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40화 〉140화 (140/370)



〈 140화 〉140화

“아학♥ 안쪽 깊숙이까지...  번에 닿아서♥♥”


드래곤 슬레이어에 단번에 꿰뚫린 모네가 신음을 흘리는 소리가 들렸다.

띠링띠링, 하고 귓가에서 울려대는 알림들도 들렸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드래곤 슬레이어에 꿰뚫린 모네를 바라봤다. 변하는 건 없었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다. 내 왼쪽 눈에는 여전히. 처녀의 증거라는 듯이, 드래곤 슬레이어가 파고들어간 균열 사이로 피를 흘리는 모네가 보였다.


...아.


망할.

“어때, 기분 좋아?”

그런 나에게 크리샤가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그렇게 물어왔다.


기분이 좋냐고.


알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잘못한건 나였다. 내가  거짓말을 그대로 믿어버린 크리샤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


에루나의 농간이 있었기는 했지만, 지금의 상황을 에루나의 탓으로 돌릴 수도 없었다. 결국, 원인은 나였다. 누군가의 탓으로 돌릴 일이 아니란 거였다.


지금 여기서, 크리샤에게 내가 할 말은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한참 끝에. 입을 열었다.


“그래, 기분 좋아.”


“흐응... 나보다 더?”

음...


솔직히 말하자면, 음마라는 종족의 특성인지 구불거리며 조여오는 모네의 안이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거기에 상태효과 발정과 아까 전에 올라가버렸던 민감도 탓인지 드래곤 슬레이어에 전해지는 자극만 따지자면 크리샤와 우열을 가릴 수가 없었지만 그런걸 솔직하게 말해버릴 만큼 눈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그야 크리샤 네가 제일이지."


"후후, 그야 당연하지. 좋아♥ 내가 더 기분 좋게 해줄게♥"


내 대답에 만족스럽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크리샤가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러자 모네를 묶고 있는 그림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쯔붑, 쯔붑. 그때마다  위에서 요동치듯이 움직이는 모네와, 그런 모네와 연결되있는 드래곤 슬레이어가 적나라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침실에 오기 전부터 이미 젖어있던 모네의 균열 사이로 들어간 드래곤 슬레이어가, 크리샤의 손짓에 맞춰 움직이는 모네의 몸을 사정없이 유린하는 것이 전부 다.


푸욱, 푸욱하고.

가감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드래곤 슬레이어를 삼키는 모네의 균열 사이로. 비록, 평소 최대 크기의 흉물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루시아와 크리샤와 관계할 때의 크기인 드래곤 슬레이어였지만, 그렇다고 해도 전혀 작은 크기가 아닌 것을 전부 삼켰다가, 빠져나오는 것을 반복하는 모네의 균열이 보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방금까지 처녀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드래곤 슬레이어에 찔러 올려질 때마다 퍼 올려지는 모네의 애액으로 내 허벅지가 축축해져갔다.


"하앗♥ 앗♥ 핫♥ 주인님의 자지♥ 너무 기분 좋아요♥♥♥  더, 더 푸욱, 푸욱…♥ 더 깊이♥ 흐읏♥♥♥"


그런 내 위에서, 정욕에 사로잡힌 모네가 미친듯이 신음을 내지르면서, 허리를 들썩였다.


모네의 몸을 움직이는 것은 크리샤였지만, 조금이라도 더 드래곤 슬레이어를 안쪽 깊이 넣어달라고 말하면서. 애처로이 애원하는 모네를 보며, 크리샤가 입가에 가학적인 미소를 지었다.

"욕심 많은 녀석이네... 그렇게 기분 좋아?"

"하앗♥ 앗...♥ 조금만... 조금만 더♥ 앙♥"


"내 말도 들리지 않나 보네.... 하긴, 그만큼 기분 좋긴 하니까... 그래도."

딱, 하고 크리샤가 손가락을 튕기자, 쉴 새 없이 위 아래로 모네의 몸을 붙잡은 채로 움직이던 그림자가 우뚝, 멈춰 섰다.

삽입당한 채로, 꼼짝도 할  없게 된 모네가 몸을 버둥거렸지만, 그런 모네를 꽉 묶은 그림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내 말을 무시한 벌이야. 한동안 그러고 있으렴♥"


"아, 아아...♥ 싫어...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갈  있었는데...!"

비슷한 경험이 있던 나로서는 저게 얼마나 괴로운지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도 모네가 괜히 안쓰러워졌다.

정말이지, 내가 할 걱정은 아닌데 말이다.

그런 모네를 보고 있자니, 크리샤의 시선이 내 쪽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크리샤가 나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너, 내가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넌 아무것도 안할 생각이야?"

"...나보고 뭘 하라고?"

