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3 장상사 최심간(長相思 摧心肝) =========================
"...형씨, 형씨가 쓴 돈에 절반을 더해서 얹어줄게."
영선이 잡힌 팔목에 눈살을 찌부리면서 바동거린다. 탁자에 젓가락을 올려놓은 이 경이 말없이 그것을 바라본다. 영선이 그런 이 경을 곁눈질로 살피면서 얼굴을 살짝 일그러트리면서 아픈 소리를 냈다.
"아파.."
그 순간 이 경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놔라."
흉흉한 말이었으나 사내는 순순히 손을 놓았는데 영선이 손목을 조물락거리면서 신기한 표정으로 사내와 이 경을 번갈아 보았다. 이 경도 사실 영선이 아파하기에 화가 난 것이지 이 상황 자체는 별로 화가 나지 않았는데 애초에 오 상환과 호위들이 주변에 매복하고 있고 이 경 또한 강한 무인이었기에 이 사태에 오히려 신기함을 느꼈던 것이다. 영선도 두려워하지 않고 어디 어떻게 하나 보자, 라는 마음으로 양아치들이 말하는 꼴을 살폈다.
이 경이 탁자에 손을 올리고 가만히 있자 사내가 씩 웃으면서 옆에 있던 술병을 들어 한모금 마신다. 그 때 영선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아저씨."
영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사내가 징그럽게 웃으면서 영선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이 경의 몸이 그 때 움찔거렸다.
"이 언니 얼굴을 보아하니 아들뻘 되는 사람 궁둥짝 좀 만져보려고 돈을 좀 쓰신 모양인데.. 음 먹을 건 다 먹었을 것 아냐? 그치?"
영선이 태연스럽게 말했다.
"그렇긴 하지."
사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나 그렇게 막나가는 사람 아니야."
사내의 말을 증명하듯이 객잔 안의 일원들이 수근거리면서 껄끄러워하는 기색은 있더라도 자리를 피하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다만 그를 향해서 혐오스러워하는 시선은 있었고 사내는 영선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면서 말했다.
"돈이라면 말했다시피 반을 더 얹어줄테니까. 험한 꼴 보기전에 현명하게 해."
이 경이 그 때 조용히 말했다.
"가서 뭘 할건데?"
"나 팔거야?"
"얘 데리고 뭘 할건데?"
영선이 빤히 바라보면서 말하고 이 경이 나직히 말한다. 사내가 웃으면서 영선의 어깨를 턱 잡으면서 말했다.
"돈 벌이?"
이 경이나 영선이 궁중에서야 미남이 아닌 소리를 듣지 이 경도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선이 굵은 미남에 귀티가 났고 영선이야말로 피부가 하얗고 남성으로 보면 또 잘생겼고 여인처럼 어여쁜 티도 나는 화려한 미남이었다. 시골에서 보면 백 영선이는 참으로 진귀한 외모의 미남이었고 사내는 그렇게 말하면서 어째서인가 돈으로 아들 뻘 되는 남첩을 사들인 돈 많은 개망종이 된 이 경이 사내를 빤히 바라보았고 사내가 씩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서 팔거야?"
이 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 생각했어! 하하!"
"정말로 나 팔거야?"
"돈 준다면."
이 경이 시큰둥하게 말을 하고 영선이 그런 이 경을 묘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사내가 영선의 손을 잡고 입을 쪽 맞추면서 말을 한다.
"그러면 얼마로?"
이 경이 그 때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황금 천관과 옥새(玉璽). 더해서 희 치의 목."
순간 이해 못한 사내의 얼굴이 굳어졌다.
"뭐?"
이 경이 그 때 사내의 멱살을 잡고 탁상 아래로 당겼다.
쾅!!!
"크아악!!"
"형님!!"
"이 새끼가!!"
