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7화 〉187화
“역시, 저도 그건 조금 그렇더라고요. 재료가 재료다보니까 너무 효과가 강하다고 해야 하나요. 의식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힘겨워서... 평소보다 훨씬 금방 지치더라고요.”
“응, 그래서 그냥 사용하면 너무 효과가 세서 희석해서 사용해보니까 그럭저럭 괜찮았어. 그래도 별로긴 했지만.”
“저도 그렇게 해보기는 했지만 생각한 대로 되지는 않던데요?”
“그야 완제품끼리 섞는다면 그렇겠지... 너도 알다시피 내 영지에 살고 있는 종족들이 많잖아? 그 중에는 드리아데스나, 임프처럼... 이것들의 원료가 되기도 하는 종족들도 있고. 그래서 조금 도움을 받았지.”
“그건... 부러운 일이네요.”
크리샤네아의 설명을 들은 루시아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납득했다. 본래 시약이란, 같은 재료로 만든다쳐도 조제법이나 비율에 따라 효과가 극히 달라지기도 하는 법이었다. 그런 것끼리 섞어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여러모로 문제가 있는 것인 셈이었다.
하지만 루시아네아로서는 그게 최선이기도 했다. 그녀의 영지는 크리샤네아의 영지와 견줄 만큼 넓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종족들은 몇몇 종족들과 엘프들만이 전부였다. 크리샤네아처럼 원료자체를 공급받는 건 무리인 셈이었다. 그러니까, 당연히 시도할 수도 없었다.
물론 방법을 들은 이상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을 시도하는 건 간단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시도하는데 드는 노력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지 이미 만들어진 것을 쫓아 만드는 것은 별개니 말이다.
“그래서, 조합법은 어떻다고요?”
“우선 이거랑...”
순순히 조합비를 알려주는 크리샤네아의 말을 경청하고 있던 루시아네아는 뭔가 꺼림칙한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가,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다른 드래곤들의 시선을 봤다.
그리고 그제서야 생각보다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을 인지한 루시아네아가 큼, 하고 헛기침을 하자 막 자신이 발견한 조합비를 설명해주고 있던 크리샤네아가 그런 루시아네아를 바라봤다.
조금 더 듣고 싶었지만, 이 이상은 다른 드래곤들에게는 너무 지루할 터였다. 사실 지금도 이쪽을 이상한 것을 보듯이 보고 있기도 했다.
정확히는, 대체 언제부터 둘이 이렇게 친해졌지, 하는 듯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실제로는 그리 친해졌다고 하기에는 애매하긴 했지만, 남들이 보기엔 그렇게 보일 수 없다는 것은 이해했다.
그야 어쩔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크리샤네아와 할 수 있는 것도 결국 그녀가 그와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니까. 이렇게 서로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또한, 서로간의 공통된 화제가.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다르게 말해서.
아직 경험이 없는 다른 드래곤들로써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감도 잡히지 않는 것이 당연한 거였다.
좀 더 자세하게 듣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더라도 일단 제쳐두고서. 루시아네아는 괜한 아쉬움에 한숨을 토하고서 입을 열었다.
“그래서, 크리샤. 결국 방법은 뭐였나요?”
“...정말로 몰라서 묻는 거야? 너, 원경의 거울도 있잖아?”
상대가 어디에 있든 간에, 자신이 알고 있는 대상이라면 그와 그 주변의 것들을 비쳐 보이는 아티팩트.
대대로 드래곤들의 로드들이 물려받는 드래곤들의 보물 중 하나였다. 그리고 현대의 드래곤 로드인 루시아네아가 소지하고 있는 아티팩트이기도 했다.
단순하게 비추는 마법도구라면 얼마든지 있지만, 원경의 거울이 ‘아티팩트’인 이유는 그 범주가 달랐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자면, 범위가 달랐다.