느닷없는 크리샤의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이내 크리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 가슴팍에 앉고서, 크리샤가 내 뺨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어디까지나, 너의 제일은 나니까.  물건으로 저 녀석만 기분 좋게 해주는 건 싫거든♥”


자, 하고. 내 가슴 위에 걸터앉은 크리샤가 스스로 균열을 열어젖혔다.


아직까지 남아 있던 내 정액이 주르륵, 하고 크리샤가 벌린 균열 사이로 흘러나왔다.


"그러니까 빨리, 나도 기분 좋게 해줘♥"


여러 가지로 심정이 복잡했지만, 그보다 크리샤의 유혹이 더 강했다. 크리샤 역시 지금의 상황에 흥분했는지,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애액을 흘리며 뻐끔거리는 균열을 보자 더더욱 그랬다. 결국, 나는 양 손으로 크리샤의 허벅지를 붙잡고, 내 앞으로 당겼다.


일단, 아무리 내 것이라고는 해도 정액을 먹는 취미는 없으니까, 저것부터 긁어내야겠 싶었다. 물론 이미 먹어본 경험은 있지만, 그렇다고 알면서까지 먹을 생각은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크리샤의 균열에 손가락을 가져대려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어서 멈춰 섰다.


“왜 그래?”


“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불현 듯 머릿속에 떠오른 것에, 크리샤에게 그렇게 말했다.

“좋은 생각이라니? 읏...♥ 잠깐, 너무 그렇게 거칠게  쉬지 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주라. 나보고 죽으라고? 아무튼... 에네스타, 나타, 에샤.”


이름을 부르며 고개를 돌리자, 드래곤 슬레이어에 삽입당한 채 울상을 짓고 있는 모네를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며, 찌걱찌걱, 스스로의 균열을 위로하고 있던 세 음마가 나를 바라봤다.

음마라는 종족이 된 탓에 저러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에네스타와 부끄러움이 많았던 엘프들이었던 에오시스 자매들이 저렇게까지 타락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런 녀석들을 보다가, 내가 말했다.

“거기서 그러고 있지 말고, 이쪽으로 오지 그래?”


“...저 녀석들은 왜?”

갑자기 에네스타와 에오시스 자매들을 부르는 나를 보고서, 의아한 표정을 짓는 크리샤에게 내가 말했다.


“조금, 시킬 일이 있거든.”

어차피 이대로 가면, 결국 전부 안게 되는 미래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그렇게 될 거라면, 저대로 내버려두는  아무래도 불쌍했다. 방치의 괴로움을 알고 있으니까 더더욱 그랬다. 그러니까, 기다리는 동안은 나와 어울려줘야겠다.


내 말에 눈을 빛내며, 세 음마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침대 위로 올라왔다. 그러고서는, 기대로 가득한 눈으로 나를 보다가, 그런 그녀들을 대표하며 에네스타가 입을 열었다.

“나의 주, 저희들이 뭘 하면 되겠습니까?”

나와 가까워진 탓인지, 아니면 내 위에 있는 크리샤로부터 흘러나온 정액의 냄새 때문인지. 더욱 흥분한 얼굴로. 허벅지를 배배꼬며 그렇게 묻는 에네스타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좋아하는 거.”

그렇게 말하고서, 푸욱 하고. 크리샤의 균열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앗♥ 가, 갑자기 넣으면...♥”

“그새 너무 넓어진 거 아니야? 크리샤.”

“너, 넓어지다니... 그런 거 아니, 흐읏♥ 응...♥ 자, 잠깐만... 너무 빠르... 하앗♥ 앙♥♥”


크리샤가 아직 처녀였을 무렵, 손가락 하나가 들어가는 것조차 꽉 조여 대서 버거웠던 것이 지금은 손가락 하나 전부가 들어갔는데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내 말처럼 정말로 넓어졌다기보다는, 자신의 안으로 들어왔던 손가락을 본능적으로 밀어냈던 때랑 달리, 지금은 기다렸다는 듯이 물어오는 점에서 달라져서 그런 거겠지만.

아무튼 덕분에 움직이기 편했다. 이렇게  거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손가락을 하나 더 삽입하고서는, 검지와 중지를 사용해서 크리샤의 안을 괴롭혔다.


찔꺽거리며, 크리샤의 안에 가득 차있던 정액들을 긁어내자, 그제야 에네스타와 에오시스 자매들이  말의 뜻을 이해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중얼거렸다.

“아아...♥ 그런 뜻이었군요. 알겠습니다, 나의 주♥”

“자, 잠깐... 흐읍♥”

크리샤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음마들을 보고서, 그제야 불길한 낌새를 느꼈는지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 입은 이내 에샤의 입술로 가로막혔다.