반항할 수도 없이 순식간에 탁상에 얼굴을 쳐박은 사내가 비명을 지르고 주위에서 흉흉한 기색을 풍기던 험악한 인상의 불량배들이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달려들러 할 때였다. 이 경이 사내의 멱살을 풀지 않고 그 목을 잡아 꽉 누르면서 그 눈을 보며 말했다.
"더 할거냐?"
사내가 이 경의 흉폭한 기운이 일렁거리는 눈을 보면서 몸을 떨었다.
"그, 그만.. 꺽!"
이 경이 목젖을 누르는 엄지에 힘을 주자 사내가 버럭 소리지르면서 말했다.
"그만!! 이 새끼들아!"
불량배들이 머뭇거리면서 물러나자 이 경이 사내를 빤히 바라본다. 사내가 그 태평한 얼굴에 번뜩 깨달았다.
'이 새끼, 살인한적 있다.'
잘못 걸려다 싶은 사내가 눈치 빠르게 소리쳤다.
"야 이 새끼들 다 나가! 다 집에 돌아가!!"
"하지만.."
"이 개씹새끼가!!!!"
사내가 눈을 부라리자 헐레벌떡 주루 밖으로 건달들이 빠져나가고 이 경이 사내를 빤히 내려본다. 이것을 어떻게 처단해야할지 고민하는 표정이라 사내가 금방 공손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인, 저는 그냥 동네 양아치옵고 손 쓸 가치도 없는 놈입니다."
"허, 이 놈 봐라."
이 경이 사내를 보면서 혀를 찼다. 눈치가 빠른 건지 천성이 비굴한 건지 입 안에 혀를 매끄럽게 굴리는 꼴이 평소라면 애인을 건드린 사내를 죽여버릴 이 경임에도 어쩐지 화가 나지 않아서 그를 쳐다보기만 한다. 영선이 그를 보면서 실실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는 사과 안해?"
"예?"
"나 몸 팔아 먹는다매."
순간 소름이 끼친 사내가 굽신거리면서 말했다.
"아, 아닙니다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 눈빛은 완전 내 뒷구녕 다물리지 않을 때까지 돌려 먹을 것 같더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사과해서 모든게 다 해결되면 이 세상에 살인이 왜 일어나겠니."
영선이 젓가락으로 사내를 가르키면서 조용히 말했다.
"너 사람 죽인적 있어?"
"..어, 없습..."
그 순간 영선의 눈빛이 차가워졌고 사내가 눈치를 보다가 대답했다.
"일반인은 없습니다."
그 말에 영선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다시 물었다.
"너 나한테 그럴려고 했던 것처럼 돈 주고 사서 사창가에 돌린 애 있냐?"
"이 촌구석에 어디 그런 물건이 있겠습니까!"
"여기가 도성과는 떨어져 있어도 장시가 열리는 번화가인데 어딜 거짓말을 할까?"
영선의 비아냥에 사내가 억울한 눈치로 고개를 들어 영선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정말입니다!!"
이 경이 그 상황을 순순히 바라보면서 말했다.
"진짜인 것 같은데."
"경."
영선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얘가 그래도 아주 악질은 아니고 악종 새끼들 잘 단속하는 모양인데 그냥 눈깔 하나 빼는 걸로 퉁칠까."
"그걸로 되겠냐?"
"음, 그럼.."
이 경이 사내를 빤히 바라보다가 말했다.
"야, 너 이리 와봐."
"허억..!"
두려움에 떠는 사내를 이 경이 목덜미를 잡고 꽉 고정을 시킨다. 영선이 빤히 그것을 바라보고 이 경이 사내를 허벅지로 단단히 틀어쥔 뒤에 품 안에 단도를 꺼내면서 웃었다.
"네가 마음에 들어서 이걸로 용서하는 거야."
확실히 이 경은 짧은 즐거움을 준 사내가 꽤나 눈치가 빨라서 화가 죽은 상태였고 이 경은 단도로 사내의 얼굴을 누르면서 말했다.
