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2 강반독보심화(江畔獨步尋花) =========================
백 재인은 화화원이 공사를 마쳤다면서 부르는 가미인의 궁인을 따라 걸어갔고 만류하던 계자가 그를 모셨다. 시위들이 화화원에 들어가는 인원을 통제하는 것부터 예감은 했었다. 궁인이 백 재인을 이상한 곳에 내버려 두고 떠나는 것도 꿍꿍이 있는 짓임을 예감했다. 그리고 백 재인은 보란듯이 벌어지는 광경에 걸음을 멈췄다.
백 재인이 헛웃음을 흘렸다. 새하얗게 질린 계자가 백 재인의 옆에서 안절부절한다. 백 재인이 하얀 얼굴로 화화원의 정자 안을 본다. 황갈색 유리알 같은 눈동자에 살색의 덩어리들이 엉켜 있었다. 서로의 육신을 탐하며 쾌락에 들떠하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학, 악, 미인! 하악!"
가미인이 이 경의 목을 뒤에서 꽉 물고 엉덩이 골을 벌리고 있었다. 눈꼬리에 눈물을 그렁 매단 이 경이 바닥을 기어가는 것을 바로 얇은 허리를 팔로 단단히 감싸쥐고 귓바퀴를 씹는다. 이 경의 몸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두 눈에 똑똑히 보였다. 백 재인이 이 경의 하물을 손에 쥔채 움직이면서도 무언가를 찾는 가미인을 눈치챈다. 가미인이 백 재인이 있는 곳에 시선을 멈추고 눈꼬리를 휘었다.
'저 자식이..'
백 재인은 어느새 진심으로 열받아하는 자신을 눈치챈다. 어느새 손바닥이 손톱으로 파헤쳐져 있었다. 피가 떨어지는 것에 백 재인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 손바닥을 털고 가만히 두 사람의 정사를 바라본다.
이 경이 입가에 타액이 흐르는 것도 모른 채로 정자 바닥에 손을 짚고 헉헉 거린다. 백 재인이 흔들리는 불그스름한 이 경의 성기를 본다. 가미인의 큰 손이 덥썩 이 경의 실한 양물을 잡아 흔들었다. 이 경이 헉헉거리면서 몸을 비틀었다.
가미인이 이 경의 목을 타고 흐르는 땀을 핥으면서 눈을 빛낸다.
가미인이 언제 궁인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백 재인이 이 때까지 사과도 안하고 저리 콧대를 세운다고?"
궁인이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흔든다.
"마마.. 백 재인의 자존심이 얼마나 대단한데요. 아주 유명합니다."
궁인은 가미인의 어깨를 주무르면서 말을 이었다.
"폐하께서도 백 재인이 사과하면 용서해주신다는 눈치를 많이 주었는데 아주 꼿꼿하게 있습니다. 평소에는 폐하도 지고 들어가시는데 이번에는 화가 단단히 나서 백 재인이 자존심을 꺾을 때까지 보지 않기로 마음 먹으셨다고 합니다.
가미인이 생각한다. 백 재인을 치우는 것은 실패했으니 그 오만한 성격을 들쑤셔 놓는 것으로 마음을 꺾자고. 그 자존심 강한 백 재인이 이 경을 먼저 버리게 만들자고. 가미인이 하물을 잡고 이 경의 부드럽고 녹진한 구멍을 찾았다.
"우으.."
이성을 잃은 이 경의 눈에 눈물이 대롱 매달린다. 앓는 소리를 내는 이 경의 몸을 가미인이 쉬쉬 달래면서 허리를 잡아 단숨에 삽입한다. 이 경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황제는 네게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 내 품에 안긴 것처럼!'
가미인이 궁인을 시켜 백 재인을 정자가 잘 보이는 곳에 세워 놓고 이 경을 불러 꽃을 구경했다. 얌전히 앉아서 푸른 내음이 나는 꽃밭을 구경하는 이 경의 허리띠를 손가락으로 잡아 당긴 것부터 시작했다. 평소와 다르게 침울하게 꽃밭을 보던 이 경이 의문을 담고 돌아 보는 것에 가미인이 이 경의 얄상한 허리를 쓰다듬으면서 이 경의 귓가에 더운 숨을 내뱉는다.
"가미인?"
"폐하."
이 경이 순순히 가미인의 손에 끌려 와서 그 무릎 위에 앉는다. 가미인이 진심으로 시기하는 마음을 조금 섞어서 이 경의 허리를 쓰다 듬으며 콧등을 부빈다. 이 경이 질색하는 건지 아니면 기대하는 건지 모르는 오묘한 표정으로 가미인의 손을 잡아 뗀다.
가미인이 그러나 이 경의 손을 다시 깍지를 끼고 잡는다. 이 경이 오랫동안 전장을 구른 무인인지라 귀공자(貴公子)인 가미인의 손이란 단숨에 꺾을 수 있을텐데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거렸다.
