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65화 〉165화 (165/370)



〈 165화 〉165화

“...그만 둘까?”


한참을 드래곤 슬레이어를 노려보며 눈싸움만 있는 크리샤에게 그렇게 묻자, 화들짝하고 놀란 크리샤가 도리질치며 말했다.

“괘, 괜찮아! 조금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거니까...!”

“...익숙해질 만한 게 아닌 것 같은데.”


“...그건 그렇긴 한데.”


내 말에 심각하게 동의한다는 듯이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크리샤가 조심스레 드래곤 슬레이어에 손가락을 가져다대더니 흠칫하고 놀라며 중얼거렸다.


“따, 딱딱해...”


“그거 원래 딱딱해.”

평소에는 말랑하긴 하지만. 아니, 사실 요즘은 말랑할 때보다 딱딱한 경우가 더 많으니까 말랑한 경우도 있다고 하는  맞을 듯 싶었다.

그런 내 대꾸에 크리샤가 말했다.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진짜 돌처럼 딱딱하다니까?! 한번 만져보던가!"


크리샤의 말에 드래곤 슬레이어를 바라봤다. 내 물건인데 손대기 무척이나 꺼림칙하게 생겼다.


떨떠름하게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를 보고만 있자니, 흐흥하고 크리샤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

"봐-! 너도 손가락 하나 못 대면서!"

손도 못 대는  아니라 대고 싶지 않은 거였다.


아무튼, 크리샤도 고작 이런 것 가지고 자랑스러워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졌는지 얼굴을 붉히고 있고, 나 역시 그런 크리샤를 보고만 있는 채 다시 한 번 우리 사이에 침묵이 감돌았다.

침묵을 싫어하는 나였지만, 지금만큼은 인정해주기로 했다. 정말로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거, 들어가긴 할까?"

그러던 중에  그래도 부담이 많이 가는 용화로 인해 빠르게 감소 중인 지구력을 회복하기 위해 피로회복제를 마시고 있던 나에게, 자신의 하복부를 쓸어내리며 크리샤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 말에 나 역시 그런 크리샤의 하복부 쪽을 바라봤다. 딱히 사심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진지하게 사실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정말이었다.

아무튼, 비교 결과 잘 모르겠다는  알  있게 되었다 사실 평소에는 이것보다 좀 더 큰 드래곤 슬레이어도 무리 없이 받아들였던 크리샤였지만 이것도 그럴지는 알 수가 없었다.


크기야 문제야 없을 것 같았지만, 문제는 형태였다.

"...역시 그만두는 게 어때?"

다시  번 내가 그렇게 묻자 진지하게 고민하던 크리샤가 입을 열었다.

"일단, 확인은 해야 하니까... 아주 살짝만이라도 넣어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말하며 조심스레 콕콕, 드래곤 슬레이어를 만져보고 있는 크리샤를, 내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그런 내 시선에 크리샤가 얼굴을 붉히며 외쳤다.


"왜,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건데?!"


"혹시나 싶어서 묻는 건데, 크리샤. 사실 생각보다 싫지 않은 건 아니지?"


"무, 무무무슨 뜻인데 그거?! 그, 그럴 리가 없잖아?!"


"......"


"이, 이런 거... 그냥... 흉측하고... 크고... 딱딱하기만 할 뿐인... 으음......"


점점 말꼬리가 가늘어지는 크리샤를 바라보자, 고개를 푹 숙인 크리샤가 자백했다.

"조, 조금은... 흥미가 있긴... 하지만..."

정말로 조금인지는 크리샤의 상태창을 보면 알겠지만 그녀의 존엄을 위해 그렇게까지 확인하지는 않기로 했다.


아무튼, 기어코  생각으로 잔뜩인 듯한 크리샤를 보다가 한숨을 내쉬고서 다시 한  허공에 대고 손을 쑥하고 집어넣어 예의 물약 하나를 꺼내들었다.

별건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미약이었다.

그리고  인벤토리에 있는 미약이란 녀석은, 예의 성인조차도 발정시키게 만드는 드리아데스의 체액으로 만든 미약밖에 없었다.


“...그건 왜 꺼낸 거야? 마시게?”

내가 꺼내든 미약을 본 크리샤가 조금 꺼림칙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이전에 이 미약으로 호되게 당한 전례가 있었던 크리샤로서는 어쩔 수 없는 반응일지도 몰랐다. 에루나의 말로는 내가 그랬다는데,  기억이 나질 않아서 아쉬울 따름이었다.