"움직이면 진짜 큰일난다."
사내가 고통에 숨을 죽이고 헐떡인 것은 이 경의 말에 진심이 담겼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에 죄(罪)자를 사내의 뺨에 새긴 이 경이 그를 놓아주었고 고통에 뺨을 잡고 비틀거린 사내가 몸을 벌벌 떨었다. 영선이 웃으면서 손가락 끝으로 그를 가르켰다.
"너 선 넘으면 진짜 죽는다."
"예, 예!!"
영선이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진짜 죽어."
사내가 그에 겁에 질려서 몸을 부들 떨고 영선이 이 경을 빤히 바라본다. 이 경과 영선이 다시 젓가락을 움직이는데 주루 안이 경악으로 가득 차서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자 다시 영선이 젓가락을 멈추고 사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안가냐?"
"예, 예! 갑니다."
그제서야 이 경과 영선이 흡족하게 식사를 하고 이 경이 입을 닦으면서 말했다.
"여긴 참 재밌는 일들이 많다."
"눈치 빠릿한게 거세시켜서 환관 삼으면 좋겠는데?"
"음, 그럴까?"
이 경이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을 본 영선이 웃으면서 이 경의 팔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배부르니까 다른 게 고프네.."
그 노골적인 말에 이 경이 살짝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벌써 돌아가냐?"
지금이 지나면 그 경이, 소리도 못 듣는다는 사실이 떠오른 이 경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별로 많이 듣지도 못했는데 다정하고 낮은 목소리가 그리웠다. 그런 이 경을 빤히 보던 영선이 한숨을 푹 쉬면서 말했다.
"경아. 정말 나 참기 힘들다.."
"으응?"
"경아."
영선이 아득한 숨을 내쉬면서 혀로 입술을 핥는 것에 오소소 소름이 돋은 이 경이 고개를 팍 돌린다. 영선이 이 경을 웃으면서 보자 이 경이 그제서야 웅얼거리면서 말을 했다.
"오냐, 여관이나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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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이 새파란 입술을 달싹거리면서 연신 몸을 곰지락 거린다. 영선이 이 경의 굵은 허벅지를 찰싹이면서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경."
경고하는 듯한 목소리에 이 경이 더운 숨을 내쉬면서 영선을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이,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 경이 얼굴을 붉히면서 주먹을 꽉 쥔다. 영선이 야릇한 웃음을 흘리면서 파들떠는 이 경의 몸을 검지로 살살 매만졌다. 이 경의 근육이 움츠러들고 눈이 질끈 감긴다.
이 경의 손이 허리띠에 묶여서 창고의 창살에 묶여서 위에서 단단히 고정되어 있고 양쪽 다리의 무릎 아래 오금에 천이 감겨져 두 손에 묶인 천에 연결되어 있다. 나신이 되어 산(山)자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음부를 노출한 채로 묶여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곳이 허름하고 한적하긴 하나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웃으면서 돌아다니는 대로가 바로 옆인 야외라는 것이다.
이 경이 울먹거리면서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이 너무 많다..."
야외에서 하는 교합을 많이 하긴 했어도 대부분 영화원에서 한 것이고 사람들을 차단하여 걱정이 크진 않았다. 그러나 이곳은 아예 대로변이고 궁인들도 아닌 일반인들이 지나가고 있으니 이 경은 사람들의 소리가 들릴 때마다 움찔 움찔 거리면서 밀지를 조였는데 그것이 훤히 드러나고 있었다. 이 경이 터질 것 같은 얼굴을 푹 숙인다.
영선이 이 경의 움찔거리는 가슴 근육 사이를 쓰다듬으면서 속삭였다.
"먼저 좋다고 했으면서.."
"흐.. 그, 그게... 무서워.."
이 경이 정말 겁에 질린 얼굴로 영선을 보았고 영선이 그에 잠시 이 경을 바라본다.
