어 보이는 아냐나 아샤도 가끔씩 툭툭 의견을 내기도 하니까, 내가 낄만한 자리가 아니란건 확실했다. 저래보여도 드래곤은 드래곤이라는 거겠지

“그런데... 일단 그 편린이니 뭐니 하는걸 확인해보는 것뿐이라면 그냥 어제 있었던 일을 그대로 다시 해보면 간단한 거 아냐?”


꿀꺽, 하고 에이그라의 열매를 삼키고서 그렇게 중얼거리자, 그런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에루나가 대답했다.

“약 30분 전에 그런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루시아 아가씨가 거부했습니다. 혹시나 어제처럼 주인님께 해로운 일이 생기면 안 되잖습니까?”

“그것도 그러네.”

 피를 토하는 건 사양이었다. 지금이야 멀쩡해져서 다행이지만, 엄청 아프기도 했고. 나는 멍하니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로로와 마야, 니아에게 손짓했다.


“?”

내 손짓에 쫄래쫄래 다가온 셋을 보다가, 에루나에게 물었다.


“이거 좀 나눠줘도 될까?”

“에이그라의 열매 말입니까?”

 물음에 그렇게 되묻는 에루나를 보며 조금 주춤했다. 하긴, 나야 아무렇지도 않게 먹고는 있었지만 엄청 귀한 거였지. 감각이 이상해진 모양이었다.

“아, 안되려나...?”

“상관은 없습니다만. 저 아이들은 낙시안입니다. 마력이 풍부한 것, 에이그라의 열매 같은 것을 먹이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만.”


“그러려나.”

그래도 나만 먹고 있으려니 조금 그랬다. 그런 나를 본 에루나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원하신다면 이 아이들에게도 줄 간식을 준비해오겠습니다.”

“아니, 그건 아니지. 에루나 네가 고생하니까.”

고생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습니다만, 하고 대답하는 에루나였지만 그래도 그건 좀 아니였다. 로로는 둘째치고서 마야와 니아는 시녀였다. 그런 둘을 위해서 시녀장인 에루나가 간식까지 마련하는 모습은 조금 이상했다.

“그러면  아이들을 데리고서 따로 간식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괜찮네, 어차피 지금은 있어도 소용없을 테고...”


에루나야 그렇다 치고, 마야나 니아, 그리고 로로는 여기에 있어도 할 일도 없었다. 할 일이 없는  나도 마찬가지지만, 나는 일단 당사자니까. 당사자, 당사자 하지만 정작 본인이 제일 모르는 것이 많지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멍청하면 사서 고생이라던데  그 모양이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나는 언제 어느 때라도 내 몸에 대한걸 알  있는 방법이 있었다.


“상태창.”



「상태창」
「이름 : 이지경(베헤노스)」
「칭호 : 차원을 넘은 자, 단죄하는 자, 벌레만도 못한 자, 부덕의 군주」
「성별 : 남성」
「나이 : 27세」
「직업 : - 」
「종족 : 인간」
「근력 : 57(C)」
「민첩 : 66(B)」
「체력 : 63(B)」
「지력 : 83(B)」
「마력 : 0(F)」
「매력 : 39(D)」
「행운 : 64(B)」

「생명력 : 630/630」
「마나력 : 0/0」
「지구력 : 98%」

「고유 특성 : 차원을 넘은 자(SS), 개변자(S), 만인지상(S)」
「보유 특성 : 황금률(A), 예속 각인 : 에루나 투아레(A), 독서가(B), 소환사(B), 검사(B), 요리사(B), 약초사(B), 징벌자(B), 권선징악(B)」
「보유 기능 : 주시자의 눈(EX), ※흡정(B), 투귀화(B), 사자후(B), 조화(C), 단죄(C), 소환 : 에루나 투아레(E), 라이어스 제국 검술(C), 요리(F), 물약 제조(F), 골렘 작성(F), 함정 설치(F), 조련술(F), 사격술(F), 천문학(F), 마법 이론(F), 야금술(F), 연금술(F), 마비내성(F), 기초 방패술(F), 전투감각(F), 즉각반응(F), 통증완화(F)」


「상태 :건강 (어라?)」



상태창을 확인해봤지만, 어제 고생고생해서 습득했던 주시자의 눈이나 상승하거나 낮아진 능력치들을 제외하면 달리 바뀐 것도 없었다. 편린이 어쨌느니 어떻다느니, 지금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루시아들을 보고, 다시 상태창을 확인해봤지만 변했다고  만 한 건 보이지 않았다.


...뭔가   된 것 같은데? 어쩌지. 이걸 말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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