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28화 〉328화 (328/370)



〈 328화 〉328화

대충 뒷정리를 마치고서 나란히 기절해버린 모녀들을 아리스의 방에 있는 침대에 눕혔다.


“음, 이렇게 모아서 보니까 확실히 닮긴 했네.”


아리스 혼자 지내는 방의 침대치고는 넓은 침대 위에 셋을 나란히 눕혀서 보고 있으니 일단 모녀답다면 모녀답다고 해야 할지, 셋 모두 생김새가 비슷비슷했다.


물론 비슷하다는 것이 어머니와 자매들이라는 느낌보다는 셋 다 그냥 합쳐서 자매로 보이기는 하지만.

뭐, 검주만 되더라도 노화가 느려지고, 평소보다도 어려지긴 한다. 하물며 검주보다 아득하게 윗단계에 이른 존재인 초월자, 엘리시스가 딸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란 소리였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십 대 초반에 이른 딸인 보레아스보다도 어머니 쪽인 엘리시스가 더 어려 보이는  신기하긴 했지만 말이다.

물론 보레아스가 늙어 보인다는 게 아니라 엘리시스가 어려 보이는 거다. 하는 짓으로 봐도 보레아스 쪽이 오히려 더 철이 들어 보이긴 하다만.


“그나저나... 이것도 깜빡했었네.”


대충 침대 위에 엎어놓은 아리스를 살펴봤다.

시녀복 차림의 아리스가 보였다. 일단 여기까진 괜찮았다. 문제는 시녀복에 나있는 꼬리 구멍이였다.

어째서 인간인 아리스에게, 니아나 마야의 시녀복에나 있는 꼬리 구멍이 있느냐 묻는다면, 이것도 이유만 말하자면 간단했다.

아리스에게도 꼬리가 있었으니까 그런 거였다.

나는 일반적인 꼬리의 위치보단 조금 밑쪽에 나있는 구멍으로부터 빼꼼하고 나와서 자기주장을 해오고 있는 고양이 꼬리를 빤히 쳐다봤다.


기절해있는 아리스와 마찬가지로 추욱 늘어져 있는 꼬리를 한참이나 쳐다봤다.

아리스의 머리카락과 같은, 회색빛의 털이 복실거리는 고양이 꼬리였다.

“이건...  좀 먹겠는걸.”

미처 까먹고 안 떼어놓고 갔었는데... 그동안 착용당한 채로 있었던 모양이였다. 그야 내가 아니면   없게 해놨으니 당연한 일이라면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별문제는 없었을 거다.

이게 그냥 평범한 물건이였더라면 몇 주간이나 끼워 넣고서 방치한 걸로 아무리 반쯤 인간을 그만둔 검주라하더라도 벗어날 수 없는 생리현상 덕에 대참사가 일어났겠지만, 일단은  가지나 되는 마법을 걸어둔 마도구였다.

반영구로 걸어놓은 청결 마법으로 그쪽 문제는 전부 해결됐을 테니 효율로만 보면 일일이 화장실을 가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편했을 거다.

물론,  주간 고양이 꼬리를 달고 다닌 아리스의 멘탈은 그런 효율 같은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겠다만. 화장실 갈 필요 없다고 엉덩이에 꼬리 같은 걸 달 사람이 몇이나 될까?

“흐음... 근데 내가 만든 거긴 하지만 참 잘 만들었단 말이지.”


아샤와 아냐에게 선물할 장난감을 만드는 겸해서 이거 저것 실험하다 만든 거긴 했지만, 정말로  만들어진 물건이긴 했다.


청결 마법이 걸려있어 위생적인데다가, 감각전이 마법으로 꼬리를 만지면 착용자도 느낄 수 있고, 심지어 착용자의 심리에 맞춰 움직이기까지 한다.

이 정도면 탈착이 가능할 뿐, 그냥 진짜 꼬리나 마찬가지인 수준이 아닌가.

오히려 진짜보다 더 좋을지도 몰랐다. 영락없는 고양이 꼬리지만, 재료만 보면 진짜 꼬리보다 훨씬 튼튼하기도 하고, 철검 정도는 그냥 막을 수 있을 수준이였다.