황제가 온다는 소리에 기녀들이 몰려들자 사람들이 모여들고, 하여튼 그러다보니 제법 번화가인 이 도시에서 객점들이 자리가 다 꽉자고 민가에도 사람이 복작했다. 그러다보니 이 경과 영선이 곤란해하고 있었는데 이 경이 문득 멍한 표정으로 경치가 정말 좋다고 말을 한 것이 시발점이 되었다.
그 경치 좋은 백수가 보이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차단되고, 또 교묘하게 사람들이 발걸음을 찾지 않을 곳을 찾아 헤매는 수고를 마다하고 이 경과 영선은 결국 이 창고를 찾아서 기어코 사랑을 나누고자한 것이다.
처음에는 이 경도 영화원을 생각하고 나쁘지 않아했지만 생각보다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리와 바로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강 건너편에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에 놀라서 겁을 먹은 상태였다. 눈을 질끈 감은 뒤 고개를 푹 숙이고 몸을 잘게 떠는 것이 평소와 다르게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이 역력했고 이 상황을 별로 즐기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영선이 그 때 이 경의 볼을 감싸면서 말했다.
"정말 싫어요?"
영선이 존댓말을 하는 것에 이 경이 놀라 움찔했다. 눈을 뜨자 영선이 조금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미안해요. 잠시만요."
이 경이 멍하게 영선을 보고 있을 때 영선이 단단히 묶여진 이 경의 발목의 매듭을 풀고 다시 손목에 손을 댔다. 이 경이 결박이 풀려 손목을 쓰다듬으면서 영선을 빤히 보았다.
영선이 볼을 긁으면서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겁먹으실 줄은 몰랐어요. 행궁에 빨리 가요."
그리고 그 때 이 경이 영선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겁이 나고 두렵기는 했지만 조금 설레는 마음도 있었는데 영선이 갑자기 몸을 풀어주니 다행인 마음도 있고 싫기도 했다. 복잡한 마음으로 이 경이 영선을 올려다본다. 아까전에 기분을 생각하면 두렵기도 했지만 사실 이 기회가 아니면 궁 밖에서 짜릿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때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영선이가 반말을 하는 것도 이젠 볼 수가 없겠지.
이 경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푹 숙이면서 작게 말을 했다.
"그.. 해라."
"응?"
"손, 손목.. 다시 묶어줘..."
영선이 그 말에 잠시 말을 잃은 듯이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씩 웃으면서 이 경을 바라보면서 말한다.
"발은요?"
아까전에 수치스러운 자세를 떠올리던 이 경이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발도!!"
그래서 이 경은 다시 다리를 벌린채 수치스러운 자세로 고정되었고 더해서 눈에 안대를 가렸다. 영선은 이 경의 치부를 노출한 모습에 애욕을 느끼며 달뜬 숨을 내뱉었다. 영선이 낮고 아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경이 영선의 그 고요한 목소리에 몸을 떨었다. 가끔씩 영선은 경박한 목소리가 아닌 무언가 거부할 수 없는 듯한 깊은 울림을 가진 목소리를 낼 때가 있었다.
"이 경."
"으으.. 없지? 사람.. 안, 안 오지?"
"이 경. 신경 꺼."
영선이 노출된 발바닥을 핥는다. 단단하게 묶여서 고정된지라 이 경이 발을 빼지 못하고 발가락을 움츠렸다.
"냄, 냄새 난다.. 하지 마라."
분홍색 혀로 발가락 사이 사이를 핥고 이 경을 빤히 올려다본다. 이 경이 안대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아 더욱 더 감각이 민감해져 성기를 꼿꼿하게 세우고 색향을 진하게 낸다. 이 경의 엉덩이가 축축히 젖어가는 것을 본 영선이 쭙쭙, 소리를 내면서 발바닥을 핥았다.
"이 경. 네 발을 핥는게 좋아."
