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7화 〉287화
루시아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나는 얼굴을 싸맸다.
“후우.”
일단 한숨부터 내쉬었다. 하지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였다.
“그래서... 크리샤? 어떻게 했어?”
내 말에 잔뜩 인상을 찡그린 크리샤가 허리춤에 손을 얹었다. 저게 크리샤가 무척이나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의미의 제스처임을 알고 있는 나로써는 심장이 쫄깃해지는 기분이었지만, 다행히 크리샤는 그런 나를 보고는 후, 하고 표정을 풀며 말했다.
“어쩌긴 뭘 어째? 내 영지는 그나마 가장 가까운 편이니까 그대로 기억을 지우고서 돌려보냈지.”
“...적어도 수십만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래, 수십만. 근데 그게 뭐?”
그랬지.
크리샤도 드래곤이었다. 심지어 자신의 영지에 돌연 나타난 인간, 수십만 정도의 기억은 가볍게 개변시킬 수 있는 존재.
“...그럼 다행인데. 아, 아르카. 너는?”
“나도 마찬가지야아, 엄청 귀찮았지마안,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었으니까아.”
일을 처리한 이유가 단지 잘 수가 없어서 그랬다는 점에서 아르카다운 대답이었다. 하지만 이쪽도 별 일은 없는 듯싶어서,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귀찮은 거라면 질색하는 아르카마저 얌전하게 처리한 모양이니까, 다른 드래곤들은 굳이 묻지 않아도...
“...냉동 후 배달했어.”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에, 샤르가 그렇게 말해왔다.
꽈악, 하고 샤르의 말에 얼굴을 손으로 덮었다가 쭈욱 내렸다.
뭔가 잘못들었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재차 샤르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샤르?”
“...농담.”
그런 나를 보고서 샤르가 그렇게 말했다. 갑자기 온몸에서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었다. 농담이라고는 할 것 같지도 않은 샤르가, 농담이라며 그런 말을 내뱉었으니까. 하지만 그 농담의 수준이 나같은 녀석이 감당하기가 힘든 농담이라 문제였다.
아무튼, 농담이라서 다행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그래서? 하고 재차 시선을 보내자 샤르가 말했다.
“...냉동해놓기만 했어.”
“끄으윽...”
딱히 무슨 큰일이 일어난 건 아니었다. 그냥 내가 심장 위로 가슴을 억누르며 낸 소리였다.
“이, 이지경님?”
“괘, 괜찮아. 그보다... 카르네?”
샤르의 충격적인 발언에 숨을 들이키다가 숨이 멎을 뻔한 나를 보고서 당황해하는 루시아를 진정시키고서 카르네를 바라봤다. 아직도 반도 확인이 안됐다는 사실에 암울해질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확인은 해야했으니까.
그리고 그런 내 반응을 보며 뺨을 긁적이던 카르네가 모두의 시선이 향하자 움찔, 하고는 머리카라을 배배꼬며 말했다.
“나, 나는 크리샤랑 아르카처럼 얌전히 돌려보냈으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보지 말라구~!”
“...그건 다행이네.”
문제는 샤르였다. 아니지, 샤르가 아니라 아샤와 아냐도 지금 상황을 확인 중이긴 했다. 아직도 속이 쓰릴 일이 남은 것이다.
이윽고 아샤와 아냐도 상황을 전해 받았는지 내게 말했다.
“우리 애들도 인간들을 잔뜩 건졌대.”
“대부분은 란자카 왕국이긴 한데, 섬에 떨어진 인간들도 많은 모양이야. 일단 지금은 한곳으로 소집해두라고 해뒀어.”
그녀들의 영지, 아드리아에서 서식하고 있는 수많은 인어들로부터 소식을 전해받은 아샤와 아냐가 내게 그렇게 전해왔다.
샤르만큼은 아니지만, 아드리아 역시 대부분이 바다인 거대한 영토였다. 크기로만 따지자면, 드래곤들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영지를 지배중인만큼, 피해도 클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별 다른 이야기가 없는 아샤와 아냐를 보고 내가 물었다.
“죽은 사람은 없대?”
“응.”
아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오자 그제야 조금 속이 쓰린 게 진정되는 기분이었다. 그렇담, 가장 큰일인건 샤르뿐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어찌 해야 할지 고민 중일 때였다.