누가 엉덩이에 박은 애널 비즈로 철검을 막겠느냐마는.


물론 무엇보다 대단한 건 따로 있었다.


“이거 만지는 맛이 제법 된단 말이지.”


스윽스윽, 꼬리 끝을 손으로 감아서 만져보면 부들부들한 게 진짜 고양이 꼬리를 쓰다듬는 것보다  좋은 느낌으로 손에 착 감겨온다. 실로  시간이고 쓰다듬어도 질리지 않는 감촉이라고  수 있었다.


“그래서...”


흠칫♥


꾸욱, 하고 꼬리 끝을 엄지로 살살 돌리자 움찔하는 아리스를 내려다봤다. 열심히 신음을 참아내는 노력은 가상했지만, 안타깝게도 아리스가 깨어있다는 건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다.


혹시 모르니 상태나 확인해볼까 싶어서 열어봤던 정보창을 통해서 기절 상태가 해제된  확인한 지 오래였으니까.


정말이지, 완벽한 기절한 척이여서 나도 정보창을 보기 전까지는 깜빡 속았을 정도였지만, 들킨 건 들킨 거였다.


하지만, 내게 들켰단 사실을 전혀 모른 채인 아리스가 꼬리까지 축 늘어뜨린 채로 열심히 저러고 있는  보면 여러모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기절한 척하는 이유도 귀엽고, 꼬리를 까먹고 그냥 달고 다니게 했던 것도 미안하고 하니 잠깐은 이러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니까 일단 모른 척했다.

“언제쯤 일어나려나?”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꼬리를 어루만졌다. 끝에서부터 끝까지, 가볍게 꼬릴 손에 쥐고서 훑어내릴 때마다 흠칫흠칫하고 몸을 떠는 것을 보고 있자니 점점 호기심이 일었다.

과연 언제까지 기절한 척하고 있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호기심이 말이다.

천천히 꼬리 끝을 만지던 손을 내려보냈다. 스으윽, 꼬리를 가볍게 쥐고서 훑어내린 손은 금방 아리스의 탐스러운 엉덩이에 닿았다.


“흣...!”

엉덩이에 손이 닿자 살짝 놀란  신음을 흘리며 몸이 굳은 아리스였지만, 여전히 기절한 척을 그만둘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래서 그대로 꼬리에서 손을 떼어내고서 아리스의 엉덩이를 꽉 틀어쥐자, 이번에도 흠칫하고 몸을 떤 아리스가 반응을 보였다.

“으응...”

칭얼거리는 소리를 내며 몸을 움직인 것이다.

과연 어떻게 나올까.


이제 막 정신이 든 것처럼 일어나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느긋하게 아리스의 엉덩이를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근데 이거 참.

“...잠버릇이 나쁜가보구만.”


나도 말하면서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그보다 더 어이없는 건 눈앞에 보이는, 슬쩍 엉덩이를 들어 올린 아리스의 모습이였다.


쭉, 하고 엎드린 채로 이쪽을 향해 엉덩이를 치켜들고 있는 아리스의 모습을 보니 뭐라고 해야할까, 순간적으로 뭐라고 한마디  뻔했다.


본인이 지금 기절하고 있는 척이란 자각이 있기는 한 걸까.

정작 그런 아리스를 보고서 잠버릇이 나쁘다고 말한 나조차도 민망할 지경인데 아리스는 아직도 걸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지 필사적으로 기절한 척 중이였다.

“좀... 뭐, 그럴 수도 있지.”


당사자가 기절한 척을 계속 이어 하겠다는데 내가 뭐라 할 말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내가 가만히 있자 스리슬쩍 엉덩이를 이쪽으로 내밀고 살짝살짝 흔들어오는 아리스의 기대에 부응하면 그만이었다.

“그나저나  정도로 잠버릇이 나쁘면... 금방 깨지도 않겠는걸.”


대충 아리스가 필사적으로 주장하고자 하는 기절한 척에 어울려기로 하고서, 이번에는 양손으로 살랑살랑 흔들어오던 아리스의 엉덩이를 모두 움켜쥐었다.