설령 다른 차원이라도.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찾아내 비추는 거울. 그렇기에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고 하더라도, 인지하고 있는 이상은 반드시 대상을 비쳐 보일 수 있었다. 종족 특성상 짊어진 의무가 많지만, 그와 동시에 종족 특성상 직접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는 드래곤들에게 있어서는 최적의 물건인 셈이었다.
하지만 그런 주제에 만드는 법은 실전되서, 더 이상은 만들 수 없는 아티팩트. 당연히 드래곤들마저 소중하게 보관해온 보물이었다. 그것을 지니고 있는 루시아네아에게 크리샤네아가 그런 의문을 가지고 묻는 건 당연했다.
그것이 있다면 언제 어디에 있던 간에, 원한다면 얼마든지 봐서, 직접 알아낼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설령 몇중으로 걸쳐져 있는 인식장애의 마법이라고 하더라도, 원경의 거울을 막아내는 것은, 크리샤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실상, 루시아네아의 눈에서부터 무언가를 ‘감추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이상, 자연스레 자신들이 사용했던 그 방법도 알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야 보는 순간에 당장 알아차릴 수 있는...
‘아....’
하지만, 그런 예상은 곧 불가능한 것이나 마찬가지임을 크리샤네아 또한 알 수 있었다.
“알아차리는 것이 늦어요, 크리샤.”
그런 크리샤네아를 보며, 루시아네아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분명 원경의 거울이라면, 언제든지 이지경님을 볼 수 있었겠죠. 하지만, 그건 동시에...”
“...나랑 있는 그 바보도 본다는 거네. 미안.”
자신 역시 그 녀석이 다른 누군가, 자신 외의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볼 때마다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 또한 알고 있었다. 그것이 질투라고 불리는 것 역시. 만약 자신에게도 원경의 거울 같은 아티팩트가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순순히 쓸 수 있을지, 지금 생각해보면 잘 모르겠다.
있다면, 분명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쓴다는 것은, 망설였을 것이다.
만약에, 아주 만약에라도. 사용한 그 순간에.
그 바보가, 다른 녀석과 붙어있는 것을 볼 지도 몰랐으니까. 어쩌면 단지 곁에 있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가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중일지도 몰랐으니까. 알고 있다. 본래 그가 소환된 이유가 그런 것이었다. 그러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어쩌면... 지금도 그러고 있을지도 몰랐다.
아르카와 그 녀석이...
“...크리샤.”
“...정말로 미안, 루시아.”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을, 마력을 다시 한 번 갈무리한다. 다름 아니라.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마음을 가라앉히고서. 크리샤네아는 순순히 사과했다. 그런 크리샤네아를 보며 루시아네아 역시 이해한다는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아까는 제가 실수했었으니까, 그보다, 그래서 어떻게 한 건가요? 저도...”
수없이 노력했지만, 결국 아이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반면에 크리샤네아는 보다시피 아이를 가졌다.
차이가 있다면 무엇이 있었던 건지 알아야만 했다.
처음에는 도구, 사용한 미약 등에 차이가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했지만. 대화를 나눈 결과 둘이 사용했던 것은 약간의 배합의 차이만 있었을 뿐, 거의 동일한 것들이었다. 그야 항상 준비해주었던 것은 에루나였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다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헤에, 흐응... 그래, 몰랐구나?”
“...네, 정말로 몰랐으니까. 알려주시겠어요? 크리샤.”
“뭐, 좋아. 사실은 말이지...”
괜히 우쭐해하는 크리샤네아가 보기 눈꼴이 시렸지만, 그것과 이건 다른 이야기. 감정은 당장 크리샤네아의 머리를 움켜쥐고 잡아당기고 싶어도. 이성은 그를 거절했다.
자기의 위치와, 존재의 의미.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때문일까.
‘조금, 씁쓸하네요.’
자신은 크리샤네아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향한 감정이라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그 사실이 무척이나 쓸쓸해서, 조금은 가슴이 시린 기분이 들었다.
꾸욱, 하고 가슴 위로 손을 얹고서. 그 감정을 억누르고서. 루시아네아는 미소를 지은 채로 귀를 기울였다.