“...죄송해요.”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말하는 루시아가 보였다.
“제가, 그런 짓만 하지 않았으면...”
드래곤들이, 돌연 천공성에 모이게 된 이유이자, 대규모로 발생한 난민 사고를 일으킨 루시아가 고개를 수그린 채 그렇게 말했다.
루시아가 얼마 전에 발동시킨 대규모 소환주문. 그것이 발단이였다.
이런저런 오해로 잔뜩 화가 난 루시아가 펼친 고위마법은, 아무리 드래곤이라고 해도 백만이 넘는 숫자의 인원을 일일이 좌표를 정해가며 어딘가로 날려 보낼 수 있는 편리한 마법은 아니였던 탓이었다.
덕분에 대륙 곳곳으로 어딘가의 용구슬마냥 뿔뿔이 흩어진 이들만 무려 백만에 달하는 대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괜찮아. 다행히 큰 사상자는 없는 모양이니까. ...그렇지? 샤르.”
“...응, 그래도 그대로 두면 큰일.”
“봐, 그렇대잖아.”
파악한 것이 아직 전부는 아니였지만, 가장 크게 다친 인간들이야 갑자기 샤르의 영지에 떨어져서 동상에 걸린 이들이 전부였다.
그 외에는 기적적으로 죽은 사람 하나 없었다. 루시아가 무의식적으로 좌표를 조절하진 않더라도, 가능한 안전한 곳으로 날려 보낸 덕분이었다. 화가 잔뜩 난 와중에 거기까지 조절한 루시아의 이성에 감탄을 해야할까. 그런 루시아를 그토록 화가 나게 한 나의 무책임함에 한탄해야할까 고민됐다.
아무튼, 현재로써는, 드래곤들에게 있어선 그다지 큰일은 아닌 모양이였다.
나는 아까부터 위액이 철철 흘러대는 기분인데, 정작 그녀들은 ‘귀찮은 일’을 했다는 정도의 감상이 전부인 모양이니까.
그보다, 그녀들이 화난 이유는 따로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감상대로였다. 실제로, 상태창을 통해 보이는 크리샤나, 아르카의 생각은 ‘귀찮은 일’을 했다는 것에 대한 짜증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화가 난 모양이였으니까.
나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부터가 진짜였다.
샤르가 냉동해놓은 것만 빼면, 거의 대부분은 원래대로 고향으로 돌아간 난민들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계기로 이곳에 모여든 드래곤들을 납득시켜야할 시간이였으니까.
“그래, 그래서. 그건 일단 됐고... 루시아? 설명 좀 해볼래. 내가 알기로는 네 다음 차례는 무려 3개월은 더 남은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리고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크리샤가 그렇게 말하며 까드득, 하고 이를 가는 것이 보였다.
“응?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닐 테지? 그렇지? 응? 루시아.”
그런 크리샤의 말에 더욱 고개를 숙이는 루시아가 보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제 시작이었다.
“나는 내가 오랫동안 잔 줄 알고 깜짝 놀랐지 뭐야아~ 다행이네에. 일어나고 보니까, 아이가 태어나거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아. 내 첫 아이니까아, 직접 낳는 걸 보고 싶었거드은.”
그렇게 말하는 아르카가 크리샤의 옆에 섰으니까. 직접 낳는걸 보고 싶다니, 그럴 정신머리는 없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입 밖으로는 내지 않았다.
빙글빙글, 웃는 낯으로 말하는 아르카였지만 겉으로만 그럴 뿐이지, 그녀의 심기 역시 상당히 좋지 않다는 걸 상태창을 통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런 아르카의 말에 더더욱 고개를 숙이는 루시아를 그저 볼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불편한 몸으로 천공성까지 날아온 크리샤와 아르카의 말에 면목 없다는 표정을 짓는 루시아가 안쓰러웠지만, 여기서 내가 루시아를 두둔할 수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들이 화난 이유는 루시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볼래? 응? 이 바보야.”
“그러네, 루시아만 잘못한 게 아니니까 말이지이. 응? 그렇지, 남편씨이?”
오랫동안 같이 자라와서 그런지 화가 났을 때의 어투도 약간 비슷한 둘이 그렇게 말하며 나를 바라봤다.
