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화 〉125화
“흐읏...! 뭐, 뭐하는 거야?! 빨리 입 떼...!”
드레스 위로 솟아있는 유두를 입에 무는 것을 본 크리샤가 그런 내 머리를 손으로 밀어내려고 했다. 그런 크리샤를 흘끔, 올려다봤다.
그녀의 두 눈에 두려움과 흥분, 그리고 동시에 기대가 뒤섞인 감정이 엿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나를 밀어내는 크리샤의 손에 이렇다 할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나로서는 다행인 일이었다. 아무리 이유가 있다고는 하더라도, 크리샤가 진심으로 싫어하는 걸 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우선은 가볍게, 혀로 크리샤의 유두의 끝을 핥았다.
“흐으읍♥♥♥♥?! 흐앗♥♥”
두 크리샤가 입술을 꾹 깨물며, 새어나오려는 신음을 참으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 사이로 새어나오는 신음을 전부 막을 수는 없었다. 스스로가 내지른 신음에 놀란 크리샤가 양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악수가 되었다.
그나마 내가 움직이는데 장애가 되던 크리샤의 손이 사라지자, 나는 거릴 것 없이 혀를 움직였다.
입에 문 크리샤의 유두를 혀를 사용해서 살펴봤다. 가슴이 컸던 만큼 유두도 큰 편이었던 루시아와 달리 크리샤의 것은 가슴만큼이나 유두도 작고 앙증맞았다.
한마디로.
혀로 가지고 놀기 딱 좋은 크기였다.
흠칫흠칫, 몸을 떠는 크리샤를 바라보다가, 혀를 움직였다.
“흐으으윽♥♥♥”
띠링~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기능 ‘카마수트라’의 효과가 발동됩니다. 약점 공략! '크리샤네아 슈페리아'에게 적용되는 효과가 일시적으로 두 배만큼 증가합니다.]
[‘크리샤네아 슈페리아’의 흥분도가 300%에 도달했습니다. 기능 ‘카마수트라’에 의해 추가적인 효과가 부여됩니다. 일시적으로 대상에게 상태효과 ‘유두 민감’이 부여됩니다.]
[기능 ‘카마수트라’의 특수 효과 ‘난교’에 의하여 적용되는 효과가 공유됩니다. 대상 ‘크리샤네아 슈페리아’에게 적용된 모든 효과가 대상 ‘에루나 투아레’에게도 적용됩니다.]
카마수트라를 활성화한 뒤라 그런지, 아까는 들려오지 않았던 알림이 귓가에 들려왔다. 겨드랑이며, 엉덩이며, 크리샤의 약점을 찾아갔을 때는 들리지 않았던 알림이. 나로서는 호재였고, 크리샤로서는... 글쎄, 그녀가 생각하기 나름이었다.
더욱 많은 쾌락을 얻을 수 있게 됐지만, 그만큼 나에게 저항하기 힘들어졌으니까.
"흐긋~~♥♥♥♥"
계속해서 유두를 자극하자 결국 고개를 뒤로 젖히며 신음을 토하는 크리샤가 보였다.
더 이상 참는다던가, 버틴다던가, 생각하지도 못하게 된 듯. 크리샤가 흐느끼듯 신음을 토해냈다. 그리고 그런 크리샤의 손이 흐느적이며 내 이마에 닿았다.
“읏♥ 으읏♥♥♥!”
크리샤의 손이 필사적으로 내 머리를 밀어내려고 했다. 어떻게든 쾌락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듯이.
하지만 제 몸도 가누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크리샤가 이제 와서 날 떼어내는 건 무리였다.
날 밀어내려는 크리샤를 무시하고서. 우물거리듯, 입에 물고 있던 크리샤의 유두를 이번에는 앞니로 깨물었다.
“아앙♥♥ 흐아앙♥♥♥♥♥♥”
자지러지듯 신음을 토하는 크리샤와 함께, 에루나가 드래곤 슬레이어를 빨아 당겼다.