“과연, 그런 방법이 있었나요...”
크리샤네아로부터 설명을 들은 루시아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격의 변화.
거기가 맹점일 줄은 몰랐다.
이세계의 생물은 본디 격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그것은 한때 이세계에 직접 남아서, 조율했던 존재들.
옛 신들이 정한 법칙에 의거해서, 그렇게 정해져있었다.
가장 위로는, 이들 모두를 창조한 신들이.
그 바로 밑으로는 그들이 제일 먼저 창조한 존재들.
이세계의 근간이기도 한, 마력으로 빚어지고, 다루는 ‘드래곤’들과, 이세계의 절대적인 규칙인 법칙에 의해 부여되는 은혜, 투기를 손과 발처럼 움직이는 ‘거인’
다시 그 밑으로 존재하는 수많은 종족들은, 제각각 정해진 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 격을 깰 수 있는 것은, 종족의 벽을 깨고서. 초월하거나... 혹은, 보다 격상의 존재가, 아래의 형태를 띄는 것뿐.
바로 그 격이 문제가 되는 거였다면, 아무리 자신이라도 거기까지 알아내는데 오래 걸렸을 것이 분명했다.
그저 운이였던, 단순한 차원에서의 직감이였던,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것은, 크리샤네아의 능력인 셈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까지 크리샤네아가 미친 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능력이 그런 능력이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거기에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능력으로, 거기까지 가능할 줄은 몰랐는걸요...”
그... 성기의 크기를 바꾸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실로, 아주 잘. 어쩌면 자신이 크리샤네아보다는 훨씬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걸로 그런 식의 변화까지 가능하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격의 변화는 아무리 드래곤이 사용한 ‘형태변화(폴리모프)’ 마법이라고 하더라도, 완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비유하자면, 그냥 모양만을 그렇게 꾸민 것에 불과했다. 격상의 존재가, 아래의 형태를 띄는 것이라고 해도. 결국 한껏 치장해서 그렇게 보이기만 하게 만들 뿐이었다. 물론 그것도 무척이나 고도로 행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거의 같아지는 것도 없지 않아 있기는 했다.
예를 들어, 인간의 모습으로 변화한 지금, 무언가로부터 심장을 찔리는 경우.
그렇다면 곧바로 형태변화가 해제되어, 본신의 모습으로 돌아갈지라도 심장에 새겨진 상처는, 그대로 남게 된다. 심장은 제아무리 드래곤이라하더라도 중요한 장기인만큼 큰 치명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설령 지금의 모습이, 본신 자체와 비교한다면 작디 작은 모습이라 해도, 지금 입을 상처가, 마찬가지로 자그만 상처에 불과할지라도, 그것이 거기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드래곤은 드래곤이었다. 형태를 유지하는 상태로는 무리지만.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는 중에도 본신의 힘을 전부 끌어내는 것도 가능하기는 했다. 다르게 말하자면, 얼마든지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언제라도 본신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걸 제외하더라도, 아무리 인간으로 변했다고하더라도. 정말로 인간과 비교하자면 거리가 먼 능력을 지니고도 있었다.
뛰어난 회복능력, 상위의 정신공격에 대한 완전한 내성, 그리고 뛰어난 대마력까지.
결국 본질 그 자체는 드래곤인 것이다.
그것은 아무리 모습을 바꾸더라도 변하지 않았다.
아무리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결국은 드래곤이었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아무리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결국 인간의 것인 물건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무리였던 것이다.
결국 본질 자체는 드래곤인 자신들과, 결국은 인간일 뿐인 그 사이에서 아이가 생겨나는 것은 불가능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면 크리샤네아 또한 아이를 갖는 것은 무리였으리라.
하지만 정작 크리샤네아는 이미 임신한 상태였다. 믿기지는 않지만, 이미 그것의 증거로 죽기 전까진 변하지 않을 거라고만 생각했던 크리샤네아가 저렇게나 변해있었다.
임신은 거짓이 아니다.