“......♥”

흠칫흠칫, 엉덩이를 틀어쥐자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떨던 아리스가 이쪽이 만지기 쉽도록 더욱 엉덩이를 내밀어왔다.

그래서 그대로 꽉, 하고 양손에 힘을 주자 손가락 마디 사이로 꽉 그러쥔 엉덩잇살이 올라왔다.


시녀복 위로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력적인 엉덩이가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이리저리 모양을 바꿨다가 도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을 보니 눈이 즐거웠다.


정말이지, 딴  몰라도 엉덩이 하나는 훌륭했다.


그런 훌륭한 엉덩이에, 내 애무에 맞춰서 살랑살랑 좌우로 흔들거리거나 돌연 빳빳하게 세워지기도 하는 고양이 꼬리가 달려 있으니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흐읍...♥”

물론 제일 재밌는 건 이와중에도 필사적으로 기절한 척을 주장하려고 신음을 억누르는 아리스였지만.


이미 귓가가 새빨간데다가, 신음을 억누를 때마다 어깨도 들썩이고 있는데도 이랬다.


아마 본인조차도 이미 들켰다는 사실 정도는 인지했을 거다. 아무리 소리를 죽이려고 했더라도, 내가 못들을 정도는 아니란 걸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지금같은 태도를 고수하는 이유는 뻔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아직까지는, 뭐 조금 무리수긴 하지만 그냥 잠버릇이 고약하다는 핑계로 어떻게든 유야무야 넘어갈 수는 있으니까. 얼굴에 어지간히 두꺼운 철면피를 깔아야겠지만 억지를 부릴 수는 있었으니까.

뭐가 어쨌건 기절한 척을 해가면서 스스로 엉덩이를 들이밀었던 것보다는 덜 쪽팔릴 테니까 아리스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그래, 그렇다면야.

그런 아리스의 장단에 계속 어울려주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이래도 안 일어날 정도면... 더 해도 되겠는데?”

언제까지 이럴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런 의미에서, 우선 가볍게 가볼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우선, 정말로 기절한 건지 확인부터 해볼까?”

그렇게 중얼거리고선 아리스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다가, 가볍게 내리쳤다.

짝!

“하읏?!”


갑작스럽게 엉덩이를 얻어맞은 아리스가 미처 신음을 참지 못하고서 몸을 들썩였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으응? 방금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오히려 일부러 그렇게 속삭이며, 다른 한 손으로도 반대편 엉덩이를 가볍게 내리쳤다.

짝!

“흐으읏...♥”

이번에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는지 방금처럼 크게 들썩이진 않아 아쉬웠지만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며 신음을 억누르는 아리스를   있었으니 그럭저럭 괜찮았다.

“내가 잘못 들었나 보네.”

덕분에 좋은 구경을 했으니, 그 답례로 방금 두들겼던 엉덩이를 살살 문질러줬다. 맞은 직후에 쓰다듬어지니 꽤나 쓰라렸는지 손이 스칠 때마다 움찔거리는 아리스를 볼  있어서 이건 이것대로 좋았다.

뭐, 하지만 이걸로 끝낼 생각은 없으니. 이건 이쯤하기로 하고.

“확실히 기절중인 모양이네, 그렇지? 아리스.”

그렇게 아리스에게 들리도록 중얼거리며 다른 한 손으로 거칠게 꼬리를 움켜쥐었다.


“하긋...♥”

스으윽, 아리스의 꼬리가 내 손에 감기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더더욱, 위로 치켜드는 아리스의 엉덩이도. 들어 올려진 엉덩이 위로 내 손에 잡힌 채 빳빳하게  고양이 꼬리를 보니 정말이지 발정기가 온 암고양이를 보는 것 같았다.


마침 자세도 그렇기도 하고.

바짝 엎드린 채로, 엉덩이만 치켜든 아리스의 모습은 정말이지 딱 그런 모습이였다.


“자아. 어디 그럼...”

그대로 엉덩이를 어루만지면서, 붙잡고 있던 꼬리를 천천히 잡아당겼다.


