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7화 〉297화
여차저차 목욕을 마치고 나서 밖으로 나오자, 잔뜩 지친 얼굴로 늘어진 카르네가 중얼거리는 것이 들려왔다.
“으, 으으... 이거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 맞지~? 그치~?”
하도 만지작거렸더니 아직도 바짝 서있는 젖꼭지가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드레스 위로 볼록 튀어나온 젖꼭지를 보며 그런 걱정을 하는 카르네를 보고 있자니 무척이나 귀여웠다.
“금방 원래대로 돌아갈 테니까, 걱정 마. 그보다...”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서, 내 쪽으로 바짝 잡아당겼다.
“히읏?!”
내 행동에 쫄아서 양 손으로 가슴을 가리는 카르네가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슴을 노린 것이 아니었다.
“어디 제대로 말을 들었는지 확인해볼까?”
그렇게 말하고서, 손을 뻗었다.
“읏♥ 자, 잠, 잠깐... 히얏♥”
뒤로부터 들춰 올린 드레스 밑으로 보이는 새하얀 엉덩이를 한 손으로 꽉 움켜쥐자 놀란 카르네가 귀여운 소리를 내며 움찔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런 나를 뿌리치거나 그러진 않았다.
그럴 수 없다는 거야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놀라긴 했지만, 얌전히 엉덩이를 만지게 내버려두는 카르네를 보고서, 나는 마음껏 그런 카르네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말한 대로 밑에도 안 입었네? 잘했어, 카르네.”
위에는 드레스 위로 툭 튀어나온 젖꼭지 덕에 알 수 있었지만 드레스 밑은 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직접 확인해보니 밑에도 확실하게 입지 않은 카르네를 보고서 만족스러웠다.
“그나저나 정말로 속옷 하나 입지 않다니, 너무 야한 거 아냐?”
내가 그렇게 말하자, 울컥한 얼굴로 카르네가 외쳤다.
“네, 네가 그러라고 협박한 거잖아~!”
협박이라니.
이대로 계속 가슴이나 만질까, 하고 말했는데 그러지만 않으면 뭐든 해주겠다고 말한 카르네에게 그럼 오늘 하루 동안 속옷을 입지 말라고 말했을 뿐이었다.
근데 그걸 협박이라고 할 줄은 몰랐다.
자고로 협박은 억지로 시켜서, 무언가를 해야지만 협박이었다. 강제성이 있어야 된다는 소리였다. 그런데 카르네가 먼저 뭐든 해주겠다고 해서, 속옷을 입지 말라고 했을 뿐인 내가 협박이라니 가당치도 않았다.
즉, 나에겐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
협박이라기 보단, 그래. 일종의 거래라고 할 수 있겠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아니... 표정을 보니까, 진심인 모양이네... ”
그렇게 중얼거리며 카르네가 한숨을 푹 내쉬는 것이 보였다. 가끔 내 헛소리를 듣거나, 이상한 짓을 하는 것 볼 때마다 연인들이 보여주는 그 한숨과 똑 닮아있었다.
그래서 말했다.
“걱정 마, 금방 익숙해질 거야.”
“...이런 거, 익숙해질 리가 없잖아~?!”
뭐, 그렇다는 모양이였다.
“뭐, 뭐야...? 왜 웃는 거야? 나, 어쩐지 엄청 불안해졌는데요~?!”
불길함을 느꼈는지 더더욱 몸을 얼싸안고서 떠는 카르네가 보였다.
“별 일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신경 쓰지 말라고 해도... 읏...♥”
그렇게 말하며 카르네의 엉덩이를 살짝 옆으로 젖히자, 움찔하고 몸을 떠는 카르네의 엉덩이 사이로 잔뜩 젖은 균열이 보였다.
“...보라고. 말로는 그렇게 말해도, 벌써 이쪽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고.”
“그, 그런... 이건, 네가 자꾸 만지니까... 내, 내 잘못이 아닌걸~!”
내 말에 잔뜩 울상이 된 카르네를 보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그렇지. 그나저나, 이래서야 다시 씻어야겠는걸.”
“...뭐, 뭐하려는... 흣♥”
“나 때문이니 내가 책임지고 깨끗하게 해줘야지.”
씨익, 하고 웃으면서 그대로 카르네를 벽으로 밀었다.
“자, 잠깐... 아읏♥ 하, 하지마... 앗♥”
스윽, 벽을 짚고 기댄 카르네의 허벅지를 잡아 벌리자 주르륵, 하고 애액이 흘러내리는 카르네의 균열이 보였다.