그 크리샤네아가 남을 속여가면서, 그런 짓을 벌일 정도의 잔재주를 부리는 것 또한 아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뿐이었다.
“...얼마 전까지는 마력이 없어서 마법을 사용조차 하지 못했으면서 부분적으로나마 격을 바꿀 정도의 변형, 인가요.”
그것도 격하에서, 격상으로의 형태변화. 그것도, 그 격과 완전히 동화하는... 말 그대로, 부분적이나마라도 드래곤 그 자체가 되는 변화.
그것이 정말로 가능한 걸까.
“그건 마치...”
이유 모를 불안감. 그리고 불길함이 루시아네아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이유 없는 불안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었다. 직감은 때로는 직관을 넘어서서 사실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법이었다.
그것이 드래곤이 느낀 것이라면 더더욱
‘선대의 기억 속에라면... 좀 더 깊은 곳에 있는 기억이라면 알 수 있을까요...’
기억을 되짚으면 되짚을수록 자아가 흐트러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 기억 속에서라면, 지금과 같은 일에 대한 해답이 있을지도 몰랐다.
그때,
골똘히 생각에 몰두하던 루시아네아의 귓가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자꾸 너희끼리만 얘기하지 말고 우리도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 좀 해주지 그래~?”
카르네오스의 말에 루시아네아가 아차, 하고 다른 자매들을 살펴봤다. 샤르비오나야, 언제나와 같이 전혀 속을 알 수 없는 무표정한 모습 그대로였지만. 자매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정신연령이 어린 아샤와 아냐는 다소 불만스럽다는 듯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맞아, 크리샤랑 루시아만 얘기하고...”
“이럴 거면, 그냥 우리는 안 불러도 된 거 아니야?”
“맞아, 아냐 말이 맞아.”
토라진 듯, 그렇게 말하는 아샤와 아냐를 보고서 루시아네아는 입가를 비틀었다. 그리고서 미소를 띄었다. 언제나처럼.
그러고서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잠깐 흥이 올라서. 너무 오랫동안 저희끼리만 이야기한 것 같네요. 그렇죠, 크리샤?”
“아? 응. 뭐... 그렇긴 하네. 미안. 일부러 그런건 아니니까.”
“그럼, 이 이야기는 이쯤하고... 늦었지만, 축하해요. 크리샤. 선물로 조금 챙겨온 게 있는데 받아주세요. 엘프들이 말하기로는 산부에게 좋은 약초라고 하더군요.”
“어? 어어... 고, 마워?”
소환해낸 선물들을 받은 크리샤네아가 갑자기 이년이 왜 이러나, 하는 얼굴로 바라봤지만. 루시아네아는 그런 크리샤네아를 무시하고서 다음 주제를 꺼냈다.
“이 다음은 나중에 따로 이어서하기로 하고... 우선, 모두에게 모여 줬으면 한 이유부터 이야기해야겠네요.”
그렇게 말하고서. 루시아네아는 원경의 거울을 꺼내들었다.
크리샤네아가 말했던 대로. 알고 있는 대상이라면, 어디에 있던 간에 그 모습을 비쳐 보이는 아티팩트를.
“원경의 거울? 그건 갑자기 왜?”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비록, 제가 당신과 이지경님을 보지 않은 건 맞지만... 그 주변까지 보지 않았던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ㅡ자, 원경의 거울이여. ‘나, 원컨대 바라는 것을 허상을 빌려 비쳐라.’”
주문을 읊었다.
그러자, 거울은 흐트러져서.
한 여자의 모습을 비쳐보였다.
인간의 여자였다.
회색빛깔의 머리카락.
누군가를 떠올리는 듯한, 그 머리카락의 색깔에 크리샤네아가 눈살을 찌푸렸을 때. 그 여자가 입을 열었다.
“응? 해도 되지?”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그렇게 누군가에게 말하는 여자를. 원경의 거울에 비친 여자를 내려다보면서. 루시아네아가 말을 이었다.
“크리샤네아. 당신이 실수한 것에 대한... 그 처리에 대한 이야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