째릿하고 노려보는 검고, 어두운 크리샤와 그림자가 드리운 숲처럼 깊어 보이는 녹빛의 아르카의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자, 몸이 바짝 굳는 기분이 들었다.
“어, 그게... 그러니까...”
그렇게 말을 떼긴 했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둘의 시선을 피하려고 고개를 돌리자, 샤르와 눈이 마주쳤다.
언제 다가왔는지 모르겠는데, 내 바로 옆으로 온 샤르가 쿡, 하고 내 뺨을 찌르는 것이 보였다.
한번도 내게 다가온 적이 없던 샤르였다. 그런데 오랜만에 본 것치곤 거리감이 장난이 아니라서 나도 모르게 움찔하는 가운데, 그런 그녀가 내게 말했다.
“......이틀, 좋았어?”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보는 샤르의 눈동자가 마치 호기심으로 가득한 것처럼만 보였다. 하지만 그런 샤르의 발언에 두 쌍의 눈동자의 불이 켜지는 것도 보였다.
“그렇네, 그것도 얘기했어야 했네.”
“맞아, 깜빡할 뻔 했네에.”
이틀.
말 그대로 이틀을 의미했다.
시간적인 의미에서 그 이틀이 맞았다. 그리고 그 이틀은 지난 이틀 밤을 말하는 거였다.
“그래~ 이틀이나 기다렸으니까, 크리샤도 아르카도 문 밖에서 손톱이나 깨물고 아주 볼만... 아니, 왜 그렇게 노려보고 그래...?”
“시끄러워, 카르네.”
“오랜만에 크리샤가 맞는 말도 하는 거얼. 맞아, 좀 조용히 있어봐, 카르네에.”
“왜, 왜 나만 갖고 그래~?!”
그런 와중에 눈치 없이 말을 내뱉은 카르네에게 어그로가 끌리는 것을 보고서,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당연했다.
카르네가 잠깐 모두의 어그로를 끌긴 했지만, 곧 다시 그것이 내게 돌아올 거란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설명해볼래? 이틀이라니. 루시아한테만... 아니지, 아샤랑 아냐도, 였지? 응? 차별하는 거야 뭐야?”
“그러게에, 나랑 할 때는... 하루면 힘들다 뭐다 엄살이였으면서어?”
“아니, 그게. 그러니까.”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하냐.
그리고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냐. 재수가 없어도 더럽게 없는 내 운명을 저주했다. 행운이 10 이하로 내려간 뒤로부터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났던 것도 같은데.
뒤로 넘어졌더니 뒤통수랑 같이 코도 깨진 격이였다.
일단, 상황을 정리해보자.
그녀들의 입장에선 난데없이 자신들의 영지에 별안간 인간들이 우수수 소환된 거다. 당연히 그걸 루시아가 했다는 것도, 마력의 흔적이 훤히 남았을 테니 순식간에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루시아에게 따지려고 영지로 찾아갔는데, 웬걸? 루시아가 집에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다시 찾아보니, 웬걸? 루시아가 내 방에 있었다!
......
그걸로 이미 상황은 종말 그 자체인데, 그걸로 끝난 것이 아니였다.
아무리 화가 났다고는 해도, 당장 넷이나 되는 드래곤이 모이고, 그 중 둘은 일단 나랑은 관계를 맺은 적이 없어서 그런지 귀찮은 일을 처리하느라 짜증은 좀 났어도 냉정한 상태였다. 덕분에 어찌저찌 말려져서 얌전히 우리들이 거사를 치룰 때까지 기다린 모양인데...
근데.
그게 이틀이 걸렸다.
하루까지는, 뭐 어떻게든 이해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들도 그랬었으니 말이다. 한 번 시작하면 하루는 꼬박 침실에서만 보냈으니까, 거기까지는 어떻게든 이해했을 거다.
그런데 이틀이였다.
그녀들이 분노한 이유 중의 태반은 바로 그것이였다.
어째서 자신들은 하루면서, 룰을 어긴 루시아랑은 하루도 아니고 이틀씩이나 같이 지냈느냐고.
“...빨리, 뭐라도 말해보시지? 응? 이 바보야...”
그렇게 말하는 크리샤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그런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것도.