탁탁탁, 하고 크리샤의 신음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 소리가 들려왔다.
에루나가 드래곤 슬레이어를 양 손으로 쥐고서 위 아래로 흔들어대는 소리였다.
그와 동시에 쯔붑쯔붑하고, 이제까지와는 달리, 거칠게 빨아오는 드래곤 슬레이어에 마찬가지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쾌락이 전해져왔다.
여태까지 어떻게든 참아왔지만 더 이상 참는 건 무리였다.
꽈악, 하고 크리샤의 허리를 붙잡았다. 지금까지 참아왔던 사정감에 폭발하듯이 드래곤 슬레이어가 정액을 토해냈다
그와 동시에.
"~~~~♥♥♥♥♥♥"
두 다리를 내 허리에 얽은 크리샤가 움찔움찔하고 소리 없이 몸을 떨며, 절정에 이르는 것이 보였다.
나 역시도. 크리샤가 절정하는 것과 동시에 에루나의 입 안에 사정했다. 이제까지 버텨왔던 것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둑이 무너진 댐에서 터져 나오는 물처럼. 사정은 멈출 줄 모르고 이어졌다.
결국 저질러버렸다는 자괴감과 사정이 전해오는 쾌락에 몸이 떨려왔다.
결국, 크리샤 몰래 에루나와 해버린 것이다. 그것도 크리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크리샤를 절정에 이르게 하면서.
크리샤에게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그녀의 몸을 농락해가면서 말이다.
죄악감과 배덕감.
두 감정이 얽혀 전해오는 죄책감이 사정의 쾌락에 묻혀 흐릿해져간다.
그리고.
몇 십초에 이른 사정을 전부 입으로 받아낸 에루나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땀으로 젖어, 흐드러진 시녀복 차림으로.
입 안에 가득, 정액을 머금고서.
"...상당한 양이군요. 주인님."
입안에 남아있는 정액을 몇 번에 걸쳐 삼킨 에루나가 헐떡이는 나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런 에루나의 입가에 남아있는 정액이 보였다. 내가 생각해도 어마어마한 사정량을 미처 전부 받아내지 못한 나머지 입 안에서 넘쳐흐른 정액이었다.
동시에, 내가 저질러버린 일이 결코 착각이나 꿈같은 게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했다.
그런 내 시선에 입가를 만지던 에루나가 손에 묻어나온 정액을 바라보더니, 이내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손에 묻은 정액을 핥아먹었다. 이윽고, 입가에 남아 있던 정액마저 혀로 핥아 삼키는 에루나가 보였다.
“...맛있냐?”
그런 에루나를 보고서, 퉁명스레 그렇게 묻자. 고개를 끄덕인 에루나가 입을 열었다.
“맛있습니다. 주인님의 것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남은 정액도 마저 청소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서.
재차,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에루나가 드래곤 슬레이어를 물어왔다.
“읏...”
츄웁, 츄웁하고.
느긋하게 드래곤 슬레이어를 빨기 시작하는 에루나의 혀가, 입 안의 감촉이 느껴졌다. 크리샤에게 들킬까봐 조마조마했던 때랑 달리, 이번에는 혀의 움직이는 방향까지 확실히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 와서 즐길 생각은 없었다.
그런 에루나에게 내가 물었다.
“대체... 왜 이런 거야?”
움찔, 하고 에루나의 몸이 떨리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에루나에게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저, 드래곤 슬레이어에 남은 정액을 마저 빨아낸 에루나가 조용히 몸을 일으켜 세우고서는 나를 바라보다가,
"덕분에 마력이 상당히 회복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고개를 숙여 보이며 그렇게 말했을 뿐이었다.
“말하고 싶지 않은 거야?”
“......”
여전히 대답이 없는 에루나를 보고서, 한숨을 내쉬었다.