순간 이 경의 머릿 속에 주홍머리 청년의 샐쭉한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앳된 기가 남아있는 청년이 장난기가 가득하여 이 경의 몸을 괴롭힌다. 순간 굳어지는 이 경의 눈매를 눈치챈 가미인이 섭섭한 표정으로 이 경의 배를 쓰다듬었다.
"지금은 이 구 화의 생각만을 해주십시오."
"아, 미안.."
얼버무린 이 경의 귓가가 따끔하다. 이 경이 자신의 귓바퀴를 살짝 문 가미인을 돌아보았다. 상처가 나지 않게 적당히 잘근거린다. 이 경은 상처가 나든 나지 않든 제 온 몸에 콱콱 이를 들이댔던 건방진 후궁 생각을 떨치려 고개를 도리짓을 했다.
이 경의 기분이 금새 좋아져서 눈매를 나른하게 푼다. 가미인이 속으로 사나워 보이는 인상이 눈매가 흐물하니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하며 이 경의 온 얼굴에 입술 도장을 찍는다. 부드러운 입술이 닿을 때마다 이 경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나왔다. 숨을 헐떡이자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거린다. 가미인이 손을 슬금 내려 단단한 엉덩이를 살살 쓰다듬었다. 이 경이 한숨을 쉬자 도화향(桃花香)이 배어나온다. 곧 온갖 꽃이 가득한 화화원을 덮은 것은 이 세상 것같지가 않은 지독히 달달하고 끈적한 복숭아꽃의 향기였다.
'제기랄..'
이성이 흔들거리고 가미인은 당장 이 경의 다리를 벌리고 하물을 꽂고 싶은 마음을 버린다. 거칠게 그를 탐하고 안에 토정하고 싶은 것을 참고 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게 그를 안기 위해서 노력한다. 가미인은 이 경의 얼굴을 핥고 가슴을 뭉근하게 쓸었다. 근육이 붙어 두툼한 가슴이 손에 보기 좋게 잡힌다.
"아, 폐하.. 이리도 유혹하십니까."
"아앗.. 내가 언제.."
"이리도 향을.. 앙큼히 흘리시면서."
순간 이 경이 울컥해서 가미인을 바라보려는 것을 가미인이 씩 웃으면서 허리를 들썩였다. 이 경의 입에서 야한 소리가 새어 나온다. 이 경의 얼굴이 빨게졌다.
"하앙?"
가미인이 웃으면서 이 경의 허리를 잡고 콱콱 박는다. 이 경이 야외에서 하는 오랫만의 정사에 평소보다 흥분해서 몸을 떨었다. 가미인이 곡선이 유려한 이 경의 허리를 두 손으로 잡고 찧는다. 아래 위로 흔들거리는 양물을 귀엽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굴리고 크고 실한 것을 수음(手淫)하였다.
이 경이 절정에 오르기 직전에 가미인이 제 것을 꽂은 상태에서 이 경의 몸을 팔로 단단히 끌어 안고 한쪽 무릎을 잡아서 올린다. 순간 푹하고 더 깊숙히 찍어 들어온 가미인의 물건에 이 경이 놀라서 버둥거리지만 한쪽 발 끝만이 간신히 아래에 닿을 뿐 이 경은 허공에 가미인에게서 대롱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 이 경이 어느덧 드넓은 화원 안에서도 눈에 띄는 정자 안에서 수치스러운 자세를 한 자신을 깨닫고 몸을 굳힌다. 가미인은 이 경의 검은 수풀과 발기한 검붉은 성기, 그리고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나신을 뽐내듯이 보여주고 있었고 이 경은 모르지만 그 방향에는 백 재인이 있는 상태였다.
무게중심을 잃은 이 경이 아슬한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가미인에게 몸을 기댄다. 가미인이 몸을 들썩이자 이 경이 자꾸 넘어지려고 했고 그 때마다 더욱 더 성기가 깊게 들어간 나머지 이 경의 입에서 울음 섞인 신음이 나왔다.
"하읏, 가미인.. 으앗! 이, 이런 자세는.. 앙!"
"하, 폐하, 안이.. 너무.. 좋습니다. 예쁩니다."
"흐아앙!"
결국 허공에 대롱거리면서 노출된 성기 끝에서 흰 정액이 팍 튀긴다. 이 경이 기진맥진하여 완전히 가미인에게 매달려고 가미인 또한 이 경의 안을 꾹 누르고 그 녹진하고 질척한 내벽에 사정한다.
이 경의 몸을 추스려 제대로 안아들은 가미인이 조심스럽게 그를 정자 바닥에 내려놓은다. 가슴이 오르락 거리고 거친 숨을 내뱉는다. 이 경의 다리 사이에 흰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가미인이 이 경의 몸을 바라보다가 문득 정자 안으로 들어온 분홍빛 도는 흰색 수국 다발을 보면서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다. 꽃을 꺾은 가미인이 이 경에게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황상, 꽃입니다."
"...응...으....??? 뭐, 뭐하는?"
