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48)

00003 강반독보심화(江畔獨步尋花) =========================

 오 상환은 결국 열흘 안에 북문을 어찌해서 부수었다.

 이 경은 치엔을 정복하여 오하르를 먹었고 돌아와서 음인임을 알렸다. 태자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음인 남성임을 안 황제와 황후는 놀랐으나 그것은 별 문제는 되지 않았다. 도올은 음인과 양인에 대한 차별이 없었으니까.

 이 경이 음인임을 알았으니 이제 명가의 사람과 혼인을 해야 하는 것이 옳았다. 그러나 이 경은 차일피일 그 일을 뒤로 미루어, 오직 첩만을 들이던 와중에 황제가 되어 버리고야만 것이었다.

 이 금이 죽고 그에 지나치게 슬퍼하던 인온황후가 따라가듯이 죽으면서 이 경은 황제에 올랐으니 나이가 서른일 때 일이었다.

 그가 지닌 조건이 너무나도 좋았기에 이 경은 강력한 황권을 휘둘렀고 그 승무적인 성격 탓에 여러번 친정을 하여 번국을 정복했다. 그리하여 후궁은 몇 있었으나 황후는 두지 않고 후사도 보지 않고 있었다.

 그런 것을 신하들이 후사를 생각하라면서 간곡히 청을 하여 이 경도 할 수 없이 황후는 공석으로 놔두나 후궁에 출입하였는데 뜻밖에도 후궁이 아닌 황제의 호위무사 중 하나가 황제를 잉태시키는 일이 있었다.

 상환이 그 때 또 악을 쓰면서 죽겠다며 계단에 이마를 박았고 이 경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을 수 밖에 없었다. 골이 아파 이 경은 더 이상 생각을 하기 힘들어 혀를 찬다. 상환의 장남인 오 약영(烏約影)이 호위무사 중 하나였는데 이 경이 변덕으로 건드렸다가 덜컥 일이 생긴 것이었다.

 아비를 건들고 아들을 건드렸으니 이 경은 사람 된 자로서 그나마 책임감을 느껴 오 약영을 이품 비(妃)로 삼고 굳셀 한자를 봉호로 내려 한비(한妃)라 하였다.

 그렇게 낳은 첫 아이가 관평공주 이 미아(梨米芽)였다.

 그래도 배 아파 낳은 첫 아이라고 이 경은 관평공주를 총애했는데 평인에 공주인지라 권력과는 거리가 멀어서 더욱 예뻐했다.

 관평공주 후로 두 아이가 더 태어났는데 둘째 평인 황자 이 영오(梨永烏)의 아비, 명문가 출신의 견 진이 삼품 부인 완용으로 책봉 되었다. 셋째 양인 황자 이 영연(梨永聯)의 아비는 신분이 낮았는데 얼굴 또한 화려하지 못하고 투박하여 사품 첩여에 머물렀다.

 넷째 양인 황자 이 영경(梨永炅)이 태어났다. 아버지는 한비 오 약영이었다. 그 쯤 되어선 후사도 이제 걱정이 없어서 관료들도 할 말이 없었으나 명장 희 치의 명성이 드높은 것을 경계한 이 경이 그를 황후로 삼았다.

 그러나 황후에게서는 자식을 얻지 못하고 수녀 선발이 다시 있었는데 그 중에 바로 망해져가는 거지 직전의 명문가, 백가의 자손 백 영선이 섞여 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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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 육개월은 백 영선은 초야도 치루지 못하고 홀대를 받았다.

 황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엄연히 말하면 견제하는 황제가 그 황후의 입김이 들어간 듯한 인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

 뒤를 봐줄 집안도 찢어지게 가난한지라 간택후궁이 입궁할 때 받을 수 있는 최하의 신분인 6품 재인으로 들어와 시비와 환관들도 무시를 했다. 처소도 저 구석에 거미줄 쳐진 창고 같은 것을 배정받아 사가와 별 차이 없이 곤궁하게 살던 백 영선은, 그 주둥아리로 그 모든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래도 입궁한 후궁의 초야를 치루는 것은 황제의 의무였기에 영선을 불렀으니 그 날 밤이 황실 후궁 역사상 가장 파탄적인 밤이었다.

