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화 (26/148)

00026 육궁분대무안색(六宮粉黛無顔色) =========================

 수녀 선발 후 매번 만화궁을 들려서 영선을 잡고 칭얼거렸다. 이유는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영선은 그런 이 경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범하게 그를 대했다. 그러나 이 경은 무엇인지 모를 불안함에 영선의 눈치를 잘 살폈다. 영선은 수녀 선발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았고 빈말이라도 그것으로 핀잔을 주지 않았다. 그것이 무언가 더 살얼음판 같은 느낌을 주어 이 경은 영선의 눈치를 봤다.

 그리고 입궁 날은 유 첩여와 초야를 치뤘기 때문에 가지 못했다. 첩여 유 도림은 소 승상의 처조카였기 때문에 지위가 몹시 높았고 견 진에 비견될만큼 귀한 신분이었다. 그렇기에 이 경도 유 첩여와의 초야를 미룰 수 없어 그와 잠을 잤다.

 유 첩여가 생각보다 온화하고 가식없는 성격이여서 좋았다. 귀한 집 자제라 눈치도 빠르면서 오만하지 않았고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서 이 경은 흡족해하면서 그의 시중을 받았다.

 그러나 유 첩여와 잠을 자고난 바로 그 다음 날 아침에 이 경이 만화궁에서 식사를 하겠다며 유 첩여의 처소를 빠져나왔다. 당황한 유 첩여를 뒤로하고 이 경이 만화궁으로 기별하고 갔을 때 이미 그 둘이 먹던 정자에는 간소한 상이 차려져 있었고 흰 평상복을 입은 영선이 앉아 있었다. 더운 바람이 불었고 영선이 가만히 만화궁의 후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영선의 얼굴은 평온했다.

 그 모습을 본 이 경이 빠르게 걸어가 영선의 손목을 잡았다.

"영선아."

 그리고 이 경은 영선의 얼굴이 미미하게 일그러지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어색하게 웃으면서 표정을 가린 그는 조심스럽게 이 경의 손을 잡아서 뺐다. 이 경이 그 이상한 반응을 눈치채고 표정을 살짝 굳혔다. 영선이 아무렇지 않게 이 경을 정자에 앉혔다.

"배고파요?"

"응.."

 이 경이 유순하게 대답하고 젓가락을 든다. 이 경이 젓가락을 놀리니 영선이 자신의 쪽에 있는 반찬들을 이 경에게 밀어 주었다. 이 경은 버섯볶음을 좋아하고 닭요리를 좋아했다. 영선은 상을 차릴 때마다 세세하게 그를 생각했고 이 경은 당연하다는 듯이 수발을 받았는데 어쩐지 오늘은 눈치가 보여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영선아. 괜찮으니까 너도 그냥 먹어."

"아니 괜찮아요."

 그리고 영선은 끝까지 이 경을 수발했다. 이 경은 부담스러워하며 그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유 첩여는 재미가 없다."

"한번 봐서 어떻게 압니까. 자주 가봐요."

 그 핀잔어린 말을 들은 이 경이 평소에 영선의 말투에 기뻐하면서 농담을 했다.

"정말 자주 가도 되냐?"

"가요."

"진짜로?"

"...? 네."

 영선의 표정에 의문이 섞인다. 그 때 이 경이 이상함을 느끼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것을 본 영선이 그리고 어색한 표정으로 볼을 긁으면서 말을 했다.

"진짜 괜찮은데."

 그 때 이 경이 섭섭한 마음에 영선의 얼굴을 본다. 혹시라도 마음이 상한 것이 아닌가 얼굴을 살피는데 영선이 영문을 모른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 경을 바라본다. 이 경이 그제서야 진심임을 깨닫고 서운해서 젓가락을 놓았다.

"사실 유 도림이랑 있으니 편했다."

"명문가 자제라 잘 배운 티가 나더라고요."

"유 도림이 교양이 있고 다정하더구나."

"어, 진짜? 사실 나도 찾아 가려고 했어요. 시문도 좀 안데요?"

"피부도 하얗고 손가락도 길고 부드러웠다."

"아 나도 악기 배울 때 관리를 했었어야 하는데, 상처에 굳은살이니 손은 참 못생겼죠? 호갑투로 가리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쯧쯧."

 이 경이 젓가락을 던지면서 벌컥 소리질렀다.

"너는 투기도 안하느냐."

 영선이 발끈해서 소리쳤다.