가미인이 이 경의 다리 사이에 앉는다. 이 경이 의문섞인 얼굴로 가미인을 보는 찰나에 가미인이 음액과 흰 정(精)으로 번들거리는 녹진한 구멍에 손을 댄다. 이 경이 뜨거운 곳에 갑자기 들어온 이물질에 놀라서 아래를 바라보니 가미인이 수국 꽃잎을 밀지에 밀어넣고 있었다.
"무, 무슨 짓이냐!"
"황상, 너무 예쁩니다."
이 경은 예쁘다는 말에 꼼짝하지 못했다. 영선이 놀린 이후로 역린(逆鱗)이었던 외모를 칭찬하는 말에 이 경이 끙끙 거리면서도 가미인을 쳐내지 못하고 어깨를 꾹 잡는다. 가미인이 입가에 웃음을 띄은 채로 수국 꽃잎을 이 경의 내벽에 밀어 넣었다. 오물하게 꽃잎을 잘 받아먹는 구멍 속에 결국 한가지의 수국을 다 밀어 넣은 가미인이 다시 하물을 꺼내어 잡아 구멍에 댄다.
이 경이 고개를 꺾었다.
"흐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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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인이 주섬거리면서 옷을 차려입었다. 그도 무게가 나가는 이 경을 끌어 안고 힘을 많이 쓴지라 팔다리가 저리고 근육이 아파오기에 대충 옷을 걸치기만 했다. 그 뒤에 아예 힘을 못 써 죽은 듯이 숨만 쉬고 있는 이 경이 널부러져 있다.
정사 후에 이 경이 정자 바닥 위에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이 늘어진다. 다리 사이에는 가미인이 손수 빼낸 분홍빛 수국이 정액에 푹 절여져 있었다. *꽃부리 채로 절여진 수국을 기분 좋게 바라보던 가미인이 실실 웃으면서 덤풀 사이를 바라본다. 붉은 꽃 가운데 주의를 기울여서 보아야지 간신히 찾을 수 있는 주홍색 머리카락이 희미하게 보인다.
가미인이 넋이 나가 늘어진 이 경의 위에 장포를 덮어 주면서 나직히 말했다.
"폐하, 잠시 *옷을 갈아 입고 오겠나이다."
"......"
이 경이 말없이 눈을 깜박였다. 가미인이 이 경을 빤히 바라보자 그제서야 이 경이 고개를 까닥거린다. 가미인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덤불 속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걸어가서 정자와 제법 떨어졌을 쯤에 가미인이 발걸음을 멈춘다.
"어딜 이렇게 숨어보는 겐가? *한가(寒家)의 가풍이 그러한가?"
하얀색 학창의를 단아하게 차려입은 백 재인이 핏기가 가신 얼굴로 가미인을 바라본다. 그 옆에 계자가 그 모욕의 수위에 경악하여 벌벌 떨면서 백 재인을 부축하고 있었다. 가미인이 서늘하게 비웃으며 그를 본다. 백 재인은 침묵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고 있는 상태였다.
계자가 더러운 성격의 주인이 혹시 일을 저지를까봐 두려움에 휩싸여 주인을 본다. 백 재인의 어깨가 굳어 있었다. 백 재인이 인형같은 얼굴로 가미인을 바라본다. 가미인이 흐트러진 옷차림을 한 채로 그를 바라본다. 가미인의 피부는 정사 후의 색열(色熱)로 인하여 붉게 달아오른 채였고 입술은 부어오른 상태였다. 백 재인이 침묵하여 가미인을 바라보았다.
============================ 작품 후기 ============================
주석 1. 영선의 영자는 꽃부리 영자이다. 가미인이 영선을 떠올리고 그를 모욕한 셈. 속 좁아..
주석 2. 옷을 갈아 입는다= 화장실을 간다는 말의 우회적인 표현.
주석 3. 한미한 집안
1. 다음 편은 금요일에서 토욜 넘어가는 자정에 올라옵니다~ 되도록 월수금은 꼭 올리도록 하고 나머지는 삘받을 때 올리겠습니다.
2. NTR+ 야외플!
3. 아무도 궁중암투물+ 역하렘 떡떡을 써주지 않아 자급자족 했사온데 무척 마이너한 취향이라서 사랑받지 않을 것을 각오했사온데... 아마 지름작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 완결이 언제 날지 모르는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연재 초기인데 이북 계약을 하자는 쪽지가 몇몇개가 와서 당황했습니다. 만약 계약을 한다면 지금 쓰고 있는 악마와 배추가 완결나고 도원향가를 각 잡고 쓸 것 같습니다. 아마 빨리 쓰면 두달 안에 끝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 생각보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동이예여 *ㅎㅎ*
4. 황후는... 만약에 암투에 낀다면 얀데레+ 광공+ 최종보스 급의 후덜덜한 포스를 보여주지 않을까. ... 호랑이가 토끼들을 다 물어죽이는....ㅠㅠ 벨붕보스.. 설정상 황후의 과거는 옛날 아서 쓸 때 모르고즈랑 비슷합니다.
5. 다음편 OR 다다음편에 챕터 완결나고 상황 끝납니다.
+) 전편을 급하게 쓰지 않았는데 혹시 퀄리티가 떨어졌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