"뭐, 뭐?"

 이 경이 충격받아 눈을 크게 뜨고 말을 더듬는다.

 그래도 나름 기분 좋게 후궁을 기다리던 이 경이다. 첫날밤이란 자고로 후궁이라 할지라도 설레고 기대되는 법이고 새로운 미인을 보는 것도 항상 기분 좋은 일이기에 콧노래를 부르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이하게 주홍발이라 하는 이 후궁이 어떻게 얼마나 잘 생겼을지 상상하던 이 경이 본 것은 청년이 매화주 술병을 기울여 자작하고 있는 장면이었고, 두 귀에 들린 것은 그 청년은 휘장을 젖히고 들어온 자신에게 툭 하고 던진 청천벽력같은 말이었다.

"못, 못생겼어.."

 이 경은 장담한다. 그 말은 정말 진심이였다. 그 말을 던지고 나서 영선이 저도 놀라 헉, 소리를 내며 얼굴을 새하얗게 만들면서 자신을 본다. 저건 술김에 조건반사적으로 나온 진심이었다. 이 경이 처음 들어보는 말에 충격받아 말도 못 하고 몸을 부들 떤다.

 이 경이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어 보겠는가?

 황제와 황후의 적자로 태어나 그 위치를 위협하는 이 하나 없었고 무장으로 번국을 정복해 승승장구하던 그 이 경에게 누가 못생겼느니 그 딴 소리를 하겠는가.

 하물며 이 경은 어미를 닮은 국향(國香)을 지녀 허구한 날 잠자리에서 어름받는 것에 익숙한 사내다. 입을 부드럽게 맞추고 다정한 손길로 안기는 것에 익숙한 사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백 영선이 육궁의 내로라하는 미인에 비견하면 그리 잘생긴 것도 아니란 사실이었다.

"헉!"

"네, 네놈이..!!"

 술에 취한 영선은 슬프게도 조치를 잘 못 취해 더욱 황제를 도발하고야 말았다. 그 앞에서 당장 무릎을 꿇은 영선이 진심을 담아 말한다.

"송, 송구합니다! 제가 술에 취해 말을 가리지 못해,"

"뭣이?!"

 이 경의 눈이 매서워진다. 아예 취중진담이라고 고백하는 건방진 후궁의 도발에 넘어간 이 경이 폭발하여 발로 영선의 배를 걷어찼다.

"이 개새끼가!"

 그리하여 백 영선과 이 경의 초야는 영선의 망발로 시작해 이 경의 구타로 끝이 났다. 그것도 그저 맞아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술에 취한 영선은 필사적으로 이 경의 발을 피했고 이 경은 요리조리 잘 굴러다니는 영선의 얄미운 모습에 더욱 분통이 터져 날뛰었다.

 결국 영선의 처소를 부수는 이 경을 호위가 뛰어 나와 말렸고 옥체를 보중하라는 호위의 말에 이 경은 호통을 지르며 호위 뒤에 숨어 있는 영선을 손가락질 했다. 한번도 인신공격 당한 적 없는 이 경의 눈가가 벌겠다.

"저 광인(狂人)을 당장 냉궁에 유폐해라!"

 냉궁에서 나온 것은 하도 분한 황제의 부름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저 쳐박아 놓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으니 모욕을 주겠다며 영선을 부른 것인데...

 거기서 영선이 총애를 얻을 줄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황제가 둘째 황자의 아비이자 그 당시 총애하는 견 완용의 처소에서 놀던 중에 그를 불러 계집처럼 노래를 부르라며 종용했는데 영선이 태연한 얼굴로 정말 노래를 한 것이었다.

 그게 생각보다 정말 뛰어났다. 황제인 이 경도 들어보지 못한 솜씨여서 멍하게 보고 있더니 영선이 웃으면서 말했다.

"비파도 뜯읍니다. 비파 있습니까?"