다른 드래곤들과 마찬가지로 솜털 하나없이 맨들맨들한 균열이였다. 덕분에 외모에 비해 무척이나 앳돼 보이는 균열이, 처녀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꽉 다물린 채 찔끔찔끔 애액을 흘리는 것을 보니 군침이 돌았다.
“가만히 있어.”
그렇게 말하고서, 카르네의 균열을 잡고 좌우로 벌리며 혀를 뻗었다.
“서, 설마 아니지? 아닐... 흣♥ 으응...♥ 읏♥ 읏♥♥”
움찔움찔, 혀끝이 닿자 떨리는 카르네의 균열이 느껴졌다. 난생 처음 당해보는 커닐링구스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부들거리는 균열이 연신 애액을 흘려댔다.
혀끝에서 약간 톡쏘는 듯한 느낌이, 꼭 탄산이라도 입에 댄 기분이었다. 항상 그녀들의 애액을 입에 댈 때마다, 새삼스럽게 이곳이 이세계임을 느끼게 된다.
아니, 딱히 이세계라서 그런 게 아니고 그녀들이 드래곤이기에 특별한 거지만. 아리스의 애액은 그냥 평범한 애액 맛이였으니까. 시큼하고 짯다는 소리다. 냄새는 안났지만... 이것도 충분히 판타진가?
아무튼, 카르네의 애액은 마치 사이다같아서 얼마든지 마셔도 질리는 느낌이 없었다. 훌륭하다면 훌륭했다. 아무리 만져도 질리지 않는, 말랑말랑한 가슴과 아무리 빨아도 질리지 않는 균열을 가지고 있으니까.
“하, 핥짝핥짝 하지마... 앗♥”
훌륭하다는 기준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무튼 정성을 들여서 카르네의 균열을 깔끔하게 핥았다.
아무리 핥아도, 계속해서 애액이 흘러나오긴 했지만.
쪼옥~
“흐우우웃~♥♥♥?!”
나오는 것보다 더 빨리 마셔버리면 그만이었다. 허벅지를 꽉 붙들어잡고서, 카르네의 균열을 빨아들이자 내 머리를 부여잡는 카르네의 손이 느껴졌다.
“그, 그망...♥ 아, 아앗♥ 앗♥♥”
그렇게 말하는 카르네가 꾹, 하고 내 머리를 억눌러왔다. 이걸 그만하라고 하는 건지, 더 빨라고 말하는 건지 아리까리했다.
뭘, 난 그만둘 생각이 없었으니 후자 쪽으로 해석해주기로 했다.
“앗, 읏♥ 히약♥ 거, 거긴...♥ 앗♥♥ 으웃♥”
계속되는 커닐링구스에 내 머리를 부여잡은 카르네의 허덕이는 소리와 쪽, 쪽하고 그런 카르네의 균열을 빠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결국.
“아, 안 돼... 또♥ 시, 시러어...♥ 흐읏♥ 으으읏♥ 아으응~~♥♥”
푸슈슛, 하고 오늘로 두 번째 애액을 뿜어내며 성대하게 가버린 카르네가 그대로 추욱하고 주저앉았다.
그런 카르네의 다리 사이로 점점 넓어져가는 애액의 웅덩이가 보였다.
카르네의 영지는 분명 사막이였는데, 카르네의 균열은 아주 오아시스가 따로 없었다.
...응, 재미없다. 입밖으로 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어디보자.”
아무튼, 그런 카르네의 다리를 옆으로 젖혔다.
움찔움찔, 기껏 열심히 핥아줬는데도 다시 애액으로 잔뜩 더럽혀진 균열이 보였다. 물론 더럽진 않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다. 아무튼 그런 카르네를 내려다보면서 내가 말했다.
“...이래서야 다시 씻으러 가야겠는데. 카르네?”
“시, 시러어... 씻는 거, 시러어~”
또 애처럼 씻기 싫다는 소리나 하는 카르네를 보고서, 그런 그녀의 턱을 집어 올렸다.
“우으...”
울상이 된 채로 나를 올려다보는 카르네를 보였다. 참 불쌍하고 가녀리기 짝이 없는 모습이였지만, 카르네의 정보창이 훤하게 들여다보이는 나로써는 그런 카르네의 속셈이 훤히 보였다.
불쌍한 척하면서 최대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수작일뿐이었다.
물론, 정보창이 보이지 않았으면 나도 깜빡 속았을 만큼 뛰어난 연기실력이긴 했다.
근데 보였으니까 무의미한 가정일 뿐이지만.
“안속으니까 평소처럼 해.”
“...에, 에루나한테도 안 걸렸었는데~! 왜 너는...”