아무튼... 체력이 높아진 탓에 억지로 물건을 세울 필요도 없어져서 굳이 사용할 필요도 없던 것이었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이 녀석의 도움이 필요할  싶었다.


그리고 그 평소에는 쓰지도 않았던 미약을 꺼내들고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나를 보고서 무언가 불길한 낌새를 느꼈는지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는 크리샤가 보였다.


물론 도망치게 내버려둘 생각은 없었다. 그런 크리샤의 팔을 잡아당기며, 내가 말했다.

"왜 꺼내긴, 필요할 것 같으니까 꺼냈지. 자, 이쪽으로 와."


“...그, 왠지 싫은 기분이 드는데...”

팔을 잡아당기는 나에게 엉거주춤하게 다가오던 크리샤가 물었다.

“이상한 짓 하는 거... 아니지?”


“당연하지.”

이상한 걸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적어도,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건 내 기준으로 이상한 짓은 전혀 아니었다.

내 대답에 꺼림칙해하면서도 다가온 크리샤를 안으며 말했다.

"매일 하던 거니까 이상한 건 아니잖아?"






"응, 으응…♥ 이상한 거, 하지 않는다고 해놓고서… 흐앙…!♥"


흐느끼듯, 신음소리를 흘리며 흠칫흠칫 몸을 떠는 크리샤가 중얼거리는 것이 들려왔다. 하던 걸 잠시 멈추고서, 그런 크리샤에게 말했다.


"왜, 매일 하던 거잖아?"

"이게 대체 어디가 매일 하던… 흣♥"

"뭐,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은 조금만 참아."

뭐라고 말하는 듯한 크리샤의 말을 한 귀로 흘리고서 작업을 계속했다.

천천히 손바닥 위로 덜어낸 드리아데스의 체액을 로션처럼 골고루 크리샤의 몸 구석구석 발랐다.


허리부터 시작해서 엉덩이와 허벅지를, 가슴과 그 위에 앙증맞은 유두까지. 빈틈없이 체액을 바를 때마다 흥분과 열기로 달아올라서 분홍빛으로 발갛게 물든 크리샤의 나신이 흠칫거렸다.

움찔움찔하고, 피부를 스쳐지나가는 손길에 몸을 떠는 크리샤가 무척이나 애처로워보였지만,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에로했다.

그야 그런 크리샤의, 남자를 전혀 모르는 처녀의 그것처럼  다물린 균열로부터 달콤한 꿀물을 흘러나오는 것이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게 몸을 맡긴 채, 등을 돌린  서있는 크리샤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꿀물을 바라보다가, 마찬가지로 드리아데스의 체액과 함께 그런 크리사의 몸에 펴발랐다.


그런 나를 보고서 크리샤가 질색하긴 했지만, 뭐 좋은게 좋은 거였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결국 온몸이 드리아데스의 체액으로 범벅이 되어 반들거리는 크리샤가 다리를 배배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때마다 크리샤의 다리 사이로, 더욱 많은 꿀물이 넘치듯이 흘러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미  번이고 크리샤를 안아왔던 나였지만 입 안에 고인 침을 삼킬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음란한 모습이었다.

당장 이딴 짓은 때려치우고 크리샤를 눕힌 다음에, 그런 그녀의 안에 드래곤 슬레이어를 쑤셔넣고, 마음대로 허리를 흔들고 싶어질 정도로.

하지만 농담 삼아서 드래곤 슬레이어라고만 부르던 것을 정말로 드래곤 슬레이어로 만들 생각은 없었다.


거기에 아직 미약이 반이나 더 남아 있었다.


"음..."


잠시 고민한 끝에 이미 쓰기 시작한 거, 전부 쓰기로 결심한 내가 다시 한 번 손바닥에 덜어낸 미약을, 골고루 크리샤의 몸을 애무하며, 마저 바르기 시작했다.


다시 처음부터, 허벅지부터 시작해서 엉덩이, 허리 순으로 에두르듯이 올라가는 손길에 크리샤가 몸을 부르르 떨다가, 말했다.

"그, 그만...♥"

물론 이제 와서 그만 둘 생각은 없어서 계속 하고 있자니 결국 주저앉은 크리샤가 나를 보며 말했다.


"응♥ 이제... 무리...♥♥ 더 이상은...♥ 안돼......♥"

헐떡이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크리샤를 보고서 내가 말했다.


"아직 많이 남았는데..."


"아, 아무튼 이제 그건 그만해!  이상하면... 머리가 돌아버릴  같단 말이야!"