"밥상머리에서 뭐하는 짓입니까?"

"너는 투기도 없느냐?!"

"투기요? 뭔 투기?"

 영선이 깨진 그릇을 보면서 혀를 차며 이 경을 노려본다. 그 시선에 이 경이 분해서 언성을 높혔다.

"너는 참 정이 없구나!"

"후궁 중에서는 내가 가장 윗전인데 제가 질투하면 큰일나요. 칠거지악 모르시나?"

 이 경의 얼굴이 벌겠다. 사실 영선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니지만 이 경은 영선이 너무나도 가볍게 말을 하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영선이 음식이 쏟아진 것에 짜증을 내면서 이 경을 본다. 저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음식이 더 중요한건가? 이 경이 씩씩거리면서 소리쳤다.

"네가 그러면 나는 유 도림을 화비로 삼을 것이다."

 영선과 똑같은 봉호를 내린다는 말에 영선이 말없이 이 경을 본다. 이 경이 그 진지한 시선에 간신히 화를 진정시키고 영선을 바라본다. 그 때 영선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밥도 굶고 누이의 혼수도 챙기지 못해 거지 같이 살았던 백가 영선에게 비단을 주시고 고기반찬을 먹게 해주신 것이 황상의 은혜입니다. 저는 충심으로 황상께 보은(報恩)할 뿐입니다."

 그 말을 들은 이 경이 할말을 잃어 가만히 영선을 바라본다. 영선은 진지한 자세로 이 경에게 대답했고 그 말의 무게는 무거웠다. 이 경이 영선을 빤히 바라본다. 가난에서 구제하여서 이 경에게 충실할 것이라는 대답을 들은 이 경은 그것이 황제로서 마땅히 좋아해야할 일인데 어쩐지 슬퍼져서 어깨를 늘어트렸다. 이 경은 영선의 진지한 모습이 낯설고 싫었고 지금 하고 있는 말도 듣기가 싫었다. 말이 좋아 충심이지 돈과 권세 때문에 자신을 따른다는 말이 참으로 잔인하게 느껴졌다.

 이 경이 화를 내지도 못하고 영선을 바라본다. 이 경의 표정이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다. 영선은 이 경의 상처받은 얼굴에도 태연스럽게 말한다.

"황상, 밥상이 엎어져서 식사를 못할텐데 부족하면 소주방에서 음식을 들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유 첩여께 가실겁니까?"

"......"

 이 경이 큰 눈으로 빤히 영선을 본다. 영선이 그런 이 경을 무시하면서 말했다.

"유 첩여도 오늘 당황했을텐데 동생에게 가시죠."

 이 경이 고개를 살짝 저었다. 이 경이 자리에서 얌전히 일어난다. 어깨를 축 늘어트린 이 경은 슬픈 표정을 하며 시선을 피했다.

"영선아. 그냥 나는 가겠다..."

 태연스러운 영선이의 말이 오늘따라 몹시 아팠다. 이 경이 힘없이 발걸음을 내딛으며 정자에 빠져나갔다. 영선이 그런 이 경을 묵묵히 자리에서 바라본다. 영선이 남아 있던 버섯 반찬을 젓가락으로 집었다. 영선이 오물거리면서 이 경의 초라한 뒷모습을 무심히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돌렸다.

********************************

 이 경은 영선을 멀리하지 않았다. 만화궁에 계속 들리면서 영선과 침수도 같이 했다. 그러나 그 앞에서 후궁들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고 무언가 우울한 얼굴로 기가 죽어 있었다. 영선은 그것을 알지만 이 경을 달래지 않았다. 평소와는 다른 의미로 이 경을 괴롭히고 싶었고 이 경의 상태를 보아가면서 그를 상처주는 말을 했다.

'짐은.. 짐은..'

 감정에 허우적거리다가 눈물이 금방이라도 흐를 것 같은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몹시 밉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다. 영선은 잔혹한 만족감을 느끼며 이 경이 풀이 죽은 것을 방관했다.

 애초에 이 경의 비위를 맞춰주려 검술 수업에 나간 것인데 이 경이 밉보였으니 영선은 핑계를 대면서 연무장에도 나가지 않았다. 이 경이 장난을 쳐도 평소와 다른 영선을 보면서 알 수 없는 무기력함과 외로움을 느꼈다. 이 경이 천자가 되면서 상시 있던 외로움을 달래주던게 영선이었는데 그가 은근히 이 경을 괴롭히니 이 경은 생각보다 몹시 우울함을 느꼈다.