아마 에루나도 속아준 척한 거 아닐까 싶은데.
“아무튼 어쩔래, 도로 씻으러 갈까? 아니면 이번에도 나랑 거래할까?”
“......이상한 거, 시킬 거지~?!”
눈치가 빨랐다. 뭘 시킬거라는 걸 눈치챘다는 점에선 말이다.
하지만 이상한걸 시킬 생각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평범한 걸 시킬 생각이였다. 하지만 이래서야 듣는 척도 안할 것도 같아서 내가 말했다.
“그럼 다시 씻으러 가던가.”
그렇게 말하고서, 손을 만지작거리며 거품을 내는 시늉을 하자 안색이 어두워지는 카르네가 보였다. 이윽고, 짧게 고민을 하던 카르네가 입을 열었다.
“...이, 일단 들어나 볼게... 뭐, 뭐하면 되는데~?”
“별건 아니고.”
지퍼를 내리고서, 더 이상 인내심으로는 감당이 안되서 발기해버린 드래곤 슬레이어를 꺼내들었다.
“에으...?”
눈앞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드래곤 슬레이어에 움찔하는 카르네가 보였다. 길이만 카르네의 목부터 얼굴전체까지에 이르는 드래곤 슬레이어가 위엄을 뽐내는 것이 보였다.
혈관이 우락부락하게 돋아난 드래곤 슬레이어가 카르네를 보고서 반갑다는 듯이 껄떡이자, 힛하고 주춤거리며 뒤로 몸을 피하려는 카르네였지만... 안타깝게도 뒤는 벽으로 가로막혀있었다.
“자, 내 것도 깨끗하게 해주면 돼. 나도 해줬으니까 이 정도는 해줘야지?”
맞는다는 듯이, 껄렁이는 드래곤 슬레이어가 쿠퍼액을 줄줄 흘리는 것이 보였다.
내가 애액만 보면 군침이 흘러나오듯이 이 녀석도 여자만 보면 이 모양이였다.
대체 어쩌다가 내가 이 지경이 됐을까.
뭐, 그건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굳어있는 카르네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그녀의 귓불을 만졌다. 그리고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씻는 게 싫으면... 빨아, 카르네.”
“빠, 빨라니... 이, 이걸~?”
고개를 끄덕이자, 세차게 도리질치는 카르네가 보였다.
“무리무리무리무리~! 절대로 무리~! 어, 어떻게 빨라는 거야?! 이, 입에도 안 들어갈만큼 커다란데?! 미, 미쳤어~?! 이, 이거 전에 우리들한테 줬던 그거보다 더 크지 않아?! 뭐야 이거?! 왜 그런 걸 다리 사이에 달고 있는 건데?!”
“말이 너무 심한데.”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싫으면 다시 씻으러 가도 좋고. 빨리 정해, 시간 없어.”
목욕탕에서 너무 농땡이 부려서 정말로 시간이 없었다.
“으, 그렇게 말해도... 뭔지도 모르겠는걸 빨라니...”
“...몰라?”
“...모른다 왜~?! 모르면 안 돼?!”
응, 모르면 안되는 건 아닌데. 키스에 호응해왔던 카르네다. 이쪽의 지식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르카같은 경우도 있었으니 말이다.
“루시아랑 크리샤는 왜 저런걸 가지고 그렇게 열을 낸거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징그럽다는 듯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보는 카르네가 보였다. 정말로 모르는 모양이였다.
혹시나 싶어서 정보창도 확인해봤는데 거짓말은 아니였다.
...이거 참.
“끝만 빨아도 되니까, 되는 대로 해봐.”
갑작스런 난이도 하향에 카르네가 혹하는 표정을 지었다.
“끄, 끝부분만이라면... 으음~?”
아, 하고 입을 벌려본 카르네가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 보였다. 입크기와 드래곤 슬레이어의 크기를 확인해보는 모양이였다.
“어, 어떻게 될 것 같기도~...”
“그래서, 어쩔 거야?”
“기, 기다려봐~!”
그렇게 말한 카르네가 느릿하게 손을 뻗어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붙잡았다. 힘의 가감이 없이 꽉 쥐어오긴 했지만, 이정도야 거뜬했다. 오히려 세게 조여주는 카르네의 손이 그럭저럭 기분 좋기도 했다.
“...정말로 끝만이지?”
“그래, 정말로.”
“...으으으으음~ 핥는 것만 해도 돼?”
“...그래, 그거만 해도 되니까.”
재차 고심에 들어간 카르네가 재차 물었다.
“지, 진짜지~? 거, 거짓말 아니지?”