겉으로는 강해보이고, 실제로도 이곳에서도 가장 강한 크리샤였지만, 그런 그녀의 속은 순두부마냥 여리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그 누구의 이해도 받지 못한 채, 홀로 상처를 핥아왔던 크리샤다. 멘탈이 쿠크다스라는 거였다. 그런데 임신한 이후로는 더더욱 그랬다. 눈물샘이 약해졌다는 거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그렁거리는 크리샤의 눈동자를 보고서, 내가 입을 열었다.
“미안.”
짤막하게, 그렇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아.”
그러자, 크리샤의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이 바보 때문에 정말 못살겠네.”
하소연하듯이, 그렇게 중얼거리는 크리샤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이자, 주먹이 보였다.
쾅!
머리통이 뭉개지는 줄 알았다.
실제로 주먹이 머리통을 후려친 거라곤 생각되지도 않는 소리가 들려왔다. 대포로 성벽을 후려친듯한 소리가 들려왔으니까.
그런 내 귓가에 생명력이 훌쩍 떨어졌다는 경고성 짙은 알림이 들려오는 것이 들려왔다. 내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존재, 그런 이유에서 특성, 차원을 넘은 자의 보호막을 뚫고서 내 머리통을 강타한 크리샤의 주먹에 이승에서 하직할 뻔한 내가 다시 고개를 들어올렸다.
“으응, 아직 안끝났는데에?”
이번엔 아르카였다.
빠악!
그리고 이번에는 딱밤이 이마에 적중했다.
“...누나, 나 죽어요.”
“갑자기 무슨 말이려나아? 나는 고작 딱밤이였는데에? 아니면, 나도 크리샤처럼 주먹이 좋았을까아?”
생명력이 10% 이하까지 떨어졌다는 경고음에 내가 그렇게 말하자, 싱글싱글하고 웃는 아르카가 보였다. 살벌하기 그지없는 아르카의 말에, 고개를 내젓자 그래야지이, 하고 아르카가 어깨를 으쓱였다.
뭐라고 했으면 정말로 한 대 더 맞았을 듯 싶었다.
“......”
어딘가 찌그러지진 않았을까 싶어서, 머리통을 만지고 있자니 그런 나를 보며 크리샤가 흥, 하고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아이 때문에 봐주는 거야. 그런 줄 알고 있어. 알았지, 이 바보천치멍청아. 그리고 루시아.”
“...네.”
“...대충 무슨 상황인지는 알고 있거든? 근데 아무 말도 안하고 고개만 숙이고 앉아있고. 그러고도 네가 내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어?”
“그...”
우물쭈물거리는 루시아를 보고서, 크리샤가 인상을 와락 찡그렸다.
“아, 그냥 못 참아서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하면 끝났을 거 아니야!”
그렇게 말한 크리샤가 한숨을 내쉬는 것이 보였다.
“정말이지, 하나같이...”
그리고 휙, 하고 몸을 돌린 크리샤가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응? 뭐야~? 저 바보랑 루시아랑 둘 다 가만 안두겠다고 했으면서 고작 그걸로 끝이야~?”
그런 크리샤에게 카르네가 붙어서 뭐라고 말하자, 그대로 카르네의 귀를 잡아당기는 크리샤가 보였다. 졸지에 귀를 붙잡힌 카르네가 비명을 질렀지만,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걸어가는 크리샤가 버둥거리는 카르네에게 말했다.
“시끄러워, 멍청아. 에루나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너희도 빨리 옷 입고 나와.”
그리고, 그런 말을 남긴 채 밖으로 나가버렸다.
“...으응, 뭐 그렇다니까아. 일단 이걸로 끝낼까아?”
그렇게 말하며 하암, 하고 하품을 하곤, 크리샤의 뒤를 따라 나가는 아르카도 보였다.
그때, 쿡쿡하고 아직도 남아있던 샤르가 내 뺨을 찔렀다.
“...으응?”
별안간 상황이 확 종료되버려서 어안이 벙벙해서, 그런 샤르를 보며 멍청한 소리를 내는 나에게, 샤르가 말했다.
“...살아서 다행.”
“...그러게.”
그런 샤르의 말에 내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이틀 동안 좋았어?”
그리고, 재차 같은 걸 물어보며 뺨을 콕콕 찌르는 샤르를 보고서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