 영선은 그리고 이 경이 얼마나 자신에게 의지했는지 확인하고 속으로 웃었다.

'내가 이렇게 잔인한 마음을 품을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더 괴롭히고 싶었고 더 고립시키고 싶다. 한번 배신감을 느낀 영선은 상당히 냉혹하게 이 경을 바라보았고 이 경은 더욱 더 주눅이 들었다.

 그리고 이 경은 피곤하다면서 문을 열어주지 않는 영선의 말에 잠자코 만화궁 앞에 서있었다. 계자가 안절부절하면서 이 경의 앞에서 공손히 말을 한다.

"참말로 신비 마마께서는..."

"되었다."

 이 경은 우울한 얼굴로 만화궁의 안을 본다. 적적한 만화궁의 후원에선 바람만이 스산하게 감돌고 있었다. 영선은 피로에 상관없이 이 경을 먼저 생각했으나 열 받은 후론 자기 자신을 우선했다. 항상 자신에게 맞춰주던 영선에게 익숙했던 이 경이 축 쳐져 터덜거리면서 발걸음을 내딛는다.

"어디로 모실까요?"

 류 태감의 말에 이 경이 태양전으로 갈까 생각하다가 너무 외로운 마음에 말을 했다.

"완용에게로 가자.."

 그리고 종수궁 앞에서 류 태감이 쩔쩔 매면서 이 경을 바라본다. 이 경이 그늘진 얼굴로 불이 꺼진 종수궁을 바라본다. 견 진의 궁인이 공손히 말을 한다.

"견 완용 마마께서는 몸살이 나셔서 일찍 침수에 드셨습니다."

 영선에 이어서 두번째로 아끼고 친근하게 느끼던 견 진이다. 이 경이 우두커니 서있다. 가장 친하고 사랑했던 두 후궁의 거부에 무언가 비참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 경이 좋지 않은 얼굴로 있는 것을 류 태감이 눈치를 보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이 경이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했다.

"황제가 되어서 사람 하나를 얻지 못했구나."

"폐하, 그것이.."

"......"

 가만히 서있던 이 경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갈 곳이 없구나."

 정말 갈 곳이 없었다. 이 경은 가슴 깊이 허망하여 크게 두렵고 시려웠다. 영선이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나 이 경은 요즘 영선과 말을 하면 오히려 마음이 아프고 슬펐던 것을 떠올리고 가만히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 이 경을 알아주는 사람도 달래주는 사람도 영선이었는데 이 경은 차마 갈 곳이 없어서 속이 상해 서있었다.

 한참을 서있던 이 경이 힘없이 말했다.

"수회지나 걸을까?"

"예. 폐하, 오늘 달이 크고 안개가 없어서 보기에 좋을 것입니다."

 사람이 없으나 연못가라도 걸어 마음을 달래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경이 달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수회지로 간다. 류 태감의 말처럼 그 날 따라 안개가 없었고 날이 맑았다. 검은 물 위에 달이 일렁거리는 것을 잠자코 보고 있던 이 경의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는다. 조용히 물을 보고 있는 이 경이 그 때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게 누구냐?!"

 류 태감이 서슬퍼런 목소리로 소리치고, 그러나 의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아서 뭣하게.. 고자 새끼야.."

 크나큰 모욕에 류 태감의 얼굴이 새파래지고 이 경이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에 눈썹을 일그러트린다. 웅얼거리는 목소리에는 짜증이 담겨 있었고 거칠었다. 이 경이 어둠 속에서 드러난 사내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한다. 하얀 내복은 거칠었고 흙이 다 묻어 있다.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손에는 표주박이 담겨 있었고 발치에도 표주박이 깨져서 널려 있었다. 눈매는 이 경보다 부리하고 매섭고 손이 두껍고 크다. 이 경이 그래도 황실에서 자라 위엄이 있었다면 사내는 완전히 소 돼지 잡는 백정과도 같았다.

"아이 씨.. 뭐, 뭐하는 새.."

"황제다."

 머리가 아픈듯 크고 두꺼운 손으로 이마를 누르던 사내가 그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 이 경을 바라본다. 억, 소리를 내면서 말을 하지 못하고 눈을 흔들던 사내가 이 경의 빤한 눈에 정신을 차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황, 황상!!"

"너는..."