나를 올려다보면서, 잔뜩 불안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는, 신뢰라곤 보이지 않는 카르네를 보고서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무 믿지 못하는 거 아니야?”
“네가 여태까... 아, 알겠어~! 믿을게, 믿을 테니까~!”
그냥 손가락 좀 풀어봤을 뿐인데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카르네가 천천히 입술을 벌렸다.
“우웅~”
빤다거나 핥는다기보단, 그냥 입술을 가져다댄 것에 불과했을 뿐이지만. 확실히 카르네의 입술이 드래곤 슬레이어에 닿는 것이 보였다.
이윽고, 작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 뻗은 붉은 혀가, 드래곤 슬레이어의 끝을 핥았다.
“이, 이상한 맛이 나는데요~?!”
쿠퍼액을 맛보고 질겁한 카르네가 그렇게 말하고 입술을 떨어트리는 것을 보고서 내가 말했다.
“거기까지만 하자 좀.”
“아, 알겠으니까~ 그, 그렇게 무섭게 쳐다보지 마...”
움찔, 하고 그렇게 말한 카르네가 다시 혀를 뻗어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핥기 시작했다.
핥기만 해도 된다니까 정말로 핥기만 하는 카르네의 혀가 조금 감질나긴 했지만, 이건 이것대로 좋아서 가만히 내버려뒀다.
“...저기~? 혹시, 이것도, 내가 핥으면 기분 좋은 거야~?”
쪽, 쪽하고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는지 드래곤 슬레이어를 핥으며 말해오는 카르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흐우응~ 그렇구나~?”
딴에는 태연한 척하는 모양인데, 뻔히 보였다. 근데 그게 꼭 내게 나쁜것만도 아니라서 모른 척하고 있자니,
“아까의 복수다~!”
히쭉, 하고 그렇게 말한 카르네가 쪼옥, 하고 드래곤 슬레이어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오.”
그래서 적당히 호응해줬다.
“어해? 기훙 조하? 기훙 조치~?”
“그러네. 이거 위험한데. 너무 기분 좋아.”
아까보다는 훨씬 나았다.
“후훙~ 그망두라고 해도, 용허해주지 아늘거니까~”
대충 뭐, 그만두라고 해도 용서해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모양이었다. 내 말에 기세등등해져서 더욱 열심히 드래곤 슬레이어를 핥짝이거나, 빨면서 펠라치오해오는 카르네를 보고서. 시험삼아 카마수트라를 활성화시켜봤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이 기능 ‘카마수트라’를 활성화시킵니다.]
우선...
‘조기교육부터 확인해볼까?’
효과는 좋지만 조건이 까다로워서 진작 포기했던 건데, 지금의 카르네를 보니 될 것도 같았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기능 ‘카마수트라’가 대상 ‘카르네오스 듀락시아’를 포착합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특성 ‘배덕의 군주’가 이에 대응합니다. 기능 ‘카마수트라’의 대역폭이 크게 증가합니다.]
[대상 ‘카르네오스 듀락시아’의 성향을 파악합니다... 대상의 종족의 보정이 적용됩니다...]
그런 알림이 들린 직후에, 띠링하는 소리와 함께 귓가에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던 소리가 들려왔다.
[대상 ‘카르네오스 듀락시아’의 성향이 파악됐습니다. 대상이 ‘조숙한 어린 아가씨’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특성 ‘배덕의 군주’에 의해 아슬아슬하게 ‘조기교육’의 효과 적용대상에 포함됩니다.]
오?
아무래도 수천년을 살아가는 드래곤으로써는, 이제 반백년도 살지 못한 카르네의 나이의 보정이 들어간 모양이었다.
조숙하다고는 하나, 어린 아가씨라고 카르네를 칭했으니 말이다. 그 조숙하다는게 '순진무구'랑은 조금 거리가 멀어서 불안했는데 거기에 배덕의 군주라는, 딱 봐도 배덕자의 최상위 특성의 효과 때문에 더욱 강화된 카마수트라가 어떻게든 카르네를 ‘순진무구’하다고 판정한 모양이였다.
그럼, 이 뒤는 정해져있었다.
띠링, 하고 귓가에 알림이 들려왔다.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대상 ‘카르네오스 듀락시아’에게 기능 ‘카마수트라’의 특수효과 ‘조기교육’이 적용됩니다.]
“...이게 되네?”
“우응~?”
내 중얼거림을 들은 카르네가 두 눈을 치켜뜨며 나를 올려다보는 것이 보였다. 알림을 들어서 그런지, 카르네가 그저 몸만 큰 어린 소녀로밖에 보이질 않았다.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그렇게 말한 내가 씨익, 하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