 그 당시 황제는 황후가 영선을 간택한 까닭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문무겸전인 황후가 영선이 백인일수(百人一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시인의 시를 한구절씩 모은 것)에 포함되는 대단한 시인이자 예술인임을 알아 그를 뽑았다하는 소문이 많았으나 황제는 그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 경은 시에 문외한이었고 영선은 자신이 시원일(詩元一)이라는 거창한 필명의 대가라는 것을 굳이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가난할 때에 굶어 죽지 않게 가문을 유지하던 실력은 이 경이 보아도 대단했고 위 완용도 놀라서 넋을 잃고야 말았다. 영선은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여겼기에 그 자리는 창기의 가무가 아닌 그저 무대와도 같았다.

 이 경이 본디 목적과 다르게 흘러가는 것에 초야의 굴욕을 생각하고 버럭 화를 내며 비파 연주를 멈추게 했다.

 영선은 이 경의 말을 듣지 않고 끝까지 연주를 했고 이 경이 화를 내었으나 겁먹지 않고 유들하게 말했다.

"황제는 재주 있는 자를 아끼고 존중한다고 했습니다. 비록 탄주를 멈추는 것이 사소한 일이나 소첩은 황제 폐하께서 덕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 말에 황당함을 느낀 이 경이 눈을 부라렸으나 견 완용의 만류에 더 이상 화를 내지 못하고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어찌 넘어갔으면 입이라도 다물었으면 좋았을 것을 영선은 기어코 견 완용에게 고맙다며 외모를 찬양하는 말을 해 이 경의 심기를 상하게 만들고야 말았다.

 결국 이 경은 화가 나서 영선에게 바닥에 꿇어 앉아 있으라 말을 노성과 함께 내뱉고 견 완용과 침상으로 들어갔다. 이제 저 뻔뻔한 후궁이 말로는 대적하기 힘들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을 했으니 씩씩거리는 이 경은 그저 견 진으로 화를 달랠 생각을 하며 손길을 즐긴다. 그리고 거기서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영선은 바닥에 말없이 꿇어 앉아 있었고 이 경은 부글거리는 속을 가라 앉히고 제 옷을 벗기는 견 완용의 손길에 순순히 응하고 있었다.

 견 완용은 조심스럽게 황제의 옷을 벗긴다. 이 경은 화가 나서 숨을 몰아 쉬고 얼굴을 굳히고 있었으나 점점 마음이 풀려 고개를 돌려 견 완용의 입술을 찾았다. 그 모습에 작게 웃은 견 완용이 황제의 입술을 꾹 찍어 누른다.

 이 경의 입술은 답지 않게 작고 분홍빛이 감돌았는데 무척 예민하여 거친 애무를 싫어 하였다. 이 경이 스물 다섯에 처음 가진 잠자리는 제법 거칠었으나 작금 호위장이자 그 당시 부관이었던 오 상환과의 잠자리 이후로 단 한번도 거친 정사를 가진 적이 없었다. 이 경이 부끄러워 하기도 했고 그리고 궁중 예법상 이 경의 후궁들에게 정사란 목숨이 담긴 일이여서 함부로 그를 대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견 완용이 순해진 이 경과 혀를 섞으면서 손을 미끄러트리듯이 가슴팍에 넣는다. 이 경은 폭력적인 사람이었고 극히 남성스러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내였으나 잠자리에서 만큼은 무척이나 순했다.

 견 완용은 내로라하는 명문가의 자손에 황자의 아비였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유력한 태자 후보의 아비였으나 그는 황위 다툼에 별로 욕심이 없었다. 그저 평온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꿈이었으나 단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성욕의 충족이었으니, 한 달에 몇 번 안되는 잠자리야 말로 후궁의 기쁨일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이 경은 잠자리에서는 순종적인 사람이었고 색향 또한 짙고 매혹적이었다. 견 완용은 부풀어 오르는 하물을 느끼면서 손을 느물하게 움직인다.

 갑작스럽게 별 희한한 종자가 끼어들어 이런 사단이 일어났으나 견 완용으로선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으응.."