"그런.. 변태..."
"이 경."
영선이 이 경의 엄지를 입 안에 굴린다. 이 경의 발가락이 꼬무락거리는 것을 영선이 엄지 발가락을 살짝 깨물면서 웃었다.
"너가 지금 얼마나 음란한지 알아야해."
"으.. 흐...?"
"얼마나 훤하게.. 네가 느끼는지 다 보이는데."
"......"
이 경의 몸이 수치로 떨리는 것을 바라본 영선이 잠시 이 경의 하부를 본다. 움찔하는 밀부에서 번들거리는 음액, 저 음액이 다른 이들 것과 다르게 달콤한 복숭아향이 난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경의 검붉은 성기가 우뚝 서서 꺼떡거리면서 묽은 액을 질질 흘리고 있고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가슴 한 가운데 갈색 짙고 질긴 유두가 빳빳하게 서있다.
영선이 순간 탄식하면서 이 경의 몸을 껴안고 부볐다.
"어떻게 예쁘지 않은 부분이 없네?"
"으음.. 하악.."
"하아.. 이 경. 이 경아. 너 정말.."
온 몸 곳곳을 희롱하면서 이 경의 몸을 쓰다듬고 핥는다. 이 경이 그에 흐느끼듯이 신음을 내뱉으면서 몸을 잘게 떨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아슬한 감각을 즐겼다. 이 경의 허벅지를 찰싹 내리친 영선이 달뜬 눈으로 말했다.
"누가 도올달기라는 거야?"
"흐으으윽.. 영선아.. 정, 정말 누구없지?"
"진짜.. 요부가 여깄는데.."
이 경의 입 안은 밀부처럼 질척이고 작고 뜨겁다. 영선이 손가락으로 이 경의 작은 혀를 빼내어 집곤 타액을 줄줄 흘리는 이 경의 입가를 혀로 핥았다. 이 경의 타액 또한 음인의 색향이 짙게 묻어 있었다.
"어디서 이런 요부가.. 이 경. 너 진짜.. 이렇게 음란할 거야?"
이 경의 가슴팍에 영선이 얼굴을 묻는다. 부드럽고 커다란 가슴이 얼굴을 감싸자 기분이 좋아진 영선이 순수한 얼굴로 가슴을 조물락 거리다가 유두를 입안에 앙 문다. 이 경의 입이 벌어지고 숨이 멎는 소리가 났다.
"아앙.."
"허억!"
어미의 가슴을 빠는 간난아이처럼 영선이 이 경의 젖꼭지를 빤다. 오물거리면서 유륜을 물면서 유두를 혀로 굴리니 연한 살이 입 안에 꽉찬다. 유두가 연하면서도 질겨서 씹는 맛이 제법 있었다. 영선은 이로 유두를 잘근거렸고 그 때마다 이 경의 몸이 긴장되고 안대가 젖어왔다. 이 경이 흐느끼면서 말했다.
"영선아.. 영선아... 가슴... 가슴... 안돼.."
"츱.."
영선이 가슴에서 입을 뗀다. 왼쪽 가슴이 타액으로 번들거리고 영선의 입술이 반짝이고 있었다. 흐느끼는 이 경을 올려다 본 영선이 부드러운 가슴 위에 손을 가볍게 대고 꾹 누른다. 이 경이 작은 접촉에도 크게 느껴서 성기를 꺼떡이면서 울었다.
"아, 앗..!"
"왜 안된다는 건지 말하면 그만할께.."
"그, 그게.. 그게.."
이 경이 아주 희미한 목소리로 다 죽어가듯이 말했다.
"너무 좋아서..."
"그건 이유가 안돼."
이 경의 가슴을 결국 한 손에 꽉 쥔 영선이 느릿하게 말했다.
"오히려 내가 네 귀여운 이 유두를 빨아야하는 이유지."
"흐아.. 흐아아.."
"아니야?"