 흙이 묻고 떡이 진 머리카락이 몹시 더럽다. 후궁에서 있어서는 안될법한 그런 작자의 모습에 이 경이 아릿한 기억을 더듬어가다가 문득 입 밖에 그 이름을 내뱉었다.

"탁... 소?"

 그러자 사내가 원망스러운 눈빛을 한 채 이 경을 바라보았다.

"탁 조입니다."

 그 불경한 눈빛에도 이 경은 화를 내지 못하고 아차하여 미안한듯 그를 바라보았다. 원망에 가득차서 수회지에서 술을 퍼먹고 있던 이 사내가 황자의 아비였던 탁 첩여. 이 경이 외유를 나갔다가 희락기가 갑자기 찾아왔던 때가 있었다. 그 때 이 경은 견 진을 한창 총애하던 때였는데 궁중의 귀공자나 호전적이어도 어딘가 기품있었던 무관 출신 후궁들과는 다르게 무식하고 투박한 백정에게 충동적으로 끌려서 그와 밤을 보냈다. 그 자리에서 아이를 가졌는데 그것이 바로 2 황자 진왕 이 영연이었다.

 황자의 아비라 첩여에 올랐지만 천민 출신이여서 서비에 그치고 첩여에 머무른다. 탁 조는 한 번 이 경과 자고 난 후 완전히 버려졌고 이 경은 심지어 아비를 닮아 준수하지 못한 이 영연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 경이 순간 죄책감이 들어 탁 조를 바라보며 말했다.

"술은 왜 마시느냐?"

 탁 조는 말을 하지 않고 씁쓸한 표정을 한다. 그것을 본 이 경이 아차하여 입을 다물고 탁 조를 가만히 본다. 탁 조는 생긴것도 평범하고 무식하여서 후궁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 경도 그것을 알긴 하지만 신경써주지는 못했는데 이렇게 밤마다 술을 마시면서 세월을 보낼 줄은 몰랐다. 이 경이 잠자코 탁 조를 보다가 그 옆에 앉았다. 탁 조가 놀라서 몸을 움찔거린다.

"나도 한 모금 줘라."

 탁 조가 황급히 표주박의 입구를 닦고 이 경에게 내민다. 이 경이 술을 한모금 마시고 그 거친 맛에 입술을 당기며 웃었다. 이 경이 다시 술을 내밀자 탁 조가 머뭇거리다가 술을 마신다. 그것을 바라보던 이 경이 툭 말을 내뱉었다.

"내가 원망스러우냐."

 탁 조가 말을 하지 않는다. 이 경이 실실 웃으면서 탁 조의 양 볼을 꽉 붙잡고 시선을 돌리게 한다. 탁 조가 놀라서 말을 했다.

"폐하, 어찌하여 그러십니까."

 이 경이 그 때 탁 조의 눈 앞에서 슬픈 얼굴을 했다. 탁 조가 그 쓸쓸한 얼굴에 놀라서 멍청하게 그를 바라본다.

"내가 너를 사랑해도 넌... 날 사랑하지 않겠지."

 이 경은 몹시 상처받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원망하던 사내임에도 탁 조는 이 경의 그런 모습이 참으로 불쾌하고 싫었다. 자신을 멋대로 후궁에 방치하던 증오스러운 이임에도 탁 조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충동적으로 이 경을 끌어 안고야 말았다.

 이 경의 눈이 크게 떠지고 손으로 탁 조의 가슴을 밀려고 하지만 술에 취한 탁 조는 이 경을 더욱 더 세게 끌어 안고 이 경의 등을 토닥거렸다.

 이 경이 그리고 그 때 탁 조의 옷깃을 꽉 잡았다. 이 경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탁 조가 자신의 품에서 떨고 있는 이 경의 머리를 내려보다가 충동적으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는 오랫동안 독수공방했고 이 경과 보낸 하룻밤은 탁 조에게 아주 화려하게 기억이 남았다. 이 경의 향은 색스러웠고 이 경은 잠자리에서 아주 달았다. 탁 조가 그 기억을 상기시키고 아랫도리에 홧홧한 열기를 느낀다. 이 경은 자신의 바지를 벗기는 탁 조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그의 품에 고개를 푹 숙여 박았다.

============================ 작품 후기 ============================

1. 견 진은 이 작교랑 떡떡 하는 중..

2. 도원향가에서 이 경은 오직 두 사람하고만 잘됩니다. 영선 75 황후 25 비중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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