츄웁, 하고 순식간에 크리샤의 입술과 혀를 농락한 에샤가, 크리샤와 맞추던 입술을 떼어내자 길게 이어지는 타액의 실이 보였다. 내가 아닌 다른 상대와 키스를 해버렸다는 사실에 충격이라도 받은 얼굴로, 멍해있는 크리샤를 보며 에샤가 입술을 혀로 훑으며 말했다.

“부족한 몸이지만, 저희가 정성스레 봉사해드릴게요. 크리샤네아님♥ 아무쪼록, 즐겨주세요♥”

“피, 필요 없... 흐앙♥”


크리샤가 괜한 소리를 하기 전에 나 역시 열심히 손가락을 놀려, 그 입을 막았다. 터져 나오는 신음에 말을 잇지 못하는 크리샤를 보며, 내가 말했다.

“좋다는 뜻이니까 마음대로 해.”


“네, 주인님♥”

“내가 언제 그런... 흐아앗♥♥”

“봐, 좋다고 하잖아?”

흐느끼듯 신음을 내뱉는 크리샤를 보자, 에샤 또한 흥분했는지, 입가에 미소를 띄는 것이 보였다.


어쨌거나, 좋은게 좋은거였다. 입으로는 싫다고는 말해도, 몸은 그렇지 않아보이고.

중요한건, 나만 당하기는 억울하다는 거였다.

어디, 음마 맛 좀 쪼금만 맛봐라.


내 명령에 충실한 에샤가, 신음을 터트리는 크리샤의 입술을 입술로 가로막았다. 에네스타와 나타는 그런 크리샤의 가슴을 혀로 농락했다. 단단하게 발기한 크리샤의 유두를 입에 삼킨 에네스타와 나타가, 혀를 움직이며 그런 크리샤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세 음마의 꼬리들이 크리샤의 몸을 쓰다듬듯이 쓸어내리는 것이 보였다. 나 역시, 꼬리가 움직일 때마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에네스타와 에오시스 자매들의 엉덩이를 보자 어쩐지 더욱 흥분되기 시작했다.

“앗♥ 안쪽에서, 커져서♥ 흐으읏♥ 좋아요...♥”


덕분에, 모네가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 들려왔다. 거기에, 크리샤의 제어가 약해진 탓인지, 그림자가 느슨해졌는지 조금씩이지만, 허리를 흔드는 모네가 보였다.


쯔붑거리는 소리와 함께, 드래곤 슬레이어를 자극해오는 모네의 균열이 느껴졌다.


“앙♥ 주인님의 자지♥ 좋아요♥ 모네의 보지♥ 기분 좋아요오♥♥”

본의는 아니었지만, 이것으로 네 음마와 크리샤를 모두 만족시키게 된 거였다.


정말로 본의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러갔을까.

띠링~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특성 ‘귀축’이 잦은 경험을 통해 상위특성 ‘배덕자’로 승급했습니다.]

그런 내 귓가에 특성 ‘귀축’이 특성 ‘배덕자’로 승급했다는 알림이 들려왔다. 때때로 한정적으로 ‘배덕자’로 되었던 적은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승급한 모양이었다. 원인은 잦은 경험 때문이라고 하고.

잦은 경험이라...

“...진짜로, 본의는 아니였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


특성이 승급까지 하는 지경까지 경험을 쌓았다는 것에서, 본의가 아니였다는 말이 통할까 싶기도 했지만.

복잡해진 심경으로, 나는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주지육림의 광경을 바라봤다.


크리샤의 몸을 애무하는 와중에, 서로의 꼬리로, 크리샤의 균열에서 흘러나온 내 정액을 찍어서, 서로에게 먹여주는 에네스타와 나타가 보였다. 크리샤와 입술을 맞추면서, 자신의 꼬리로 스스로의 균열을 애무하고 있는 에샤도 보였다.


“흐아♥ 왔다♥ 왔어요♥♥ 핫♥ 하앗♥ 왔...♥ 흐으으앙♥♥♥”


그리고.


결국, 그토록 원하던 절정에 이르는 모네까지도.


“...뭐, 됐다.”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생각하기도 귀찮으니까.


어차피 나는 특성 귀축이 배덕자로 진화했을 정도의 인간이었다... 심지어 내 직업은 부덕의 왕, 마왕이었다. 그래, 뭐... 마왕이 이럴 수도 있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띠링~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행운이 특성 ‘황금률’에 의해 1만큼 감소합니다.]


왠지 모르게 행운이 감소해버렸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겨우 1이었다. 한 번에 몇십씩  떨어져버린 적도 있고, 1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이제야 겨우 깔끔해진, 크리샤의 균열에 입을 가져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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