이 경이 다시 유륜을 핥는 영선의 혀에 참지 못하고 더듬이며 말했다.
"넣, 넣어줘.."
"안돼. 이 경."
"넣어줘... 제발..."
헐떡이면서 하는 말에 영선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씨발."
이 경이 놀라서 몸을 멈추자 영선이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이 경의 땀이 줄줄 난 얼굴을 쓸어 올린다. 허공에 개방된 밀부에서 흘린 음액이 엉덩이를 타고 땅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영선이 이 경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면서 나직히 말했다.
"너한테 말한 거 아니야. 미안해, 미안해."
불안해하는 이 경을 달랜 후, 영선이 성기를 잡고 벌름거리는 구멍 입구에 댄다. 이 경의 볼이 달아 오르고 발등이 휘어서 벌벌 떨렸다. 이 경의 눈물콧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닦으면서 영선이 자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경."
그리고 이 경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와 함께 제 엉덩이살을 가르고 들어온 살덩어리에 숨을 멈추고 허리를 비틀었다. 손목과 함께 묶인 발목이 묶인 자세에서 살짝 벗어나 왼쪽 발이 땅에 살짝 닿고 오른발이 허공에서 허우적댔다. 이 경이 끅, 소리와 함께 앓는 소리를 냈다.
"좋, 좋다.. 허윽.. .영선아... 너무 좋아...!"
"이 경, 하, 이 경아.. 이 경.."
정신없이 이 경의 이름을 부르면서 추삽질을 한다. 이 경이 귀에 들리는 발걸음 소리와 인기척에 감각을 곤두세우고 내벽을 조이면서 울었다.
"무서워, 무서워!"
"싫어? 하아, 그만 할까?"
이 경의 코를 닦아내고 다른 손으로 얼굴을 쓰다듬는다. 이 경이 안대가 축 젖을 때까지 엉엉 울면서 도리질을 쳤다.
"싫지, 끅, 싫지 않다..! 싫지 않다.."
이 경의 코를 앙 물자 이 경이 콧등을 찡그린다. 영선이 낮게 웃으면서 이 경의 크고 부드러운 엉덩이를 주무른 뒤에 올렸다. 이 경이 몸을 펄떡 떨면서 타액을 흘리면서 소리지른다.
"아아아.. 아아아아!"
"좋은거네."
"으... 흐으으!"
찔꺽이는 소리와 함께 영선이 추삽질을 더욱 세차게 하고 이 경이 자신의 엉덩이에 닿는 무성한 수풀에 자지러지는 비명을 내지르면서 허리를 비튼다.
"이거 좋아.. 좋아! 좋아, 하악!!"
이 경이 거의 모든 것을 잊고 비명을 질렀다.
"좋아!!"
영선이 그 때 거친 숨을 내쉬면서 이 경의 몸에 퍽, 소리가 날 정도로 박으면서 사정한다. 동시에 이 경의 안대를 확 뺐다. 이 경의 시야가 다시 돌아오고 이 경이 허리를 튕기면서 소리지른다.
"하아, 하아아아, 영, 영선앗!!!"
팍 하면서 사정한 이 경이 고정된 손발을 허우적댄다. 영선의 배에 이 경의 정액이 뚝뚝 거리면서 떨어졌다. 이 경이 엉엉 울면서 영선을 찾았다.
"영선아, 안아줘, 안아..."
"알았어, 알았어, 경아..?"
그리고 그 때 이 경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몸에 경련이 일어나서 벌벌 떨리고 이 경의 얼굴에 순간 충격과 공포가 자리한다. 영선이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황급히 몸을 돌리고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야말로 망부석이 되서 그 믿기 힘든 상황에 돌이 되어 서있었다.
뺨에 죄(罪)자를 새긴 사내가 말 그대로 넋을 잃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영화원에서 한건 야외플로 안치죠... 뜻밖의 눈갱..