에루나에게 마력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난 이미 에루나에게 상당한 마력을 준 상태였다. 끝까지 해버리기 전에 말이다. 그렇다면 도중에 그만둬도, 멈춰도 됐었을 거다.
물론, 이미 저질러버린 이상, 그때도 크리샤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했겠지만. 지금처럼...
...아니다. 이미 지나버린 일을 후회하는 것은 좋지 않았다.
나에게도.
크리샤에게도.
이러다가 괜히 에루나를 원망할 것 같았다.
어차피, 끝까지 갔던 안 갔던 그게 그거였으니까.
나는 내게 매달린 채, 기절하듯 정신을 잃은 크리샤를 안아들었다. 그러고선, 그런 나를 바라보고 있는 에루나에게 말했다.
“침실로 갈 거니까, 문 여는 것 좀 도와줘.”
“...묻지 않으시는 겁니까?”
“이미 한 번 물어봤고, 넌 대답하지 않았지. 그럼 그걸로 됐어.”
명령을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나는 에루나에게 굳이 명령까지 해가면서 이유를 캐묻고 싶지 않았다. 애당초...
그러려고 했다면, 처음부터 명령해서, 에루나가 그런 짓을 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었다.
결국은, 나 여기 그런 짓을 하는데 동의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나 역시도 공범이었다. 그걸 이유를 변명삼아 도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나중에 말해주고 싶어지면, 그때 말해줘.”
그 말에, 에루나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 크리샤 아가씨가 깨기 전에, 침실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는 에루나의 말에.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으니까 앞장 서.”
크리샤를 침대에 눕히고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정신을 차린 크리샤가 제일로 먼저 한 일은, 내 뺨에 싸대기를 날리는 것이었다.
찰싹, 하고. 내 뺨과 크리샤의 손바닥이 부딪히며 난 소리가 실로 경쾌했다. 나는 얼얼한 뺨을 만지며 말했다.
“아파.”
“죽어!”
그 다음은 주먹이었다. 이번 건 진짜 아플 것 같아서 내가 고개를 꺾어 피하자, 그런 나를 보며 크리샤가 외쳤다.
“어째서 피하는 거야?!”
“이미 한 대 맞았잖아.”
“그걸로 내가 용서해줄 것 같아?!”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인 채, 그렇게 말하는 크리샤에게 내가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용서해줄 건데?”
그 말에 크리샤가 주먹을 날리며 말했다.
“널 실컷 패준 다음에 생각해볼게!”
날아든 크리샤의 주먹을, 팔목을 잡아 막았다. 안타깝게도 크리샤는 마법과 달리 격투 쪽에는 영 꽝인 모양이었다. 아니, 크리샤가 굳이 격투를 할 이유도 없으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읏... 이거 놓지 못해?! 또... 또 내 말을 무시해놓고...!”
붙잡힌 팔을 빼내려고 용을 쓰는 크리샤를 바라봤다. 어쨌던, 몸 쓰는 일은 어디까지나, 내가 크리샤보다는 우위에 있다는 뜻이었다. 그대로, 크리샤의 팔을 잡아당기며 끌어안고서 내가 말했다.
“아픈 것만 빼고, 전부 들어줄 테니까 좀 용서해줘라.”
그 말에.
멈칫하고 움직이는 것을 멈춘 크리샤가 나를 올려다봤다.
“...좋아, 그렇게 나오신다면야. 정말로, 내가 원하는거. 전부 들어줄 거지?”
뭔가 불안한데...
하지만 크리샤에게 양심에 찔리는 것도 있고, 어쨌거나 내가 잘못한 것도 있고 해서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런 나를 보고서. 입가에 미소를 띄우는 크리샤를 볼 수 있었다.
진짜로 불안한데...