쯔으읏♥


꼬리의 가장 밑, 시녀복에 난 구멍 사이로 언뜻 보이는 연분홍빛 속살을 비집고서 빠져나오는 울퉁불퉁한 구슬이 보였다.

뭘 아직 멀었다.


구슬이 빠져나오려고 들자 몸을 부들부들 떨어가면서도 여전히 납작 엎드려있는 아리스를 보니 좀 더 거칠게 다뤄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좀 더 힘을 줘서 꼬리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첫 구슬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뽁♥ 하고, 제법 귀여운 소리와 함께 구슬을 뱉어내는 속살을 검지 끝으로 벌리자 아직도 한참이나 물고 있는 구슬들이 보였다.


“흐응, 이제 겨우 하나짼가.”

열 개정도였으니까, 이제 아홉 번이나 남은 셈인데.

“이래서야 너무 오래 걸리겠는데.”

그렇게 중얼거리고서, 내 손에 감겨있던 아리스의 꼬리를  틀어쥐었다.

“뭐,  번에 해도 깨지 않겠지.”

아마 분명 그럴 것이다.


 중얼거림에 흠칫흠칫 몸을 떨던 아리스가 이윽고 느릿하게 엉덩이를 흔들어오는 것을 보고서 입가를 비틀었다.

과연, 이 모습을 보아하니 절대로 깨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런 아리스가 제법 귀여워서 엉덩이를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말을 이었다.


“뭐 도중에 일어나버리면 그것도 꽤나 볼만은 하겠다만. 언니랑 어머니가 있는 앞에서...”

그렇게 말을 잇던 중에, 꼬리를 힘껏 잡아당겼다.

“~~~~~~~~~~~♥♥♥♥♥”

내 말에 긴장으로 몸이 굳어가던 아리스에게, 아무런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서 느닷없이 꼬리를 잡아당기자 쯔뽀봅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단번에 꼬리가 뽑혀 나왔다.

그와 동시에 절정한 아리스가 침대 시트에 얼굴을 파묻고서 신음을 삼키는 것도 보였다. 꽈악하고 시트를 움켜쥐면서 신음을 억누르는 아리스를 보니 감탄이 나올 지경이였다.


과연, 이런 와중에도 소리를 틀어막을 생각을 하다니 굉장한 정신력이였다.

그렇지만.


“응큿♥♥♥?!!”


얼굴을 침대에 파묻은 채로 엎드린 아리스의 엉덩이에  구멍 사이로, 빠져나간 꼬리를 안타까워하며 뻐끔거리는 아리스의 연분홍빛 살의 주위를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몸을 부들대며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참아내는 것을 보니, 이건 이거대로 재밌었다.


“아리스.”

나지막하게, 그런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속삭였다.


“언니와 어머니의 앞에서... 추잡한 곳으로 가버린 기분은 어떻지?”

움찔♥

대답 대신에 몸을 움츠릴 뿐인 아리스를 보면서, 이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아, 기절중이니 대답할  없으려나.”

그럼, 그런 의미에서.

쯔으읍♥


“흐우웃♥♥”

안쪽으로 중지를 밀어 넣자 기다렸다는 듯이 달라 붙어오는 육벽이 꾸욱, 하고 중지를 조여왔다. 그뿐이 아니였다. 엉덩이로  손가락을 물어오며 가쁜 숨을 헐떡이는 아리스가  와중에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어왔다.

쯔웁ㅡ♥


“흣...♥”

쯔으읏ㅡ♥


“하아... 앗♥”


이제는 기절한 척이고 뭐고 없이, 쾌락에 젖어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어가며 남의 손가락으로 제멋대로 자위하는 모습이 정말로 볼만했다.

“엘리시스나 보레아스가 깰 때까지, 얼마나 가는지 세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걸.”


그렇게 중얼거리며 안쪽을 중지로 긁어내자 허리를 휘며 절정하는 아리스가 보였다.


“흐앗♥ 아아♥ 앗♥♥”

나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고서 그저 침대의 시트를 꼭 움켜쥐며 허덕이는 아리스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응? 아리스.”


엘리시스랑 보레아스가 깨어날 때까지 대체 얼마나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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