 이 경은 뭉근한 손길에 몸에 힘을 풀면서 전희를 즐기고 있었다. 달달한 도화향이 베어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였다.

"앗?!"

"......?!"

 견 완용이 황당한 눈으로 휘장을 젖히고 불쑥 들어온 영선을 바라본다. 견 완용이 당황해서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인가?!"

 이 경이 달아오른 몸을 만지던 손길이 갑작스럽게 멈춘 것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소리쳤다.

"이 호로자식이 또 무슨 미친 짓이냐! 나가!"

 그리고 휘장을 걷고 태연스럽게 둘의 벗은 몸을 내려보던 영선이 황제의 서슬 퍼런 명령에도 기가 죽기는 커녕 반대로 침대 위로 기어 올라온다. 이 경이 놀라서 영선의 어깨를 발로 깠다.

"아, 아프잖아요?"

 이게 뭐람?

 그 순간 견 완용의 머릿 속에서 스쳐지나간 생각이었다. 견 완용도 십년 넘은 궁생활을 했는데 이런 종자는 처음이라 넋을 잃어 그를 바라본다. 기본적으로 겁이라는 것이 부재한 듯이 영선의 얼굴이 태평스럽다.

 열 받은 이 경이 다른 발로 다시 영선을 깔려는 것을 영선이 그 때 호들갑을 떨면서 피한다. 영선이 피한 탓에 미끄러진 이 경이 침대 위에서 떨어지자 견 완용이 놀라서 그의 허리를 손으로 감쌌다. 그러나 이미 자세가 불안정하고 이 경의 무게가 무거워 견 완용이 바닥에 떨어지고 그 위에 이 경이 떨어진다. 한쪽 다리를 침대 위에 걸치고 나머지를 바닥에 부딪힌 이 경이 아픔은 둘째치고 부글거리는 화에 이성을 잃을 참이었다.

"헐, 대박."

 어쨌거나 이 경을 보호한 견 완용이 화를 내기도 전에 영선이 일을 저지른 것이다. 이 경이 화를 낼 참에 영선이 이 경의 흐트러진 옷 사이로 보이는 맨 살에 손을 대고 감탄을 내뱉는다.

 제 허벅지를 쓱 스치고 지나가는 손길에 이 경의 얼굴이 희게 질린다.

"뭐, 뭐냐."

"나 이런 몸 처음 봤어요. 세상에."

'못, 못생겼어..'

 순간 머릿 속에서 지나간 초야의 악몽에 이 경의 얼굴이 불연듯 차가워진다. 한 번도 인신공격 당한적 없던 이 경에게 그 날 일이란 누구에게도 말하기 부끄러운 크나큰 치욕이었다. 안 그래도 그 날 영선의 말 이후로 보통 음인들과 다르게 투박한 몸에 신경쓰기 시작한 이 경이었다. 그제껏 후궁들의 구애만 받아 생각치 않았던 사실인데 이 경은 궁중의 차고 넘치는 잘생긴 미남들에 비하면 확실히 투박하고 거칠었다. 그 사실을 그 동안 위치 탓에 상기시키지 못하고 있다가 그 사건 이후로 상기하고 몹시 신경쓰던 참이었다.

 극히 분노할 때 이 경은 평소처럼 불처럼 화를 내기보단 가라앉는 편이었다. 그것을 아는 견 완용이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며 이 경의 어깨를 잡으려 할 때, 그 일은 터졌다.

 영선이 이 경의 허벅지를 꽉 잡는다. 이 경이 놀라서 어어, 소리를 내며 얼굴을 희게 바꾼다. 뭐라 말을 하기 전에 손을 놓은 영선이 해맑게 말을 했다.

"와 진짜 차돌같네요. 이렇게 탄탄한 몸 처음 봤어."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울컥한 이 경이 버럭 소리지른다.

"너 이 새끼, 너 어디서 반말이야?"

"송구합니다. 그런데 폐하 몇 살이라고 하셨죠?"

"알아서 뭐하게?!"

"몸 너무 좋아서? 부러워서?"