“...좋아, 좋은 생각이 났어♥”
그러고서, 잠깐 고민하는가 싶던 크리샤가 그대로 나를 밀쳐 침대에 눕히고는, 그 위에 올라탔다. 딱히 때리려고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그런 크리샤가 원하는 대로 얌전히 침대에 드러눕게 된 내가 크리샤를 올려다 보며 물었다.
“좋은 생각이라니?”
조심스레, 그렇게 물어보자.
“나만 그런 추태를 보여준 거잖아? 그러니까... 너도, 보여줘♥”
그렇게 말하고서. 크리샤가 내 웃옷을 위로 들쳐 올렸다. 졸지에 상반신이 홀딱 드러나게 되버렸다. 그리고, 그런 내 가슴 위에 손을 얹은 크리샤가.
“이렇게... 했던가♥”
그대로 내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어때? 기분 좋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그렇게 묻는 크리샤를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니, 뭐... 남자들 중에도 가슴이 성감대인 사람도 있기는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경우는 아니었다. 아무리 그렇게 주무른다고 해도 내가 어떻게 될 일은 없다는 거였다.
가만 보니, 크리샤의 손동작이 내가 크리샤에게 했던 것과 똑같았다. 뛰어난 기억능력, 학습능력을 토대로, 자기가 당했던 걸 고대로 돌려준다는 작전인 듯싶은데...
정말로 안타깝게도.
나는 미동도 오지 않았다.
정작 크리샤는 내가 억지로 참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열심히 내 가슴을 주물럭거렸지만... 안타깝게도 난 간지럽기만 할 뿐이었다.
“뭔가 이상한데... 정말로 기분 안 좋아?”
결국 크리샤도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챘는지, 나에게 물었다. 지금까지는 하고 싶은 거 내버려둔다고 아무 말 없이 받아주고는 있었지만, 크리샤가 직접 물어오니 대답하기로 했다.
“응, 전혀.”
“뭐야! 내가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어째서 기분이 좋지 않은 건데?!”
“그걸 나한테 말해도...”
터무니없는 소리는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그걸 나한테 따지지 말라고. 이러다가 크리샤가 짜증이라도 부릴까 싶어서, 내가 말했다.
“남자랑 여자랑은 신체적으로 여러모로 차이가 있으니까... 만져도 기분 좋은 곳이 다르거든...”
“...나, 나도 알고 있거든?! 그런걸, 내가 모를 줄 알아?!”
근데 왜 내 가슴을 그리 만지셨나요.
그런 의문을 가득 담은 내 시선에 휙하고 고개를 돌려버린 크리샤가, 중얼거리듯 말해왔다.
“그, 그래서... 너는 어딜 만져야 기분이 좋은 건데?”
이걸 내 입으로 말해야한다는 것이 다른 의미로 수치스러웠다.
“...네 허벅지 밑.”
“내 허벅지 밑...?”
그 말에 크리샤가 드래곤 슬레이어를 바라봤다. 정확히는, 자신의 허벅지 밑쪽을 바라본 것이지만.
“뭐, 뭐야 이거... 언제부터...”
크리샤가 가슴을 만져준게 기분이 좋았던 안좋았던 건 별개로 치고서, 플레이적으로는 흥분됐던 터라 이미 준비만전 상태의 드래곤 슬레이어가, 크리샤의 허벅지 밑에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었다.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의 위에 앉아있던 크리샤가 깜짝 놀라하는 걸 보면서 나 역시 놀랐다.
“몰랐다는 게 더 신기하다.”
냅다 깔고 앉아놓고서는...
그런 내 말에,
“모, 몰랐을 리가 없잖아?! 날 뭐라고 보는 거야! 그래, 이걸 만지면 된다는 거지... 두고 보라고...!”
그렇게 말하고서, 내 바지를 밑으로 내리는 크리샤가 보였다.
그리고.
“호에...”
바지 밖으로 드러난 드래곤 슬레이어가 우뚝 섰다. 그 앞에서, 크리샤가 얼이 빠진 표정을 지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