뭐, 사실 더 이상 바를만한 곳이 없긴 했다. 이미 몸 구석구석까지, 미약과 크리샤의 애액에서 나는 특유의 달콤한 향기로 가득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미 사용한 미약만 해도 상당한 양이기도 했다. 크리샤가 드래곤이 아닌, 평범한 인간이였더라면 진작 넋을 놓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뭐, 이 정도면 됐으려나. 물론, 아직 확인해보긴 해야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며 크리샤를 잡아당겨, 품에 안았다.

"흣♥ 너, 너무 강하게 잡아당기지 마!"


몸에 스치는 시트에도 흠칫흠칫 몸을 떨며 그렇게 말하는 크리샤가 보였다. 정말로 민감해지긴 했는지 허덕이는 크리샤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그래그래, 다음엔 조심할게."

그렇게 대답하고서, 나는 크리샤의 균열에 손을 가져다 댔다.


"하악♥"


그저 그뿐이었는데도 손이 닿은 것만으로도 절정에 이른 크리샤가 몸을 부르르 떨며 신음을 흘렸다. 찔꺽하고, 그런 크리샤의 균열사이로 중지를 밀어 넣어봤다.


"흐아... 아흐으읏...♥♥"


꾸욱, 하고. 내게 몸을 맡긴  안겨있는 크리샤의 균열 안으로 쑤욱하고 놀랍도록 매끄럽게 파고드는 중지가 느껴졌다.

이미 젖을 대로 젖어서, 준비를 마친 크리샤의 균열이 안으로 들어온 손가락을 아플 정도로 조여 오는 것도.


평소라면 이걸로도 충분했을 정도로, 이미 섹스할 준비가 되어있는 크리샤의 몸을 보자 마찬가지로 이미 옛저녁에 준비를 마쳤던 드래곤 슬레이어가 껄떡거렸다.

...막상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를 내려다보니 엄청나게 불안해졌다.

이게 정말로 들어가도 문제가 없을까, 하는 그런 불안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왔다.

"미안한데... 조금만 더 참아봐, 크리샤."

"뭐? 그게 대체... 흐긋!♥♥"

뭐가 됐던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은 법이었다. 결국 애매한 것보다는 확실한  낫다고 판단한 나는 마저 검지와 약지를 크리샤의 균열 안으로 밀어 넣었다.

"으읏~~~♥♥♥♥"


방금까지만 해도, 겨우 중지만이 들어갈 것 같이 보였던 크리샤의 균열이 벌어지며 밀어 넣는 두 손가락마저 삼키는 것이 보였다. 하긴 손가락 세  정도의 크기는 가뿐하게 넘기는 드래곤 슬레이어도 몇 번이고,  시간이고 들락날락했던 곳이었다.

손가락 세 개 정도야 무리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했다.

언뜻 보기엔 그저 처녀의 그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꽉 다물린 채 순진무구해 보이는 크리샤의 균열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드래곤이 가진 어마어마한 재생능력 덕분에 그런 것이지 사실 무척이나 음란한 녀석이란 거다.

한번 물은 드래곤 슬레이어를 지칠 때까지 놓아주지 않고서, 쥐어짜내는 무시무시한 녀석.


지금도 안으로 들어온 세 손가락을 물어오며, 기쁜듯이 꿀물을 토해내고 있고.


뭐, 정작 크리샤는 꾸욱, 하고 시트를 움켜쥐며 손가락이 들어온 탓으로 절정한 것의 여운을 느끼고 있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손가락을 밀어 넣은 나는 쯔붑, 쯔붑하고 크리샤의 균열 안을 애무했다.


"흣♥ 읏♥♥ 으으응~♥♥♥♥ 앗♥! 조, 조금만 천천... 흐으윽♥♥"

세 손가락이 크리샤의 균열을 유린할 때마다, 절정에 이른 크리샤가 발끝을 쭉 피며 몸을 떨었다. 그때마다 꾸욱꾸욱 조여드는 손가락이 저려올 쯔음. 그런 내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남은 미약을 바를 만한 곳이 아직 남아있던 것이다. 내친김에 해치우기로  나는 그런 크리샤의 균열을 잡아 벌렸다.

"히얏♥ 자, 잠까만... 그렇게 벌리며언...♥"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당황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크리샤가 버둥거리며 말해왔지만, 저항이라고 할 만큼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목소리도 허덕이며 토해내는 신음에 묻힐 정도로 가냘파서,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그래서 무시했다.

나중에 물어보면  안 들렸다고 하지 뭐.


그런 생각을 하며, 병에 남아있던 미약을 손가락으로 벌린 크리샤의 균열 사이로 흘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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