 이 경이 붉어진 얼굴을 하여 날뛴다. 그 와중에도 영선의 손이 계속 허벅지를 더듬고 있었다.

"만, 만지지 마!"

 그것을 넋을 잃고 보고 있던 견 완용이 이 경이 거의 울먹이는 것을 보고 끼어들었다. 견 완용이 엄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무례하네! 예법에 어긋나는 걸 떠나서 인간 자체가 글러 먹은지고!"

 영선이 그 때 웃으면서 허벅지를 타고 둔부를 꽉 잡았다. 놀란 황제가 몸을 떨 때 달콤한 향이 새어 나온다. 말리던 견 완용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히익..!"

"어 저, 죄송해요. 근데 너무 이게.. 이 향이 참을 수가 없어서.."

"뭐, 뭐, 뭐가.. 아앗!"

 홀린 사람처럼 영선이 황제의 목에 코를 댄다. 킁킁 거리면서 향을 맡는 행위에 이 경이 꼼짝 못하고 앓는 소리를 낸다. 영선이 이 경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었고 견 완용으로 인해 달아오른 몸이 자극되자 이 경이 제 몸을 차마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이다.

 이 경이 몸을 바들 떨고 견 완용이 양인을 홀리는 향에 넋을 잃고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영선이 그 때 이 경의 옷을 벗겼다. 수치심에 이 경이 손을 뻗어 말리려는 것을 영선이 제빨리 고름을 벗기고 흰 잠옷을 벗긴다. 드러나는 나신을 영선이 빤히 바라본다. 그 누구보다 생기 넘치는 몸이 드러난다. 이 경의 눈가가 벌게지고 영선이 그 때 이 경의 눈을 보았다.

 이 경이 웃음기 없는 영선의 얼굴에 놀라서 몸을 굳힌다. 영선이 그 때 작게 중얼 거렸다.

"아 힘든데?"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하기도 전에 이 경의 발목이 잡힌다. 이 경은 호리한 영선의 악력이 생각보다 억센 것에 속으로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영선이 그 때 웃으면서 견 완용에게 말했다.

"제가 형님의 잠자리에 낄 수는 없고 그저 보면 안되겠습니까?"

"뭐, 뭐라?"

 견 완용이 세상천지 처음 들어보는 말에 충격받아 그를 본다. 이 경이 대답을 못하고 충격에 빠져 있었다. 어쨌거나 이 경은 궁중에서 가장 떠받들여지는 사내였고 이 상황의 흐름을 쫒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싫으시면... 뭐 저도 같이..."

"흐익, 진, 진아..!"

 느물거리면서 가슴을 덥썩 만지는 손길에 이 경이 견 완용의 이름을 다급하게 부른다. 견 완용이 오랜만에 불린 이름에 순간 감동하여 이 경의 입술에 저도 모르게 입을 맞추고야 만다.

============================ 작품 후기 ============================

1. 다음 편 노블이네요. 노블 너무 자주 가네영ㅠㅠ 나중에 씬 더 많아지면 아예 노블 통짜로 작품 하나 만들겠습니다.

품계는

무품 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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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봉식 거행, 황족에 해당>

무품 황귀비 황귀빈(비보다 빈이 낮음) /비와 빈 통틀어서 한명만 존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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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로 인원이 정해짐>

일품 귀비 귀빈(비보다 빈이 낮음) / 비 한명 빈 한명 총 두명

이품 비 빈(비보다 빈이 낮음) / 비 두명 빈 두명 총 네명

삼품 부인/ 소의 소용 소원 수의 완의 완용 완원 수용 수원 충의 충용 충원  (부인은 작위 명으로 불리는 것은 ㅇ소의 ㅇ 충의 이런 식으로 불린다. 위계는 써놓은 순서대로이나 크게 차이는 없음)/ 각각 한명씩 총 1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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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로 정해진 인원이 없다.>

사품 첩여

오품 미인

육품 재인/ 간택후궁의 마지노선 & 후궁 취급을 받는 품계 마지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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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턴 거의 승은상궁 비슷>

칠품 보림

팔품 상재

구품 답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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